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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추천 도서(1618)컬러퍼플- 앨리스 워커


책소개

힘없는 흑인여성 씰리가 절망적인 환경속에서 당당한 여성이 되어가는 감동적인 스토리로 구성된 앨리스 워커의 소설이다. 이 책은 전국 도서 비평인 상(National Book Critics Award) 후보작에 올랐으며, 미국 도서상(American Book Award)과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25주동안 올랐다. 워너 브라더스에서는 이 작품의 제작권을 35만 달러에 사들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이 책은 이제껏 제가 읽어본 책들 가운데 단연 최고다!”라고 표현했다. 1986년 내셔널 필름 보드에서는 ‘올해의 작품’으로 뽑혔으며, 아카데미 작품상 등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저자 소개

역 : 안정효

AHN, JUNG-HYO,安正孝1941년 12월 서울 마포에서 태어났다. 1960년대 초 영어 공부를 위해 영어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소설과 인연을 맺었다.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코리아 헤럴드》 기자,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부장 등을 역임했다. 1967년 월남전에 지원하여 백마부대에서 복무했으며, 나중에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 『하얀 전쟁』을 출간했다. 저자가 직접 영어로 번역하여 미국에서도 출간된 이 책은 지금까지도 월남전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 작품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후 계속해서 『은마는 오지 않는다』, 『착각』 등의 작품을 발표했고, 이 작품들은 영어, 독일어, 일어, 덴마크어 등으로 번역되며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92년 출간된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는 영화에 대한 안정효의 특별한 안목과 지식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하얀 전쟁』과 더불어 영화로 제작되어 작품의 가치와 작가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인정받기도 했다. 1992년에는 중편 「악부전」으로 제3회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했다.

번역은 안정효를 설명하는 또 다른 중요한 키워드다. 1975년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을 시작으로 전문 번역가의 길로 걷기 시작했고, 수많은 번역 경험을 바탕으로 터득한 영어 관련 지식을 담은 ?안정효의 영어 길들이기? 시리즈는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활발한 번역 활동과 함께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문학 작품의 번역을 강의하기도 했다. 우리말로 옮긴 작품으로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최후의 유혹』, 『오디세이아』, 『영혼의 자서전』, 『전쟁과 신부』,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버트런드 러셀의 『권력』,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 펄 벅의 『대지』, 밀란 쿤데라의 『생은 다른 곳에』, 조지프 헬러의 『캐치-22』 등이 있으며, 현재까지 38년 동안 150여 권의 책을 번역해 오고 있다. 1982년 제1회 한국번역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안정효는 주말에 낚시를 즐기는 것 외에는 현재도 끊임없이 자신을 담금질하며 집필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 책 『안정효의 오역 사전』은 저자가 소설가로서 고집하는 문장관과 번역가로서 쌓아 온 노하우가 집약된 결과다.
 

저자 : 앨리스 워커

1944년 미국 남부 조지아 주에서 태어났다. 소설가이자 시인이며, 토니 모리슨과 함께 현대 흑인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작가로 손꼽힌다. 애틀란타의 흑인 여자대학인 스펠만에서 공부하면서, 급진적 역사가인 하워드 진과 스토튼 린든의 영향을 받아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는 백인 중산계층 중심의 서구 페미니즘의 한계를 지적, 흑인 및 유색인종 페미니스트를 의미하는 ‘우머니스트(womanist)’란 단어를 만들어 냈고,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는 반전시위에까지 뛰어들 만큼 사회를 바꾸는 실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1968년 첫 시집 『언젠가(Once)』, 1970년 첫 번째 소설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삶(The Third Life of Grange Copeland)』을 냈고, 그 뒤에도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 많은 소설과 시집을 내놓았다. 웰슬리대학과 매사추세츠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했으며, 1980년대에는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함께 페미니스트 저널 '미즈 (Ms)'의 편집인으로 활동했다. 지은 책으로 전국 도서상의 후보로 오른 『혁명하는 페튜니아(Revolutionary Petunias)』, 퓰리처상을 수상한 『더 컬러 퍼플』을 비롯해, 『어머 니의 정원을 찾아서』『새로운 나여, 안녕』『사랑의 힘』『은밀한 기쁨을 간직하며』등이 있다. 

