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물리학자로서, 스승으로서, 한 남자로서, 노벨상 수상자로서, 아버지로서 언제나 유쾌하고자 했던 한 인간 리처드 필립스 파인만의 삶을 정리한 전기이다. 『카오스』로 잘알려진 제임스 글릭이 철저한 자료 조사와 예리한 시각으로 천재라 불리는 파인만의 인간적인 삶과 학문적 업적을 정리해 놓았다. 저자는 파인만이 직접 남겼거나, 인용, 언급되었던 개인적, 공식적 기록을 일일이 들춰 보면서 파인만에 대해 무심코 지나쳤거나 잘못 알려진 사실을 짚어가며 완성도 높은 전기 작품을 완성 시켰다.
파인만의 삶을 따라가면서 독자들은 그가 대학을 다니던 시기에 미국의 일류 대학에서 대대적으로 표방했던 반유대주의나 학부생의 모습, 종전 후 대학 간의 경쟁, 노벨상 선정과 수상에 얽힌 이야기와 챌린저호 참사를 조사한 대통령 직속 조사위원회의 배후 활동 등의 내막 등 다양한 뒷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프롤로그
파라커웨이
-시골도 아니고 도시도 아닌 곳
-탄생과 죽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학교에서
-만물은 원자로 만들어졌다
-진보의 세기
-리처드와 줄리언
MIT
-최적 경로
-공학도의 사회성 키우기
-최신 물리학
-기계공
-파인만 군은 물론 유대인이죠
-분자들 안의 힘
-아깝지 않게 잘합니까?
프린스턴
-고색창연한 격식주의 마을
-접기와 리듬
-앞으로 아니면 뒤로?
-합리주의자
-모 교수와 시간의 본성
-양자역학의 최소작용
-아우라
-폐결핵
-전쟁 준비
-맨해튼 계획
-끝마무리
로스앨러모스
-누군가 서류가방을 들고 들어오죠
-연쇄반응
-전함과 쾌속어뢰정
-확산
-머리로 계산하기
-기계로 계산하기
-울타리에 둘러싸여
-마지막 봄날
-빗나간 희망
-핵 공포
-때를 기다릴 거야
-우리 과학자들은 똑똑하다
코넬
-평화로운 대학
-현상은 복잡―법칙은 단순
-다들 거기서 거기 같아
-마음의 장벽을 둘러
-무한대 줄이기
-다이슨
-되는대로 생각해낸 그림처럼 준시각적인 것
-슈윙거의 영예
-제 기계들은 머나먼 곳에서 왔습니다
-또 다르게 (파인만이) 발표한……
-프리먼 다이슨과 대륙을 횡단하며
-오펜하이머의 단념
-다이슨 그래프, 파인만 다이어그램
-아득한 전설의 땅으로
칼텍
-코파카바나에서 난 사기꾼
-아아, 여인의 사랑이란!
-또 하나의 물리학으로
-양자 액체
-새로운 입자들, 새로운 언어
-머리 겔만
-천재를 찾아서
-약한 상호작용
-가정을 이루며
-QED에서 유전학까지
-허깨비와 벌레
-바닥 공간
-이해한 지식을 모두 모아서
-탐험가와 관광객
-스웨덴상
-쿼크와 쪽입자
-어린 세대를 가르치며
-언제까지나 그렇게 지내셔도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아니, 농담이시죠!
-기술 참사
에필로그
감사의 글
후주
파인만의 문헌
참고문헌
찾아보기
무언가가 어떻게 알려지게 되는지, 무엇이 알려지지 않았는지, 어느 정도까지 사물이 알려져 있는지(어떤 것도 완전하게 알려지지 않으므로), 의심과 불확실성을 어떻게 다루는지, 어떤 규칙들이 증거가 되는지,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사물을 생각해야 하는지, 진실과 사기를 그리고 허식을 어떻게 분별하는지 가르치는 길이 바로 과학입니다.--- p.436, 파인만의 말 중에서
천재의 유형은 두 가지로, “평범한” 천재와 “마법사” 천재다. 평범한 천재는 우리가 몇 배만 더 나아져도 당신이나 나나 딱 그 수준이 될 만한 동료다. 이런 천재가 어떤 식으로 사고하는지에 대해서 불가사의한 점은 없다. 이 천재들이 무엇을 해냈는지를 우리가 일단 이해하면, 우리 또한 분명 그렇게 했으면 되었으리라는 확신이 든다. 마법사 천재는 다르다. 그런 천재들은 수학자들이 쓰는 표현을 들어 이야기하면, 우리가 존재하는 곳의 직교 여공간에 존재하며, 그들의 사고 형태는 사실 어느 모로 보아도 불가해하다. 이 천재들이 무엇을 해냈는지를 우리가 이해한 다음에조차, 어떤 과정을 거쳐서 그렇게 했는지는 완전히 깜깜하다. 이들은 좀처럼 제자를 두지 못하는데, 제자들은 스승이 뭘 하면 따라하기가 불가능한 데다 영특한 제자라 해도 마법사 천재가 생각하는 불가사의한 방법들을 따라잡으려다가 참담한 좌절을 맛볼 처지가 뻔하기 때문이다. 리처드 파인만은 바로 최고 수준의 마법사다.--- p.31, 수학자 마크 카츠의 말 인용 부분에서
“이제야 우리는 파인만의 별난 생애와 그 못지않게 별난 성격을 충실히 전하는 글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걸작답게 쓰였고, 면밀한 기록의 산물이다……. 글릭은…… 모든 논문과 일신상의 편지를 읽고 파인만을 조금이라도 알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찾아가서 이야기해본 듯싶다……. 파인만이 양자역학에 엄청나게 기여한 성과를 정확하고 재미나는 글로 전달한다.”- 마틴 가드너, 『롤리 뉴스 앤드 옵서버』
“파인만은 마음에 드는 과학 전기를 읽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 물리학자가 지금까지 살아서 이 책을 읽었다면 생각이 바뀌었으리라고 확신해도 좋다.”- 크리스토퍼 포터, 『더 스펙테이터』
“매혹적…… 과학사의 한 시대를 장식하는 참신한 모험기……. [파인만이] 『천재』를 보았다면 놀랄뿐더러 크게 좋아했을 것이다.”- 『더 뉴욕 타임스』
“세련미와 열정을 겸비한 글…… 그렇게 기막힌 파인만 이야기를, 개인의 삶에서 감동적인 순간들과 함께 빠짐없이 엮었다……. 과학자라면, 특히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제임스 글릭이 흥미롭게 그리는 일대기를 읽어야 한다.”- 『보스턴 글로브』
황혁기
그리 오래되기만 한 일은 아니다. 요즘 뜬다는 생명공학/나노/정보 기술, 소위 BT/NT/IT 융합을 주제로 하는 어떤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다. 알 만한 기관에서 알 만한 연사들을 초청한 행사였기에 기대가 자못 컸는데, 그만 엉뚱하게도 기억에 가장 선명하게 남은 것은 강연의 요지가 아니라 순서 중에 나노 기술의 아버지라 소개된 이름, “페인만”이었다. 눈앞의 커다란 화면 한 곳에서는 틀림없이 “Feynman”이라는 글자를 마주하던 순간이었다.
