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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7월의 추천 도서(498) 명상록 -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1.  책 소개

 

『명상록』은 마르쿠스가 황제로서 정무에 종사하거나 전쟁에 참가했을 때 틈틈이 직접 쓴 글로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책으로 읽혀져 왔다. 변화와 두려움 속에서도 순수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원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진실과 삶에 대한 명상이다. 고대에 쓰인 철학서임에도 불구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중한 가르침이 될 수 있는 것은, 숭고한 영혼의 소유자이자 위대한 정치가였던 아우렐리우스의 깨달음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끊임없이 알고자 했던, 그러나 미처 깨닫지 못했던 올바른 삶의 방향과 마음의 자세를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현실의 삶에 고통 받거나 만족하지 못한 채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오늘을 방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인생 지침서가 될 것이다.

 

출처 - 예스24

 

2. 작가 소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161년부터 180년까지 로마 제국을 다스렸던 로마제국 16대 황제이자 로마 최고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5현제 중 마지막인 다섯번째 황제이다. 또한 스토아 철학자이기도 하다. 그의 이름은 한자명으로 안돈이라 하며 121년 4월 26일, 로마의 카엘리우스 언덕에 있는 명문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본명은 마르쿠스 안니우스 베루스로 부모가 일찍 사망하여 시의 장관이자 집정관을 세 차례나 역임한 할아버지의 슬하에서 자라게 된다.

안토니우스 피우스 황제의 양자가 된 후 140년 로마의 콘술(집정관)이 되었고, 145년 안토니누스의 딸(사촌누이)과 결혼, 161년 안토니누스의 뒤를 이어 루키우스 베루스와 공동황제로 즉위했다. 마르쿠스는 황제가 되어서도 스승과 가족과 친지들을 애정 어린 태도로 대했고, 학문에 대한 열정도 높아 늘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생애의 대부분을 전쟁터에서 싸우거나, 전염병 퇴치와 타락된 윤리 회복에 고심하며 보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여러가지 재난과 전쟁, 반란 속에서도 내정과 국방을 잘 다스리며 통치하여 현제의 반열에 올랐다. 180년 3월 17일, 마르쿠스는 북방에서 로마로 돌아오던 중에 전염병으로 돌연 죽음을 맞이했고, 그의 지위는 아들 코모두스가 이어받았다. 그의 나이 59세, 황제에 오른 지 18년 만이었다.

그의 대표작 『명상록』은 마르쿠스가 황제로서 정무에 종사하거나 전쟁에 참가했을 때 틈틈이 직접 쓴 글이다. 이 책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책 가운데 하나로 오랜 세월 동안 읽혀왔다.

 

출처 - 예스24

 

3. 책 속으로

 

너는 날카로운 기지로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낼 수 없다. 그렇다고 하자. 그래도 너에게는 “나는 타고나지 못했다니까요.”라고 말할 수 없는 다른 자질들도 많이 있다. 그렇다면 전적으로 네 손안에 있는 그 자질들을 보여주도록 하라. 정직성, 위엄, 끈기, 향락에 대한 혐오, 운명에 대한 만족, 자비심, 마음의 자유, 검소함, 과묵함, 고매함 말이다. 너는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다든가 능력이 모자란다는 핑계를 대지 않고도 얼마나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지 알지 못하겠느냐? 그런데도 너는 자진하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너는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다는 핑계로 억지를 쓰며 네 운명에 대하여 불평하고, 쩨쩨하게 굴고, 아부하고, 네 가련한 몸을 탓하고, 잘난체하고, 큰소리치고, 마음을 들까불 참인가? 신들에 맹세코, 그래서는 안 된다. 오히려 너는 오래 전에 이런 결함들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기껏해야 이해가 느리고 아둔한 자로 여겨졌을 것이다. 이런 결점을 너는 훈련을 통하여 극복해야지, 너 자신의 태만을 무시하거나 즐겨서는 안 된다. (본문 73쪽)

 

4. 출판사 서평

 

