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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추천 도서 (775) 삼국지 연의(三國志 演義) (1~10) - 나관중


 

1. 책소개

 

우리나라에 출간된 <삼국지>는 10여 종이 넘지만, 대부분은 <삼국지>의 내용을 빌어 작가가 임의로 꾸미거나 기본 줄거리를 토대로 평역한 책들이다. 이 책은 명나라 나관중이 완성한 <삼국지연의>를 개정하고 새롭게 만든 정본인 청나라 모종강() 본을 저본으로 삼아 20여 년에 걸쳐 완역한 것으로 7권으로 나왔던 것을 10권으로 개정 증보하여 새롭게 펴냈다.

옮긴이는 정본의 체제를 따라 120회로 구성했고 모종강이 회마다 단 제목도 그대로 살려 실었으며 원문의 시문() 하나 하나까지 고스란히 옮겼다. 또한 예술성 높은 명대의 삽화를 곁들이고 부록으로 '나오는 사람들' '무기, 장비, 진법' '전투 형세도' 등을 함께 실어, 제대로 된 <삼국지>로서의 면모와 가치를 보여준다.

 

출처 - 알라딘

 

2.저자소개

 

나관중

중국 원말 ·명초의 소설가 ·극작가.
14세기 원말·명초 뛰어난 통속문학가로 이름은 본(, 일설에는 관), 호는 호해산인()이며, 관중은 자()이다. 출생지에 관해서는 샨시성(西) 타이위엔() 출신이라는 것을 비롯해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 없다. 1364년에 살았다는 기록 외에 전기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최하급의 관리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나관중은 소설가 한 사람이 아니라 소설가와 극작가 두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있다. 다만 그의 호인 '호해산인'이 당대 여러 지역을 방랑하며 지내는 문사를 뜻하는 점으로 미루어 떠돌이 문인집단의 일원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대표작은 진수()의 『삼국지』를 바탕으로 민간의 삼국 설화와 원대()의 삼국희() 등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삼국에 관한 이야기를 한꺼번에 엮어펴낸 『삼국지통속연의()』가 있다. 그밖에 나관중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소설로는 『수당양조지전()』 『잔당오대지전()』 『평요전()』 『수호전()』 등이 있고, 희곡으로는 「풍운회()」 「연환간()」 「비호자()」 등이 있지만 실제로 그가 지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출처 - 예스24

 

3.목차

 

1권삼국지, 연의, 삼국지연의 - 이인호
<삼국지연의>를 다시 펴내면서 - 김구용
제1회|호걸 세 사람은 도원에서 잔치하여 의형제를 맺고 영웅은 황건적을 죽여서 처음으로 공을 세우다
제2회|분노한 장비는 독우를 매질하고 국구 하진은 계책을 써서 환관들을 죽이기로 작정하다
제3회|온명원에서 회의하던 동탁은 정원을 꾸짖고 이숙은 황금과 구슬을 뇌물로 주며 여포를 유혹하다
제4회|한제를 폐위하여 진류왕을 황제로 삼고 조맹덕은 역적 동탁을 죽이려다가 칼을 바치다
제5회|조조가 거짓 조서를 천하에 뿌리니, 모든 제후들은 호응하고 세 영웅은 관소의 군사를 격파하고 여포와 싸우다
제6회 동탁은 찬란한 궁궐을 불지르는 극악한 짓을 하고 손견은 옥새를 감추어 맹약을 저버리다
제7회 원소는 반하에서 공손찬과 싸우고 손견은 강을 건너가서 유표를 치다
제8회|왕사도는 교모히 연환계를 쓰고 동태사는 봉의정을 소란케 하다
제9회|여포는 흉악한 자를 없애려 왕윤을 돕고 이각은 장안을 침범하려 가후의 말을 듣다
제10회|마등은 왕실을 위하여 의병을 일으키고 조조는 부친의 원수를 갚으려 군사를 일으키다
제11회|유현덕은 북해에서 공융을 구출하고 여포는 복양에서 조조를 격파하다
해설 1|원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정통 <삼국지연의> - 서경호


