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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추천 도서(540) 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1. 책소개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거칠고 숨가쁘지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미려한 문체로 풀어냄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복됨과 희망을 일깨워온 서강대학교 장영희 교수. 그가 2001년부터, 척추암 선고를 받고 치료를 위해 연재를 그만두기까지 3년에 걸쳐 조선일보 북칼럼 「문학의 숲, 고전의 바다」에 게재했던 주옥 같은 글들을 엮었다.

 

생후 1년 때 앓은 척수성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1급 장애인이며, 두 번에 걸쳐 암선고를 받고 투병해온 사람으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그의 글에는 삶에 대한 긍정과 발랄한 유머, 이웃에 대한 사랑이 묻어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은 책을 통해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고 고백하고, 그 문학의 숲을 함께 거닐고, 그 숲의 열매들을 함께 향유하자고 권한다. 세계 석학과 대문호의 어록, 아름다운 싯귀, 소설의 한 장면을 사소한 일상과 버무려 내고 있는 그의 글은 언제든가 한 기자가 밝힌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즈의 시 '다름아니라(THIS IS JUST TO SAY)'에 등장하는 아침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몰래 꺼내먹은 얼음상자 속 자두(THE PLUMS IN THE ICEBOX)처럼 너무나 달고 맛났다'는 소회를 떠올리게 한다.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2. 저자소개

 

장영희

생후 1년 만에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이 됐지만 거뜬히 장애를 딛고 영미문학자이자, 수필가의 길을 걸어왔다. 번역가, 칼럼니스트, ·고교 영어교과서 집필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도 《문학의 숲을 거닐다》의 인기로 '문학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조선일보 '아침논단' 칼럼과 각종 수필을 통해 밝고 열정적인 삶의 자세를 표현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영미 시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번역해 소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코리아 타임스> 13년째 쓰고 있는 영문 칼럼 'Crazy Quilt(조각이불)'와 월간 <샘터>에 정기적으로 기고한 글로 널리 알려져 있는 그녀는 문학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인 고() 장왕록 교수의 자녀로, 1971년 서강대학교 영문과에 입학, 1975년 졸업하고 1985년 뉴욕주립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여성학사회(AAUW)에서 주는 국제여성지도자 연수자로 뽑혀 컬럼비아 대학에서 1년간 번역학을 공부했으며 서강대학교 영문과 교수이자 번역가, 교육부 검정 초·중고교 영어교과서 집필자로 활동하였다.

 

아버지는 딸이 이 땅에 발붙이고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남과 같은 교육을 받는 것뿐이라 판단했고, 그녀를 일반학교에 보내는 일에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그는 어머니의 등에 업혀 학교에 갔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를 화장실에 데려가기 위해 어머니는 두 시간에 한 번씩 학교를 들락거려야 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 진학까지가 학교의 입학거절을 넘어야 하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모 대학 박사과정에 입학하려던 시도 또한 보기 좋게 좌절당하며, 편견과 차별에 의해 죽어야 하는 괴물이 아닌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 전액 장학금을 준 뉴욕주립대학으로 진학하였다.

 

정식 교수가 된 뒤에도 그는 여전히 치열하게 살았다. 제자에게 헌신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녀는 수업을 맡은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외웠다. 수업시간엔 더할 수 없이 깐깐하지만 사적으로는 언니처럼, 엄마처럼 한없이 따뜻하고 의지가 되는 스승이 된 것이다. 다른 사람보다 몇 배 더 부지런한 것으로 유명한 그녀는 이웃의 눈물에 아파하고 공감하는 만큼, 그 누군가에게 눈물이 되고 아픔이 되지 않기 위해 무수히 자신을 채찍질할 줄 아는 사람이다.

 

김현승의 시를 번역하여 코리아타임스에서 주최한 '한국 문학 번역상'을 수상했으며, 2000년에는 월간 『샘터』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수필집 『내 생애 단 한번』을 펴냈다. 이 책으로 2002년부터 국어문화운동본부가 수여하기 시작한 '올해의 문장상' 1회 수상자가 되었다. 2003년에는 아버지인 故 장왕록 교수의 추모 10주기를 기리며 기념집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을 엮어 내기도 했다. 한국 영어영문학회, 한국 미국소설학회, 한국 마크 트웨인 학회, 한국 헨리 제임스 학회, 번역학회, 세계비교문학학회 등의 학회활동을 하였다.

