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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추천 도서 (1440) 전 지구적 변환 - 데이비드 헬드







1. 책소개


경제, 문화 방면에만 치우쳐 있던 지구화의 개념을 8개의 영역으로 확대해 개별 영역에서 지구화가 미치는 상호작용을 파악하고 발전 논리를 추적했다. 역사적 밑그림을 통해 현대 지구화의 실체를 분명히하고 현상황에서 지구화라는 거대현상을 '교화'(civilized)하고 민주화할 실천의 지점을 찾고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 저자소개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비교사회정책학으로 석사, 런던정경대학(LSE)에서 사회정책학으로 박사를 취득했다.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 조사과 연구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설립준비기획단 위원, 법무부 정책위원회 위원을 역임하였으며, 하버드 대학 로스쿨 인권 펠로를 지냈다. 2000년부터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및 NGO대학원 교수로 있으면서 같은 대학 아시아 NGO정보센터의 소장을 겸하고 있다. 

저서로 『인권의 문법』, 『인권의 풍경』, 『Human Rights and Civic Activism in Korea』, 편·역서로 『전지구적 변환』, 『직접행동』, 『세계인권사상사』, 『NGO의 시대』, 『사형제도의 이론과 실제』, 『앰네스티 정책편람』, 『잔인한 국가 외면하는 대중』 등이 있으며 현재 인권에 관한 저서를 준비 중이다.영국 출신의 정치학자로서, 방송통신대학교(Open University) 교수를 거쳐 현재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정치학부(Government Department)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비판 이론에서 출발한 그의 학문적 관심은 민주주의 이론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는데, 최근에는 세계화 시대의 국제 질서, 전 지구적 거버넌스와 민주주의 문제 등에 천착하여 아치부기(D. Archibugi)와 함께 ‘세계시민 민주주의’의 주창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요 저작으로는 『비판 이론 입문 : 호르크하이머에서 하바마스까지』(1989), 『정치 이론과 현대 국가』(1989), 『세계시민 민주주의』(공저, 1995), 『전 지구적 변환』(공저, 1999), 『지구 규약 : 워싱턴 합의에 대한 사민주의적 대안』(2004) 등이 있다.


출처 - YES 24 제공




3. 목차


머리말
일러두기
서론
지구화 논쟁
지구화 논쟁의 쟁점들
지구화를 다시 생각한다 : 분석틀
현대 지구화 형태의 결정
후속 장의 내용
1 영토국가와 지구적 정치
1_1 제국에서 근대 국민국가로
1_2 지구적 정치의 대두
1_3 다층적 공치와 정치적 권위의 분산
1_4 정치적 지구화의 역사적 형태 : 정치공동체의 변환
1_5 차등화된 국가적 연계
1_6 소결 : 정치적 지구화와 구조적 영향
2 조직화된 폭력의 확산
2_1 서론
2_2 군사적 지구화란 무엇인가?>
2_3 전쟁체계의 지구화 : 지정학과 세계군사질서의 진화
2_4 지구적 군사역량의 역학?
2_5 지공치 형태의 출현 : 조직화된 폭력
2_6 군사적 지구화의 역사적 형태 : 비교
2_7 세계군사질서내 국가적 연계의 현대적 유형
2_8 현대 군사적 지구화와 그 정치적 결과
3 지구적 무역, 지구적 시장
3_1 무역과 지구화
3_2 무역 : 고대에서 국민국가의 부상까지
3_3 산업혁명에서 제2차 세계대전까지 : 세계무역의 흥망
3_4 지구적 무역질서의 부상
3_5 무역지구화의 역사적 형태 : 지구적 무역의 변환
3_6 지구적 무역체제 내의 국가적 연계
3_7 지구적 무역관계의 영향
3_8 소결 : 국가자율성과 주권
4 지구적 금융의 변화유형
4_1 금융지구화와 금융연계의 지표
4_2 지구적 금융활동의 초기 유형
4_3 고전적 금본위제 시대 : 1870~1914
4_4 양대전 중간시기 : 지구적 금융의 혼란
4_5 브레튼우즈 시대 : 지구적 금융의 복원
4_6 현대 금융지구화의 형태
4_7 금융지구화의 역사적 형태 비교
4_8 지구적 금융과 국가적 연계
4_9 지구적 금융시대의 경제자율성과 주권
4_10 소결
5 기업의 권력과 지구적 생산망
5_1 다국적기업과 지구적 생산
5_2 산업혁명 이전 기업의 국제적 활동
5_3 산업화시대의 국제적 생산 : 다국적기업 활동의 확장
5_4 다국적기업의 부상과 생산의 초국화
5_5 다국적기업과 지구적 생산망
5_6 기업활동 지구화의 역사적 형태
5_7 지구적 생산망의 국가적 연계 : 현대 유형
5_8 기업활동의 지구화 : 국내적 영향
5_9 소결
6 인간의 이동
6_1 지구화와 이주
6_2 지구적 이주의 역사적 형태
6_3 이주의 현대적 유형
6_4 지구적 이주의 역사적 형태 : 비교
6_5 이주와 국가적 연계
6_6 지구화.이주.국민국가
6_7 소결
7 지구화, 문화, 국가의 운명
7_1 문화적 지구화의 분석
7_2 문화적 지구화의 역사적 조망
7_3 현대 문화적 지구화의 형태
7_4 문화적 지구화의 역사적 형태 : 요약
7_5 현대의 문화적 지구화와 정치적 영향
7_6 소결
8 재난의 발생 : 지구화와 환경
8_1 지구화와 환경
8_2 환경지구화의 역사적 관점
8_3 환경지구화의 역사적 형태변화
8_4 환경훼손의 계층화와 국가적 연계
8_5 지구적 환경변화의 현대 유형과 정치적 영향
8_6 소결
결론 : 현대 지구화의 형태
지구화의 역사적 형태 : 무엇이 새로운가?
전근대의 지구화
근대 초기의 지구화, 1500~1850년경
근대의 지구화, 1850~1945년경
현대의 지구화
국가권력의 종언, 재기 또는 변환?
정치의 새로운 한계? : 지구화의 교화와 민주화
한국어판 보론 : 9.11 사태 이후의 지구화
현대 지구화의 도전들
인간활동의 재구성 : 법의 지배.정당성.사회정의
세계주의적 해결의 필요성
부록1 연구방법론
부록2 지구화 관련 약어모음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요약.그림.지도.표.설명상자


