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흑인여성 씰리가 절망적인 환경속에서 당당한 여성이 되어가는 감동적인 스토리로 구성된 앨리스 워커의 소설이다. 이 책은 전국 도서 비평인 상(National Book Critics Award) 후보작에 올랐으며, 미국 도서상(American Book Award)과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25주동안 올랐다. 워너 브라더스에서는 이 작품의 제작권을 35만 달러에 사들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이 책은 이제껏 제가 읽어본 책들 가운데 단연 최고다!”라고 표현했다. 1986년 내셔널 필름 보드에서는 ‘올해의 작품’으로 뽑혔으며, 아카데미 작품상 등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애들한테 그렇게 당하기만 해서 안 된다고 네티가 그랫어요. 누가 주도권을 쥐고 사는지 아이들한테 보여줘야 한다구요. 주도권 아이들이 쥐고 살아, 라구 나 말햇어요. 하지만 네티 끈질기게 설뜩 계속하기를, 언니 싸워야 해. 그런데 나 어떠케 싸워야 하는지 그걸 모릅니다. 나 그냥 견디는 일 말고 하나도 몰라요.--- p.25
그이는 아이들 때리는 식으로 나 때려요. 하지만 그이는 자기 자식들은 거의 때리는 적 업답니다. 그가 말하기를, 씰리, 허리띠 가지고 와. 아이들 방에서 나가 틈바구니로 안을 들어다봅니다. 나는 비명을 지르지 안으려고 애쓰는 도리바께 어쩔 수 업서요. 나는 내가 나무 되엇다 상상합니다. 속으로 이러케 생각해요. 씰리, 너는 나무란다. 그래서 나는 나무들이 사람 무서워한다는 걸 알게 되엇죠.--- p.31
네티 살았다는 사실 알게 된 지금 나 약간 초조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생 고향으로 돌아오면 우리들 이곳을 떠나리라 생각도 해보았어요. 네티하고 나하고 내 두 아이 말예요. 아이들 어떻게 생겼을까 나 궁금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들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아요. 나 수치스럽게 느껴요. 솔직히 얘기하자면 사랑보다 수치 더 많이 느끼죠.--- p.170
당신이 개처럼 형편없는 인간이다 그게 문제죠. 내가 말했어. 당신과 헤어져 나도 내 세상 찾아야 할 때가 되었어요. 그리고 당신 눈에 흙 들어가는 날도 빨리 왔으면 정말 좋겠고요.
뭐라구? 그가 물었어. 충격을 받았지.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들 모두 입이 딱 벌어졌어.
당신 나한테서 내 동생 네티 빼앗아 갔어요. 내가 말했어. 그런데 세상에서 나를 사랑하는 사람 네티 하나뿐이었어요.--- p.235
“나 어떠케 싸워야 하는지 그걸 모릅니다. 나 그냥 견디는 일 말고 하나도 몰라요”-씰리의 말 중에서
14살에 의붓아버지에게 몸을 빼앗겨 아이를 둘이나 낳고, 19살에 암소 한 마리와 함께 끌려가 40대 초반의 남자와 노예나 다름없는 결혼생활을 시작해야만 했던 씰리. 의붓아들에게 학대당하고, 남편의 정부로부터 하녀 취급을 받으며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야 했던 그녀는 희생과 복종과 부당한 핍박 속에서도 삶의 한줄기 희망을 놓치지 않았다. 오히려 착한 성품으로 모든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었다. 두 명의 여성, 소피아(의붓아들의 아내)와 슈그(남편의 정부)의 삶을 통해 서서히 한 명의 당당한 여성으로의 삶에 눈뜨기 시작한 씰리. 마침내 그녀는 사랑하는 여동생 네티의 편지를 받으면서 한 인간으로서의 날갯짓을 시작하는데…….
『더 컬러 퍼플』은 힘없는 흑인여성인 씰리가 내적 변화를 일으켜 독립적인 여성으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이 슬픈 이야기는 하느님마저 백인이고 남자냐는 의문을 통해, 이 세상은 온갖 추악함이 널려 있지만 진실한 사랑과 삶에 대한 성실을 가지고 극복할 수 있다는 격렬한 감동을 던져 준다.
이 책은 자유롭고 두려움 없이 살고 싶은 모든 여성의 이야기다!
『더 컬러 퍼플』에서 앨리스 워커(Alice Walker)는 근친상간, 동성애, 인종차별, 폭력 등 무거운 주제를 ‘편지’라는 형식을 빌려 가볍지만 헛되지 않게 풀어놓는다. “어떻게 사람으로서 이럴 수 있을까?”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는 그 시대나 지금의 시대나 꼭 짚고 넘어갈 주제들인 것이다. 아무리 사회?문화가 발전했다고 해도 아직은 이런 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저자는 한국을 방문하여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더 컬러 퍼플』에서 자연과 삶 속에 있는, 작고 떨리는 빛깔을 띤 그런 사람들의 얘기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여성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여러분 자신이 훌륭한 이 세상의 창조물이다. 자유롭게, 즐겁게, 두려움 없이 살아라”라는 부탁과 함께 “한국 여성 안의 ‘여신’을 찾아라. 여신을 볼 수 없다면 결코 평등한 세상은 존재할 수 없다”며 자신의 심성(心性)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더 컬러 퍼플』에는 여성인 그녀가 같은 여성에게 바라는 ‘소망’과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간결한 문장과 군더더기 없는 산뜻한 전개, 그리고 충격과 탄성과 감동을 자아내며 글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그녀의 글솜씨에 빠져 보는 것도 좋지만, 주인공 씰리를 통해 여성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뒤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 가지 더, 번역자 안정효는 문장의 해체 방법으로 무식했던 씰리가 점점 글에 눈 떠가고 삶에 눈 떠가는 과정과 흑인 사투리를 표현해 원작의 묘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 YES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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