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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추천도서(22.3~23.2)/2022-10

10월의 추천도서 (3501)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1. 책소개

 

새 존재의 초승으로
 

생활은 적어야 합니다. 분방(奔放)하고 번란해서는 결실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적은 자리, 잊힌 곳, 혹은 빈 터에서야 비근(卑近)한 일상에 얹혀 있는 갖은 갈피와 흔적을 분별할 수 있지요. 이로써 철학적 실천이 자연스레 생깁니다. 이 철학은 작게 시작되지만, 제 이름을 지닌 책임있는 사유의 방식입니다. 그 씨앗은 작아도 떳떳하므로 길고 깊은 세계를 기약합니다. 이른바 하학상달(下學上達)의 전망이지요.
담박한 생활과 비근한 사유의 집심은 오직 낮은 중심에서 생깁니다. 철학적 주체는 그 중심을 낮춤으로써 학인(學人)의 차원을 얻습니다. 종이 위에 핀 꽃이 새 존재의 초승과 이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 서문 중에서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저자 : 김영민 (金永敏)

 

지은이 김영민(金永敏). 철학자/시인, 『동무론』 3부작, 『집중과 영혼』(2017), 『차마 깨칠 뻔하였다』(2018), 『옆방의 부처』(2021) 등을 썼다. 천안의 대안대학 ‘장숙’(http://jehhs.co.kr)과 서울의 ‘서숙’ 등에서 후학들을 가르친다.
https://blog.naver.com/kdkgkei 

 

출처:교보문고

 

3. 목차

 

서문·10

1장 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좋은 물음은 없던 길이 드러나게 한다(賢問開門) / 어리석은 물음은 문을 닫아버린다(愚問閉門) 1 / 어리석은 물음은 문을 닫아버린다 2 / 지식을 고쳐 지혜를 얻다 / 無가 찾아온 날, ‘영혼’이 생긴 날 / 옛 문을 닫지 않았기 때문이다 / 직관, 이론, 비평, 지혜, 구원 / 제 생활을 증명하는 일 / 어떤 공부길 1 : 장숙(藏孰) / 대증요법 / 어떤 공부길 2 : 응해서 말하기 / 어떤 공부길 3 : 유일한 종류의 지혜, 응하기 / 방안 퉁수, 방구석 여포 / 어떤 공부길 4 : 일곱 가지 / 책읽기와 집중하기 / 기본기 1 / 기본기 2 : 어학 / ‘마음의 길’로서의 외국어 학습 / 기본기 3 : 규칙이 너를 구원하리라 / 기본기 4 : 규칙은 자신을 드러낸다 / 불퇴 / 기본기 5 : 몸이라는 기단 / 이기는 버릇 / 낮은 중심의 공부 / 녕자는 ‘높은 중심’에 취한다 / 마당일을 하든 버릇을 고치든 / 공부, 혹은 남을 도울 수 있는가? / 소크라테스, 남을 도울 수 있는가? / 돕기, 애써 나서진 말아야 / 생활은 적게, 공부는 비근하게, 중심은 낮게 / 정신의 성숙과 생각의 복잡 / 공부의 임상 / 멀리 가려니 / 내 공부의 반려 다섯 / 자득과 희망 / 득과 덕 / 才德交能至 / 길은 좁다 / 사람의 일이다 / 개념이란 무엇인가 / 어떤 사람들은 미래의 어휘로써 오랜 과거를 다시 말하고 있는 것 / 관념론의 미래 / 인문학, 혹은 매개학 / Humans ever begin(인간은 늘 시작한다) / 주체화는 정신의 기획이 아니며, 자유로써 주체화할 수는 없는 법 / 자유의 무내용과 현명한 독재 / 자연과 자유 / 내재(內在)의 운명 1 / 내재의 운명 2 / 논변과 구제 / 행지(行知) / 活在當下 혹은 carpe diem / 비판은 사유하지 않는다 / 수컷들의 꿈 / 어긋나는 세속을 지나면서도 가능한 지혜가 있다면 / 나체와 진실 / 대상, 모델, 그리고 경쟁자 / 재능이 없는 재주꾼 / 진짜, 를 찾아서

2장 자기실현은 무엇의 부산물일까


자기실현은 무엇의 부산물일까 / 환(幻)의 한 가지 기원 / ‘그 역(逆)은 성립하지 않는다’ / 정하기(定) 전에는 놀라는(驚) 법 / 경험의 딜레마와 앎 / 문턱이 없어지면서 환대는 사라진다 / 당혹과 무력감이 바로 그들의 자생력이라면? / 그날의 진실은 당신의 말이었다 / 말을 찾아가는 버릇이 깊어 / 술어, 혹은 부사 / 실효, 의미, 재미 / 보상의 위기와 인색한 자들의 욕망 / ‘사람’을 신뢰할 수 있을까? / 변절의 논리 / 교환될 수 없는 가치 / ‘가까워지기’의 비밀

