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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추천도서(421) 라오찬 여행기 - 류어

4월의 추천도서(421) 라오찬 여행기 - 류어

 

라오찬 여행기

 

책소개

 

청나라 말기의 현실을 비판한 견책소설의 대표작!

중국 청나라 말기에는 관리들의 부패가 극에 달했고, 그런 현실 속에서 많은 작가들이 소설을 통해 관료 사회의 부패를 폭로하고 대중들을 각성시키고자 했다.『라오찬 여행기』는 그와 같은 견책소설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중국 각지를 다니는 떠돌이 의사 라오찬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지방 관리들의 치정 행태를 기록한 일종의 여행소설이다.

이 작품은 작가 류어가 자신의 행적을 소설화한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라오찬이 보고 들은 사건들을 기록한 형식으로, 청나라 말기의 정치와 사회상을 폭로하고 비판한다. 백성들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중국 각지를 여행하는 라오찬은 사회의 병폐를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뜻있는 사람들과 현실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류어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제국주의의 침탈 앞에 쇠잔해가던 청나라의 현실을 묘사한다. 특히 작품의 전반과 후반에는 청렴한 관리이기는 하나, 그 청렴성을 앞세워 백성들을 가혹하게 다루는 두 관리가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탐관오리가 등장하여 백성들을 괴롭히는 선입견을 깨뜨리는 부분이다. 그밖에도 백성들의 고초, 지식인들의 가식과 허위 등을 그려내며 당대의 현실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양장본]

☞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루쉰은 이 소설을 청나라 말기 4대 견책소설의 대표작으로 꼽기도 했다. 고전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문체와 사실적이면서도 정감어린 묘사가 돋보인다. 류어는 상징과 비유로 당시 관리들의 부정과 부패를 비판하였다. 또한 제국주의의 침탈과 관료의 부패로 스러져가는 청나라의 현실을 아파하였다.

 

저자소개

 

류어(1857~1909)

본명이 멍펑(孟鵬)인 류어는 강소성(江蘇省) 단도(丹徒), 즉 현재의 진강(鎭江)의 관료 가문에서 태어났다. 1876년 남경(南京)의 향시(鄕試)에 응시했다가 낙방하고는 이학(理學), 불학(佛學), 금석문(金石文), 의술(醫術), 점복(占卜) 등을 공부하였다. 1880년부터는 태주학파(泰州學派)의 사상에 심취하여 양주(揚州)의 리룽촨(李龍川)을 찾아 사사하면서 그의 사상 체계가 성립되었다. 그는 젊은 시절에 많은 일에 참여하고 경험하였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1888년 황하가 넘쳐 큰 수재가 나자 직접 인부들을 진두지휘하여 치수에 성공하여 이름을 날렸다.

1893년 총리아문(總理衙門) 시험에 합격하여 지부(知府)의 자격을 얻어 관리의 길이 열렸다. 그러나 그 해에 어머니의 상을 당해 고향에 돌아갔다가 이듬해에 청일전쟁을 만났다. 1896년 양광총독(兩廣總督) 장즈퉁(張之洞)의 초청으로 그의 막료가 되었다. 그는 국가가 부강해야 외세의 침략을 막을 수 있다고 여겨 외국의 자본으로라도 철도를 부설하고 탄광을 개발해야 한다고 적극 주장했으나, 쇄국을 주장하는 관료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1899년 하남성 안양현에서 은대(殷代)의 복사(卜辭)를 새긴 갑골(甲骨)이 다량 발견되자 그는 그 가치를 인지하고 친구인 뤄전위(羅振玉)에게 이를 수집하고 연구하도록 하여 후에 유명한 갑골학자가 되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그 자신도 갑골들을 수집하여『테윈장구(鐵雲藏龜)』라는 책을 펴내어 갑골문 연구에 크게 이바지했다.