책속으로

애들한테 그렇게 당하기만 해서 안 된다고 네티가 그랫어요. 누가 주도권을 쥐고 사는지 아이들한테 보여줘야 한다구요. 주도권 아이들이 쥐고 살아, 라구 나 말햇어요. 하지만 네티 끈질기게 설뜩 계속하기를, 언니 싸워야 해. 그런데 나 어떠케 싸워야 하는지 그걸 모릅니다. 나 그냥 견디는 일 말고 하나도 몰라요.--- p.25


그이는 아이들 때리는 식으로 나 때려요. 하지만 그이는 자기 자식들은 거의 때리는 적 업답니다. 그가 말하기를, 씰리, 허리띠 가지고 와. 아이들 방에서 나가 틈바구니로 안을 들어다봅니다. 나는 비명을 지르지 안으려고 애쓰는 도리바께 어쩔 수 업서요. 나는 내가 나무 되엇다 상상합니다. 속으로 이러케 생각해요. 씰리, 너는 나무란다. 그래서 나는 나무들이 사람 무서워한다는 걸 알게 되엇죠.--- p.31


네티 살았다는 사실 알게 된 지금 나 약간 초조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생 고향으로 돌아오면 우리들 이곳을 떠나리라 생각도 해보았어요. 네티하고 나하고 내 두 아이 말예요. 아이들 어떻게 생겼을까 나 궁금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들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아요. 나 수치스럽게 느껴요. 솔직히 얘기하자면 사랑보다 수치 더 많이 느끼죠.--- p.170


당신이 개처럼 형편없는 인간이다 그게 문제죠. 내가 말했어. 당신과 헤어져 나도 내 세상 찾아야 할 때가 되었어요. 그리고 당신 눈에 흙 들어가는 날도 빨리 왔으면 정말 좋겠고요. 
뭐라구? 그가 물었어. 충격을 받았지.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들 모두 입이 딱 벌어졌어. 
당신 나한테서 내 동생 네티 빼앗아 갔어요. 내가 말했어. 그런데 세상에서 나를 사랑하는 사람 네티 하나뿐이었어요.
--- p.235


출판사 리뷰

“나 어떠케 싸워야 하는지 그걸 모릅니다. 나 그냥 견디는 일 말고 하나도 몰라요”-씰리의 말 중에서
14살에 의붓아버지에게 몸을 빼앗겨 아이를 둘이나 낳고, 19살에 암소 한 마리와 함께 끌려가 40대 초반의 남자와 노예나 다름없는 결혼생활을 시작해야만 했던 씰리. 의붓아들에게 학대당하고, 남편의 정부로부터 하녀 취급을 받으며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야 했던 그녀는 희생과 복종과 부당한 핍박 속에서도 삶의 한줄기 희망을 놓치지 않았다. 오히려 착한 성품으로 모든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었다. 두 명의 여성, 소피아(의붓아들의 아내)와 슈그(남편의 정부)의 삶을 통해 서서히 한 명의 당당한 여성으로의 삶에 눈뜨기 시작한 씰리. 마침내 그녀는 사랑하는 여동생 네티의 편지를 받으면서 한 인간으로서의 날갯짓을 시작하는데…….
『더 컬러 퍼플』은 힘없는 흑인여성인 씰리가 내적 변화를 일으켜 독립적인 여성으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이 슬픈 이야기는 하느님마저 백인이고 남자냐는 의문을 통해, 이 세상은 온갖 추악함이 널려 있지만 진실한 사랑과 삶에 대한 성실을 가지고 극복할 수 있다는 격렬한 감동을 던져 준다. 

이 책은 자유롭고 두려움 없이 살고 싶은 모든 여성의 이야기다!

『더 컬러 퍼플』에서 앨리스 워커(Alice Walker)는 근친상간, 동성애, 인종차별, 폭력 등 무거운 주제를 ‘편지’라는 형식을 빌려 가볍지만 헛되지 않게 풀어놓는다. “어떻게 사람으로서 이럴 수 있을까?”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는 그 시대나 지금의 시대나 꼭 짚고 넘어갈 주제들인 것이다. 아무리 사회?문화가 발전했다고 해도 아직은 이런 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저자는 한국을 방문하여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더 컬러 퍼플』에서 자연과 삶 속에 있는, 작고 떨리는 빛깔을 띤 그런 사람들의 얘기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여성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여러분 자신이 훌륭한 이 세상의 창조물이다. 자유롭게, 즐겁게, 두려움 없이 살아라”라는 부탁과 함께 “한국 여성 안의 ‘여신’을 찾아라. 여신을 볼 수 없다면 결코 평등한 세상은 존재할 수 없다”며 자신의 심성(心性)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더 컬러 퍼플』에는 여성인 그녀가 같은 여성에게 바라는 ‘소망’과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간결한 문장과 군더더기 없는 산뜻한 전개, 그리고 충격과 탄성과 감동을 자아내며 글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그녀의 글솜씨에 빠져 보는 것도 좋지만, 주인공 씰리를 통해 여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뒤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 가지 더, 번역자 안정효는 문장의 해체 방법으로 무식했던 씰리가 점점 글에 눈 떠가고 삶에 눈 떠가는 과정과 흑인 사투리를 표현해 원작의 묘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 YES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