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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추천도서(1811) 황야의 늑대 - 헤르만 헤세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세상과의 경계에 서 있는 젊음의 불안과 방황을 통한 자아실현과 영적 탐구를 투명하고 생생하게 보여준 작가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만나보는 「헤르만 헤세 선집」 제4권 『황야의 늑대』. 1차 대전 중 겪은 자신의 체험을 직접적인 반영해 써내려간 작품으로 1960년대에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문학계에 ‘헤세 르네상스’를 불러온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어주었다. 주인공 하리 할러는 시민사회의 시민성이 비겁함과 속물성과 안전제일주의로 흐르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거리를 두려 한다. 하지만 자신이 완전한 늑대로서 야생에서 살 수도 없기 때문에 그는 시민사회의 경계에 아웃사이더로서 머물려 하는데……


자가 속한 분야

헤르만 헤세

저자 헤르만 헤세는 20세기 유럽의 작가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고 소개된 독일 출생의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화가. 1877년 독일 남부 칼프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명문 마울브론 신학교에 입학했으나 시인이 되고자 학교에서 도망쳐 나왔다. 15세 때 자살을 기도해 정신병원에서 요양을 했고 시계 공장과 서점에서 일했다. 이십대 초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해 1904년 첫 장편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발표했다. 이후 자신의 질풍노도의 청춘기가 투영되고 삶과 자연에 대한 성찰이 담긴 『수레바퀴 밑에』『데미안』『싯다르타』『황야의 늑대』등을 발표해 현대 독일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떠올랐다. 1943년 13년에 걸쳐 집필한 대작 『유리알 유희』를 발표했으며 이 작품은 3년 뒤에 헤세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0년대 초반까지 국지적이었던 헤세의 명성은 60년대 중반 이후 전 세계적인 반문화 운동의 기운 속에서 삶의 대안을 찾으려는 젊은이들에게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으며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헤세 붐이 일어났다. 이후『데미안』과 『수레바퀴 밑에』를 비롯해 헤세의 수많은 작품들은 성장통을 겪는 모든 청춘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말년에는 집필 활동을 중단하고 수채화 제작에 오랫동안 몰두했다. 1962년 8월 제2의 고향 몬타뇰라에서 눈을 감았다.

출처 : 교보문고

목차

편집자의 서언 
하리 할러의 수기 

해설 
헤르만 헤세 연보
출처 : 본문 중에서

책 속으로

“인간의 삶이 정말로 고통이고 지옥이 되는 때는 두 개의 시대, 두 개의 문화, 두 개의 종교가 충돌을 일으킬 때예요. 고대의 한 인간이 중세 때 살아야 했다면, 그는 그 문명의 한복판에서 고통스럽게 질식하고 말았을 겁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두 개의 시대, 두 개의 삶의 양식에 끼어 살고 있지요. 그래서 자명한 윤리도 안정감도 순수성도 잃어버린 겁니다.” 

정신을 죽이고 현실에 만족하는 이 시민적 시대의 한복판에서, 이따위 건축물들과 사업들과 회사들 사이에서, 이따위 정치와 인간들 속에서는 그것을 발견하기 어렵다. 이렇듯 추... 더보기
출처 : 본문 중에서

출판사 서평

헤르만 헤세 선집을 펴내며 

‘거대한 새가 알을 깨고 나오려고 싸우고 있었다. 그 알은 세계였고, 그 세계는 산산조각이 나야 했다.’ 세상과의 경계에 서 있는 젊음의 불안과 방황을 통한 자아실현과 영적 탐구를 헤르만 헤세만큼 투명하고 생생하게 보여준 작가는 없었다. 질풍노도의 성장기에 겪었던 혼돈과 투쟁, 그리고 그것을 통해 완전한 자유에 이르는 과정을 기록한 헤세의 날카롭고 섬세한 글들은 시대를 초월하는 젊은 영혼들을 위한 잠언집이다. 선과 악,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 자연과 정신, 육체와 영혼의 이분법을 지양하는 헤세의 문학세계는 삶의 총체적 긍정에 도달하는 장대한 순례이다. 비상하는 새처럼 삶에 대한 더 높은 지평을 우리에게 제공하는 헤세의 작품들이 나날이 험난해지는 이 세상을 이해하고 이겨내는 데 모든 이들의 더할 나위 없는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 
- 현대문학 편집부 

