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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추천 도서 (707) 기탄잘리 - R.타고르(N1913인도)


 

 

1.책소개

 

아시아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시집

191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시집 『기탄잘리』. 아시아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시집으로, 인간과 신의 관계를 사랑하는 연인의 관계로 묘사한 시들이 담겨 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선」에서는 특별히, W. B. 예이츠의 서문, 영문학자 장경렬의 정확하고 섬세한 번역과 함께 타고르가 영어로 번역한 시편의 원문을 실었다. 이 시집은 생과 죽음과 자연과 신을 둘러싼 일종의 긴 연작시로 격조 높은 종교시풍을 대표하는 것으로서, 신을 향한 인간의 온갖 열망이 담겨있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아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시집이라 하지만, 타고르의 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화려한 수식 없이, 매 시편마다 변함없이 <님>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타고르의 시에 당황할 수 있다. 그러나 시의 소박한 정신과 숭고하고 조화로운 삶을 바라보는 자세를 인지한다면,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1


님은 나를 언제나 새롭게 하시니, 여기에 님의 기쁨이 있습니다. 빈약한 이 그릇을 님은 비우고 또 비우시며, 언제나 신선한 생명으로 채우고 또 채우십니다.
언덕 넘어 골짜기 넘어 님이 가지고 다니는 이 작은 갈대피리는 님의 숨결을 받아 영원히 새로운 가닥을 울려 왔습니다.
님의 불멸의 손길에 내 작은 마음은 기쁨에 젖어 그 한계를 잊고, 표현 불가능한 것들을 말로 바꾸어 놓기도 합니다.
님이 나에게 주는 무한한 선물은 오로지 아주 작은 이 두 손으로만 옵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님은 나를 채워 주시지만, 나에게는 아직 채울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2.저자소개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저자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Rabindranath Tagore
아시아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인도의 문화와 정신을 세계에 알린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1861년 5월 7일 캘커타의 명문 브라만 가정에서 막내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고, 힌두 학교, 성 사비에르 학교 등을 잠깐씩 다녔으나 자연 속에서 배움의 시간을 보냈다. 그의 아버지 데벤드라나트 타고르는 인도의 근대 종교 개혁을 이끈 브라마 사마지의 지도자였다. 타고르는 열두 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와 함께 몇 달 동안 인도의 각지를 여행하며 전기, 역사, 천문학, 현대 과학, 산스크리트어를 섭렵했고, 특히 고대 인도의 시인 칼리다사의 시를 깊이 연구했다. 1978년, 열일곱 살의 나이로 형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 입학, 법률을 공부했으나 2년 후 고향으로 돌아와 이후 작품 활동에 전념했다. 그는 시, 소설, 희곡뿐 아니라 철학,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었고 깊은 정신세계를 소박하고 풍요롭게 표현해 냈다. 열성적인 교육자이기도 하여 샨티니케탄에 교육촌을 만들었고, 비스바-바라티 대학을 설립하여 문학 작품 활동으로 번 돈을 모두 기부했다. 마하트마 간디, 허버트 조지 웰스, 에즈라 파운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20세기를 빛낸 인물들을 소중한 친구로 남기고 1941년 8월 7일 캘커타에서 세상을 떠났다.
타고르의 작품으로는 <벵갈의 르네상스>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소설 『가정과 세계Ghare baire』를 비롯하여, 소설 『고라Gora』, 시집 『이상적 존재Manasi』 『초승달The Crescent Moon』, 『정원사The Gardener』, 희곡 『치트라Chitra』, 사상서 『삶의 실현Sadhana』 등이 있다.

역자 장경렬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오스틴 소재 텍사스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문학 비평서『미로에서 길 찾기』,『신비의 거울을 찾아서』,『응시와 성찰』, 문학 연구서 The Limits of Essentialist Critical Thinking, 『코울리지: 상상력과 언어』,『매혹과 저항: 현대 문학 비평 이론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위하여』가 있다. 역서로는『내 사랑하는 사람들의 잠든 모습을 보며』,『야자열매 술꾼』,『셰익스피어』,『먹고, 쏘고, 튄다』,『아픔의 기록』,『우리 아기』, 『열정적인, 너무나 열정적인』(공역) 등이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3.목차

 

서문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b>기탄잘리</b>

Gitanjali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옮긴이의 말 〈마음 깊이 울리는 음악〉의 향연, 타고르의 『기탄잘리』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연보

 

출처 - 예스24

 