출처 - 알라딘 제공




4. 출판사 서평


정치·군사·무역·금융·생산·이주·문화·환경의 8개 영역에서 지구화 분석

1960년대 프랑스와 미국의 저술에서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지구화(globalization, 우리에게는 세계화라는 용어로 더 익숙한)라는 용어는 이미 우리시대의 상투어(clich )가 되어버렸다. 언론과 학계, 정치권을 포함한 사회의 도처에서 때로는 상업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목적으로, 때로는 학문적이고 현실비판적인 목적으로 지구화 담론을 차용해왔다. 그러나 기존의 지구화 담론은 그 출처와 입장의 다양성, 양적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경제적이고 문화적인 영역의 지구적 동질화 현상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역서와 국내 저서를 막론하고 인간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지구화 현상의 영역별 특수성과 그러한 특수성 전체를 아울러 설명할 수 있는 보편적 설명틀을 갖춘 체계적 지구화 이론은 없었던 것이다. 『전지구적 변환』의 저자들은 지구화 현상의 영역별 분화를 인정하며 따라서 정치·군사·무역·금융·생산·이주·문화·환경이라는 8개의 영역 각각에서 진행된 지구화 과정을 추적한다. 인간활동의 주요 영역들 각각에서 일어난 지구화의 역사적 형태를 상술한 다음에야 비로소 개별 영역의 지구화가 서로에게 미친 상호작용과 그 안에서 파생된 '지구화' 자체의 발전 논 리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전시기를 아우르는 통시적이고 역사적인 지구화 분석

기존의 지구화 담론들은, 영역별로는 경제·문화에 치중되어 있었다면 시기적으로는 20세기 후반의 현상만을 주된 논의의 대상으로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각각의 영역에서 진행되어온 지구화 과정을 고대문명으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통시적 관점으로 고찰한다. 이러한 통시적 기술은 지구화의 단기적 국면과 장기적 추세를 구분하고 지구화에 대한 가치론적인 평가를 넘어서서 지구화의 진화단계를 문명사적 좌표 내에 설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동시에 사적(史的) 비교를 통해 현대 지구화의 본질을 과장이나 폄하 없이 그려내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각 영역별로 선사시대와 고대문명 시대를 포함하는 전근대, 서구가 그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한 근대 초기 및 산업화 시기, 그리고 두 번의 세계대전을 치루고 난 1945년 이후의 현대 시기별 분석이 시도되지만 저자들은 이 과정들이 영역별로 각기 다른 궤도와 속도를 따랐음을 염두에 두고 장별로 기술의 비중을 달리한다. 정치적 지구화를 다루는 1장에서는 지구화의 역사를 고대 제국에까지 거슬러 올라가 검토하는가 하면 조직화된 폭력과 군대의 확산을 다루는 2장은 근대 초기 시기의 주요 변화를 다루는 것으로 시작하고 또 이주를 다루는 6장은 지구상에서 사람들의 이동이 시작된 선사시대로부터 검토를 시작하는 한편 환경을 다루는 8장은 주로 20세기 후반기에 일어난 지구적 환경훼손의 진행에 초점을 맞추는 식이다. 이러한 시기별 분석을 통해 각기 다른 역사적 시기를 거쳐 지구화 현상에는 단절과 결렬, 반전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연속성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방대한 자료와 흥미로운 실례들에 기초한 실증적 분석

