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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추천 도서 (1441) 전체주의의 기원 - 한나 아렌트







1. 책소개


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의 사상적 초석을 마련한『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예루살렘의 아이히만』등을 집필한 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의 첫 번째 저서.『전체주의의 기원』은 출간되자마자 한나 아렌트를 단번에 세계적인 정치사상사의 반열에 올려놓았으며, 그녀만의 독특한 정치사상적 기반을 보여주었던 작품이다. 단순한 역사기록서가 아닌 하나의 살아있는 사상서로, 정치적 자유라는 대주제를 일관되게 역설한다.

유대인인 저자는 태생적 특성을 사상적 세계와 긴밀하게 연관시켜 홀로코스트라는 극악무도한 참상, 절대악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참상의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전체주의를 설명한다. 특히 전체주의의 기원을 반유대주의, 제국주의로 이어지는 역사적 흐름에서 찾고, 이에 따라 인간 존엄이 어떤 식으로 말살되어가는지 사실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서술한다.

이번 제1권에서는 먼저 상식에 대한 만행, 유대인과 국민국가, 반유대주의의 발생, 유대인과 사회, 드레퓌스 사건 등 반유대주의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그런 다음 부르주아 계급의 정치적 해방, 인종주의 이전의 인종사상, 인종과 관료정치, 대륙의 제국주의, 국민국가의 몰락과 인권의 종말 등 제국주의에 관해 설명한다. [양장본]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 저자소개


1906년 독일 하노버에서 태어나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보냈는데, 이때 어머니를 통해 유대인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 1924년 그녀는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불트만과 하이데거에게 수학했고, 1926년 하이델베르크 대학으로 옮겨 야스퍼스에게 수학했다. 1928년 야스퍼스의 지도 아래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사랑 개념」으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아렌트는 정치적 억압과 유대인 박해가 첨차 심해지던 독일에서 시온주의자들을 위해 활동하다 체포되어 심문을 받은 뒤, 1933년 모든 것을 뒤로하고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로 망명했다. 망명 후 발터 벤야민 등 많은 지식인을 만나 유대인 운동을 하던 아렌트는 다시 수용소에 갇혔다가 1940년에, 아렌트는 독일 시인이자 철학자인 하인리히 블뤼허와 결혼했다. 1941년에는 아렌트를 포함하여 2500명 정도 되는 유대계 망명자들에게 불법으로 비자를 발행해 준 미국 외교관 하이램 빙엄 4세의 도움으로 남편과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아렌트는 1951년에 이르러서야 미국 시민권을 얻게 되는데, 1959년에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완전한 교수직에 지명받은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경험한 18년간의 무국적자 경험을 바탕으로 첫 번째 주저인 『전체주의의 기원』(The Origins of Totalitarianism, 1951)을 출간하고, 더불어 정치이론가로서 정치현상의 근본적 의미를 밝히는 데 전념하면서 본격적인 정치사상가의 길을 걷는다.

이후 『라헬 바른하겐 : 유대인 여성의 삶』(Rahel Varnhagen : The Life of a Jewish Woman, 1958), 『인간의 조건』(The Human Condition, 1958), 『과거와 미래 사이』(Between Past and Future, 1961),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악의 진부성에 대한 보고』(Eichmann in Jerusalem : A Report on the Banality of Evil, 1963), 『혁명론』(On Revolution, 1963),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 (Men in Dark Times, 1968), 『공화국의 위기』(Crises of the Republic: Lying in Politics, 1969), 『시민적 불복종』(Civil Disobedience, 1969), 『폭력의 세기』(On Violence, 1969) 등 중요 저작들을 연이어 출간한다. 이 가운데 『혁명론』에는 아렌트의 최종적인 '정치' 사상이 담겨 있는데, 그가 1956년 헝가리 혁명을 계기로 혁명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프린스턴 대학 세미나에서 「미국과 혁명정신」이란 주제로 강연한 것을 정리해서 완결지은 것이다. 『혁명론』은 '새로운 시작' 과 자유를 기리는 혁명송이자, 정치학도들에게 다양한 정치적 통찰력을 제공하는 귀중한 교과서로서 의미 있는 저작이다.

아렌트는 1973년 에버딘 대학에서 '정신의 삶―사유'라는 주제로 기퍼드 강의를 요청받은 후 사유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했으며, 이듬해 '정신의 삶―의지'라는 주제로 다시 강의를 시작하면서 이 연구를 진행했다. '정신의 삶―판단'이라는 주제로 정신의 삶 3부작의 마지막 연구를 진행하던 중 1975년 12월 심근경색으로 생을 마쳤으며, 남편이 오랫동안 강의한 뉴욕주 허드슨 강 유역 애넌데일(Annandale-on-Hudson, New York)에 있는 바드 대학에 묻혔다. 그녀의 사후 『정신의 삶―사유』와 『정신의 삶―의지』가 1978년 출간되었으며, 완성되지 않은 3부에 해당하는 「판단」 부분은 유고집으로 『칸트 정치철학 강의』라는 제목으로 1982년 출간되었다. 그후 이미 발표된 글들 및 미발표 원고 등을 주제별로 편집하여 『이해에 대한 에세이』(1994), 『책임과 판단』(2003), 『정치의 약속』(2005), 『유대적 저술』(2007), 『문학과 문화에 대한 성찰』(2007) 등이 출간되었다.


