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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추천 도서 (918) 순수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 - 에드문트 후설


 

 

1.책소개

다양한 인문ㆍ사회과학과 문화예술 등에 깊은 영향을 끼친 독일 철학자 후설의 대표적인 저서 『순수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 후설의 주요 저작을 번역한 바 있는 이종훈 춘천교대 교수의 번역으로 완역 된 이 책은 20세기 철학 흐름의 원천이었던 현상학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옮긴이는 후설 현상학은 인간 이성을 비판하고 새롭게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한다.

후설은 모든 편견에서 해방되어 직접 주어지는 ‘사태(현상) 자체로’ 되돌아가 직관하는 선험적 현상학(선험철학)의 이념을 추구하며 『순수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1권을 발표하였다. 당시 완성된 제 2권은 수정과 보완을 거듭하다 제3권과 함께 40년이 지난 1952년에야 출간되었다. 그는 그 당시 미처 다루지 못한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을 밝히고자 부단히 노력했으나, 그 성과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 1929년까지 어떤 저술도 출간하지 않았다.

제1권 ≪순수현상학의 일반적 입문≫은 선험적 현상학의 과제·원리·규범·방법을 처음으로 또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발생적 분석을 통해 다양하고 풍부하게 설명한다. 또한 인식작용이 감각적 질료를 소재로 일정한 방식으로 정립하고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체험의 인식대상을 구성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분석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 저자소개

 에드문트 후설

현상학의 창시자로 독일에서 유태인으로 태어나 할레 대학의 강사, 괴팅겐 대학의 강사와 교수, 프라이부르크 대학의 교수를 거쳐 은퇴 후 오히려 더욱 왕성한 의욕과 새로운 각오로 연구와 강연에 매진하면서 죽는 날까지, “철학자로 살아왔고 철학자로 죽고 싶다”는 자신의 유언 그대로, 진지한 초심자의 자세로 끊임없이 자기비판을 수행한 말 그대로 ‘철학자’ 자체였다.
이 50여 년의 외길 삶은 이론과 실천, 가치를 포괄하는 보편적 이성을 통해 모든 학문의 타당한 근원과 인간성의 목적으로 되돌아가 물음으로써 궁극적 자기책임에 근거한 이론(앎)과 실천(삶)을 정초하려는 ‘엄밀한 학문(strenge Wissenschaft)으로서의 철학’(선험적 현상학)의 이념을 추구한 것이다. 그 방법은 기존의 철학으로부터 정합적으로 형이상학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편견에서 해방되어 의식에 직접 주어지는 ‘사태 자체로(zur Sachen selbst)’ 되돌아가 직관하는 것이다.
이 이념과 방법은 철학의 참된 출발을 부단히 모색해 갔던 험난한 구도자의 길에서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물론 초기 저술의 정태적 분석과 후기 저술이나 유고의 발생적 분석에서 드러난 모습에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이것들은 서로 배척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어떤 건물에 대한 평면적 파악과 입체적 조망처럼, 전체를 이해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보완 관계이다.
수학의 기초를 논리학에서, 논리학의 기초를 인식론에서 찾았고, 또 이 기술()적 현상학을 정초할 선험()적 현상학을 해명했던 그는 생전에 『산술철학』(1891), 『논리연구』(1900∼1901),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1911), 『순수 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 제1권(1913), 『형식 논리학과 선험 논리학』(1929), 『데카르트적 성찰』(1931), 『유럽 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1936)을 남겼다.
후설 현상학은, 객관적 실증과학을 극복할 새로운 방법론으로 간주되든 독자적 철학으로 간주되든, ‘현상학 운동’으로 발전해 가면서 실존주의·인간학·해석학·구조주의·존재론·심리학·윤리학·신학·미학뿐 아니라 사회과학과 문화예술 전반에 다양하게 응용되면서 강력한 영향을 지금도 미치고 있다.
그가 남긴 방대한 유고(유태인 저서 말살 운동으로 폐기될 위험에서 구출된 약 4만 5000장의 속기 원고와 1만여 장의 타이프 원고)는 벨기에 루뱅대학의 후설 아카이브(Husserl-Archiv)가 1950년부터 후설 전집을 출간한 이래 2005년 제38권까지 계속되고 있다.