한국 사람이 미국 사람 이름 좀 다르게 읽었기로서니 저리도 유난을 떨 거야 뭐 있을까만, 그래도 충격이 큰 노릇을 어쩌겠는가? 저 유명한 아인슈타인이 에인슈타인이 아니듯, 파인만 또한 적어도 페인만은 아니므로.
리처드 필립스 파인만, 이론물리학자치고는 대중에게 그나마 많이 알려진 편이라고는 하나, 여전히 그 이름이 생소한 사람들도 그 못지않게 적잖은가 보다. 사실, 파인만은 자신이나 주변인들이 전한 솔직하고 재미난 여러 일화 덕에 사람들이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인물이기도 하나, “천재”라는 수식어 탓에 사람들이 멀게만 느끼거나 아예 모르고 지내는 존재이기도 하다.
《천재: 리처드 파인만의 삶과 과학》은 철저한 자료 조사에 입각하여 예리한 시각으로 이 물리학자의 인간적, 학문적 한살이와 20세기 물리학의 흐름을 천연스럽게 교직해내며, 무엇보다도 한 개인 특유의 천재성이 어떻게 빛나게 되었는지를 파헤친다. 저자 제임스 글릭은 이공계 출신이 아니지만 전작 《카오스》에서 유감없이 솜씨를 발휘했듯, 문외한의 눈높이에서 과학과 과학자의 세계를 독특하면서도 정확한 어법으로 그려내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글릭은 파인만이 직접 남겼거나, 인용, 언급되었던 개인적, 공식적 기록을 일일이 들춰보고 파인만의 식구들, 친구들, 동료들과 그 밖의 지인들을 세심히 취재하여, 그동안 인간 파인만에 대해, 물리학자 파인만에 대해 무심코 지나쳤거나 잘못 알려졌던 사실들까지 짚어가며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세기의 천재를 되살려냈다.
파인만의 천재성은 어디서 왔는가?
파인만은 자신이 보통 사람이며 열심히 연구했을 뿐이라고 했다. 마크 카츠가 불가사의한 최고 수준의 마법사라고 칭한 것과 달리, 파인만 스스로는 기적을 행하는 자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재능이나 특별한 능력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자신도 다른 여느 사람처럼 궁금하고 필요한 것을 알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게다가 양자역학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까지 했으니, 양자역학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양자전기역학을 재정립한 천재 학자의 말이라고는 믿기 어렵다. 하지만 실제로 파인만은 못 말리는 노력파였다. 학부 시절 MIT에서는 앞서 가며 닥치는 대로 물리학과 전공과목을 수강하고 교재와 문헌을 열심히 탐독했다. 대학원에 입학하기 전 이미 두 차례나 《피지컬 리뷰》에 논문을 발표했으며, 이 당시 이론물리학 거의 전반을 두루 섭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린스턴 대학원 시절에도 학생은 학생이었던지라, 가령, 반타작밖에 안 되더라도 통과가 가능할 정도로 악명 높은 박사과정 자격시험을 앞두고서는 아는 이들 없는 곳에서 방해받지 않고 만반의 준비를 하려고 프린스턴을 떠나서 몇 주를 지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자연을 조금이라도 더 깊이, 근본적으로 이해하고픈 파인만의 열망과 집념, 문제를 (그것도 나름의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한 끈질긴 노력은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변함이 없었다.
이 책은, 파인만이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게서 받은 가르침―권위에 주눅 들지 말고 외형에 현혹되지 말고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본질을 차근차근 따져나가라―을 본으로 삼아 과학 하는 기본자세를 어떻게 갖추어나갔는지, 학업과 연구 과정에서 숱한 시행착오와 고통을 맛보면서도 결국 어떻게, 깜깜하던 학계에 경로 적분과 파인만 다이어그램이라는 눈부신 빛을 비추게 되었는지 여과 없이 추적함으로써(누구 말마따나 파인만이 생전에 이를 읽게 되었다면 무척 좋아했으리라), 읽는 이로 하여금 천재의 개인성, 사회성, 초월성에 대한 (상당 부분 쉽게 과장된) 통념을 반추해보게 한다.
- 출처 : YES 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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