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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4월의 추천도서(420) 라쇼몽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책소개

 

일본의 천재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집『라쇼몽』. 일본문학이 낳은 천재 소설가로 꼽히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을 위주로 모아, 아쿠타가와 문학의 진면목을 느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인간의 심연을 묘사하되 현실감을 잃지 않는 작가의 예리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이 단편집에는 선과 악의 고리로 연결된 삶의 폐허를 묘사한 표제작 <라쇼몽>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소개되지 않았던 여러 작품들이 담겨 있다. 스승 나쓰메 소세키의 극찬을 받은 <코>, 도플갱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두 통의 편지>, 예술을 위해 살다 죽은 가련한 화가를 동정하는 예술가 자신의 모습을 그린 <늪지> 등을 소개한다.

 

 

저자소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그를 부르는 명칭은 다양하다. 이지파, 국민작가, 청춘의 작가 등등. 가장 많이 듣는 칭호는 일본 근대문학의 챔피언이라는 것이리라. 하지만 그것도 관점에 따라 시비가 많을 것 같다. 아쿠타가와(芥川)는 1892년 도쿄(東京)에서 태어나 1927년 36세에 도쿄에서 자결했다. 생후 8개월 만에 생모의 정신분열증으로 외가에 맡겨져 양자로 남게 된다. 그러한 기아 및 양자 체험이 그의 예술과 인생의 전반을 결정하게 된다. 타고난 수재형에다 학자형이던 그는 소위 엘리트코스라 불리는 제일고등학교를 거쳐 도쿄대학교 영문과에서 수학했다. 청년 시절 서구 근대문학의 세례를 받게 되고, 예기치 않게 대학 재학 중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에게 극찬을 받아 습작기도 없이 작가로 화려하게 데뷔하게 된다. 그 후 작가로서의 생은 비록 10여 년에 지나지 않지만, 무려 140여 편이라는 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으니 얼마나 치열하게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장편은 물론이거니와 중편마저 쓸 수 없었던 이 단편의 명수는, 작품 대부분이 동서고금 작품들의 패러디로 지적될 정도로 창의성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많다. 하지만 일찍이 세계 각국에서 평가되어 있을 정도로, 박학한 지식과 스토리에 뛰어난 재기 넘치는 이야기꾼으로 문학사에 자리 잡고 있다.

아쿠타가와는 탐미주의나 자연주의나 인도주의 같은 사상적 테두리를 싫어했으며, 문학 이념의 벽을 넘어 보편에 닿고자 열망했다. 그는 일본 전통 미학과도 거리를 둔 채 인간 보편의 심리를 추구했는데, 바로 그러한 일반성에 그의 미학의 진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술과 생활의 틈바구니에서 그저 멍한 불안 때문이라는 유서만을 남기고 죽고 말았듯이, 그가 구하던 이데아란 오히려 지상에서 아득히 먼 별빛에 지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현재 그의 이름은 가장 권위 있는 신인 작가상의 타이틀로 남아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이상에게 문학적 세례를 준 것으로 유명하다.

 

목차

 

라쇼몽

두 통의 편지
지옥변

늪지
의혹
미생의 믿음
가을
묘한 이야기
버려진 아이
남경의 그리스도
덤불 속
오도미의 정조
인사
흙 한 덩어리
세 개의 창
작품 해설
아쿠타가와 연보
옮긴이의 말

 

출판사 서평

 

국내 처음 소개되는 아쿠타가와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단편 소설

사람을 속여 뱀 고기를 판 여자, 그 여자 시체의 머리칼을 뽑아 가발용으로 팔려는 노파, 그 노파를 위협하여 옷을 벗기고 도망가는 하인 등, 선과 악의 고리로 연결된 삶의 폐허를 묘사한 〈라쇼몽〉을 비롯해 지금까지 소개되지 않았던 아쿠타가와의 단편 소설 다수를 수록하고 있다. 이 단편집에 엄선된 작품을 통해서 자살로 삶을 마감한 작가라는 이유로 덧씌워진 병약한 체질의 어둡고 음울한 이미지와 염세주의만이 아닌 아쿠타가와 특유의 신선한 창작기법과 예리한 통찰 능력 등을 살펴 볼 수 있게 되었다.

아쿠타가와는 나쓰메 소세키와 모리 오가이와 더불어 근대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히는 작가로서 그의 작품은 전 세계 20여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최근에는 그의 선견지명이나 사회성이 재조명되면서 작품에 대한 연구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책 속으로

 

저녁 노을에 물든 마을의 건널목과, 참새처럼 소리를 질러대던 세 아이, 그리고 아이들에게 날아가 흩어진 선명한 귤 빛, 그 모든 것은 차창 밖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내 마음에는 애절할 정도로 확연히 이 광경이 각인되었다. 그리고 내 속 깊은 곳에서 어떤 정체를 알 수 없는 밝은 것이 용솟음쳐오는 것을 느꼈다. 나는 선뜻 고개를 들고 마치 다른 사람을 쳐다보는 것처럼 소녀를 주시하였다. 소녀는 벌써 다시 건너편 자리로 돌아가 앉아 여전히 부르튼 뺨을 연두색 목도리에 묻은 채 커다란 보따리를 안은 손에 삼등석 차표를 꼭 쥐고 있었다 ……. --- 본문 중에서

 

출처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