2권
제12회|도겸은 세 번이나 서주를 양도하려 하고 조조는 여포와 크게 싸우다
제13회|이각과 곽사의 군사는 서로 크게 싸우고 양봉과 동승은 함께 천자를 구하다
제14회|조조는 어가를 모셔 허도로 가고 여포는 밤을 이용하여 서주성을 습격하다
제15회|태사자는 힘껏 소패왕과 싸우고 손책은 엄백호와 크게 싸우다
제16회|여포는 원문 밖의 창을 쏘고 조조는 육수에서 패하다
제17회|원술은 크게 칠로군을 일으키고 조조는 세 장군을 한곳에 모으다
제18회|가후는 적군을 역이용해서 승리하고 하후돈은 화살을 뽑아 눈알을 씹어 먹다
제19회|조조는 하비성 아래서 군사를 몰살하고 여포는 백문루에서 목숨을 잃다
제20회|조조는 허전에서 사냥하고 동승은 비밀리에 조서를 받다
제21회|조조는 술을 데우며 영웅을 논하고 관운장은 계책을 써서 차주를 참하여 성을 탈환하다
제22회|원소와 조조는 각기 기병과 보병 등 삼군을 일으키고 관운장과 장비는 왕충과 유대 두 장수를 사로잡다

3권
제23회|예형은 옷을 벌어 역적을 꾸짖고 의원 길평은 독약을 쓰려다가 형을 당하다
제24회|역적은 흉측하게 귀비를 죽이고 유황숙은 패하여 원소에게로 가다
제25회|관운장은 흙산에 주둔하여 세 가지 조건을 내세우고 백마현에서 조조를 도와 싸움을 풀어주다
제26회|원소는 싸움에 패하여 장수를 잃고 관운장은 인을 걸어둔 뒤에 황금을 봉하다
제27회|미염공은 필마단기로 천리를 달리며 한수정후는 다섯 관문에서 장수 여섯을 참하다
제28회|채양을 참하여 형제간에 의심을 풀고 고성에서 주인과 신하는 다시 의로써 모이다
제29회|소패왕은 노하여 우길을 참하고 벽안아는 앉아서 강동을 통솔하다
제30회|원소는 관도 땅에서 싸우다 패하고 조조는 오소 땅을 습격하여 곡식을 불지르다
제31회|조조는 창정에서 원소를 격파하고 유현덕은 형주 유표에게 몸을 의탁하다
제32회|기주를 차지한 원상은 칼로 겨루고 허유는 장하를 끌어들이도록 계책을 바치다
제33회|조비는 전란을 틈타서 진씨를 아내로 삼고 곽가는 계책을 남겨 요동 땅을 평정하다
제34회|채부인은 병풍 뒤에서 비밀을 엿듣고 유황숙은 말을 날려 단계를 건너다

4권
제35회|유현덕은 남장 땅에서 은사를 만나고 단복은 신야 땅에서 영특한 인물을 만나다
제36회|유현덕은 계책을 써서 번성을 엄습하고 서서는 말을 타고 떠나면서 제갈양을 천거하다
제37회|사마휘는 다시 명사를 천거하고 유현덕은 초려를 세 번 찾아가다
제38회|천하 삼분을 말하며 융중에서 계책을 정하는데 한편 손권은 장강에서 싸워 원수를 갚다
제39회|형주성의 공자는 세 번이나 계책을 묻고 공명은 박망파에서 처음으로 군사를 쓰다
제40회|채부인은 의논하여 형주를 바치고 제갈양은 불을 질러 산야를 태우다
제41회|유현덕은 백성들을 거느리고 강물을 건너고 조자룡은 혼자서 아두 아기를 구출하다
제42회|장비는 장판교에서 한바탕 설치고 유현덕은 패하여 한진 어귀로 달아나다
제43회|제갈양은 선비들과 토론을 벌이고 노숙은 모든 의견을 힘써 물리치다
제44회|공명은 지혜를 써서 주유를 격동시키고 손권은 조조와 싸우기로 계책을 정하다
제45회|조조의 군사는 삼강구에서 꺾잉고 장간은 군영회에서 계략에 빠지다
제46회|공명은 기이한 꾀를 써서 많은 화살을 얻고 황개는 은밀히 계책을 말하고 형벌을 받다