4.출판사 서평

 

〈님〉을 그리는 가난한 마음들이 바치는 노래의 화환
191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

나는 이 번역 원고를 며칠 동안 가지고 다니면서, 기차를 타고 가면서 읽기도 하고, 2층 버스의 위층 좌석과 식당의 의자에 앉아 읽기도 했다. 그리고 이 원고가 나를 얼마나 감동 시켰는가를 낯선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때때로 읽던 원고를 덮어야만 했다. (……) 이 서정 시편들은 내가 일생 동안 꿈꾸어 왔던 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_ W. B. 예이츠,『기탄잘리』서문에서

W. B. 예이츠의 서문, 영문학자 장경렬의 정확하고 섬세한 번역,
타고르가 영어로 번역한 시편의 원문 수록

『기탄잘리Gitanjali』는 인간과 신의 관계를 사랑하는 연인의 관계로 묘사한 103편의 시편을 담은 시집이다. 타고르는 벵골어로 157편의 시편을 써 1910년 〈기탄잘리〉라는 제목으로 출간했고, 이후 이 벵골어판 『기탄잘리』와 또 다른 벵골어 시집들에서 시편을 추려 103편의 영시로 번역, 1912년 영국에 소개했다. 타고르는 번역 과정에서 벵골어 시 두 편을 하나로 합치기도 하는 등 과감한 번역을 시도했고, 이 영어판 『기탄잘리』로 1913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스웨덴 학술원이 〈고도로 민감하여 신선하고 아름답다. 그는 완벽한 기술로 자신의 시적 사유를 자신의 영어로 표현해 냈다〉고 평가할 만큼 완성도 있는 번역본에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라이너 마리아 릴케 등 당대 최고의 시인들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고, 앙드레 지드와 후안 라몬 히메네스는 그해에 각각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로 『기탄잘리』를 번역해 냈다. 이번에 출간된 열린책들 세계문학의 『기탄잘리』는 W. B. 예이츠의 서문, 영문학자 장경렬의 정확하고 섬세한 번역과 함께 특별히 타고르가 영어로 번역한 시편의 원문을 실어 책의 가치를 높였다.
어린이들의 활기와 기쁨이, 그들의 재잘거림과 노래가 대기를 환희의 기운으로 가득 채웠고, 어린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저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를 흠뻑 즐겼습니다. 그리고 해 질 무렵 저녁이 되면 저는 가끔 혼자 앉아서 그늘이 드리워지는 거리의 나무들을 바라보곤 했습니다. 그리고 사위(四圍)가 조용한 오후 시간에는 하늘을 향해 울려 퍼지는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또렷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어린이들의 이 같은 외침과 노래와 유쾌한 목소리가 대지의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나무들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 이런 분위기와 환경에서 저는 저의 기탄잘리 시편들을 쓰곤 했습니다. 그리고 한밤의 시간이 되면 인도의 하늘을 수놓고 있는 영광스러운 별들 아래서 이 시편들을 음악에 담아 혼자 읊조리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른 아침과 태양이 명멸하며 저무는 오후에 이 노래들을 글자로 옮기곤 했습니다. 다시금 세상 밖으로 나가 거대한 세계의 마음과 만나고자 하는 충동이 이는 날이 올 때까지 계속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_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노벨 문학상 수락 연설문〉에서

먼 곳을 가깝게 하고 낯선 이를 형제로 만드는 타고르 시의 힘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타고르의 명성에도, 『기탄잘리』를 읽은 독자는 많지 않다. 타고르의 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화려한 수식 없이 담담하게, 매 시편마다 변함없이 〈님〉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기탄잘리』라는 시집에 당황할 수 있다. 시는 〈시적(詩的)〉이라는 우리의 경험 없는 편견을 타고르는 조용히 깨뜨린다. 번역의 한계를 뛰어 넘어 그의 시가 서구 시인들의 열광과 찬사를 한몸에 받은 것은 빛나는 〈수사(修辭)〉 때문이 아니라, W. B. 예이츠의 말대로 〈흙먼지가 눈에 띄지 않도록 적갈색의 옷을 걸치고 있는 나그네〉와 같은 타고르 시의 소박한 정신, 저녁과 밤사이 낮 동안 대지를 울렸던 어린아이들을 기억하며 단단해진 타고르 시의 〈힘〉 때문이었다.

