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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추천 도서(21.3~22.2)/2022-2

2월의 추천도서 (3284)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1. 책소개

 

20세기 인도네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언론인, 성직자, 사상가…
‘인도네시아 국가 영웅’ 반열에 오른 함카의 최고 역작!

젊은 연인의 삶을 통해 미낭카바우 지역의 부조리한 전통과 관례를 고발하고
전통과 현대 사이의 사회 구조 속에서 민족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동남아시아 근현대문학 출판 사업을 시작한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를 발간한다. 동남아시아문학총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호평받은 근현대문학 명작을 선별해 우리말로 번역한 도서로,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 그리고 공통의 정서를 담고 있다.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의 두 번째 도서로 출간된 인도네시아 소설 《판데르베익호의 침몰》(원제 Tenggelamnya Kapal Van Der Wijck,1939)은 이슬람 단체인 무함마디야의 중책을 맡았던 함카의 종교적 관념과 사상을 담담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미낭카바우(Minangkabau) 지역의 부조리한 전통과 관례를 비판하는 동시에 네덜란드에 강점당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차별 철폐와 민족의 단합을 촉구하고자 집필됐다. 성직자의 시선에서 모계상속 시스템을 고수하는 미낭카바우의 사회 구조적 문제, 전통과 현대 사회 속 갈등과 고민, 그 속에서 고통받는 인간의 모습을 연인의 삶을 통해 정교하고 흥미롭게 표현했다. 세밀하게 묘사된 시대적 상황과, 상징적 등장인물을 통해 당시 인도네시아의 풍경과 민중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판데르베익호의 침몰》은 1938년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 메단 소재 《민중의 나침반》 잡지를 통해 연재되었다가, 이듬해 책으로 정식 출간됐다. 잡지에 연재될 당시 소설의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한 독자들이 잡지를 빨리 받아 보기 위해 잡지가 배송되어 오는 역에서 줄지어 기다리고 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일부 보수적인 무슬림들은 울라마인 저자 함카가 로맨스 소설을 썼다는 사실을 비난했지만 훗날 문학평론가 바크리 시레가르가 《판데르베익호의 침몰》을 함카의 최고 작품으로 꼽을 만큼 문단의 호평을 받았다. 1963년에는 말레이어로 번역되었으며, 이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학생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약 9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중쇄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2013년에는 영화화되기도 했다.

 

출처:교보문고

 

2. 저자

 

저자: 함카(Hamka)


필명 함카로 잘 알려진 압둘 말릭 카림 암룰라(Abdul Malik Karim Amrullah)는 1908년 2월 17일 서부 수마트라 숭아이바탕(Sungai Batang)의 독실한 이슬람 가정에서 태어나 1981년 7월 24일 세상을 떠났다.

유년시절 타왈립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16세 때 메카에서 7개월간 지내면서 아랍어와 이슬람 역사를 깊이 공부했다. 고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델리의 종교학교 교사로도 일했다. 1936년에는 잡지 《민중의 나침반》 편집장을 맡았으며, 이때부터 함카라는 이름으로 《카바의 보호 아래》,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유명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는 이슬람 단체 무함마디야의 주역으로서 작품을 통해 사랑과 관용의 무함마디야 기조를 전파하고자 했다.

함카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독립 전쟁에 투신해 네덜란드군과 맞서 싸웠으며, 인도네시아의 독립 이후에는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1955년 총선을 통해 마슈미 당을 대변하는 헌정위원으로 선출됐으며, 수카르노 대통령과 대립하다 1959년 대통령령에 의해 당이 해체됐다. 이후 잡지 《민중의 깃발》을 창간했으나, 수카르노 대통령과 정치적 의견이 맞지 않아 사임한 모하마드 하타 초대 부통령의 ‘우리들의 민주주의’라는 글을 실어 폐간됐다. 정권의 핍박을 받아 1964~1966년에는 자택 연금을 당하기도 했다. 이후 사원과 방송에서 설교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으며, 1975년 인도네시아 울라마 대의원회 수장으로 선출되었다. 사후에는 ‘인도네시아 국가 영웅’ 칭호를 받는 영광을 누렸다.

 

저자: 조영수(기획)

기획자 조영수는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핏츠버그대학교 대학원,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박사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강사와 미국 위싱턴대학교(씨애틀) 초빙교수, 미국 조지워싱턴, D.C 대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2017년 현재 경기대학교 유럽어문학부 독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 및 논문 『독일어 2격 지배동사 연구』 『중세 독일어의 말음절 약화』 『독일어 Valenz 사전에 대하여』 『Die Vergleichung der drei Werke von H. Kleist』 등 다수를 펴냈으며,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어요』 『낯선 사람 따라 가면 안 돼』 『내 몸은 내거야』 『혼자 다니는 건 위험해』 『엄마는 동생만 좋아해/ 엄마는 누나만 좋아해』 『독일어 동의어 사전』 『독일어의 역사적 통사론』 등을 번역하였고,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동남아시아문학총서 시리즈] 『영주』, 『판데르베익호의 침몰』,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의 기획을 맡았다.