 

2001년에 유방암 선고를 받은 후 완치되어1년 후 다시 강단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2004년 척추에서 암이 재발하고, 간암판정까지 받는 등 연이은 시련을 겪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혹독한 병마와 싸워오면서도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과 긍정적인 삶을 보여주었고, 투병 기간 중에도 『문학의 숲을 거닐다』, 『축복』, 『생일』 등 책과 일간지 칼럼을 통해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였다

 

주요 논문으로는 「19세기 미국소설 시대 및 문학개관」, Huckleberry Finn's Dual Dision,Korean Sources & References in Jack London's The Star Rover,The City as Psyche in The Scarlet Letter & Sister Carrie,Emerson, Thoreau, & Failure of Transcendentalism,「펄벅의 생애와 작품」,「은유로서의 신체장애: 미국 문학의 경우」, "Much Truer and More Curious?" Creation and Revision of James's The Bostorians」가 있다.

 

저서로는 『생일: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1, English Readings: Reading Skill Series,『내 생애 단 한번』,『교육부 검정 Middle School English,『문학의 숲을 거닐다』가 있다. 역서로는 『살아있는 갈대』, 『슬픈 카페의 노래』,『이름없는 너에게』, 『큰 물고기』,『세상을 다 가져라』, 『스칼렛』, 『피터팬』『햇볕드는 방』 『바너비 스토리』 등이 있다. 특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스칼렛>,<살아 있는 갈대>는 부친(故장왕록 박사)과 함께 번역해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This Paradise of Yours》을 영역해 해외에 소개하기도 했다.

 

그 중 대표작인 『문학의 숲을 거닐다』는 조선일보의 '문학의 숲, 고전의 바다' 코너에 실렸던 장영희 교수의 북칼럼 모음집으로 척추암 선고를 받기까지 약 3년간 연재된 글들을 모았으며, 세계의 고전문학들이 그녀 자신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였는지? ?해 작가 특유의 편안한 문체로 쓰여진 책이다. 그리고 마지막 수필집인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완성해 암과 장애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남기고, 2009 5 9일 낮 12 50, 향년 57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다.

 

출처 예스24

 

3. 목차

 

작가의 말 "같이 놀래?"

1

어느 봄날의 단상 / 병원에서 만난 어린왕자 / 사랑의 힘 / 마음의 성역 / 교통순경과 욕심꾸러기 / 꿈꾸는 아버지 / 시인의 사랑

2

우동 한 그릇 / 진정한 위대함 / 사랑과 생명 / 어느 수인과 에밀리 디킨슨 /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 /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 / 시와 사랑의 강

3

멋진 신세계 / 푸른 꽃 / 어느덧 물내린 가지 위에 / 안과 밖 / 내게 남은 시간

4

저 하늘의 별을 잡기 위해 / 사랑의 문제 / 내가 이상을 버리지 않는 이유 / 어머니, 그 위대한 이름으로 / 거울 속의 감옥 / '특별한' 보통의 해

5

초원의 빛과 물오징어 / 사흘만 볼 수 있다면 / 사랑하는 너에게 / , 멋진 지구여 / 하면 된다? /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 / 진정한 행복

6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 이 세상의 파수꾼 / 11월의 영혼 / 마음의 전령, '' / 어떻게 하늘을 팔 수 있습니까? / 가던 길 멈춰 서서

7

인간 시간표 / 크리스마스 프레지던트 / 변신 / 마지막 잎새 / 사랑할 수 없는 자 / 그래도 우리는

8

로미오의 실수 / 감정의 백만장자 / 대장님 / 피콜라의 크리스마스 / 태양 때문에

9

생명의 봄 / 전쟁과 평화 / 오만과 편견 / 암흑의 오지 / 공포영화와 삶 / 내 뼈를 묻을 곳

10

어느 가을날의 추억 / 그 사람을 가졌는가 / 백지의 도전 / 성냥팔이 소녀 / 나는 소망합니다 / 문학의 힘

서평 '문학의 숲'으로 가는 길에서

 

출처 알라딘

 

4. 출판사 서평

 