5권
제47회|감택은 몰래 거짓 항서를 바치고 방통은 교묘히 연환계를 일러주다
제48회|조조는 장강에서 잔치를 하며 시를 읊고 북쪽 군사는 전선을 한데 묶어놓고 무기를 사용하다
제49회|제갈양은 칠성단에서 바람을 빌고 주유는 삼강구에서 불을 지르다
제50회|제갈양은 지혜로써 화용도를 계산하고 관운장은 의리로써 조조를 놓아주다
제51회|조인은 동오의 군사와 크게 싸우고 공명은 첫번째로 주유를 기절시키다
제52회|제갈양은 지혜로써 노숙을 거절하고 조자룡은 계책을 써서 계양 땅을 점령하다
제53회|관운장은 의리로써 황충을 놓아주고 손권은 장요와 크게 싸우다
제54회|오국태부인은 절에서 신랑감을 보고 유황숙은 화촉동방에서 아름다운 연분을 맺다
제55회|유현덕은 지혜를 써서 손부인에게 충격을 주고 공명은 주유를 두번째 기절시키다
제56회|조조는 동작대에서 크게 잔치를 벌이고 공명은 세번째로 주유를 기절시키다
제57회|와룡선생은 시상군에서 주유를 조상하고 봉추는 뇌양현에서 고을을 다스리다
제58회|마초는 군사를 일으켜 원한을 씻으려 하고 조조는 수염을 자르고 전포를 벗어버리다
제59회|허저는 알몸으로 마초와 싸우고 조조는 편지 글씨를 뭉개어 한수를 이간시키다

6권
제60회|장송은 도리어 양수를 힐난하고 방통은 의논하고 서촉 땅을 뺏으려 하다
제61회|조자룡은 강에서 아두를 빼앗고 손권은 서신을 보내어 조조를 물리치다
제62회|부관을 쳐서 양회와 고패의 목을 날리고 황충과 위연은 낙성을 공격하는데 공로를 다투다
제63회|제갈양은 방통을 위해 통곡하고 장비는 엄안을 의로써 살려주다
제64회|공명은 계책을 써서 장임을 사로잡고 양부는 군사를 빌려 마초를 격파하다
제65회|마초는 가맹관에서 크게 싸우고 유현덕은 스스로 익주를 다스리다
제66회|관운장은 칼 한 자루만 가지고 회에 참석하고 복황후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리다
제67회|조조는 한줌 땅을 평정하고 장요는 소요진에서 위엄을 떨치다
제68회|감영은 기별 백여 기를 거느리고 위군 영채를 습격하고 좌자는 조조에게 술잔을 던지고 희롱하다
제69회|관노는 주역을 점쳐 기밀을 알고 다섯 신하는 한나라 역적을 치려다가 떼죽음을 당하다
제70회|사나운 장비는 지혜로 외구의 요충지를 차지하고 늙은 황충은 계책으로 천탕산을 빼앗다