본서의 분야별, 시기별 지구화 분석은 모두 방대한 역사적 자료에 근거하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 4명이 10년간에 걸친 자료수집과 분석을 통해 철저하게 실증적인 방법론으로 지구화를 귀납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연역적 해석, 일방적 진술, 과도한 일반화의 위험이 산재한 기존의 지구화 논의에서 소모적인 논쟁의 가능성은 피하면서 학적 엄밀성을 견지한다. 기존의 지구화 논의는 국민국가의 쇠퇴와 단일 세계의 등장을 강조하며 지구화를 옹호하는 입장(과대지구화론)과 지구화 현상의 허상과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며 지구화를 비판하는 입장(회의론)으로 갈리어 필요 이상으로 '논쟁적이기만'한 경향이 있었다.( 「서론」의 '지구화 논쟁' 참조) 이런 상황에서 본서의 치밀한 자료수집과 분석은 기존의 지구화 논의에 결핍되어 있었던 실증성을 보충해준다는 학적 의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분야의 전공자 및 연구자들에게 꼭 필요한 기본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의의도 가지게 된다.

풍부한 역사적 사실의 기술과 관련자료들의 제시는 그 내용 자체로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시사적인 동시에 계몽적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국가들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의 법적 인정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2차대전 이후의 뉘른베르크 국제재판은 이미 전범자가 국가의 이익과 상관의 명령을 이유로 자신의 반인도적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추궁을 벗어날 수 없음을 밝히면서 '국민적 의무'에 대한 '도덕적 의무'의 우위를 명시한 바 있었다. 국민국가적 규율이 인류적 윤리의 차원에서 검열되고 규제받아 마땅하다는 국제적 합의가 이미 반세기 전에 도출되었던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디어 방송이 지구화되기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가 냉전시기 양진영의 정치적 선전방송이었다거나 신대륙의 생태계와 원주민을 말살시킨 것은 유럽의 병력이었다기보다는 세균과 바이러스였다는 사실, 일본기업의 외장용 세라믹 없이는 단 하나의 미사일도 쏘아올릴 수 없는 미국과 일본 간 군·산 연계상황 등과 같은 흥미로운 사실들도 다채롭게 기술되어 있다. 한국어판에서는 원서가 발간될 당시에 없었던 자료 및 그후에 체계화된 각종 참고자료 싸이트와 관련 단체의 홈페이지들까지도 역자가 총망라하여 「부록」으로 첨부하였다. 

지구화 논의에 정치적 차원을 복원

실증성을 중시하는 본서의 성격상 각 영역에서 발생한 지구화 현상을 역사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높은 비중이 두어졌지만, 저자들의 기본적인 지향은 이런 역사적 밑그림을 통해 현대 지구화의 실체를 분명히하고 현상황에서 지구화라는 거대현상을 '교화'(civilized)하고 민주화할 실천의 지점을 찾는 데 있다. 저자들은 이를 위해 경제에 대한 정치의 우위를 역설한다. 지구화 논의에서 그동안 누락되어 있었던 정치적 차원의 중요성을 복원하려는 것이다. 현대 지구화에서 경제는 분명 매우 중요한 영역이지만 경제만으로 지구화를 완전히 설명할 수는 없으며 경제영역에 대한 지구화 연구만으로는 경제적 지구화의 폐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제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지구적 차원에서 '정당한' 정치적 권위를 다시 고안해냄으로써 정치적 보편주의로 경제적 지구화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저자들이 주장하는 지구적 정치권위의 고안은 민족국가, 국민국가의 소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local)과 국가(nation), 지역(region), 지구적(global) 차원에서 정치적 권위와 책임이 중층적으로 공유되며 각각의 차원에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을 처리하기 위해 기능을 특화하고 분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국적 차원의 민주주의와 세계적 차원의 민주주의가 동시에 추구되는 '이중적' 정치기획인 것이다. 지구화에 대한 저항세력이 주되게 비판하는 '신자유주의적 지구화'의 문제 역시 경제적으로만 접근하기보다는 국내·국제정치의 재활성화를 모색하는 큰 틀의 일부로 다루어야만 진정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저자들의 논지는 주목을 요하는 대목이다.


출처 - YES 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