[예스24 제공]

 

 

 

4.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전3권이 동시에 출판되어야 했다. 그 이유는 후설 현상학이 총체적으로‘선험적 현상학’으로 이해될 수 있고, 또 그렇게 이해되어야만 한다는 데 있었다.”

“후설의 현상학은 하이데거,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가다머,
하버마스, 데리다 등의 현대철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문사회과학과 문화예술에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
에드문트 후설은 1859년 독일의 메렌 주에서 태어나 1938년 프라이부르크에서 79세로 사망했다. 할레 대학강사, 괴팅겐 대학강사와 교수,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수, 그리고 은퇴 후 죽는 날까지 오직 강연과 집필에 몰두했던 그는, “철학자로서 살아왔고 철학자로서 죽고 싶다”는 유언 그대로, 진지한 초심자의 자세로 끊임없이 자기비판을 수행한 철학자 자체였다.
50여 년에 걸친 학자로서 그의 외길 삶은 보편적 이성을 통해 모든 학문의 타당한 근원과 인간성의 목적을 되돌아가 물음으로써 궁극적 자기책임에 근거한 이론(앎)과 실천(삶)을 정초하려는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 즉 선험적 현상학(선험철학)의 이념을 추구한 것이었다. 이 이념을 추적한 방법은 기존의 철학에서부터 정합적으로 형이상학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편견에서 해방되어 의식에 직접 주어지는 ‘사태 자체로’ 되돌아가 직관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념과 방법은 부단히 발전을 거듭해나간 그의 사상에서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그와 직접적 또는 간접적 관련 아래 독자적인 사상을 전개한 수많은 현대철학자, 심지어 충실한 연구조교였던 란트그레베와 핑크까지 나중에는 암묵적이든 명시적이든, 선험적 현상학을 비판하고 거부했다. 후설은 이들이 거둔 성과를 높게 평가했지만, 결코 선험적 현상학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견지했다. 그가 후기에 ‘생활세계’를 문제 삼았던 것도 선험적 현상학(목적)에 이르기 위한 하나의 길(방법)이었다. 방법(method)은 어원상(meta+hodos) ‘무엇을 얻기 위한 과정과 절차’를 뜻하듯이, 그것이 추구하는 목적과 결코 분리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초기 저술의 정태적 분석과 후기 저술이나 유고의 발생적 분석으로 드러난 모습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 배척하는 관계가 아니라, 마치 어떤 건물에 대한 평면적 파악과 입체적 조망처럼 전체를 이해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보완관계이다. 그것은 모든 의식체험이 시간적으로 등장하는 그 자신의 역사, 즉 시간적 발생을 갖기 때문에 1904~1905년 강의 이후에는 이 발생적 분석을 줄곧 적용하는 데에서도 확인된다. 다만 어떤 저술 어떤 부분에서 정태적 또는 발생적 분석이 더 전면에 부각되고 있을 뿐이다.

