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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추천 도서(21.3~22.2)/2022-2

2월의 추천도서 (3285)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

1. 책소개

 

라마 5세 증손자, ‘런던타임스’ 기자, 미국 유학생 출신…
1929년 태국 사회를 뒤흔든 문제적 지식인 아깟담끙 라피팟!

현대적 서양 문화를 경험한 왕족작가가 희망하는 고국의 모습을 자전적 소설로 풀어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동남아시아 근현대문학 출판 사업을 시작한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를 발간한다. 동남아시아문학총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호평받은 근현대문학 명작을 선별해 우리말로 번역한 도서로,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 그리고 공통의 정서를 담고 있다.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의 세 번째 도서로 출간된 태국 소설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원제 Lakorn Haeng Chiwit, 1929)은 왕족 출신 작가 아깟담끙 라피팟이 집필한 태국 현대 소설의 시초로, 당시 태국 지식인 청년이 희망하던 변화된 고국의 모습이 반영된 작품이다. 바비로 불리는 주인공 위?隙? 성장기에 실제 작가가 겪은 어린시절과 유학 생활의 경험 등을 투영해 태국과 서구의 상류층과 하층민의 삶을 정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특히 해외 유학생만을 선호하고, 여성이 직업을 갖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태국 상류사회의 민낯을 서양의 현대적 특성과 대비해 생생하게 담아냈다. 유학생이자 신문기자로서 살아가는 주인공의 흡입력 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당대 사회 문화와 대중적 인식을 흥미롭게 엿볼 수 있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 작품이다. 출간 당시, 신문이나 잡지에 연재 후 독자의 사랑을 받으면 단행본으로 출간하던 흐름과 달리, 바로 단행본으로 출간된 태국의 첫 소설이다. 또, 태국 최초의 장편소설이자, 처음으로 외국을 배경으로 한 이국적 소설이기도 하다. 초판 2천부가 8개월만에 매진돼 같은 해에 2판이 출간됐으며, 현재까지 40여 판이 인쇄돼 최다인쇄로 평가받고 있다.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저자: 아깟담끙 라피팟(Akaddamgeng Rapipat)

1905년생. 방콕 쌈쎈 라차부리궁에서 열한 명의 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방콕 왕조의 제 5대 왕 라마 5세(재위 1868~1910)의 증손자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사립 명문 텝씨린 학교 재학 중에 낙제를 하자, 1924년 영국 런던의 법률 학교 미들 템플로 유학을 떠났다. 학업에 열중하지 못하던 차에 《런던타임스》 기자로 일하게 되어 3년간 유럽 전역을 취재했다. 1927년 건강 악화로 신문사를 사직하고, 왕실 장학금을 받아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외교학을 공부했다. 그러다 과로로 눈에 이상이 생겨 수술하였으며, 실명 위기에 놓여 학업을 포기하고 귀국했다.

1929년 자전적 소설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을 발표하며 단숨에 문학계 샛별로 떠올랐다. 1930년에는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의 자매작이라고 평가되는 소설 《피우르엉 피우카우》를 발표했으며, 1931년에는 《탕로끼》, 《와이싸왓》, 《짜오 마이미 싼》, 《싸마콤 찬쑹》 등 단편 4편을 모은 단편집 《위만 탈라이》와 중편모음집 《크럽 짝끄라완》 등을 선보였다. 이후 홍콩으로 떠나 홍콩 신문과 잡지에 글을 기고하며 생활하다 1932년 사망했으며,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저자: 조영수(기획)

기획자 조영수는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핏츠버그대학교 대학원,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박사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강사와 미국 위싱턴대학교(씨애틀) 초빙교수, 미국 조지워싱턴, D.C 대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2017년 현재 경기대학교 유럽어문학부 독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 및 논문 『독일어 2격 지배동사 연구』 『중세 독일어의 말음절 약화』 『독일어 Valenz 사전에 대하여』 『Die Vergleichung der drei Werke von H. Kleist』 등 다수를 펴냈으며,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어요』 『낯선 사람 따라 가면 안 돼』 『내 몸은 내거야』 『혼자 다니는 건 위험해』 『엄마는 동생만 좋아해/ 엄마는 누나만 좋아해』 『독일어 동의어 사전』 『독일어의 역사적 통사론』 등을 번역하였고,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 『영주』,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의 기획을 맡았다.

