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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추천 도서 (818) 선가귀감(禪家龜鑑) - 서산대사


                     

 

1. 책 소개

 

선가귀감(禪家龜鑑 1595)

16세기 조선 시대의 서산 대사의 선가귀감. 서산 대사가 묘향산에서 50여 권의 경전 등에서 명문을 추려내고 그것에다가 주해와 게송을 달아 내용을 풀이한 '선가귀감(禪家龜鑑)'을 강설하고 있다.

 

조선 중기의 고승 휴정(休靜)이 선종(禪宗)의 요긴한 지침을 모아서 지은 책. 당시의 불교계가 선종과 교종(敎宗)이 서로 혼합되어 있어, 불교인들이 수행의 본질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선문(禪門)은 견성법(見性法)을 전하고 교문(敎門)은 일심(一心法)을 전하는 것임을 밝혀 사람들로 하여금 괴로움에서 해탈하는 올바른 길을 제시하였다. 1579(선조12) 제자 유정(惟政)이 간행하였다. 체재는 원리론(原理論불조론(佛祖論선교론(禪敎論방법론(方法論결론(結論) 5부분으로 나뉘어 기술되어 있다. 원리론에서는 <일물(一物)>로써 우주의 근본원리를 밝히고, 註解와 더불어 그 일물에 대한 시간적·공간적 관찰과 선종가(禪宗家), 6조 혜능(慧能) 및 휴정 자신의 견해를 덧붙이고 있다. 불조론에서는 불조의 공덕 등을, 선교론에서는 부처의 말씀은 교()요 부처의 마음이 선()이라는 전제 밑에 결국 교를 버리고 선에 들어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방법론에서는 공부하는 방법을 지도하는 한편 화두(話頭) 12부문으로 나누어 서술하였다. 결론에서는 다시 원리를 들어서 끝을 맺고 있다. 11. 목판본. 고려대학교 도서관·일본 고마사와대학 소장

 

휴정(休靜 1520~1604)

저자는 조선전기의 승()으로 호는 서산(西山청허(淸虛)1549년 승과에 급제한 이후 봉은사(奉恩寺)주지가 되었다. 한때 정여립 역모사건에 연루되었으나 무혐의로 석방되기도 하였고, 임진란때는 816종도총섭(八道十六宗都摠攝) 승병을 이끌고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하였다.

 

배경(背景)

이 책 저술의 동기는 서산의 제자인 사명이 쓴 이 책 발문에 잘 기록되어 있다. 200여년 동안 불법(佛法)이 쇠잔(衰殘)하여 선교(禪敎)의 무리들이 각기 다른 견해를 가지고 교()를 주장하는 사람은 오직 찌꺼기에만 맛을 붙여 모래알만 셀 뿐, 오교(五敎)의 위에 직지인심(直指人心)하여 스스로 깨쳐 들어가는 문()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있다. 또 선()만 주장하는 사람은 스스로 천진(天眞)된 것만 믿어서 닦고 깨치는 일에 힘쓰지 않고 돈오(頓悟)한 뒤에 비로소 발심(發心)하여 만행(萬行)을 익히는 뜻을 모른다. 이렇게 선과 교가 뒤섞여 모래와 금()을 구별하지 못하게 되었다. 아 위태롭구나 도()가 전하여지지 못함이 이같이 심할까. 겨우 이을락말락하여 마치 한오리 머리카락으로 천근 무게를 달아 올리듯 거의 땅에 떨어진 듯핟더니 우리 스님께서 10년동안 서산(西山)에 계시면서 소를 먹이는 틈틈에 50여의 경론(經論)과 어록(語錄)을 보시다가 이중 요긴하고 간절한 것이 있으면 기록해 두셨다. 그러나 모두가 너무나 미욱하여 법문(法門)이 높고 어렵다고 탈을 잡으므로 이를 불쌍히 여겨 구절마다 주해(註解)를 붙여서 해석하고 차례로 엮어 놓았다. 이 발문대로 서산(西山)의 저술 동기와 그 고심참담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의 불교계는 내우외환(內憂外患)이 겹친 시기였다. 정령(政令)으로 종파(宗派)는 폐합(廢合)되고 사찰은 줄어들었으며 승려의 수가 제한되는 등 외부의 배척과 압박이 격심하였다. 또 승려들이 본분을 잊고 수도를 등한히 하는 등 내부적 타랄고 심하였다. 이를 구제하기 위해 서산은 이 책을 저술하여 그 지침을 삼게 한 것이다.

 

내용(內容)

이 책의 내용은 세 부분으로 분류할 수 있다.

1. (()의 정의,

2. 분교승려가 지켜야 할 것에 관한 것,

3. 선종(禪宗) 오가(五家)에 관한 설명.

이 세 분류에 대해 부연하면 다음과 같다.

 

1.(()의 정의

.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것은 선()이요 말씀을 전하고자 하는 것은 교()이다.

. ()은 곧 부처의 마음이고 교()는 곧 부처님의 말씀이다.

. 무언(無言)에서 무언(無言)에 이르는 것은 선()이고, 유언(有言)에서 무언(無言)에 이르는 것은 교()이다.

. 마음은 곧 선법(禪法)이요 말은 곧 교법(敎法)이다.