수많은 인생 지침서의 고전!
시적으로 씌어진 철학의 걸작 <명상록>의 진가를 원전 번역으로 만나다

***철인 황제의 오래된 일기 그리고 셀프 리더십
잘 알려져 있듯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누스(Marcus Aurelius Antoninus: 121-180)는 로마의 황제로 플라톤이 꿈꾸던 철인(哲人) 황제를 구현한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그가 후세 사람들에게 이러한 평가를 받는 것은 황제로서의 정무에 종사할 때나 전선에 나가 전투를 지휘하는 동안에도 틈틈히 기록해두었던 철학적 성찰이 담긴 일기가 세상에 알려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뛰어난 스승 아래 갈고 닦은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수사학적이고 시적으로 씌어진 이 일기가 우리에게는‘명상록’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기의 필사본에는‘자기 자신에게’(ta eis heauton)라는 그리스어 제목이 붙여져 있다. 그 당시 로마의 내로라하는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그리스어로 글을 쓰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 아니었다. 국내에는 개화기 이후 25종에 이르는 중역본이 나와 있는 상황에서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의 명성에 걸맞은 그리스어 원전 번역 <명상록>(숲)이 출간되어 비로소 문학과 철학의 걸작 <명상록>의 진가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만을 향하여, 자신만을 위하여 써내려간 일기답게 <명상록>은 당대의 작가들은 물론 그의 측근들에게도 알려지지 않다가 4세기에 들어서야 발굴되었다. 그리하여 아우렐리우스는 명실공히 후기 스토아 학파를 대표하는 철학자로 평가받게 되었으며, <명상록> 역시 스토아 학파의 정신에 충실한 철학 원전으로 대접받게 되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누락시키거나 뭉뚱그리는 무딘 번역으로 파악할 수 없었던 고전의 진가가 독자들에게 새로운 발견과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그렇다면 <명상록>은 어떤 책인가
빌 클린턴 전미 대통령은 ‘TV, 책을 말하다’에 나와 자신의 자서전 이야기를 하며 청년기에 읽은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자신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밝힌 바 있다. 권력보다 철학을 사랑한 철인(哲人) 통치자의 웅숭깊은 육성이 시공을 초월하여 큰 울림과 모범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직업이 황제였던 철학자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그 어디에도 권력자나 1인자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삶에 대한 혜안과 인생에 대한 겸손한 자세를 스스로 일깨우기 위해 씌어진 『명상록』에는 오히려 자신의 결함에 대한 경계, 스토아 학파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들려주는 충고와 반성, 자신에게 귀감이 될 만한 교훈적 성격의 짤막한 경구와 인용문, 그리고 신의 섭리, 인생의 무상함, 도덕적 정진, 같은 인류에 대한 관용 등, 우주에 홀로 선 고독한 인간에게 필요한 삶의 자세들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인생 지침서의 고전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능력에 의해 ‘the Best man’을 양자로 들여 황제의 계승자로 삼았던 당시 풍습에 따라 아우렐리우스가 황제가 되었을 때 로마 제국은 이미 전성기를 지나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변방 이민족들의 크고 작은 침략에 끊이지 않았고, 그는 전쟁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아우렐리우스는 역설적으로 말한다. ‘철학하기에는 인생의 어떤 다른 상황도 네가 지금 처해 있는 상황만큼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명명백백하지 않은가!’(186쪽)라고. 아우렐리우스는 전쟁의 와중에서도 이 책을 쓰며, 외부의 압력이 미치지 못하는 마음속에서 정신을 고양시키고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 원전에 따라 다소 투박하고 친절하지 않은 어투를 그대로 살린 번역은 아우렐리우스의 고뇌를 대변해주며 오히려 읽어갈수록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로마의 최고 권력자였던 카이사르가 쓴 『갈리아 전쟁기』와 『내전기』가 로마의 영토 전쟁과 그에 따른 전술과 전투 상황을 기록하고 있다면, 그 후 200년 이상의 시차를 두고 역시 전장에서 집필된 『명상록』이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과 그 정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못 흥미로운 비교를 보인다.

***철학과 자기정화는 동전의 양면이다
이 책은 더 이상 가질 것 없는 로마 제국의 1인자가 양심적이며 실천적인 황제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한 자기정화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전쟁터에서도 철학을 사랑한 아우렐리우스의 사색의 결과물인 <명상록>은 오늘날‘삶’이라는 전쟁터에 서 있는 우리에게 삶의 올바른 태도와 의미를 제시해주고 있다.
이 책은 모두 12권(‘권’ 개념이 오늘날 종이책과는 다르지만 원전의 느낌을 살려 ‘장’으로 읽지 않고 ‘권’으로 읽음)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권은 가족을 비롯하여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빚지고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예를 들면 1권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의 할아버지 베루스 덕분에 나는 순하고 착한 마음씨를 갖게 되었다. 나의 아버지(그는 여덟 살에 아버지를 여의었다)에 대한 평판과 추억 덕분에 나는 겸손과 남자다운 기백을 갖게 되었다. 나의 어머니 덕분에 나는 경건과 선심과, 나쁜 짓뿐만 아니라 나쁜 생각도 삼가는 마음과, 나아가 부자들의 생활 태도를 멀리하는 검소한 생활방식을 갖게 되었다.’1권을 제외한 나머지 권들은 철학적, 윤리적인 단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요컨대 체계적으로 권을 나눈 것이 아니라 날짜 구분 없이 써내려간 일기를 후대의 학자들이 하나의 생각이 어디서 시작해 어디서 끝나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읽기 편하게 나누어놓은 것이다. 때문에 <명상록>을 반드시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을 필요는 없으며,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도 좋다.
우주의 질서와 장대함에 대한 찬미, 인류는 모두 세계라는 하나의 국가의 시민이라는 사해동포주의와 박애주의, 개인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는 사회적인 책임, 우리 앞에 있었던 무한한 시간과 우리 뒤에 올 무한한 시간에 비하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순간에 불과하다는 인생의 무상함, 어떤 노력으로도 어리석은 인간들의 신념은 바꿀 수 없다는 체념, 우주는 신의 섭리에 의해 지배되거나 아니면 원자들의 우발적인 운동일 거라는 확신 등을 주로 이야기한다. 이러한 주제들은 이 책의 곳곳에서 변주된 형태로 발견되는데 괴로운 일이 있을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곱씁었던 듯하다.
이 책은 무엇보다 자연에 대한 순응을 강조하는데, 스토아 학파에서 자연이란 산, 강, 바다 등과 같은 자연이 아니라, 보편적인 우주적 질서를 뜻한다. 좁은 의미로는 각 사물의 본성을 뜻하기도 하는데, 따라서 자연에 순응한다는 것은 각각의 본성에 따르고 그것을 최대한도로 발현한다는 뜻이다. 인간의 경우에는 다른 것들과 인간을 구별 지어주는 것, 바로 ‘이성’을 따르고 발휘하는 것이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우주 자연과 소우주인 인간, 전체성과 개별성에 대한 그의 깊은 인식은 부동심의 경지를 희구하며 내면 바깥의 사물이나 일에 의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상태, 즉 부동심(不動心) 또는 평정의 상태에 이르는 길을 깨우쳐준다.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