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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4월의 추천도서(418) 라마와의 랑데부 - 아서 클라크



 

 

책소개

 

영국을 대표하는 SF작가이자 미래학자, 과학해설가로 잘 알려진 아서 C. 클라크의 대표작이다. 1973년에 발표되어 휴고상, 네뷸러 상, 존 캠벨 기념상, 주피터상 등 주요 SF 문학상을 모두 수상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는 소설이다. 1999년 <라마 1 - 라마와의 랑데부>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작품을 새롭게 펴냈다.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이 작품을 "절대적인 경지의 즐거움이다. 약간이라도 천문학을 아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세말하고 정교한 사실적 묘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실제로 라마에 갔다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장면 장면마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눌 수 없다."라고 평했다.

소설은 태양계의 행성연합에서 파견된 우주선이 태양계를 향해 수백만 년을 날아온 원통형의 거대한 우주선인 '라마'를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경이로움과 신비, 숨막히는 미스테리와 서스펜스는, 아서 클라크의 과학적 상상력이 최고로 구현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20세기의 평론가와 독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 작품을 우리말로 옮긴 SF칼럼니스트 박상준 씨가, 책의 말미에 아서 클라크를 인터뷰한 미국의 주간지 「Onion」의 기사를 일부 번역해 실었다. 또한 <라마와의 랑데부>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소설인 H. G. 웰지의 단편 '별(The Star)'의 전문을 번역하여 함께 소개해 놓았다.

 

저자소개

 

아서 C. 클라크  Sir Arthur Charles Clarke


아서 클라크는 인류 문명사에 두 가지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하나는 오늘날 정보통신 과학기술의 근간이 되는 ‘통신위성’의 아이디어를 처음 내놓은 것이다. 그는 이 개념을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1957년)가 발사되기 12년 전인 1945년에 처음 내놓았다. 2차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때에 영국 공군에서 레이더를 담당하던 20대 청년 장교 시절의 일이다. 다른 하나는 앞서의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깊은 공로로서, 인간 상상력의 지평을 독보적으로 넓힌 SF작가로서의 성취이다. 클라크는 흔히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하인라인과 함께 세계 SF문학사의 ‘3대 거장(The Big Three)'으로 일컬어지며, 지난 60여 년 동안 수많은 과학소설과 논픽션들을 발표하면서 끊임없이 과학기술적 상상력의 신천지를 개척해 왔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로도 유명한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이다. 1917년 영국 서머셋의 마인헤드에서 태어난 클라크는 킹스 칼리지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공부했으며 SF작가이자 미래학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1956년 이후 현재까지 스리랑카에서 살고 있으며 그동안의 숱한 업적을 인정받아 1998년에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현재 그의 이름을 딴 소행성도 있고 또 그의 이름이 학명으로 들어간 공룡 화석도 있다. 1989년에는 우주개발 분야의 국제적인 지도자들을 배출하기 위해 프랑스에 설립된 국제우주대학(International Space University)의 초대 총장을 맡아 2004년까지 재직한 바 있다. 대표작으로 『유년기의 끝(1953)』, 『도시와 별들(1956)』, 『지구 제국(1975)』, 『낙원의 샘(1979)』, 『머나 먼 지구의 노래(1986)』등이 있다.

 

목차

 

01우주 파수대 계획
02침입자
03라마와 시타
04랑데부
05첫번째 선외 활동
06위원회
07두 아내
08중심을 지나서
09정찰대
10암흑으로의 하강
11남자들, 여자들, 그리고 원숭이들
12신들에게로 향하는 계단
13라마의 평원
14폭풍 경보
15바닷가
16킬라케쿠아
17봄
18새벽
19수성의 경고
20계시록
21폭풍 이후
22항해
23라마국 뉴욕시
24잠자리
25처녀 비행
26라마의 목소리
27전기 바람
28이카루스
29첫번째 접촉
30꽃
31한계 속도
32파도
33거미
34대단히 유감이오나
35속달 우편
36감시자
37미사일
38연합 총회
39특명
40사보타지
41영웅
42유리 신전
43철수
44우주 추진
45불사조
46막간극
★ 작가와 작품에 대하여★ 소설 속의 소설 『별THE STAR(H.G.Wells)』

 

책 속으로

 

스텐튼은 잠시 계산기를 두드리고 나서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직면했다. 이 작은 세계는 적도에서 자그마치 시속 1천 킬로미터의 속도로 자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정도의 원심력이라면 어떤 물체라도 지구 중력가속도에 가까운 힘으로 내팽개쳐질 것이다. 만약 착륙을 시도한다면 양 극을 제외한 그 어느 지점도 불가능할 정도였다. 라마는 결코 우주먼지가 쌓일 수 없는 구르는 돌이었다. 그러한 물체가 이미 오래전에 수십억의 입자로 분해되어 흩어져 버리지 않고 스스로의 형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단 4분의 자전주기를 가진, 40킬로미터 길이의 물체...... 천체의 어느 곳에 이런 물체가 있을 수 있을까? 스텐튼 박사는 상상력이 풍부한 편이었고 단번에 결론으로 뛰어넘어가는 성격이었다. 그가 내린 결론은 몇 분간 그를 당혹함에 안절부절 못하게 만들었다. --- p.16

먼저 그는 일종의 준거 좌표계를 세워야만 했다. 그가 보고 있는 것은 이제까지 인류가 본 것 가운데 가장 커다란 닫힌 공간이었고 그 나름대로 뜯어보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지도를 그려야만 했다. 중력이 너무 약하기 때문에 그가 원하는 대로 위와 아래의 방향을 정하거나 바꾸려면 상당히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어떤 방향들은 위험할 정도로 심리적인 혼란을 불러왔으므로 그런 기미가 보이면 얼른 생각을 바꾸었다. 깊이가 50킬로미터, 그리고 폭이 16킬로미터인 우물 속을 바라보고 있다는 가정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이렇게 여기면 방향감각의 혼란은 없었지만 몇 가지 심각한 단점도 있었다. 그는 마을이며 도시, 그리고 그 밖에 형형색색의 갖가지 지형들이 우물벽에 고정되어 있다고 가정했다. 하늘에 매달린 여러 가지 복잡한 구조물들은 커다란 콘서트홀의 샹들리에처럼 여기면 그만이었으므로 별 문제가 아니었다. 가장 받아들이기 곤란한 것은 ‘라마의 바다’였다. 그것은 우물벽 중간쯤에 지탱해 주는 아무런 구조물도 없이 완전히 한 바퀴 빙 둘러져 붙어 있는 물의 띠였다. 그것이 물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밝은 파란색 바탕에 아직도 남아있는 얼음조각들이 군데군데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머리 위 20킬로미터의 벽에 수직으로 펼쳐진 바다라는 기괴한 현상이 갈수록 어지러움을 일으켜 그는 다른 관점을 찾기 시작했다. 방향감각을 90도 회전시키자 우물은 순식간에 양 끝이 막힌 기다란 굴로 바뀌었다. 아래 방향은 지금 자신이 매달린 사다리의 아래쪽과 일치했다. 마침내 모든 것이 제대로 보이는 것 같았다. --- p.120~121

 

출처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