세상 모든 청춘들을 위한 영혼의 바이블, 헤르만 헤세 선집 

영롱하고 투명한 언어로 전 세계 청춘들의 대변자이자 선지자가 된 작가 헤르만 헤세 선집 1차분 다섯 권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20세기 유럽 작가 중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고 소개된 작가인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은 나치의 탄압 시기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대중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적이 없고 발표 이후 꾸준히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46년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현대 독일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를 넘어서 그의 작품들이 세계문학의 귀한 유산이 되었다는 공식 인증이었다. 
1960년대 중반 이후 전 세계적인 저항 문화의 확산을 계기로 헤세의 작품들은 기성 제도와 관습적인 삶의 대안을 찾으려는 사람들에 의해 재발견되며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전 세계적으로 ‘헤세 르네상스’가 도래했다. 사춘기의 청소년이 세상과 맞닥뜨리면서 겪는 보편적인 성장통을 예리하고 섬세한 필체로 포착한 ≪데미안≫과 ≪수레바퀴 밑에≫ 같은 성장소설은 성인으로 입문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 자리 잡았고 ≪황야의 늑대≫와 ≪싯다르타≫ 같은 작품들은 기독교적인 이원론의 한계를 벗어나고 인습적 삶의 형태에 대한 대안을 강구하려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소설뿐 아니라 시와 산문, 그림, 정치적 논설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빛을 발했던 헤세의 작품세계는 그 규모가 한눈에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현대문학의 ≪헤르만 헤세 선집≫은 그러한 헤세의 거대한 문학세계를 조감할 수 있는 대표 장편들을 간추렸다. 총 11권으로 구성된 헤르만 헤세 선집은 1차로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 ≪싯다르타≫ ≪황야의 늑대≫ ≪게르트루트≫ 다섯 작품이 출간되었고 나머지 여섯 작품들 -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로스할데≫ ≪페터 카멘친트≫ ≪환상동화집≫ ≪유리알 유희≫ ≪크눌프≫ -도 올 6월까지 순차적으로 펴낼 예정이다. 
서정성과 낭만성이 풍부한 초기작들부터 인생에 대한 치열한 질문과 구도의 과정이 담긴 말년의 대작들에 이르기까지 헤세 특유의 원문의 결을 살린 번역과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으로 소개되는 이번 현대문학의 헤르만 헤세 선집은 헤세의 장대한 문학적 순례길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04. 황야의 늑대 

≪황야의 늑대≫는 1960년대에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문학계에 ‘헤세 르네상스’를 불러온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작품이다. 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헤세의 문학세계에 평단이 월계관을 씌워주었지만 헤세가 쓴 책들의 판매는 그의 사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였다. 그런 상황 속에서 기존 체제와 관습에 저항하는 청년 문화가 확산되고 삶의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런 삶의 대안을 모색하던 문화 그룹들이 헤세의 ≪황야의 늑대≫에 주목하게 되었고 그것이 헤세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확산되었다. ≪황야의 늑대≫는 헤세의 작품 중 연극, 음악, 영화 등의 대중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960년대에 설립되어 오늘날까지 미국의 대표적 극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매직 시어터’와 ‘스테픈울프 시어터 컴퍼니’는 ≪황야의 늑대≫에 등장하는 가공의 무대와 주인공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고 작품과 동명의 밴드와 앨범, 노래, 영화 등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황야의 늑대≫는 헤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기법이 매우 현대적이다. 일반적인 내러티브와는 거리가 있는 방식으로 시민사회의 한 아웃사이더를 1인칭 시점, 관찰자의 시점, 소논문의 세 요소로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리고 후반의 실재인지 환각인지 분명치 않은 ‘마술 극장’ 장면의 분위기는 서정과 낭만이 넘치는 초기작들과는 사뭇 다른 카니발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황야의 늑대≫의 집필 동기는 헤세가 1차 대전 당시 겪었던 개인적인 체험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 하리 할러는 시민사회의 시민성이 비겁함과 속물성과 안전제일주의로 흐르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거리를 두려 한다. 하지만 자신이 완전한 늑대로서 야생에서 살 수도 없기 때문에 그는 시민사회의 경계에 아웃사이더로서 머물려 한다. 황야의 늑대도 시민사회의 건전한 시민도 될 수 없는 하리 할러의 딜레마는 원천적으로 해결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1차 대전 당시 헤세는 전쟁을 비판하는 글을 발표했다가 독일 국민들과 언론들로부터 매국노라는 욕을 얻어먹어야 했다. 전쟁이라는 악을 방지하는 데 시민사회가 보인 무력감과 이성의 상실은 헤세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작품 속에서 하리 할러가 어느 교수의 집을 방문했다가 교수가 자신이 쓴 반전 신문 기사를 거론하며 필자를 욕하는 말을 듣는 장면과 보수적이고 선동적인 신문으로부터 신랄하게 공격받는 대목은 1차 대전 중 겪은 헤세의 체험의 직접적인 반영이다. 

