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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6월의 추천도서(464) 마음 - 나쓰메 소세키



 

 

 

책소개

‘나’는 여름방학에 놀러 간 해변에서 ‘선생님’을 우연히 만난다. 왠지 모르게 선생님에게 끌린 나는 여행지에서 돌아오고 나서도 선생님 댁에 자주 방문한다. 선생님은 대학까지 졸업하고도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은 채 부인과 하녀와 함께 조용히 살고 있었다. 선생님은 너무나도 비사교적이었지만 선생님을 감도는 뭔가 비밀스럽고 쓸쓸한 분위기가 나의 흥미를 끌었다. 또 사람을 믿지 않는다든가 사랑은 죄악이라고 말하는 선생님의 수수께끼 같은 언행에, 도대체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런 생각을 하는지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은 나는 선생님께 약간의 여비를 빌려 고향으로 돌아온다. 집에 돌아와 보니 아버지의 상태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부모님의 생각과 시골의 풍습에 그는 불편함을 느낀다. 취직을 핑계 삼아 도쿄로 가려고 짐을 싸던 날, 갑자기 아버지가 위독해지면서 나는 고향에 남게 된다. 어머니의 독촉에 선생님에게 취직을 부탁하는 편지를 썼던 나는 선생님으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전보를 받지만 병상의 아버지를 두고 갈 수가 없었다. 그 후 선생님에게 장문의 편지를 받는데…….

 

일본 근대 문학의 아버지이자 국민 작가로 추앙받는 나쓰메 소세키가 존재의 불안, 구원의 부재라는 내밀한 문제를 긴밀한 구성 안에 녹여낸 작품. 도무지 남과 어울리려 하지 않으면서도 유독 '선생님'에게만 일방적으로 다가가는 '나'와 자신을 믿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라고 태연스럽게 말하는 '선생님'의 관계를 통해 존재에 대한 죄의식으로 고통받는 인간의 초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저자소개

나쓰메 소세키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20세기의 작가,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는 1867년 명문 권력가의 5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학문에 흥미를 보인 소세키는 한자전문학교인 니쇼가쿠샤에서 공부하다가 장래에는 영문학이 유망하다는 형의 권유에 따라 세이리쓰가쿠샤로 전학했다. 1890년 도쿄 제국대학 영문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하였고, 졸업 후에는 도쿄 고등사범학교(도쿄 교육대학의 전신)에서 교편을 잡았는데, 2년 후 건강상의 이유로 시코쿠에 있는 마쓰야마 중학교로 옮겨간다. 그의 초기작 <도련님>은 바로 이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다. 소세키는 1900년에 일본 문부성이 임명한 최초의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국 런던에 머물며 영문학을 연구한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도쿄 제국대학 강단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던 그는 1905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호토토기스>에 연재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 후 <도련님>이 연재되면서부터 인기 작가로 부상하였다. 1907년 교수직을 사임하고 <아사히신문>으로 이직하여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면서 <개양귀비> <산시로> <문> <그 후> <마음> <행인> 등의 명작을 발표하였다.
12년이라는 짧은 창작 기간이었지만 그가 일구어낸 문학을 이야기 구조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일본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며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그가 작품에서 다룬 자아의 문제는 당시의 사회적 갈등을 잘 드러냄과 동시에 오늘날까지 이어져온 테마로 널리 공감을 얻고 있다.

 

책속으로

자네는 지금 저 남녀를 보고 비웃었지. 그 비웃음 뒤에는 자네가 사랑하고자 하면서도 상대를 구하지 못한 불만이 섞여 있을게야
...
그랬네. 지금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좀 더 따뜻한 눈길을 보냈을텐데 말이야. 그런데, 그런데 말이네 자네, 사랑은 죄악이야. 그거 아나? 43

나는 그들을 증오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들로 대변되는 인간이란 존재를 증오하는 법을 익혔네. 나는 이게 내 식대로의 복수라고 생각하네. 97

과거와 사상을 별개의 것들로 나눈다면 저에게는 이미 그 가치를 상실한 것이 되고 맙니다. 그건 영혼이 담겨 있지 않은 인형을 선물받는 것과 같습니다 99

나는 인간이란 존재가 정말이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인간은 거스를 수 없이 타고난 가변적인 존재임을 절감했다. 115

오히려 지나치게 예민해서, 자극을 견딜 수 없을 만큼 내 자신이 강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네가 알다시피 소극적인 나날을 보냈던 거야. 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