출처 - YES 24 제공



3. 목차


[1권]


전체주의와 '정치적 자유'의 의미 | 이진우
제1판에 대한 서론
제1부 반유대주의에 대한 서론
제2부 제국주의에 대한 서론
제3부 전체주의에 대한 서론
제1부 반유대주의
제1장 상식에 대한 만행
제2장 유대인, 국민국가 그리고 반유대주의의 발생
1. 해방의 이중성과 유대인 국립은행가
2. 초기의 반유대주의
3. 최초의 반유대주의 정당들
4. 좌파 반유대주의
5. 안전의 황금시대
제3장 유대인과 사회
1. 버림받은 하층민과 벼락부자 사이에서
2. 힘센 마법사
3. 악과 범죄 사이에서 
제4장 드레퓌스 사건
1. 사건의 진상
2. 제3공화국과 프랑스 유대인
3. 공화국에 저항하는 군대와 성직자
4. 국민과 폭민
5. 유대인과 드레퓌스파
6. 사면과 그 의미
제2부 제국주의
제5장 부르주아 계급의 정치적 해방
1. 팽창과 국민국가
2. 권력과 부르주아 계급
3. 폭민과 자본의 동맹
제6장 인종주의 이전의 인종사상
1. 시민의 '민족'에 대항하는 귀족의 '인종'
2. 국가 해방의 대체물로서의 인종의 단일성
3.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결의 열쇠
4. '영국인의 권리'대 인간의 권리
제7장 인종과 관료정치
1. 암흑 대륙의 유령 세계
2. 황금과 인종
3. 제국주의의 성격
제8장 대륙의 제국주의: 범민족 운동
1. 종족 민족주의
2. 무법의 유산
3. 정당과 운동
제9장 국민국가의 몰락과 인권의 종말
1. '소수민족 국가'와 국적 없는 민족
2. 인권의 난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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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제3부 전체주의
제10장 계급 없는 사회
1. 대중
2. 폭민과 엘리트의 일시적 동맹
제11장 전체주의 운동
1. 전체주의 선전
2. 전체주의 조직
제12장 권력을 장악한 전체주의
1. 전체주의 국가 기관
2. 비밀경찰
3. 총체적 지배
제13장 이데올로기와 테러: 새로운 국가 형태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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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4.  책속으로

전체주의 정권은 무한히 많고 다양한 인간들을 마치 모든 인간이 하나의 개인인 것처럼 조직한다. 인간의 세계를 구성하는 복수의 다원성은 사라지고 단수의 획일성만이 존재한다. 개인들은 전체주의 운동의 도구가 되어 '한 사람'(one man)이 된다. 대중들이 똑같은 의견을 같은 목소리로 말하고 동일하게 행동할 때 그들은 전체주의의 폭민이 된다.

전체주의 국가의 모범적인 시민은 '파블로프의 개'이고 가장 기초적인 반작용으로 축소된 인간 표본이다. 그들은 행위 대신 반응을 할 뿐이다. 우리는 여기서 다양성이 축소되거나 사라지면 언제든지 전체주의가 태동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테러는 서로 고립되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만 절대적 지배를 행사할 수 있다. 대중들이 가치와 원칙으로 서로 연대하지 않고 고립될 때에만 그들을 조직하려는 전체주의 정권이 나타날 수 있다. 세계 속에 어떤 자리도 없는 '남아도는' 사람들은 전체주의 정권의 희생자가 된다.

우리는 여전히 20세기의 산물인 대중사회에서 살고 있다. 21세기의 대중사회가 개인의 인권과 개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주의 이후의 사회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이 사회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싶다면 이렇게 물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 사회는 우리를 필요한 존재로 대우하고 있는가 아니면 쓸모없는 잉여존재로 만들고 있는가?"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사람을 홀리게 하는 매력은 사회적 현상이다. 그리고 주위 환경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히틀러의 매력은 그가 교제하는 특별한 사람의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사회는 항상 어떤 사람을 그가 자처하는 대로 즉각 받아들여질 기회를 가진다.

분별력의 결여를 특징으로 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화되어서, 의견들을 흔들림 없는 태도로 제시하는 사람은, 이제까지 그가 얼마나 자주 틀렸다고 하더라도, 여간해서 자신의 특권을 상실하지 않을 것이다. 16

출처 - 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