1903년 유일한 소설인 『라오찬 여행기』를 쓰기 시작하여 이듬해에 탈고했고, 1905년에는 『속집』을 썼다. 1907년 위안스카이(袁世凱) 정부에 의해 정부미를 사사로이 매매했다는 죄목으로 체포령이 내려져 도피생활을 하다 1908년에 체포되어 신강(新疆)에 유배되었고 이듬해인 1909년에 유배지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목차

 

서문
1. 풍랑에 휩쓸리는 거선(巨船)
2. 강남의 고적을 돌아보며
3. 제남부의 명승지를 찾아서
4. 라오둥의 이야기
5. 청렴한 혹리(酷吏)
6. 관리들의 횡포
7. 책략을 바치다
8. 도화산을 찾아서
9. 산골 처녀의 고담 준론(高談峻論)
10. 거문고의 명얀주를 감상하며
11. 북권(北拳)과 남혁(南革)
12. 겨울의 황하
13. 기녀의 슬픈 사연
14. 홍수와 만두
15. 누명 쓴 강도 사건
16. 혹리의 재판
17. 연분
18. 원한을 갚다
19. 다시 요령을 흔들며
20. 소생(蘇生)
속 라오찬 여행기
서문
1. 태산에 올라 묘당에 참배하다
2. 쑹 공자(宋公子)의 횡포
3. 첫사랑
4. 환상에서 깨어나다
5. 연꽃은 진흙 속에서 핀다
6. 한 많은 속세를 떠나면서
역자의 말-류어와 <라오찬 여행기>

 

출판사 서평

 

제국주의의 침탈과 관료의 부패로
스러져가는 나라를 위한 큰 울음!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 루쉰이 극찬한
견책소설의 대표작

서울대 선정 동서고전 200선
연세대 필독도서 200선
『아주주간』 추천 중국 소설 100선

“이소설이 중국 문학사에 끼친 최대의 공헌은 작가의 사상이 아니라 풍경과 인물을 묘사하는 작가의 능력에 있다. 류어는 문학의 천재로 그의 문학적 견해는 탁월하다.”
-후스(胡適)

몰락해가는 세상을 향한 큰 울음

중국 근대 청나라 말기에는 관리들의 부패가 무척 심했다. 백성들은 관리들의 핍박에 시달렸고 민심은 흉흉했으며 나라는 점점 쇠퇴일로로 치달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많은 작가들이 소설의 힘을 빌어 관료 사회의 부정과 부패를 폭로하였고 소설을 통해 대중들을 각성시켜 기울어져가는 나라를 구하고자 하였다.
『라오찬 여행기』는 바로 이와 같은 견책소설의 대표작이다. 이 소설의 특징은 부정부패한 관리를 응징하는 것이 아니라 청렴을 자처하고 백성들을 혹독하게 다루어 백성들이 제대로 숨조차 쉬지 못하게 하는 혹리(酷吏)의 학정을 폭로하고 비판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 소설은 떠돌이 의사 라오찬이 중국 각지를 다니면서 병든 사람들을 치료하며 지방 관리들의 치정 행태를 기록한 일종의 여행소설이다. 주인공 라오찬은 병자들의 신체적 질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패로 가득한 사회의 병폐를 고발하고 백성들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지방을 여행하면서 여러 뜻있는 사람들과 현실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날카로운 이성과 통쾌한 일처리, 인간적인 애정이 가득한 그의 행적은 열린 지식인이 스러져가는 제국에 대해 지니고 있던 희망을 보여주며 아울러 난세를 살아가는 현대의 우리들에게도 역경을 헤쳐 나가는 따뜻한 믿음을 갖게 한다.