출처:교보문고

 

3. 목차

 

1. 유배지에서 낳은 아이
2. 천애고아
3. 조상의 땅을 향해
4. 아버지의 고향
5. 생명의 빛
6. 자꾸만 보내는 편지
7. 마을 사람들의 생각
8. 출발
9. 파당판장에서
10. 경마와 야시장
11. 망설임
12. 청혼
13. 저울질
14. 사라진 희망
15. 결혼
16. 그래도 살아가야지
17. 작가 정신
18. 하디자에서 보낸 하야티의 편지들
19. 아낙 수마트라 클럽
20. 가정
21. 자이누딘의 마음
22. 가깝지만 먼
23. 이혼장
24. 마지막 눈물
25. 귀향
26. 하야티의 마지막 편지
27. 하야티를 보낸 후
28. 맺는말

옮긴이의 말
함카 연보

 

출처:본문중에서

 

4. 책속으로

 

★추천사

 

작가 한유주

 

어떤 소설은 개인이 세계와 갈등을 빚으면서 시작된다. 《판데르베익호의 침몰》도 그러하다. 판데카르 수탄이라는 호칭을 지닌 남자가 관습에 저항해 죄를 짓고 유배된다. 그의 아들이자 주인공 자이누딘은 이런 연유로 인해 부계와 모계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다. 그는 하야티를 사랑하지만, 미낭카바우의 전통과 관습, 그리고 그의 계급과 출신이 결혼은 커녕 관계의 시작부터 막아선다. 하야티 역시 전통과 현대 사이에 낀 여성으로서 고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녀는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독자인 우리는 질문하지만, 이 질문은 애초에 성립할 수 없다. 그녀는 누구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선택된다. 보편적인 이야기다. 우리는 빠르게 전통과 단절하고 소위 근대라는 시간을 맞아들여야 했던 많은 나라들에서 이런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이 소설은 독자가 세계의 일반 법칙을 바꿔보려고 분투하는 인물들에 공감하게 하는 한편, 그 시절 인도네시아의 고유한 풍습과 풍경을 보여준다. 네덜란드와 일본, 자카르타와 경성, 구습과 모던, 그리고 삼각관계. 이 키워드들만으로도 이 작품을 읽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이다.

 

한 젊은이가 좋은 의도로 한 여인을 만나 결혼을 전제로 교제한 것뿐인데 그토록 비난받고 멸시를 당했다. 그러면서 정작 귀족의 호칭과 다툭, 족장의 지위를 가진 고귀한 이들은 어린 여자아이를 마음대로 첩으로 들이고 여기서 혼인하고 저기서 이혼해도, 그렇게 낳은 아이를 이 마을에 버리고 저 마을에 팽개쳐도 아무도 질책하거나 비난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고향으로 돌아온 아이는 정당한 혼인을 통해 태어났고 어머니는 예사 집안도 아닌 부기스족의 범상치 않은 믈라유 집안 여인이었음에도 외지인 취급을 당해야 했다. 그래서 마땅히 아들이 물려받아야 할 할아버지의 재산은 ‘전통과 관례’라는 이름으로 조카들에게 빼앗기고 찢어발겨졌다.
- P.90, 〈8. 출발〉에서

“맙소사, 네가 사랑하는 이 사람 정말로 경건, 그 자체구나. 보아하니 그가 원하는 건 네가 얼굴에 숯검정을 칠하고, 바티푸 마을 사람들이 30년 전에나 입던 옷을 입고, 사룽을 등 뒤로 매듭짓고, 귀에 커다란 구멍을 뚫어 거기에 돌돌 만 사탕수수 잎을 넣어 구멍을 더 크고 넓게 키우고, 시리 잎을 먹어 이빨을 온통 새까맣게 물들이고, 뒤꿈치를 들고 사뿐사뿐 소리 나지 않게 걷고, 키와 소쿠리를 머리에 이고 다니는 건가 보다. 나중에 그 사람이랑 혼인하면 너는 운수대통이겠구나. 우선 종일 집 안에 갇혀 있을 테고 아랍 사람들 규범에 따라 햇볕도 맞으면 안되고 금요일마다 한 번 외출하게 되는 거잖아? 그리고 장식품처럼 그 사람 곁에서 걸을 때 다른 남자들이 네 얼굴을 보면 안되니 마차 끄는 눈가리개 하듯 너도 슬렌당으로 얼굴을 덮어야 하겠지. 그 사람이 외출할 때 집 열쇠를 가지고 나갈 테니 너는 종일 부엌에 갇혀 있게 될 거야.”
- P.127~128, 〈10. 경마와 야시장〉에서

하야티 집안의 어른, 다툭의 목소리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모깃소리처럼 그의 귓전에서 쉴 새 없이 앵앵거렸다.
‘이곳은 전통과 관례의 땅이다.’
그 목소리를 기억하며 자이누딘은 단호히 말했다.
“아니요, 하야티! 당신은 파당으로 돌아가야 해요. 나랑 함께 살 생각은 하지 마세요. 나는 근본이 없는 사람입니다. 미낭카바우는 전통과 관례의 땅이에요. 이번 월요일 수라바야에서 탄중프리옥을 거쳐 파당으로 가는 배가 있어요. 그 배를 타고 가세요. 당신 고향으로요.”
그렇게 말한 그는 밖으로 나갔고 방 안에는 하야티 홀로 남았다.
- P.296~297, 〈24. 마지막 눈물〉에서

 

출처: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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