7권
제71회|황충은 맞은편 산에서 적이 지치기를 편안히 기다리며 한수에 웅거한 조자룡은 적은 수로 많은 적군을 이기다
제72회|제갈양은 지혜를 써서 한중을 차지하고 조조는 군사를 거느리고 사곡으로 후퇴하다
제73회|유현덕은 한중왕의 위에 오르고 관운장은 양양군을 쳐서 점령하다
제74회|방덕은 등에 관을 지고 분연히 싸우고 관운장은 강물을 밀어내어 7군을 휩쓸다
제75회|화타는 관운장의 뼈를 긁어 상처를 치료하고 여몽은 흰 옷을 입고 강을 건너다
제76회|서공명은 면수에서 크게 싸우고 관운장은 패하여 배성으로 달아나다
제77회|옥천산에 관운장의 영혼이 나타나고 낙양성에서 조조는 신을 느끼다
제78회|명의는 풍병을 치료하다가 죽고 간웅은 유언을 남기고서 끝나다
제79회|형은 동생에게 시를 짓도록 외협하고 한중왕은 양아들을 참하다
제80회|조비는 황제를 폐위하여 한나라 유씨 자리를 빼앗고 한중왕은 위를 바로잡아 대통을 계승하다
제81회|형의 원수를 갚으려고 서두르다가 장비는 살해되고 아우의 원한을 갚고자 선주는 군사를 일으키다
제82회|손권은 위에 항복하고 벼슬을 받는가 하면 선주는 오를 치고 6군에게 상을 주다
제83회|선주는 효정에서 싸워 원수를 잡고 강구를 지키던 서생은 대장이 되다

8권
제84회|육손은 7백 리에 뻗은 영채를 불태워버리고 공명은 교묘히 팔진도를 펴다
제85회|유선주는 조서를 남겨 외로운 아들을 부탁하고 제갈양은 편안히 앉아 다섯 방면을 평정하다
제86회|진밀은 장온을 비난하는 웅변을 토하고 서성은 불로 조비를 무찌르다
제87회|승상은 남쪽 오랑캐를 치려고 크게 군사를 일으키고 만왕은 천자의 군사에 항거하다가 처음 결박을 당하다
제88회|공명은 노수를 건너가 만왕을 다시 결박하고 거짓 항복함을 알고서 맹획을 세번째 사로잡다
제89회|무향후는 네번째 계책을 쓰고 남만왕은 다섯번째로 사로잡히다
제90회|큰 짐승을 몰아 만병을 여섯번째 격파하고 등갑을 불질러 맹획을 일곱번째 사로잡다
제91회|한나라 장수들은 노수에 제사지낸 후 회군하고 무후는 중원을 치려고 표문을 올리다
제92회|조자룡은 힘써 다섯 장수를 참하고 제갈양은 지혜로써 세 개의 성을 함락하다
제93회|강백양은 공명에게 귀항하고 공명은 왕낭을 꾸짖어 죽이다
제94회|제갈양은 눈을 타고 강병을 격파하고 사마의는 기한을 정하고 맹달을 사로잡다
제95회|마속은 말을 듣지 않다가 가정 땅을 잃고 무후는 거문고를 탄주하여 중달을 물리치다

9권
제96회|공명은 눈물을 씻으며 마속을 참하고 주방은 머리털을 잘라 조휴를 속이다
제97회|무후는 위나라를 치려고 다시 '출사표'를 올리고 강유는 조진의 군사를 격파하려고 거짓 항서를 바치다
제98회|왕쌍은 한군을 뒤쫓다가 죽음을 당하고 무후는 진창을 습격하여 승리하다
제99회|제갈양은 위군을 크게 격파하고 사마의는 서촉을 침범하다
제100회|촉한의 군사는 영채를 엄습하여 조진을 격파하고 제갈무후는 진법으로써 마사의를 꾸짖다
제101회|제갈양은 농상에 나와 신으로 가장하고 장합은 검각으로 달리다가 계책에 말려들다
제102회|사마의는 위수에서 촉군과 싸우고 제갈양은 목우와 유마를 만들다
제103회|사망의는 상방곡에서 곤경에 빠지고 제갈양은 오장원에서 별에 기도하다
제104회|큰 별이 떨어지자 제갈양은 하늘로 돌아가고 사마의는 나무로 만든 상을 보고 기겁하다
제105회|무후는 미리 비단주머니에 계책을 숨겨두고 위주는 승로반을 꺾어서 차지하다
제106회|공손연은 양평 땅에서 패하여 죽고 사마의는 병들었다 하여 조상을 속이다
제107회|위주의 정권은 사마씨에게로 돌아가고 강유의 군사는 우두산에서 패하다