이들 시편은 멋지게 인쇄된 자그마한 시집에 담겨 숙녀들의 탁자를 장식하는 그런 것으로 남지 않을 것이다. 나른한 손길로 시집을 펼쳐 들고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삶에 대해 탄식하는 숙녀들, 하지만 그처럼 의미도 없는 삶이 삶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이라고는 전부인 숙녀들을 위한 시편들이 아니다. 또한 대학의 학생들이 들고 다니다가 삶의 과업을 시작할 무렵 손에서 놓아 버릴 만한 시집의 시편들도 아니다. 여러 세대를 걸쳐 세월이 흐르는 동안, 길을 따라 여행하는 나그네들과 강을 따라 배를 저어 가는 사람들이 낮은 가락으로 노래할 그런 시편들인 것이다. 그리고 서로를 기다리는 연인들이 나지막하게 읊조릴 그런 시편들이다. 연인들은 신에 대한 사랑의 시편들이 마법의 만(灣)임을, 자신들의 쓰라린 열정을 담가 식힘으로써 젊음을 다시 회복할 수 있게 하는 만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매 순간 이 시인의 마음은 이 낰은 나그네들과 연인들이 그의 마음을 이해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밖으로 넘쳐 흘러나와 온전한 상태로 거칠 것 없이 그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그리고 시인의 마음은 곧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정황으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 _ W. B. 예이츠,『기탄잘리』서문에서

『기탄잘리』는 열린책들이 2009년 말 펴내기 시작한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151번째 책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고전 시리즈의 새 이름으로, 상세한 해설과 작가 연보로 독자들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한편 가볍고 실용적인 사이즈에 시선을 사로잡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앞으로도 열린책들은 세계 문학사의 걸작들을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를 통해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낡고 먼지 싸인 고전 읽기의 대안
불멸의 고전들이 젊고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목록 선정에서부터 경직성을 탈피한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본격 문학 거장들의 대표 걸작은 물론, 추리 문학, 환상 문학,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한국의 고전 문학 까지를 망라한다.

더 넓은 스펙트럼,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
소설 문학에 국한하지 않는 넓은 문학의 스펙트럼은 시, 기행, 기록문학, 그리고 지성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 인문학 저작까지 아우른다. 원전번역주의에 입각한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으로 정전 텍스트를 정립하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하여 작품과 작가에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품격과 편의, 작품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디자인
제작도 엄정하게 정도를 걷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실로 꿰매어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정통 사철 방식,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재질을 선택한 양장 제책으로 품격과 편의성 모두를 취했다. 작품들의 개성을 중시하여 저마다 고유한 얼굴을 갖도록 일일이 따로 디자인한 표지도 열린책들 세계문학만의 특색이다.

 

출처 - 예스24

 

5.책속으로

 

님이 세워 놓은 이 장막 위에 밤과 낮의 화필이 무수한 형상을 그려 놓았습니다. 그 장막 뒤에는 님의 자리가, 놀라울 만큼 신비로운 곡선으로 짜인 님의 자리가, 그 모든 삭막한 직선들을 거부하는 님의 자리가 있습니다.
님과 내가 연출하는 놀라운 장관(壯觀)이 하늘 가득 펼쳐져 있습니다. 님과 나의 곡조가 울리자 온 대기가 가늘게 떨리고, 님과 나의 숨바꼭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 세월이 흐릅니다. --- 제71편 중에서

님은 한 송이 작은 야생화를 완성하기 위해 백 년의 세월을 보내고 다시 또 백 년의 세월을 보냅니다.
우리에게는 낭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시간이 없기에 우리는 순간의 기회를 잡으려 다투어 몰려듭니다. 머뭇거리기에는 우리가 너무도 가난합니다. --- 제82편 중에서

세상의 아침으로 나와 햇살을 바라보는 바로 그 순간, 나는 즉시 내가 이 세상에서 이방인이 아님을 느꼈습니다. 이름도 없고 형상도 없는 불가사의한 힘이 내 어머니의 형상으로 나를 팔에 안고 있음도 나는 즉시 느꼈습니다.
마찬가지로, 죽음에 이르러서도 똑같은 미지의 힘이 일찍이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낯익은 모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 생명을 사랑하기에 죽음 역시 마찬가지로 사랑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엄마가 오른쪽 젖가슴에서 젖을 빨던 아기를 떼어 내면 아기는 울 것입니다.
하지만 아기는 곧 왼쪽 젖가슴에서 위안을 되찾고 울음을 그칠 것입니다. --- 제95편 중에서

 

출처 - 예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