제국주의의 침탈 앞에 쇠잔해가던 청나라의 현실을 아파하다

이 소설은 저자 류어가 자신의 행적을 소설화한 자전적 소설로 알려져 있다. 라오찬이라는 떠돌이 의사가 각지를 편력하면서 보고 들은 사건들을 기록한 형식으로 당시 청나라의 정치와 사회상을 폭로, 비판한 소설이다.
라오찬(老殘)이란 늙고 힘없는 사람이란 뜻이고, 유기(遊記)란 여행자의 기록이니, 이 책은 늙어 힘없는 관찰자가 각처를 떠돌아다니며 견문한 사실을 적은 여행의 기록이 된다.
소설의 첫머리에서 라오찬이 만난 부호 황뤠이허는 바로 황하를 비유하여 의인화한 인물로서, 그의 병은 바로 중국 최대의 관심사인 황하의 수재(水災)를 상징한다. 저자는 산동순무 장야오를 도와 치수(治水)에 기여했던 사실을 소설에서 재현하고 있다. 이어 친구 두 사람과 일출을 구경하러 바다에 나가는 장면에서 묘사한 경치는 바로 러시아와 일본의 대치를 상징하고 있으며(북방에서 큰 구름, 즉 러시아가 몰려오는데 동쪽에서 또 다른 큰 구름, 즉 일본이 몰려와서 서로 밀치며 물러나려 하지 않는다), 성난 파도에 표류하는 큰 배는 러시아와 일본의 전운과 서구 열강의 침략 앞에서 몸부림치는 중국을 비유하고 있다.
큰 배의 길이 이십삼사 장(丈)은 당시 중국의 행정 구역이고, 조타를 관장하는 네 명은 당시 조정을 좌지우지하던 네 명의 군기대신이며, 여덟 개의 돛은 각 행성의 총독들이고, 배 위의 손님들은 국민들이며, 선객을 선동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사람들은 바로 혁명당원들이다. 주인공은 서양의 과학(나침판과 육분의)으로 표류하는 배를 구하려다 오히려 매국노라는 오명을 쓴다. 이렇듯 이 소설은 첫머리부터 당시의 중국에 대한 비판적 상징으로 시작된다.
4장에서 11장까지는 선쯔핑이라는 선비가 도화산에 들어가서 위구라는 처녀와 황룽즈라는 도사와 세상사를 담론하는 내용인데, 이는 저자 류어가 태주학파라는 종교를 믿으면서 그 교리를 설법한 것이다. 태주학파는 일명 대성교(大成敎), 대학교(大學敎), 성인교(聖人敎), 황애교(黃厓敎)라고도 불리는 종교로 유, 불, 도의 세 종교를 혼합한 지방 종교이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이 종교에 경도되어 미신 같은 예언을 하고 있다.
이 소설의 또 하나 특기할 만한 점으로, 작품의 전반과 후반에 등장하는 두 사람의 혹독한 관리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청렴하다는 것을 내세워 백성들을 혹독하게 다룬다. 일반적으로 나라가 혼란할 때에는 탐관오리가 등장하여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려 지탄의 대상이 되나, 이 소설에서는 그런 선입견의 의표를 찔러 비록 청렴한 관리이기는 하나 또한 그가 자신의 청렴성을 내세워 얼마나 가혹하게 백성들을 괴롭히는가를 묘사하고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혹독한 관리는 실제 인물로 알려지고 있는데, 전반에 나오는 위센은 산동순무를 지내면서 의화단 사건 당시 다수의 기독교를 학살한 위센이고 후반에 등장하는 깡삐는 군기대신을 지낸 만주 귀족 출신의 깡이가 모델이라고 한다. 그들은 청렴결백하다는 자부심만으로 백성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혹독하게 백성들을 탄압했다. 저자는 이것을 탐관오리보다도 더 나쁜 관리로서, 출세욕과 아집이 뒤섞여 모순을 야기하는 관리 사회의 전형적인 병폐 가운데 하나라고 고발하고 있다.
이 밖에 겨울철 꽁꽁 언 황하에 갇힌 뱃길을 뚫기 위해 밤새 혹한 속에 얼음을 깨는 백성들의 고초며, 몸을 파는 기녀들의 입을 통해 신랄하게 펼쳐지는 지식인들의 가식과 허위에 대한 폭로, 아버지의 권세를 믿고 횡포를 부리다 경을 치는 쑹 공자 이야기 등은 모두 그 시대 현실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게 해준다.
고도의 상징과 비유, 함축으로 엮여진 이 소설은 예스러우면서도 아름다운 문체와 사실적이면서도 정감어린 묘사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루쉰은 그의 저서인 『중국소설사략』에서 청말의 4대 견책소설(譴責小說)의 대표작으로 이 소설을 꼽았으며, 후쓰(胡適)는 인물과 풍경을 탁월하게 묘사하는 그의 필치에 경탄을 아끼지 않았다.

 

출처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