10권
제108회|정봉은 눈 속에서 단병을 이끌고 싸우며 손준은 은밀히 계책을 쓰다
제109회|사마사가 곤경에 빠지자 한나라 장수가 기이한 꾀를 쓰고 조방은 폐위당하고 위나라 집안은 인과응보를 받는다
제110회|문앙은 필마단기로 씩씩한 군사를 물리치고 강유는 강물을 등지고 대군을 격파하다
제111회|등애는 지혜로 강유를 격파하고 제갈탄은 의리로 사마소를 치다
제112회|우전은 수춘 땅을 돕다가 절개에 죽고 백약은 장성을 포위하고 등충과 겨루다
제113회|정봉은 계책을 세워 손침을 참하고 강유는 진을 벌이고 싸워 등애를 격파하다
제114회|조모는 수레를 날려 남궐에서 죽고 강유는 곡식을 버리고 위군을 이기다
제115회|회군하라 명령하며 후주는 모략하는 말을 믿고 강유는 둔전을 핑계 대고 불행을 피하다
제116회|종회는 군사를 한중의 길에 나누고 무후의 신령이 정군산에 나타나다
제117회|등애는 몰래 음평 길을 통과하고 제갈첨은 싸우다가 면죽 당에서 죽다
제118회|유심은 조상 묘에 통고곡한 후 효도로써 죽고 서천으로 들어온 두 장수는 공로를 다투다
제119회|거지 항복하여 교묘한 계책으로 일을 꾸미고 제위를 빼앗고 만사는 되풀이되다
제120회|노장은 두예를 천거하여 새로운 계책을 바치고 손호는 항복하여 삼분 천하를 하나로 통일하다
해설 2|<삼국지연의> 깊이 들여다보기

 

출처 - 도서11번가

 

 

4.출판사 서평

 

조선시대 언해본 '삼국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시기마다 유명 작가들의 이르으로 수많은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그 동안 우리 나라에서 출간된 '삼국지'는 10여 종이 넘으며 저마다 특서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인 '삼국지'의 줄거리를 토대로 평역한 것, '삼국지'에서 재미있는 장면만을 집중적으로 부각하여 저술한 것이 있는가 하면, '에센스'라는 이름하에 한 권으로 축약된 것도 있다. '주관적' 해석을 넘어 아예 원저자의 시각과 의도와는 무관하게 완전 재구성하여 자기 식의 소설로 재창작한 것까지 있다.

하지만 '삼국지' 같은 고전을 읽는 이유가 무엇인가. 뼈와 살이 갈린, 혹은 엉뚱한 옷으로 덮여진 '삼국지'를 읽고 독자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고전의 반열에 드는 작품을 읽을 때는 먼저 그 원본에 충실한 책부터 읽어야 함은 물론이다. 독자 스스로의 느낌과 식견을 가진 연후에 이본()들이며 다양한 해석들을 접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역자 혹은 작가의 자의적 해석에 의해 씌어진 것을 그대로 흡수하는 것은 독자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권리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작가에게 빼앗기고 있는 셈이다.

