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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추천 도서(21.3~22.2)/2022-2

2월의 추천도서 (3283) 영주(領主)

1. 책소개

 

지금 베트남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빅투이 작가의 대표작, 한국 최초 번역!
베트남 산악지대 소수민족인 몬족의 악랄한 영주, 그 아래 자유와 평등을 꿈꾸는 여성들…
몬족의 문화와 관습, 역사를 섬세하게 그려낸 매혹적인 명작!

 

지난해 국내 최초로 동남아시아 근현대문학 출판 사업을 시작한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를 발간한다. 동남아시아문학총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호평받은 근현대문학 명작을 선별해 우리말로 번역한 도서로,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 그리고 공통의 정서를 담고 있다.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의 첫 번째 도서로 출간된 베트남 소설 《영주》(원제 Ch?a ??t, 2015)는 베트남의 최북단인 하장성 옌민현 드엉트엉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몬족의 영주(領主) ‘숭쭈어다’에 대한 전설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약 200년 전 인물인 몬족의 포악한 우두머리 숭쭈어다는 여성을 소유물로 삼고, 가난하고 힘없는 민중을 돌기둥에 매달아 공개 처형을 일삼는 등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흉악한 영주였다. 그의 삶은 사형을 집행하는 돌기둥에 얽힌 사적과 깊은 관련이 있다. 소설 《영주》는 숭쭈어다가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중심으로, 그에 매어 살면서 자유와 평등을 갈구한 여성들의 삶,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민중의 봉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쉴 틈 없이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 속에서 몬족의 문화와 관습, 역사와 함께 ‘파멸을 부르는 인간의 탐욕’과 ‘여성의 자유와 평등’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저자: 도빅투이

1975년생.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베트남 최북단 지역인 하장성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994년부터 작품활동을 시작해 소설에서 에세이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 중이며, 베트남 주요 문학상을 다수 수상한 베트남 국민 작가다. 베트남 국방부 정치총국 산하 《군대문예》 잡지사에서 부편집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창작위원회에서 근무하고 있다.
1994년 19세 때 단편소설 《회색 구슬 목걸이》가 《띠엔퐁신문》에 게재되며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이듬해인 1995년 띠엔퐁신문 신춘문예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1999년 《군대문예》 단편소설 1등상, 2012년 베트남소수민족예술문학회 산문 1등상, 2014년 하노이예술문학연합회 소설 1등상 등 베트남을 대표하는 유수의 문학상을 다수 받았다. 소설 《영주》 이외에도 산문집 《꽃이 노랗게 피어 있을 때》, 단편집 《돌 울타리 뒤쪽에서 울린 피리 소리》, 소설 《심연의 고요함》 등을 발표했다. 

출처:교보문고

 

3. 목차

 

작가의 말

1. 7월 장맛비는 나무 끝을 적시는데
먼 길 떠날 몬족의 새색시는 상념에 잡혀…

2. 몬족 사나이는 몬족 아가씨와
둘이 서로 맺어질 수 없는 사랑을…
3. 내 발걸음은 집으로 향하고 있으나
영혼은 너의 허리춤에 아직 잠들어 있다네
4. 하늘이 컴컴해져도 무슨 일로 컴컴해지는 줄을 모르는데
하늘이 컴컴해지니 덩치 큰 소도 하늘이 어둡게…
5. 몬족 사나이는 산꼭대기에서 몬족 아가씨와 사랑을 나누고
발아래 구름은 해님을 스치듯 지나가니…
6. 나는 너에 대한 사랑을 멈추고
너는 나에 대한 사랑을 멈추네
너는 잡았던 내 손을 놓고 내 등을 껴안지 않으니…
7. 네 집 대문 앞에 다 자란 아마초가 있는데
벌이 방금 찾아왔다네…
8. 등을 돌려 땅에 대항하고
가슴을 돌려 하늘에 대항한들
언제 사랑하는 마음을 알 수 있을까?
9. 날이 밝았다더니 어디가 밝더냐
지붕 틈바구니만 겨우 밝은 것을…
10. 나는 너를 버리지 못했건만
너는 쯔쯔새가 새 집에서 울듯 나를 버렸으니…
11. 서서히 죽고 나면 몸이 굳어질 것이니
응온나무 마른 잎사귀 아래서 바로 죽을 것이니…
12. 나는 너를 좋아하지만 너와 결혼할 수 없고
너는 나를 좋아하지만 나와 결혼할 수 없으니…
13. 산은 오빠와 저를 오랫동안 갈라놓을 수 없으나
땅은 오빠와 저를 수년간 갈라놓을 수 있다니…
14. 내 너에게 작별을 고하나 네가 모를까 걱정이나
네가 나에게 작별을 고하면
난 너를 나무둥치를 휘도는 시냇물처럼 보내주리라…
15. 만약 이 몸이 이슬방울이라면
나는 낭자의 손바닥에서 녹게 해달라고 하리다…
16. 나는 남고 오빠는 떠나니
벌레가 갈댓잎으로 집을 지을 때 오빠는 떠나요…
17. 부모는 삼일장을 치르고 나서
너를 가져다가 동산에 묻을 것이라니…
18. 내일은 아침밥을 빨리 해 먹고
내 동생을 잔디 언덕에 갔다 파묻으려니…
19. 곧게 솟은 좋은 길에는 신발을 신고
평평한 길은 줄 엮는 데 편리하니…