타고난 수필가, 장영희 암투병 중에도 열정 불태워작년 가을 척추암 선고를 받고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서강대 영문과 장영희 교수가 얼마 전 3, 봄 학기에 다시 강단에 복귀했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감동했다. 어릴 적 소아마비로 두 다리가 불편해져 늘장애인 교수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니지만, 매사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장 교수가 암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어도 강의를 재개한 것은 과연 그녀다운 결정이다. 강인한 정신력으로 삶의 열정을 불태우는 장영희 교수는 올봄, 다시 강의를 시작한 것뿐만 아니라, 청소년들과 성인들에게知와 사랑을 전하는 책 한 권을 마무리짓기도 했다. 그녀가 영문학자로서의 길을 걸어오면서 만났던 수많은 문학작품들을 소개하고 작품들마다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의미와 메시지를 자신의 일상사, 가족, 이웃의 이야기를 결부시켜 알기 쉽게 풀어 쓴 문학 에세이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펴낸 것이다. 2000년에 나온 수필집 《내 생애 단 한 번》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책이다. 암 치료 중에도 퇴고를 거듭하며 완성한 이 책은 문학의 존재와 의미, 문학의 힘을 전달함은 물론 문학작품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문학작품을 읽는 즐거움!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知와 사랑의 선물! 《문학의 숲을 거닐다》는 지난 2001년부터, 얼마 전 척추암 선고를 받고 치료를 시작하며 연재를 중단하게 된 2004년까지『조선일보』의 북칼럼문학의 숲, 고전의 바다에 실렸던 글들을 모아 엮었다. 그녀가 소개하는 문학작품들은 어느 집이든 책꽂이에 꼭 한두 권쯤은 있을 법한 문학 대가들의 유명 작품들이다. 걸쭉한 문학작품들의 작가를 비롯, 그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내용, 주제 등이 장영희 교수 자신이 살아가면서 느꼈던 아픔과 고통, 깨달음과 감동의 이야기와 자연스레 어우러져 61꼭지의 글로 담겼다. 장 교수는 책의 서문에서이 책은 문학 교수로서 비평적으로고전의 요건에 어떻게 걸맞는지 분석하기 전에 단지 한 명의 독자로서 그 작품이 얼마나 내 마음에 와 닿았는지, 그리고 어떤 감동을 주었는지, 그래서 그 작품들로 인해서 내 삶이 얼마나 더욱 풍요롭게 되었는지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애초 신문 칼럼 연재를 시작한 취지대로독자들이 이 책을 보고 책방으로 뛰어가 여기에 소개된고전들을 들춰보고픈 충동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적는다. 과연 그녀의 바람대로 이 책을 읽으면 우리에게 제목은 익숙하지만 막상 읽어 보지는 못했던 고전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함께 공유하고픈 충동이 생긴다. 먼지 쌓인 책들이 장영희 교수의 친절한 안내로 책꽂이에서 한 권씩 나오게 된다. 《로미오와 줄리엣》《어린왕자》《주홍글씨》《푸른 꽃》《카라마조프의 형제들》《위대한 개츠비》《변신》《호밀밭의 파수꾼》 등 각 문학작품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주면서책을 읽는 즐거움을 전할 뿐 아니라, 릴케, 로버트 브라우닝, 에밀리 디킨슨 등 유명 시인들의 시들도 소개해 놓아, 좋은 시 작품을 감상하는 기쁨도 더한다. 지적 소양을 쌓고 논술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는 교양 필독서로서, 또한 문학이 점점 소외되고 있는 요즘 시대에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최고의知와 사랑의 선물로서 추천할 만하다. ‘문학의 숲에서 사랑을 만나다. ‘문학의 힘을 증명하기 위해서… “이 책은 나의손 내밈이다. 문학의 숲을 함께 거닐며 향기로운 열매를 향유하고 이 세상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믿음을 나누고 싶은 나의 초대이다. 내 안의 책들이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법, 내가 다른 이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법을 결정지었고 내 안의 힘이 된 것처럼, 누군가 이 책을 통해 문학의 숲에서 사랑을 만나고, 길을 찾는다면, 그래서 더욱 굳건하게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면 그처럼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문학의 목적은 결국 사랑이다임을 강조하는 장영희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문학의 숲에서 자신이 발견한 희망, 용기,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장에 소개된문학의 힘이란 제목의 칼럼에서는 작년 암 진단을 받고 연재를 중단하는 심경을 고백하면서 윌리엄 포크너의 말을 인용한다. “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가를 가르친다.” 장 교수는 문학과 함께해 온 자신의 삶에서문학의 힘이 단지 허상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일어설 것을 약속하면서 이 책을 끝맺고 있다. 문학작품들 속에서, 또한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보고 들은 삶의 체험 속에서 얻은 인생의 의미가 곳곳에 녹아 있는 책이다.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5. 책속으로

 

낭만적이고 이상적인 삶을 꿈꾸던 이자벨은 결국 고통을 통해서 자신의 결정에 책임지고 사랑을 줄 줄 아는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랠프는 자신이 유산을 나누어 준 것이 화근이 되어 이자벨이 불행해진 데 대해 통한을 느낀다. 죽어가는 그에게서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그를 위해 대신 죽을 수 있다고 흐느끼는 이자벨에게 랠프는 말한다.