시인이자 한학자인 김구용 선생의 '삼국지'는 70년대에 첫 선을 보인 이래 많은 이들에게 '정통 삼국지'로 기억되어왔다. 필생의 업으로 중국 고전 소설을 번역해온 김구용 선생이 20여 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인 번역에 또다시 다듬기를 거듭하여 이번에 새롭게 내놓는 이 '삼국지'는 원문을 가장 충실하게 번역하여 마치 '삼국지' 대본을 읽는 듯하다. '삼국지'의 정본 모종강 본의 체재를 따라 120회로 구성하였고, 모종강이 회마다 단 제목도 그대로 살렸다. 또한 한시 한 구절, 대사 한마디도 빼놓지 않고 완벽하게 번역하였다. 불구하고 고답적이라거나 어색한 한문 번역투라는 느낌이 없음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예스24

 

5.책속으로

 

일제 암흑기 때 작가 박태원 선생이 번역한 삼국지연의는 당시 실의에 빠진 식민지 백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며 널리 애독되었다 한다. 명나라 초기의 대가였던 나관중 선생의 삼국지연의는 해방 이후에도 월탄, 김광주, 정비석 등 선배 작가들에 의해 한국어 판본 수를 늘리더니, 80, 90년대엔 낙양의 지가를 천정부지로 올린 바 있는 작가 이문열 평역본이 등장하였고, 그 뒤를 이어, 조성기, 황석영, 장정일 등 현역 작가들에 의해 ‘아무개 번역’이란 이름을 걸고 속속 출간되었다. 그러나 이들 현역 소설가들에 의해 재해석되고 재구성된 새로운 삼국지 판본들은 저마다 안고 있는 번역상의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과연 원본 삼국지연의가 담고 있는 역사관과 세계관의 골자를 저마다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 달리 말해 중국 민중들을 포함한 동양의 민중들이 긴 세월을 뛰어넘어 깊이 공감하고 열렬히 환호해 온 이 책의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곰곰이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그 해답은 삼국지의 본래 이름이랄 수 있는 삼국지연의에 있다. 결국 삼국지연의의 세계관과 중심적인 메시지는 ‘연의’라는 말 속에 함축되어 있다 할 수 있다. 그렇듯 인의론은 동아시아의 유서 깊은 가치관이자 전통이다. 비록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등 주인공들이 역사 속에서 실패했고, 동아시아의 민중들은 그들의 실패를 동정하고 함께 슬퍼했지만 역설적으로 그 실패 속에서 삶의 가치와 희망을 보았던 것이다. 혹 옆 나라 일본에서 유행했듯 소설 삼국지에서 늙은 여우같은 꾀와 처세술을 배운다는 식으로 접근한다면 그것은 이러한 본질적인 메시지를 왜곡시키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구용 선생이 장장 20여 년에 걸쳐 까다롭기로 잘 알려진 원문을 한 줄도 빠짐없이 완역한 이 책 삼국지연의가 갖는 가치는 각별하다. 이는 무엇보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의 정통성을 온전히 이어받은 책이 바로 김구용의 『삼국지연의』이기 때문이며 아울러 원문의 서사적 스케일이나 문학적 특성을 담박하면서도 칼칼한, 화려한 치장 따위가 없으면서도 유장한 우리말 문장으로 온전히 되살려냈다는 사실 때문이다. -임우기『삼국지연의』책임편집자

『삼국지연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은 단순히 이야기 그 자체만을 즐기는 독자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원문을 읽으면서 나름대로의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토대로 해서 자신만의 해석을 내려보고자 하는 진지한 독자들에게는 명백하게 역효과를 초래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점에서 필자는 『삼국지연의』의 원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김구용의 『삼국지연의』가 다시 출간되는 점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특히 이번 김구용의 번역본에는 『삼국지연의』의 원문에 들어 있는 시문이 빠짐없이 유장한 문체로 번역되어 있어서 『삼국지연의』의 본디 모습을 훌륭하게 보여주고 인물의 삽화나 부록으로 묶인 전투지의 지형도 등도 독자들에게 역사의 현장을 다시 한 번 둘러보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삼국지연의』는 역사 기록을 토대로 해서 소설로 씌어졌지만 김구용 선생은 『삼국지연의』를 마치 역사 기록을 다루는 자세로 번역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서경호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출처 - 예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