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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6월 추천 도서(1567)천안문: 근대중국을 만든 사람들- 조너선 D.스펜스



책소개

이 책은 1895년에서 1980년까지 중국 100년의 역사와 혁명을 그 주요 인물들의 삶을 통해추적해 가는 한편의 대하드라마이다. 저자는 100년이란 긴 시간의 흐름을 타기도 하고, 단 한 장면으로 압축하기도 하면서 인간상과 시대정신을 포착하고 있다. 극한의 시련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온몸으로 자유와 이념과 사랑을 추구한 숱한 중국 근대사의 주역들이이 책의 주인공이다. <천안문>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도서상(Book Prize)을 수상했으며, <뉴욕타임스 북리뷰>가 비소설 부문 '올해의 최고의 책'으로 선정했을 만큼 빼어난 책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조너던 D.스펜스

예일 대학 역사학과 석좌교수(Sterling Professor)이며 현재 미국 중국사 학계를 대표하는 역사학자이다. 1936년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윈체스터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수학했다. 1959년 예일 대학 대학원에 입학하여 1965년에 역사학 박사학위(Ph. D)를 받았다. 구겐하임 펠로우쉽, 맥아더 펠로우쉽 등을 수상했으며, 미국예술과학원과 미국철학협회 회원이다. 역사와 문학을 결합한 그의 독특한 역사서술방식은 연구자와 일반 독자 모두를 사로잡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그가 쓴 책으로는 , The Death of Woman Wang, , God? Chinese Son 등 10여 권이 있다.

목차

1. 각성의 아침 
2. 이상과 폭력 
3. 유랑의 계절 
4. 머나먼 지평선 
5. 굶주린 나라 
6. 별천지 
7. 어린 희생 
8. 봄소식 
9. 아름다운 것들이여 안녕! 
10. 피난길 
11. 정풍운동 
12. 새로운 질서 
13. 반항의 계절

책속으로

'우리의 자랑스런 중국 문명은 부자와 세도가를 위해 차려진 인육의 잔칫상이며 중국사회는 이러한 잔치판을 준비하는 부엌일 뿐이다.' 1925년 3월 루쉰은 사태가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며 다만 중국인이 좀 게으른 것이 문제라고 주장하는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내 생각에 문제는 단순히 게으름이 아니고 비겁하고 야비하다는 점이다. 중국인은 권력에는 감히 대항하지 못하고 움찔하며 '중용을 택했다'는 말로 자위해 버린다. 

거꾸로 일단 권력을 잡으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라고 자만하거나 잔인하고 혹독하게 독재를 하기 일쑤다. 그때는 중용을 택하여 하지 않는다. 반면 권력을 잃고도 중용을 택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중용을 택하는 것이 얼마나 현명한지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그리고 완전히 몰락했을 경우에는 운명에 모든 것을 맡겨 버린다. '
--- p.196-197

출판사 리뷰

중국 근대 100년의 대하드라마

만약 이 책이 역사의 인물을 통해 중국혁명을 그린 대하드라마라면 당연히 이 책의 주인공은 강철 같은 혁명가들일 것이다. 하지만 지은이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훌쩍 뛰어넘는다. 『천안문』의 주연은 1898년 개혁운동(무술변법)의 주동자 캉유웨이(康有爲), 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 루쉰(魯迅), 새로운 중국을 대표하는 여성작가 딩링(丁玲)이다. 이들의 삶과 고뇌와 행동을 묘사함으로써 중국혁명을 구성하는 사건들이 갖는 연속성을 포착하고 있다. 캉유웨이는 1858년에 태어나 공산당과 국민당이 처음으로 세력 다툼을 시작한 1927년에 죽었다. 루쉰은 1881년에 태어나 공산당이 국민당군의 토벌작전을 피하기 위해 대장정에 나서고 일본이 중국 침략 준비를 완료한 1936년에 죽었다. 1905년에 태어난 딩링은 남편 후예핀이 국민당에 체포되어 처형당하자 공산당에 입당했으며, 1952년에는 스탈린 문학상을 받기도 했지만 두 차례나 숙청을 당했다가 덩샤오핑이 실권을 장악한 1979년에 복권되었다. 우리는 중국 근대사의 수레바퀴와 맞물려 돌아가는 이들의 인생역정을 통해 자연스레 그 시대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이들 외에도 쑨원(孫文), 마오쩌둥(毛澤東), 장제스(蔣介石), 저우언라이(周恩來)도 등장하지만 이들은 약간 비중 있는 조연일 뿐이다. 오히려 이들보다 탁월한 감각으로 자신의 희망과 좌절을 그려낸 량치차오(梁啓超), 쉬즈모(徐志摩), 원이둬(聞一多), 취추바이(瞿秋白), 선충원(沈從文), 라오서(老舍), 웨이징성(魏京生) 등이 더 비중 있는 조연들이다. 또 하나 이 드라마에서 주연 못지않은 개성을 발하는 인물들은 봉건적, 가부장적인 중국사회에서 과감하게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고 자신의 삶을 쟁취해 나간 여성들이다. 『인형의 집』의 노라처럼 가정의 속박을 벗어나 낭만적인 여성혁명가의 길을 개척한 추진(秋瑾)을 비롯하여, 사회주의혁명운동에 투신했다가 국민당에 체포되어 처형당한 샹징위(向警予), 뒤늦게 전족을 풀고 피나는 고통을 감내하며 두 발로 새 삶을 시작한 딩링의 어머니, 낭만적 연애주의자이자 시인인 쉬즈모와 열애를 하다가 량치차오의 며느리가 된 린후이인(林徽音), 각각 쑨원과 장제스의 부인으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쑹칭링(宋慶齡)과 쑹메이링(宋美齡), 루쉰의 과격한 제자에서 그의 아내가 된 쉬광핑(許廣平), 백화운동(百花運動)의 횃불을 높이 치켜들었던 중국의 잔 다르크 린시링(林希翎), 직장 상사의 성폭력에 대항해 싸우다 신중국의 모순을 자각하고 반정부 농민시위를 주도한 푸웨화(傅月華) 등등. 이런 주연과 조연들 외에도 이들과 때로는 의기투합하고 때로는 서로 반목하면서 이 드라마를 빛내는 수많은 엑스트라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