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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8월의 추천 도서(539)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 아놀드 하우저



 

 

1. 책소개

 

헝가리 출신 예술사회학자의 저술. 문학과 예술의 역사를 선사시대부터 중세까지, 자연주의와 인상주의, 영화의 시대, 르네쌍스 매너리즘 바로끄, 로꼬꼬 고전주의 등 4권에 나누어 상세하게 기술했다. 해박한 지식과 일관된 신념, 개별 작품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 및 예술의 독자성에 대한 존중심으로 독서계의 지속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25년여 만의 개정판.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2. 저자소개

 

아르놀트 하우저

루카치, 만하임과 함께 20세기 헝가리의 대표적 지식인이자 예술사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학자이다. 1892년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데메스바라는 소도시의 유대인가정에서 태어나 부다페스트대학에서 문학·미술사를 전공했고 미술사가 마르크스 드보르자크, 사회학자 게오르크 짐멜등으로부터 배웠다.

 

그는 1915~1917년 부다페스트에서 활동했던 젊은 지식인 클럽 「일요서클」에서 루카치와 만하임을 만나면서 학문의 새로운 눈을 뜬다. 1차 세계대전 후 중부 유럽을 휩쓸었던 혁명의 소용돌 이속에서 루카치와 함께 헝가리 정치에 관여했지만 1919년 혁명정부가 무너지자 50여년의 긴 망명길에 오른다.

 

이탈리아-독일-오스트리아-영국으로 유랑하며 생존문제로 고통받으면서 그는 47~57세에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썼다. 다른 저작으로는 <예술사의 철학><매너리즘연구><예술사회학> 등이 있다.

 

출처 도서11번가

 

3. 목차

 

001. 구석기 시대 : 마술과 자연주의

002. 신석기 시대 : 에니미즘과 기하학 양식

003. 마술사 또는 성직자로서의 예술가

004. 고대 오리엔트 예술의 동적 요소와 정적 요소

005. 이집트 예술가의 지위와 예술활동의 조직화

006. 중제국시대 예술의 유형화

007. 아메노피스4세 시대의 자연주의

008. 메소포타미아

009. 끄리띠

010. 영웅시대와 호메로스 시대

011. 아케이즘과 참추제하의 예술

012. 고전주의 예술과 민주정치

013. 그리스의 계몽사조

014. 헬레니즘 시대

015. 제정시대와 고대 후기

016. 고대 그리스, 로마의 시인과 조형 예술가

017. 초기그리스도교 예술의 정신주의

018. 비잔틴제국의 정교합일체제하의 예술양식

019. 우상파괴 운동의 원인과 결과

020. 민족 대 이동기에서 카톨링어 왕조의 문예부흥기까지

021. 영웅가요의 작자와 청중

022. 수도원에서의 미술품 생산의 조직화

023. 궁정적, 기사적 낭만주의

024. 고딕예술의 이원성

025. 건축장인조합과 길드

026. 고딕 후기의 부르즈와적 예술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4. 책속으로

 

중세를 하나의 통일적인 역사적 시대로 보는 사고방식은 일종의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 중세의 역사는 각기 완전히 독자적인 성격을 띤 세 시기의 문화로 갈라진다. 즉 자연경제에 바탕을 둔 봉건제도 시기인 초기, 궁정기사 시대인 중세 전성기, 도시 시민계급의 문화가 중심이 된 말기가 그것이다. 어쨌든 이 세 시기 사이에 놓인 단층은 중세 전체를 그 앞뒤의 시대에 갈라놓고 있는 단층보다도 큰 것이다. p177

 

중세예술이 이와같은 일관성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각종 이단과 분파의 발생에도 불구하고 성직자 집단이 정신계를 독점적으로 지배하고 있어, 그들이 설치한 구원기관인 교회의 사회적 권위가 본질적으로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p178

 