옮긴이의 말
도빅투이 연보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추천사 

 

백민석(작가)

 

이 작품은 읽는 이를 근대 이전의 세계로 데려간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베트남 북부의 절경 속으로 데려가고, 양귀비를 재배하고 아편을 가공하는 국법의 힘이 미치지 않는 변경의 마을로 데려간다. 그 변경을 지배하는 영주는 생사여탈권을 쥐고 마을 사람들의 삶을 되는대로 짓밟는다. 이 봉건시대 사람들을, 소설은 마치 현재 하장성에 사는 오늘의 사람들처럼 한 명 한 명 생생하게 그려놓는다. 그러기에 어떤 이의 눈엔 숭빠씬과 타오짜방의 사랑이 가장 애탔겠지만, 내게 가장 짙은 여운을 남겨놓은 인물은 영주 집안의 큰 마님이었다. 《영주》의 인물들에게선 산 자의 숨결이 느껴진다. 또한 이 작품은 읽는 이를 근대 소설 이전의, 소설이 아직 재미난 이야기였던 때의 세계로 데려간다. 특히 방쩌의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절대권력을 쥔 남성이 어린 여성을 앞에 앉혀놓고 새로운 이야기를 내놓으라고 조르는 천일야화의 하렘이 떠오른다. 이 이야기의 하렘에서는 재미가 없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역사적으로나 문학적으로나 이미 사라진 줄 알았던 세계로 훌쩍 배낭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집 여편네들은 모두 저 문을 들어올 때 이미 여자 노릇을 할 수 없었지요. 오직 영주를 위해 요와 이불이 되고 발 아래에서 보초를 서는 것뿐이지요. 형님, 애 낳고 싶어요? 둘째 형님, 셋째 형님, 애 낳고 싶어요? 아이고, 아무도 낳고 싶지 않군요. 그게 원한다고 되겠어요? 죽을 때가 되면 영감이 형님들을 위해 울어나 줄까요? 예, 안 울어줄 겁니다. 재산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그는 입도 없고 울 수도 없는 사람이에요.”

큰 마님은 방쩌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마법에 걸린 것처럼 입이 딱 벌어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방쩌가 말을 잘못했나? 아니다. 아주 옳은 말을 했다. 많은 사람이 그녀가 한 말과 똑같이 생각했고, 그중에는 큰 마님도 포함되었지만 누구도 감히 입 밖에 내지 못했을 뿐이다. 그랬다가는 혀가 잘리고 입이 꿰매어지고 이가 뽑힐까 봐 겁을 냈다. 그러나 그녀는 감히 그렇게 말했다. 큰 마님은 손을 내밀어 방쩌의 입을 막으려 했으나 그녀는 큰 마님의 손을 뿌리쳤다.

“형님은 도대체 뭐가 두려워요? 방쩌가 말한 것은 다 이 방쩌가 책임질 텐데 뭘 겁내는 건가요?”
- p.59~60, 〈3. 내 발걸음은 집으로 향하고 있으나 영혼은 너의 허리춤에 아직 잠들어 있다네〉에서

“너희가 같이 살고 싶어 했으니 그렇게 해주마. 돌기둥, 방금 말한 것이 네놈 둘 때문에 거기 있다. 네놈 둘이 거기에다 만들어놓은 것이야. 내가 만들어놓은 게 아니고.”

영주는 말을 끝내고 홱 돌아가 안으로 들어갔다. 루민상은 더럭 겁이 나 뒤따라가려고 벌떡 일어났으나 이내 붙잡혀서 땅바닥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방쩌는 고개를 돌렸다. 땅바닥에 나뒹굴며 무서워서 바지에 오줌을 지리기까지 한 불구의 개를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 p.78~79, 〈4.하늘이 컴컴해져도 무슨 일로 컴컴해지는 줄을 모르는데 하늘이 컴컴해지니 덩치 큰 소도 하늘이 어둡게…〉에서

잔악한 영주는 날이 갈수록 더욱 잔인해졌다. 복마세를 늦게 내거나, 눈을 크게 뜨고 영주를 쳐다보거나, 양귀비 열매를 몰래 따면 영주는 “뒈져!”하고 말했다. 또 자주 예쁜 아가씨를 잡아 왔는데, 요즈음은 이 일에 관심이 더 많아졌다. 그래서 어느 집이고 예쁜 딸이 있으면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아주 조심스럽게 숨겨두었다. 만약 나가야 할 일이 있다면 숯검정을 얼굴에 바른 뒤 낡은 치마로 갈아입고 해진 신발을 신고 나갔다. 그리고 서둘러 일을 보고 재빨리 집으로 돌아왔다.
- p.108~109, 〈6.나는 너에 대한 사랑을 멈추고 너는 나에 대한 사랑을 멈추네 너는 잡았던 내 손을 놓고 내 등을 껴안지 않으니…〉에서 

 

출처: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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