후설 현상학, 그 무한한 탐구의 지평
현상학은 객관적 실증주의를 극복할 새로운 방법론으로 간주되든 전통철학이 심화된 형태로 간주되든, 다양한 ‘현상학 운동’으로 크게 발전하면서, 현대의 철학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과학과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매우 깊은 영향을 끼쳐왔다. 또한 사회철학이나 분석철학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지점에서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 공동작업도 꽤 이루어졌다.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현상학에 관한 논문이나 입문서가 적지 않으며, 주요 현상학자들의 원전도 여러 권 번역되어 있다. 그리고 심리학, 사회과학, 문학(예술)비평, 심지어 철학의 전문분야인 현상학과 관련이 없을 것처럼 보이는 체육이나 의학에서도 현상학에 관한 기본지식을 알고자 간절히 원한다. 그렇지만 현상학계에서는 정작 현상학의 창시자인 후설을 본격적으로 다룬 연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과연 우리가 후설 현상학을 어느 정도 충분히 이해했다는 사실을 뜻하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철학 이외의 분야에서도 현상학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강렬하고 급증하는데도, 이에 대해 현상학계가 별다른 도움을 줄 수 없는 이유는 무엇보다 후설 현상학의 참모습을 통일적으로 온전히 밝혀놓지 못한 데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현상학계에서조차 후설 현상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이유는, 전공하는 학자들의 역량이 부족하거나 학회의 활동이 미약해서가 아니라, 그의 현상학을 그의 입장에서 충실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후설의 사상이 발전해나간 단계를 ‘기술적 현상학 대 선험적 현상학 대 생활세계적 현상학’ ‘정태적 분석 대 발생적 분석’ 또는 ‘주관적 관념론 대 객관적 실재론’이라는 단절되고 도식적인 틀 속에 억지로 집어넣어 단편적으로 이해하고, 심지어 현상학의 기본문제인 의식의 ‘지향성’에 대한 기초적 이해도 없거나 일관성 없이 자의적으로 왜곡시켜 해석하기 때문이다. 후설 현상학을 피상적으로 비판한 현상학자들의 견해나, 단순히 이러한 견해에 의존해 편파적으로 소개하는 2차 문헌들의 명백한 한계는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단절된 도식적 이해의 틀도 부분적으로는 후설 현상학이 그때그때 발전해나간 단계의 일정한 모습을 전달해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후설이 이전 단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단순히 땜질해 보완하거나 이전 단계에서 분석하고 주장한 것을 완전히 거부한 것으로 묘사함으로써 후설 현상학의 참모습을 철저히 왜곡시킨다. 그 결과 후설 현상학이 제시해주는 새로운 분야를 생생하게 연구할 열정과 에너지는 곧바로 식어 굳어지고 그 무한한 탐구의 지평은 간단히 차단될 뿐이다.

이념들 제1, 2, 3권 동시 출간
역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순수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의 제1권, 제2권, 제3권을 동시에 번역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후설 현상학은 ‘세속적 현상학’을 포함한 ‘선험적 현상학’ 이외에 다른 것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근거는 후설이 제1권에서 최초로 선험적 현상학의 원리와 규범·방법을 또한 그 과제가 이성의 본질구조를 지향적으로 분석하는 이성비판임을 구체적으로 밝힌 이래, 다양한 길을 통해 선험적 현상학의 이념을 시종일관, 오히려 많은 오해와 비난을 무릅쓰고 더욱더 철저하고 생생하게 추구해간 데 있다.
제1권은 선험적 관념론 이외에도 발생적 분석의 성과와 함께 이른바 후기 저술에서 다룬 신체, 생활세계, 상호주관성, 감정이입의 문제를 해명할 단서를 분명히 밝힌 선험적 현상학 전체의 얼개이다. 제2권과 제3권은 제1권과 같은 시기에 작성된 후속저술이지만, 40년이 지난 1952년에야 출간되었다. 그런데 특히 제2권은 선험적 현상학의 핵심작업인 구성의 본질적 의의를 밝히고, 신체와 운동감각에 대한 지향적 분석이 상호주관성과 연결되며, 정신세계의 근본법칙인 연상이나 동기부여를 통한 감정이입의 생생한 역동성을 분석할 뿐 아니라, 유럽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의 중심주제로 알려진 생활세계의 1910년대 초반의 원초적 형태를 추적해볼 수 있다.
따라서 순수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은 제1권, 제2권, 제3권이 함께 전체적으로 이해되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이른바 전기의 정태적 분석 대 후기의 발생적 분석 또는 제1권의 선험적 관념론 대 제2권의 경험적 실재론이 결코 단절되고 대립된 것이 아니라, 전체를 관통해 항상 불가분적으로 수반되는 보완적 작업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