이 정의는 대개 선(교가(敎家)에서 논하던 것이기는 하나, 일도일법(一道一法)· 과 다도다법(多道多法)인 교()의 구분을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실지어구자(失 之於)득지어구자(得之於口者)를 설명하여 법()은 이름도 없고 형상마저 도 없는 것이 므로 말이나 마음으로 사량분별(思量分別)할 수 없는 것이어서, 이를 말 로 표현한다면 이미 마음 그 자체가 심왕(心王)을 잃게 되어 염화미소(拈華微笑)도 썩어 버린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는 죽은 물건에 불과할 것이며, 마음에서 얻은 이는 시정(市井)의 잡담이라도 훌륭한 설법이 될 뿐 아니라 새들의 노래마저도 제법실 상(諸法實相)의 깊은 뜻을 가르치는 법문(法門)이 된다고 하였다. 여기서 대사(大師)의 선(교관(敎觀)은 선()을 우위(優位)에 교()를 열위(劣位)에 두는 것을 알 수 있 다. 또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의 화두(話頭)는 용궁(龍宮)의 장경(藏經)에도 없는 것이 라고도 하였다.

2. 불교승려가 지켜야 할 것에 관한 것에 대하여 그 대강을 간추려 보면

. 학자는 활구(活句)에 들고 사구(死句)에 들지 말라.

. 공안(公案)에 들어 공부할 때의 마음 가짐은 닭이 알을 품은 것같이, 고양이가 쥐를 잡 는 거같이, 굶주릴 때 밥을 생각하는 것같이, 목마를 때 물을 생각하는 것같이, 아이가 어미를 그리는 것같이 꼭 투철(透徹)을 기해야 한다.

. ()에 통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자기의 마음을 깊이 믿으면서 스스로 낮추지도 말고 스스로 높이지도 말라.

. 음탕(淫蕩)한 마음으로 수선(修禪)하면 찐 모래에다 밥짓는 것 같고, 살의(殺意)를 품고 수선(修禪)하면 귀를 막고 소리를 듣는 것 같고, 투기심을 가지고 수선(修禪)하면 새는 병에 물 붓기와 같고, 망령된 생각으로 수선(修禪)하면 똥냄새를 맡는 것 같아서 아무 리 닦아도 마도(魔道)만 이룰 뿐이라 등으로 설명한다. 이는 선()을 닦는 경우, 그 방 법으로써 간화실수(看話實修)를 권장하였으나 이로(理路)에 얽매여서 지해(知解)에 떨어 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였다. 동시에 마음 가짐에 조그마한 間斷도 있어서는 안된다면 서 낭떠러지앞에서 한발짝 내딛는 각오와 자기의 마음을 믿고 부자굴 부자고(不自屈 不 自高)의 정신 적 자세를 가질 것을 강조했다. 자심시불(自心是佛) 이니 스스로 굴() 할 수 없는 것이며, 자심시불은 일체 중생에 공통되는 일이므로 중생을 존중해야 하며 계율을 엄히 지킬 것을 강조하였다. 이는 선문(禪門)에서 무애(無碍)의 도리(道理)를 소중 히 생각한 나머지 방일(放逸)에 떨어지기 쉬운 폐()를 경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 에서 각 종파에 대한 갈래를 자세히 설명, 임제종(臨濟宗조계종(曹溪宗운문종(雲門宗위앙종(潙仰宗법안종(法眼宗) 5개 종파의 전등(傳燈)과 종풍(宗風)을 약술(略述)하고 있다.

 

영향(影響)

세종(世宗)이 칠종(七宗)을 선교양종(禪敎兩宗)으로 강제 폐합하고 난 후 이 양파는 반목과 상쟁(相爭)이 극심하였다. 이런 때에 서산(西山)은 선()은 불심(佛心)이요. ()는 불어(佛語)라 강조, 이들이 둘이 아님을 철두철미 역설하여 선() ()로 하여 교()를 융섭(融攝)하려는 통일운동을 전개하였던 것이다. 이 운동의 바탕이 되는 근본 사상은 원효(元曉)의 통불교사상(通佛敎思想)과 보조국사(普照國師)의 선교겸수(禪敎兼修사교입선(捨敎入禪)의 원리에 입각한 것이다. 그러나 이의 현실적인 영향을 발휘하고 불교통일(佛敎統一)을 실질적으로 가져온 것은 서산(西山)이라 하겠다. 서산 이후 우리나라 불교는 서산에 귀일(歸一)하는, 가위 서산종(西山宗)이라 할 정도로 그 법류(法流)를 이루었고 서산(西山)의 중심사상(中心思想)으로 거의 통일을 보았다. 그러니 서산(西山)이 주장한 종지(宗旨)와 종풍(宗風)은 바로 한국 불교의 종지와 종풍이라고 할 만하다. 그의 중심 사상은 물론 선가귀감(禪家龜鑑)에 거의 다 담겨져 있다.

 

참고(參考)

이 책은 선승(禪僧)은 물론 전체 불교인이 다 익혀야 할 필수의 지침서가 되었다. 이 책에 대한 설명서로는 부휴(浮休)가 쓴 선가귀감석의(禪家龜鑑釋義)가 있고, 해방 후 금화도인(金華道人)의 언문역본(諺文諺文)과 선학간행회의 현행역본이 있다.

 

출처 - 세계명저대사전 3. 문원각

 

           설야(雪野) 서산대사(1520~1604)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 어지러이 걷지 말라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 후세 사람에게 이정표가 되리니.

 

이 작품은 백범 김구 선생과 김대중 대통령이 즐겨 휘호를 남긴 것으로 유명함.

이와 유사한 시로 조선시대 이양연의 작품이 있음.

 

「참고」 야설(野雪) 이양연(1771~1853)

 

穿雪野中去(천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朝我行跡(금조아행적 

遂爲後人程(수위후인정)

 

 

정리 - 독서국민운동 1825프로젝트 추천도서읽기운동본부 (2015.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