즉 흔히 있는 예대로 아일랜드에서도 예술의 모든 장르가 동일한 보조로 발전한 것은 아니며, 우리가 거론하고 있는 아일랜드 문화의 이 시기도 다른 역사적 시기들이 흔히 그러하듯이 어떤 단 하나의 최대공약수적 양식으로 통칭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예술작품을 낳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시대의 각 예술장르가 얼마만큼 자연주의적인가 하는 것은 비록 그 시대가 동질적인 사회구조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도 그 시대의 일반적 문화단계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그들 각 장르의 성격, 역사, 독자적 전통에 의해서도 좌우되는 것이다. 206-207

 

예술작품을 다수의 공동작품으로 보는 사고방식 자체가 낭만주의적이요 학문적으로 근거가 없다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 비록 어떤 예술가가 혼자서 만들어낸 작품이라 하더라도 때로는 서로 전혀 무관하게 작용하는 여러 정신적 영역에서의 기여가 있고서야 가능한 것이며, 그러한 다양한 업적의 통합이 순전히 외면적이고 사후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이다. 그러나 어떤 예술작품을 두고 그 작품의 어느 부분이든 모두가 집단적 창작에 의한 불가분의 유기체를 이루고 있으며 그 작품이 어떤 통일적이고 의식적인(비록 가변적이기는 할지라도) 계획이 전혀 없이도 성립할 수 있었다는 식의 사고방식이야말로 낭만적이요 지극히 순진한 것이다. 242

 

구석기 시대 그림의 작자는 그 자신이 사냥꾼이었다. 따라서 그는 사냥꾼으로서의 예리한 관찰력을 갖지 않으면 안되었다. 희미한 발자국이나 냄새만으로도 어떤 특징을 지닌 무슨 짐승이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어야 하고, 유사점과 차이점을 간파하는 날카로운 눈과 갖가지 음향을 식별하는 예민한 귀를 가지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의 모든 감각은 외계를, 구체적인 현실세계를 향하고 있게 마련이었다. 이와같은 태도와 능력이야말로 자연주의 예술에 쓸모있는 것이다. 그에 반해 신석기시대의 농사꾼에겐 더이상 사냥꾼의 예리한 감각이 필요하지 않다. 그의 감각적인 예민성과 관찰력은 퇴화하고 그 대신 다른 능력, 무엇보다도 추상화 및 합리적 사고의 능력이 개발된다. 이러한 능력이야말로 농경, 목축 경제의 생산방식이나 극도의 추상화, 양식화를 지향하는 당시의 형식주의적 예술에 똑같이 필요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27

 

출처 알라딘

 

5. 추천평

 

이 책이 단지 문학인과 예술인 사이에서 갖고 있는 권위 정도로만 말해진다면 그것은 너무나 억울한 일이다. 이 책이 유럽의 지식인 사회에 던진 신선한 감동과 충격을 생각한다면 가히 20세기 지성사의 빛나는 업적으로 손꼽힐 만한 것이다. - 유홍준(미술평론가)

유홍준(前문화재청장,『나의문화유산답사기』저자)

 

젊은 시절 나는 이 책에 가득 실린 잘 익은 포도송이를 따먹으면서 비로소 예술에 도취한 눈을 얻었다. 적어도 내가 무슨 짓을 하든 그것이 어느 위치에 있는가 하는 예술사적 지리감각을 얻었다 할 수 있다. 이 책은 예술에 대한 인문주의적 교양을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나 예술을 자신의 천직으로 삼고 있는 사람에게나 그것이 원근법적인 인식을 제공한다. 나는 맨 처음 이 책에서 안목을 얻었다. - 황지우(시인)

황지우

 

인간은 무엇인가. 사회는 무엇인가. 인간은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는가, 사회적으로 생각하는가. 사회가 전체라면 인간은 개체이다. 예술은 누가 낳는가. 전체인가, 개체인가. 나는 이 물음에 대한 옳은 답을 얻고 싶다. 이 궁금증을 이 저서만큼 명쾌히 풀어주는 책은 없는 것 같다. - 이강숙(음악평론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이강숙

 

출처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