3장 혹은, 자기관찰의 불가능성에 대해서


도덕적 발화, 혹은 자기관찰의 불가능성에 대해서 / 그는 봉사의 필요성을 압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지상의 사랑은 죄다 성욕의 대체재(代替財)라는 사실을, 왜 말하지 않았을까 / 어찌 제 낯짝을 드러내는 것은 부끄럽지도 않은가? / 엄마는? / ‘아비’란 무엇일까? / 너희들은 왜 싸우는가 / 부엌의 수다 / 그 값싼 희망을 포기한 대가로 / 사랑은 한순간의 꿈이라고 / 가부장들의 사랑 / 미인 / 입만 벌리면 지랄이다 / 천박한 입들의 문화 / 불행하고 기댈 곳이 없는 사랑 / 타인의 쾌락 / 성욕의 별신(別信) / 여분의 사랑 / 만약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 집안의 천사 / 동물‘사랑’이라는 정서의 길 / 짐승을 예뻐해선 안 된다

4장 TK란 무엇인가


세계 종교평화 연구소 / 낙동강의 이명박들 / 똥 천지 / 밀양강은 운다 1 : 자본이 강물에 닿지 않는 이유 / 밀양강은 운다 2 : 현회약수(顯晦若水) / 관원 대리체제와 미래의 구세주 / 지구를 살리는 한 가지 요령 / 우주(cosmos)와 자연(nature)과 세계(world) / 비장한 희생정신과 가부장적 정신으로 / 교산(蛟山)과 연암(燕巖) / 고은을, 다시 김수영은 뭐라고 말했을까? / 죽임의 윤리 / 빨갱이 콤플렉스와 쪽바리 콤플렉스 / 우리 아빠가 누군 줄 알아? / 의사란 무엇일까? / 맹점(盲點), 혹은 일본 / 商って / 박정희의 경우 / TK란 무엇인가 1 : 문벌(門閥) 무의식과 고전 교양의 노스탤지어 / TK란 무엇인가 2 : 의고적 교양주의와 쌍놈들의 세상

인명색인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좋은 물음은 없던 길이 드러나게 한다. 그러나 그 빛은 부싯불과 같아서 부싯깃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주변은 다시 어둠 속으로 되돌아간다. 그래서 언제나 물음의 현장은 ‘속도’의 함수가 되는 것이다. 이런 물음이야말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좋은 질문은 논의와 탐색이 막혔을 때 시야를 밝히고, 새로운 말의 냄새를 불러온다. 물론 이 시야를 길게 틔우고, 그 말을 붙들어내는 것은 온전히 그 물음에 참여한 인간들의 몫이다. 호흡으로써 기맥(氣脈)을 틔운다고들 하는 것처럼, 좋은 물음으로써 정신의 길, 혹은 말의 길을 틔울 수 있는 것이다.(14쪽)

말을 고치려면 낭독을 일삼고, 몸을 고치려면 달리기를 하고, 버릇과 태도를 고치려면 경행(經行)과 신독(愼獨)을 잇고, 희망을 고치려면 좋은 사람을 사귀고, 공부를 하려면 절후(絶後)의 미등록-비인가 학교인‘藏孰’으로 올 것이다.(37쪽)

수컷 일반이 잘 배우지 않(못하)는 원인은 여러 맥리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생리화학(physicochemistry)의 갈래에서는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남성 호르몬의 효과 속에서 집약적으로 살펴볼 수 있으며, 동물행동학의 맥락 속에서는 순위제(dominance system)를 둘러싼 사회적 행태가 이를 단적으로 알려준다. 특히 한국-남자들이 공부하지 않(못하)는 원인은 물론 이들 중 열에 아홉은 그 직업이나 나이와 무관하게 ‘건달’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성공의 꿈은 건달의 길과 매섭게 나뉘지 않는데, 그 길은 아무래도 공부길이 아닌 것.(139쪽)

부사(副詞)에 대해선 이미 많은 말을 하였다. 그것은 늘 술어에 소외당하면서도 주어의 길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표상 권력의 중심인 주어가 허물어지는 곳을 가장 빠르게 깨단하는 기운이 곧 부사이며, 부사적 삶이다. 그러나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유행의 물속에 발을 담그는 순간 다시 재표상의 덫에 되잡힌다. 주어가 무(無) 속에서 유를 고집한다면, 부사는 무, 혹은 무의 창의성을 향해 늘 달아나기 때문이다.(175쪽) 

 

출처: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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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생활 작은 철학 낮은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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