줄거리 

≪황야의 늑대≫는 일반적인 스토리텔링 소설과는 다르게 하리 할러라는 아웃사이더의 면모를 여러 관점으로 조명해보는 특이한 구조의 소설이다. 주인공 할러가 아웃사이더로서의 방황을 마치고 25년 이상 살았던 도시로 귀향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할러에 대한 묘사는 우선 할러가 세들었던 집의 조카가 쓴 ‘편집자의 서언’을 통해 전해진다. 집주인의 조카인 편집자는 ‘서언’을 통해 할러의 외모와 인상을 비롯해서 그의 독특한 행동방식과 생활 패턴을 객관적인 관찰자의 시선으로 묘사한다. 그가 묘사하는 할러라는 인물은 기인(奇人)에 가까운 지식인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독자들에게 환기시켜준다. 내용의 뼈대를 이루는 ‘하리 할러의 수기’와 수기 속에서 소개되는 ‘황야의 늑대에 관한 소논문’은 현대인의 삶을 비판하면서도 현대인의 생활환경을 떠날 수 없는 한 인간의 딜레마적 상황을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여준다. 할러는 자신의 삶의 뿌리가 부르주아적 시민세계에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시민성’이라는 획일화된 집단 정체성 안에 갇히는 걸 경계한다. 할러가 시민세계에 거리를 두는 이유는 가치와 정의가 붕괴되고 신앙과 도덕도 사라져버렸고 온갖 기만과 부조리가 판치는 위기의 상황 속에서 시민사회가 그에 대응할 윤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보이는 무기력감 때문이다. 자유를 구속할 수밖에 없는 시민사회의 질서와 안정 지향도 할러를 불편하게 만든다. 
할러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시민사회 안으로 편입해보려 하지만 그것이 내포하는 속물성과 질서 안의 합리성이라는 것이 자신의 취향과는 결코 화해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결국 자신은 시민사회의 영원한 아웃사이더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할러는 바에서 만난 낙천적이고 쾌활한 헤르미네라는 여인을 통해 억압되어 있던 자신의 다양한 모습들을 표현하게 되고 그녀가 소개한 파블로란 악사와 마리아란 직업여성을 통해 에로스와 ‘이성적인 것이 아닌 어떤 것’으로서의 광기를 ‘마술극장’이라는 환상의 무대를 통해 체험하게 된다. 

추천사 

≪황야의 늑대≫는 내게 진정한 독서란 무엇인지에 대해 처음으로 일깨워준 작품이다. - 토마스 만 

시대 전체가 하리의 영혼 속으로 집결되는 듯한 강렬한 인상이 들었다.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는 과정이 곧 우주 전체와의 투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설정이 탁월했다. - 오스카 뢰르케 

저자는 이 소설에서 이른바 세 개의 상이한 의식의 단계를 들여다본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객관적인 시민의 시각, 두 번째 단계에서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예술가적 자아의 관점,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초월적 심급으로 관점 전환을 한다. 『황야의 늑대』가 취하고 있는 이러한 작품 구조는 헤세의 그 어떤 작품보다도 제임스 조이스의『율리시스』이래로 우리가 ‘현대 소설’이라 부르는 장르에 가장 근접해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이 소설이 야기하는 정치적 충격과, 문화계에 대한 진단을 제대로 인지하기 위해서는 냉철한 머리를 필요로 한다. - 헤르만 부르거 

출처 : 현대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