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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5월의 추천도서(446) 루키아노스의 진실한 이야기 - 루키아노스


 

책소개

서기 2세기에 살았던 산문 작가 루키아노스의 기발하고 다채로운 상상력으로 가득한 6편의 작품을 실었다. 로마 제국에 속한 사모사타에서 태어나 작가이자 수사학자, 연설가로 활동했던 루키아노스는 희랍어로 글을 써서 8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그는 특히 기이한 발상과 환상적인 상상에 뿌리를 둔 공상적 작품들을 창작함으로써 근현대의 다양한 문학적, 영화적 상상력에 큰 영향을 주어 SF의 선구자로 불리기도 한다.

『천일야화』 속 신드바드의 진기한 모험담에서부터 라블레의 문학적 과장과 『걸리버 여행기』의 가공의 세계, 나아가 멜리에스의 영화「달세계 여행」과 최근의 「캐리비언의 해적」, 「아바타」에 이르기까지 그의 놀라운 상상력의 요소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저승 세계로의 여행기는 풍자 작가로서의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루키아노스는 죽은 자들의 모습을 통해 잘난체하는 철학자들을 마음껏 조롱하고, 인간들의 헛된 욕심과 다툼을 관조하는 동시에 비판한다. 그의 풍자는 무겁고 엄숙하기보다는 희극에 가까우며 한없이 경쾌하다. 루키아노스 자신이 서두에서 밝혔듯이, 독자들은 참신하고 기발한 그의 작품들을 통해 가벼움과 즐거움이 깃든 색다른 고전 읽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예스24

 

저자소개

산문 작가이자 연설가, 수사학자로 로마 제국에서 태어났으며 희랍어로 글을 썼다. 출생지의 이름을 따서 사모사타의 루키아노스로 불린다. 최초의 소설가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하며, 조너선 스위프트의『걸리버 여행기』, 아풀레이우스의『황금 당나귀』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채로운 상상력과 재치 넘치는 풍자가 담긴 많은 산문을 썼으며, 그의 이름으로 80여 편의 작품이 전한다. 대표작으로「진실한 이야기」,「죽은 자들의 대화」,「신들의 대화」등이 있다.

출처 - 예스24

 

목차

역자 서문
진실한 이야기 1
진실한 이야기 2
저승 가는 길, 또는 참주
카론, 또는 구경꾼들
죽은 자들의 대화
꿈, 또는 루키아노스의 생애
작가에 대하여
찾아보기

출처 - 알라딘

 

서평

1900년 전의 상상으로 탄생한 달세계와 저승 여행기
「진실한 이야기 1」과 「진실한 이야기 2」는 서로 연결되는 이야기로서, 1인칭 화자가 들려주는 황당한 모험담이다. 화자는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발언만큼은 진실”하므로 자신은 정직한 사람이라며 이야기의 운을 뗀다. 주인공은 공중에 떠 있는 섬들과 달세계, 거대한 고래의 배 속, 우유 바다와 치즈 섬, 꿈의 나라 등을 떠돌며 끝없이 이어지는 신기한 사건들을 경험한다. 이 모험에서 맞닥뜨리는 기묘하고 괴이한 다양한 종족들은 루키아노스의 공상 과학적 상상력의 정점을 보여 준다.
이어지는 「저승 가는 길, 또는 참주」와 「카론, 또는 구경꾼들」에서는 저승 강을 건네주는 뱃사공 카론과 저승으로 죽은 이의 영혼을 인도하는 헤르메스가 등장한다. 이들은 죽은 후에도 이승의 부와 명예에 집착하는 인간 군상과, 닥쳐올 죽음은 생각지 못한 채 삶의 헛된 것들에 집착하는 이승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적나라하게 비웃고 비판한다. 「죽은 자들의 대화」는 저승에서 죽은 자들끼리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를 그린 작품으로서, 짧은 30편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하여 견유학파 철학자 메닙포스와 디오게네스 등 많은 철학자들, 그리고 알렉산드로스 대왕 부자와 한니발 등의 영웅적 인물들 및 수많은 역사적, 신화적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이승에서 추구하는 가치들의 무익함, 그리고 사람들이 숭배하는 신화와 종교적 믿음의 불합리성이 지적되고 폭로된다. 또 저승의 신적인 존재들도 종종 우스꽝스럽게 묘사된다. 이처럼 저승과 죽은 자들을 다룬 작품들에서는 즐거운 이야기꾼이자 풍자 작가로서의 루키아노스의 섬세한 솜씨가 한껏 드러나 있다.
마지막 작품인 「꿈, 또는 루키아노스의 생애」는 소품으로서, 루키아노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가난에 굴복하지 말고 용기 있게 교육을 선택하여, 자신의 재능을 저버리지 말라는 격려와 권고를 전한다.
서양 고전학자의 유려한 번역과 지식만화가의 클래식한 삽화
이 책은 이미 많은 저작과 번역으로 정평이 난 서양 고전학자 강대진이 희랍어 원전을 번역한 것이다. 원전에 충실한 번역과 유려한 우리말 솜씨에 힘입어, 얼마간 생소할 수도 있는 루키아노스의 작품이 한층 쉽고 친근하게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각 작품의 첫머리에 간략히 줄거리를 소개하고, 꼼꼼하고 친절하게 주석을 달아 서양 고전 및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과 사건들을 설명해 줌으로써 독자들이 작품의 맥락을 더욱 잘 이해하고 유연하게 따라갈 수 있게 하였다. 여기에 역시 서양 고전학을 공부하고 있는 만화가 김태권이 구아슈화로 그려 낸 20여 점의 클래식한 흑백 삽화를 곁들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출처 - 예스24

