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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9월의 추천 도서 (922) 숲의 생활사 - 차윤정


 

 

1. 책소개

 



계절에 따른 숲의 변화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생명의 탄생과 소멸, 부활의 과정을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책. 숲 속에 사는 생명들의 작은 움직임에서부터 마침내 숲이 이루어내는 거대한 하모니를 생생하게 추적한다. 숲의 구석구석을 보여주는 180여 컷의 생태 사진과 작은 생명의 치열한 삶의 의지까지 읽어내는 저자의 글은 오래전부터 우리 곁에 있어온 위대한 생명의 집합체인 숲의 생활과 투쟁 그리고 공존을 생생히 전달해주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 저자소개




차윤정

산림환경학 박사. 1966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혜화여자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산림환경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원대학교 및 국민대학교 강사, 서울대학교 부속연습림 연구조교를 거쳐 유네스코 장백산 생태계 조사단 연구원으로 할동했으며, 현재 조경설계 (주)서안 부설 환경설계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다. 또한 숲 탐방교육 전문강사로도 활동 중이며 '생명의 숲 가꾸기 운동본부'의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차윤정이 쓴 『숲의 생활사』는 환경정의 풀꽃평화연구소 선정 다음 100년을 살리는 100권의 환경책, 책따세 권장도서로 선정된 바 있으며, 『신갈나무 투쟁기』는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 및 전교조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이외에도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 및 환경정의시민연대 선정 2003년 올해의 환경책으로 선정된 『차윤정의 우리 숲 산책』을 비롯하여 『식물은 왜 바흐를 좋아할까』, 『꽃과 이야기하는 여자』,『숲에 빠져 미국을 누비다』 등의 저서가 있다.

[예스24 제공]

 

 

3. 목차

 







 

 

 

4. 책속으로

 

봄바람은 사람을 바람나게 한다. 봄바람은 비단결처럼 부드럽다. 솜털을 간질이는 듯 몸에 감기는 미미한 감촉. 겨울바람의 투박스러움을 한번 상기해보라. 마른 대지를 날아온 바람은 대지의 따스한 열을 받아 부드럽게 부풀어 오르면서 공중으로 떠오른다. 봄이면 사람의 마음이 설레는 것도 이 상승기류 때문이다. 봄바람은 단순한 설렘이 아니다. 그러니 억누를 길도 없으며, 억누를 이유도 없다. 사람도 자연이기에. 12

식물은 인간이 꿈꾸는 연금술사이다. 공기중에 340ppm만으로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순수한 탄소를 분리해내고, 분리한 탄소들을 재결합시켜 이파리를 만들고 가지를 만들고 꽃을 만들고 열매를 만든다. 부산물로 배출된 산소는 또 얼마나 귀한 것인가. 도대체 얼마만큼의 이산화탄소를 압축해야 도토리 열매 하나가 될까. 82

이토록 복잡하고 치열한 숲에서 민달팽이의움직임은 영원히 풀지 못할 숙제이다. 거대한 숲은 달팽이에게 무한의 공간이요, 영원의 공간이다. 이 복잡한 숲에서 모두가 자신을 숨기기에 여념이 없는데 어쩌자고 저 민달팽이는 붉은 색으로 도드라지는 것일까. 짙푸른 초록 이끼 위를 기어가는 붉은 민달팽이. 이 정도의 오기라면 구차한 껍질 따위를 벗어던지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였을 테지. 93

붉은 단풍잎의 자잘하고 갈라진 잎의 가장자리에 작은 보석을 총총히 박아 장식한 서리꽃, 뽀송뽀송한 산쑥의 솜털에 매달린 작은 얼음 방울들, 마른 풀 위에 빛나는 소금 결정을 뿌려놓은 듯 반짝거리는 서리, 키 작은 솔가지 끝에 수정처럼 달려 있는 얼음방울, 서리는 나뭇잎의 질감과 모양을 살려 최상의 작품들을 만들어 낸다. 옅은 아침 햇살에 속절없이 녹아내리는 가을 서리꽃, 가장 극적인 아름다움의 하나이다. 아주 추운 아침에는 서리꽃은 그대로 얼음으로 굳어져 한낮 동안 빛난다. 그것이 상처가 될지라도 아름다움에의 유혹은 뿌리치기 힘든다. 190

[알라딘 제공]

 

5. 추천평

 

미국의 자연주의 소설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대지에 엄숙함을 더해주는 숲이야말로 생명의 가장 소중한 진리를 전하는 스승’이라고 했다. 소로우의 글을 빌어 표현하자면, 오랫동안 숲에 관해 아름다운 글을 써온 차윤정 선생은 숲의 가르침을 전하는 ‘감동적인 설교자’다. 그의 전작 <차윤정의 우리 숲 산책>이 한반도라는 공간 위에 펼쳐진 우리 숲의 다양한 풍모를 전하고 있다면, 이번 책은 사계절이라는 시간을 관통하면서 변모해가는 숲의 생명력을 그리고 있다. 정갈하면서도 유려한 그의 글을 읽다보면 누구나 ‘지구를 아름다운 행성으로 만들어주는’ 숲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숲은 늘 우리에게 맑은 공기와 그늘을 제공하는 아늑한 휴식의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나무들에겐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아름다움을 넘어선 ‘숲의 위대함’을 배운다.
--- 정재승, 고려대 물리학과 연구교수,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저자

 

[예스24 제공]


6. 책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