◎ 목차(국내판)
0. 김소운론 _ 이정림
1. 가난한 날의 행복
2. 애연산필
3. 포석 선생
4. 외투
5. 동화
6. 결혼 사진
7. 도마 소리
8. 특급품
9. 진홍 테이프
10. 중절모자
11. 두레박
12. 오산
13. 흑백
14. 창해일속
15. 파자마 씨
16. 소록도 풍속
17. 은원유전
18. 목소리
19. 창원 전날
20. 행복의 장
21. 향충
22. 정원사의 기도
23. 피딴 문답
24. 수필의 눈
25. 붓 한 자루
- 연보
◎ 본문 중에서....
데구치 군의 몇 마디 안 되는 설명으로도 나는 그 날의 장면이 눈에 선하다. 뿜어낸 것은 한 줄기 담배연기─. 포탄도 독가스도 아니언마는, 종군 3년에 가군의 말이 내게는 과장 아닌 실감으로 수긍이 간다.
이럴 경우에 그 젊은 여성이 초콜릿을 먹고 있었다거나 껌을 찍찍 씹고 있었다면 사정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무리 데구치 군이 감정이 예민한 지식 청년이 아니기로서니 거기서 두려움이나 무서움을 느꼈을 리는 만무하다. --- 본문 중에서
20년 입산수도를 했다는 그 분…… 이런 분이 걸핏하면 대승(大乘)을 코에 걸고 나서서 인생을 혀끝으로 농락하려 든다. 8만 4천을 방장(方丈)에 용납한 유마(維摩)도 필경 인생이 있은 뒤 유마요, 석가의 자비도 기독(基督)의 사랑도 인생을 떠나서는 빛을 잃은 한갓 조약돌이다.--- 본문 중에서
일본에 대한 식견이나 온축(蘊蓄)을 뽐내는 이도 세상에는 많지만 수천 년을 두고 얽히고 설킨 역사적 숙명을 떠나서 일시적인 그때그때의 근시안으로 일본을 왈가왈부하는 것은 마치 단거리 선수의 주법(走法)으로 마라톤을 달리려는 것과도 같다. 장거리에는 장거리의 주법이 있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정치에도 경제에도 이것은 해당되는 조건이다.--- 본문 중에서
◎ 주요 논점
작가 김소운은 작품도 유명하지만 친일인명사전의 예비명단에 속했던 이력이 있는분으로 유명합니다. 작품에 집중해 보면, "물질적으로는 가난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행복한" 부부 세쌍의 일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제는 제목과 마찬가지로 가난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따뜻한 내용입니다. 그렇다고 문체가 동화같으냐... 흠... 수필이기때문에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문체만큼은 건조한 느낌이 있습니다. 내용도 단순한 일화소개로 그치지 않으며 지적인 면모를 풍깁니다. 방향은 조금 다르겠지만 Ernest Hemingway의 단편들과 비교해서 읽어보는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헤밍웨이는 위대한 장편 작가이지만 동시에 더 위대한 단편 작가로 보기도 한답니다.) '야마모토 원수의 국장일', '재장', '부조의 오명을 일소'등을 쓴 친일 성향의 작가라는 선입견을 버릴수만 있다면 분량도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 입니다.
◎ 생각해 보기
1. -상략- 아들 김씨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밀항을 통해 일본에 건너간 부친은 20대 초반부터 죽을 때까지 한국 문학을 일본에 소개하는 데 몸바친 분"이라며 "어떻게 2-3편의 글을 가지고 '친일작가'라는 딱지를 붙여 모든 공적을 뭍어버릴 수 있느냐"고 말했다. -하략- 2. 옥중 투쟁 3대 원칙 1.변호사를 대지 말 것 2.사식을 넣지 말 것
3.보석을 요구하지 말 것 조선독립에 대한 감상 자유는 만인의 생명이요 평화는 인생의 행복이다. 고로 자유가 없는 사람은 죽은 시체와 같다. 평화가 없는 사람은 최고의 고통을 가진 사람이다. 옥중음 농산의 앵무새는 말을 잘도 하건만 그 새만도 못한 이 몸이 서럽구나.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라고 하지만 이 금덩어리로 자유의 코트를 사고 싶구나.
- 만해 한용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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