"이자벨, 삶이 더 좋은 거야. 왜냐하면 삶에는 사랑이 있기 때문에. 죽음은 좋은 거지만 사랑이 없어. 고통은 결국 사라져. 그러나 사랑은 남지. 그걸 모르고 왜 우리가 그렇게 고통스럽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삶에는 너무나 많은 것이 있고, 그리고 너는 아직 젊어..."

'너무나 많은 것이 있는' , 사랑이 있는 삶을 나는 매일 쓸데없는 말, 마음이 담기지 않은 말, 진실이 아닌 말로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무리 큰 고통이라 할지라도 고통은 결국 사라지지만,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 내가 사라져 버린 후에도 이 지상에 남을 수 있는 사랑을 만들기 위해 오늘 무슨 말, 무슨 일을 할까.

 

" 용감한 사람도 가기 두려워하는 곳에 가고.. 순수하고 정결한 것을 사랑하고.. 잡을 수 없는 저 별을 잡으려고 손을 뻗는 것. 이것이 나의 여정이다. 아무리 희망이 없어 보여도, 아무리 길이 멀어도, 정의를 위해서 싸우고 천상의 목표를 위해서는 지옥에 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이 영광의 여정에 충실해야 나 죽을때 평화로우리... 그리고 이것 때문에 세상은 더 좋아지리. 아무리 조롱받고 상처 입어도 한 사람이라도 끝까지 노력한다면.. 잡을 수 없는 저 별을 잡기 위해...." 117

 

하늘에 무지개 보면

내 가슴은 뛰노라

내 인생 시작되었을 때 그랬고

지금 어른이 돼서도 그러하며

늙어서도 그러하기를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죽는 게 나으리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내 살아가는 나날이

자연에 대한 경외로 이어질 수 있다면 146

 

"누구든 젊었을 때 며칠간만이라도 시력이나 청력을 잃어버리는 경험을 하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로 시작하는 이 글에서 켈러는 '단 사흘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계획표를 짠다.

방금 숲 속에서 산책하고 돌아온 친구에게 무엇을 보았냐고 물었더니 "뭐 특별한 것 못 봤어"라고 답하더라면서 켈러는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질문한다.

"보지 못하는 나는 촉감만으로도 나뭇잎 하나하나의 섬세한 균형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봄이면 혹시 동면에서 깨어나는 자연의 첫 징조, 새순이라도 만져질까 살며시 나뭇가지를 쓰다듬어 봅니다.아주 재수가 좋으면 한껏 노래하는 새의 행복한 전율을 느끼기도 합니다.

때로는 손으로 느끼는 이 모든 것을 눈으로 볼 수있으면 하는 갈망에 사로잡힙니다. 촉감으로 그렇게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는데, 눈으로 보는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그래서 꼭 사흘 동안이라도 볼 수 있다면 무엇이 제일 보고 싶은지 생각해 봅니다. 첫날은 친절과 우정으로 내 사람을 가치 있게 해준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남이 읽어 주는 것을 듣기만 했던, 내게 삶의 가장 깊숙한 수로를 전해준 책들을 보고 싶습니다. 오후에는 오랫동안 숲 속을 거닐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보겠습니다. 찬란한 노을을 볼 수있다면.. 그날 밤 아마 나는 잠을 자지 못할 겁니다. 둘째 날은 새벽에 일어나 밤이 낮으로 변하는 기적의 시간을 지켜보겠습니다......." 151

 

별들이 드리운 밤을 눈앞에 보며, 나는 처음으로 세상의 다정스러운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있었다 258

 

출처 알라딘

 

6. 추천평

 

이 책은 나의 '손 내밈'이다. 문학의 숲을 함께 거닐며 향기로운 열매를 향유하고 이 세상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믿음을 나누고 싶은 나의 초대이다. 내 안의 책들이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법, 내가 다른 이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법을 결정지었고 내 안의 힘이 된 것처럼, 누군가 이 책을 통해 문학의 숲에서 사랑을 만나고, 길을 찾는다면, 그래서 더욱 굳건하게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면 그처럼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

장영희

 

문학의 숲을 거닐다

KBS 'TV 책을 말하다'

 

출처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