출처:교보문고

 

3. 목차

 

1. 어린 시절
2. 쁘라딧 분야랏
3. 람쭈언
4. 유학길에 오르다
5. 신천지는 천국?
6. 런던과 쁘라딧
7. 벡스힐에서 시작한 새 생활
8. 모이라 던 부인과 마리아 그레이
9. 지극히 행복했던 7일간
10. 벡스힐을 떠나야 하는 슬픔
11. 런던 생활
12. 큰 무대 위의 연극
13. 거대한 연극에서 지낸 이야기
14. 옛 친구 쁘라딧의 충고
15. 위대한 파리
16. 몬테카를로에 가다
17. 유럽을 취재하며 여행하다
18. 미국 유학길에 오르다
19. 꿈의 도시
20. 쭈라이와 쁘라팟
21. 인생의 파멸
22. 미국이여, 안녕!
23. 잘 있어요, 내 사랑!
24.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이 막을 내리다

옮긴이의 말
아깟담끙 라피팟 연보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추천사
 
김태용 (소설가, 숭실대학교 문예창작전공 교수)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은 태국 문학과 문화의 영역을 확장해주는 작품이었다. 처음 읽어보는 태국 소설이라는 호기심을 품고 20세기 초반 서구 열강들의 영향 아래 아시아 나라의 운명을 역사적 시선으로 돌아보면서 소설의 시공간 속으로 흥미롭게 들어갈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왕족 출신이지만 집안의 천치이자 몽상가인 ‘바비’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유학생이자 신문기자가 되어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 아시아를 거치면서 겪는 자전적 모험 소설이자 계몽 소설 그리고 사랑 소설이다. 작가는 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서구 상류층과 하층민의 삶과 세속적인 풍경을 정밀하게, 때로는 과감하게 그리면서 소설의 무대를 다큐멘터리처럼 만들어낸다.

20세기 초반의 유명 공간들과 예술가들, 영화와 연극, 음악의 사실적 인용, 마리아와의 운명적 사랑과 실패, 그리고 자유로운 연애와 욕망의 발현은 이야기의 재미를 풍성하게 한다. 당대 그 어느 태국인보다 많은 세계의 풍경을 목도한 주인공이 끝내 시력과 건강의 문제로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야기는 머리맡에서 들려주는 할머니의 마지막 이야기처럼 낭만적이고 쓸쓸하기도 하다. ‘우리가 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또 그들과 같은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라는 서구 선진국과 견주는 비애감에 공감하며, 품위와 자존심의 눈빛을 유지하며 유럽의 낯선 도시를 뚜벅뚜벅 걸어가는, 20세기 초반의 아시아 유학생의 그림자가 소설의 끝까지 따라온다. 소설을 쓸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짧지만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있던 아깟담끙 라피팟. 100년이 지나 우리에게 도착한 이 작품은 소설이라는 장르가 시대의 풍속과 어둠을 정치하게 그리는 기록 매체였다는 것을, 낭만적 만화경이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해준다. 

 

그들은 나를 발전된 신식 문화를 모르는 야만인으로 봤습니다. 물론 그 신식 문화는 우리가 배우고 따라야 할 문화지만 말입니다. 그들은 나를 어색해했고, 서양 언어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알아듣기는 했어도 대답하려고 하면 얼른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태국의 명문 텝씨린을 졸업했습니다. 취직하려고 했으나 외국 유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무도 내 능력을 믿지 않으려 했습니다. 월급도 하루하루 살기 어려운 정도로 적었습니다. 슬펐습니다, 태국 학교의 처지가. 우리나라의 학교는 정말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한심합니다.
- P.74, 〈4. 유학길에 오르다〉에서

폴리는 내가 마리아와 결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만 퍼시벌 경은 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마리아는 유럽인이고 나는 평범하고 가난한 태국 사람이므로 후손들을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싱가포르와 페낭에 있는 혼혈아, 그들의 사회적인 지위와 처지를 생각해보면… 그 지역에 사는 서양인들은 편협해서 혼혈아를 혐오한다고 했습니다. 퍼시벌 경은 만일 내가 지체가 높거나 부자라면 사람들이 우리를 어느 정도 대등하게 봐주기는 하겠지만, 내가 보통 사람이므로 자제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한테 마리아도 고려해야겠지만, 결혼한 뒤 낳을 아들과 딸의 장래와 행복을 생각해보라고 했습니다.
- P.328, 〈21. 인생의 파멸〉에서

내가 법률을 싫어해서 법률 공부를 끝내지 못한 것은 조금도 유감스럽지 않습니다. 그 대신에 신문에 대해 공부했고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을 보았고 겪었기 때문입니다. 세계를 다니며 취재했으므로 당시 외국에 나가 공부한 어느 태국 학생들보다 많이 배웠고 경험했습니다. 이런 사실들이 나를 고독하게 만들었습니다만,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당당한 한 사람으로서 능력과 인내심을 갖추게 했고 다른 사람과 경쟁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삶을 사랑하고, 명예를 귀하게 여기며, 내 체면을 지키는 사람이 되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P.356~357, 〈24.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이 막을 내리다〉에서

출처: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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