 

책속으로

그가 펼쳐 보이는 민담과 상상력의 세계는 다채롭고, 그 자체로 알차다. 그 이야기들은 우리 선조들이 수만 년 나누던 것이고, 지금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재생산되고 떠도는 것이다. 독자들은 그의 글을 읽으면서 라블레의 엄청난 과장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또 그의 기이한 발상을 보면서 현대의 이야기들, 예를 들면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환상의 세계가 그 상상력의 원천을 어디서 찾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역자 서문 중에서

그래도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훨씬 정직한 편이다. 적어도 이것 하나, 즉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발언만큼은 진실하기 때문이다. (…) 따라서 나는, 내가 본 것도 겪은 것도 누구에게서 들은 것도 아닌 얘기들을 적는 중이다. 더 나아가 전혀 존재하지도 않는 것들, 애당초 존재할 수도 없는 것들에 대한 얘기들이다. 그러니 이 이야기들을 읽는 사람들은 그것을 결코 믿지 말아야 한다.---「진실한 이야기 1」 중에서

일곱 낮과 같은 수의 밤 동안 허공을 달려서 여덟째 날에 우리는 어떤 거대한 땅덩이가 마치 섬처럼 공중에 떠 있는 것을 내려다보게 되었다. 그것은 빛나는 공 모양이었고 엄청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것에 다가갔을 때 우리는 닻을 내리고 하선하였다. 주변을 탐험하던 우리는 거기 누군가 살고 있으며 땅이 경작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진실한 이야기 1」 중에서

내가 달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보았던 놀랍고 신기한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우선 그들은 여자에게서가 아니라 남자에게서 태어난다는 사실이다. (…) 그들은 배 속이 아니라, 장딴지에 아기를 갖는다. 태아를 갖게 되면 장딴지가 뚱뚱해진다. 그리고 나중에 때가 되면 그것을 갈라서 죽은 아이를 끄집어낸다. 그리고 바람을 향해 입을 벌려 놓고서 아이를 살려 낸다.---「진실한 이야기 2」 중에서

그들이 만일 처음부터, 자신들이 필멸의 존재라는 사실, 그리고 이 짧은 시간 동안 삶에 머문 후에 모든 것을 땅 위에 남기고, 마치 꿈에서처럼 떠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의식했다면, 좀 더 현명하게 삶을 살아갈 것이고 죽을 때도 덜 괴로워할 텐데 말입니다. ---「카론, 또는 구경꾼들」 중에서

출처 - 예스24


추천평

현대의 독자들에게 『진실한 이야기』는 루키아노스의 작품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저작일 것이다. 이 작품은 과학 소설과 판타지, 나아가 포스트모던적 유희성의 요소까지 두루 갖춘 황당무계한 이야기이다. 
마이클 더다

그 어떤 미신으로부터도 자유로웠던 루키아노스야말로 인간의 온갖 어리석음을 비웃고 동정할 권리가 있는 2세기의 유일한 인간이다.
에르네스트 르낭

출처 - 예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