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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추천 도서 (1382) 역사 속의 젊은 그들 - 하영선

12월의 추천 도서 (1382) 역사 속의 젊은 그들 - 하영선













1. 책소개


‘역사 속의 젊은 그들’을 통해 ‘미래 속의 젊은 우리’를 만나다!

18세기 북학파에서 21세기 복합파까지 『역사 속의 젊은 그들』. 이 책은 북핵 문제와 전쟁과 평화 등을 연구해 온 국제정치학자이자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인 하영선이 동아시아연구원이 주최하고 조선일보가 후원한 연속 강좌에서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2010년에 강의한 것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18세기부터 21세기까지 한국의 외교 정책과 대외 인식의 발전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환재 박규수, 구당 유길준, 약영 김양수, 민세 안재홍, 동주 이용희와 21세기 복합파에 대해 다루며 오늘날 한국의 국제 관계에 대한 해답을 모색한다. 광범위한 사료 조사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국 근대사를 국제정치적 관점으로 재해석하였으며, 중국과 구미 중심의 세계 질서 속에서 생존을 모색해 온 한국의 지적 대안을 밝힌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 저자소개


저자 : 하영선
저자 하영선은 북핵 문제와 전쟁과 평화 등을 연구해 온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정치학자이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한국 핵 문제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이다. 서울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장, 미국학연구소장, 한국평화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아시아연구원 지구넷21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 '하영선 칼럼'을 10년 동안 연재해 온 지은이는 연행 연구 모임, 전파 연구 모임, 정보세계정치 연구회, 동아시아연구원 모임 등을 이끌며 한국 국제정치학의 길을 개척해 왔다. 강의와 답사를 연계한 프로그램인 ‘체험하는 외교사’라는 학습 모델을 개발하여, 창의적인 강의로 교육 수준을 향상시킨 공로로 2009년 ‘서울대 교육상’을 받았다. 국제관계와 역사를 접목한 그의 강의는 딱딱한 사회 과학의 모습을 탈피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일반인과 학생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저서 및 편저로는 『변환의 세계정치』,『네트워크 지식국가』, 『21세기 평화학』, 『국제화와 세계화』, 『21세기 한국외교 대전략: 그물망국가 건설』, 『동아시아공동체: 신화와 현실』, 『근대 한국의 사회과학 개념 형성사』, 『21세기 신동맹』, 『북한 2032: 북한 선진화로 가는 공진전략』, 『네트워크 세계정치』, 『12시간의 통일이야기』, 『위기와 복합: 세계금융위기 이후 세계질서』,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 『한반도의 핵무기와 세계질서』 등 다수가 있다. 서울대에서 지난 30여 년간 강의하고 연구했던 내용들을 모두 모아서 이 책을 포함한 20권 가량의 『하영선 저작집』을 앞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3. 목차


강의를 시작하며: 미래 속의 젊은 우리들 

제1강. 연암 박지원의 중국 바로 보기 
만남 
1. 중국의 부상과 미래 
2. 중국과 한반도 
3. 중국 바로 알기: 연행록 읽기 
 
1. 우울한 가슴앓이(1737~1767) 
2. 백탑파 모임(1768~1785) 
3. 뒤늦은 벼슬살이(1786~1805) 
 
1. 존화양이론 
2. 청조 대외정책의 복합성 
3. 조선의 대청 복합 그물망 외교론 
연암의 유산 
질의응답 

제2강. 다산 정약용의 좌절한 정치 개혁 
만남 
1. 동주의 중매 
2. 다산의 정치학적 접근 
 
1. 실학 공부와 천진암 강학회(1762~1782) 
2. 정조와의 운명적 만남(1783~1800) 
3. 다산의 강진 유배(1801~1818) 
4. 여유당의 말년(1819~1836) 
 
1. 조선조 당시 허학(虛學)의 비판 
2. 정치적 정당성 싸움의 경학 연구 
3. 정치권력의 유지 관리 
4. 정치권력 장악을 위한 군사론 
5. 다산 연구의 부활 
질의응답 
1. 다산의 국제정치학 평가 
2. 다산의 21세기적 의미 

제3강. 환재 박규수의 개화파 사랑방 
만남 
1. 21세기와 19세기 
2. 위정척사론 
3. 박규수의 사랑방 
 
1. 유년 시절과 은둔기(1807~1847) 
2. 출사와 관직 생활(1848~1873) 
3. 박규수의 사랑방(1874~1877) 
 
1. 홍양후에게 보낸 편지의 북학 전통 
2. 『상고도회문의례』의 존명 사상 
3. 냉안간시무 허심독고서 
4. 『거가잡복고』의 정치학 
5. 「벽위신편평어」와 『해국도지』의 영향 
6. 제너럴셔먼호 사건과 일곱 편의 외교 문서 
7. 조일 수교의 서계 문제(1873~1876) 
환재의 유산 
질의응답 
1. 박규수 사랑방에서 여의도 사랑방까지 
2. 박규수 사랑방의 실패 원인 
3. 21세기 주한 미군과 동아시아 군사 질서 

제4강. 구당 유길준의 삼중 어려움 
만남 
1. ‘Civilization’과 ‘文明’ 
2. 개념사 연구 
3. 동서고금 전파 연구 
 
1. 전통 유학 수학(1856~1872) 
2. 개화사상 수학(1873~1882) 
3. 연금 은둔 생활(1885~1893) 
4. 갑오개혁(1894~1895) 
5. 일본 망명 생활(1896~1907) 
6.「평화광복책」(1907~1914) 
 
1. 문명개화론 
2. 양절 체제론 
3. 군민공치론 
조선 문명화의 좌절 
1. 갑오개혁의 좌절 
2. 균세의 실패 
3. 국내 역량의 효율적 동원 실패 
질의응답 
1. 유길준의 정치학은 국적 없는 정치학인가? 
2. 양절과 복합의 가능성 
3. 표준의 생산 

제5강. 약영 김양수의 미완성 식민지 국제정치학 
만남 
1. 식민지 시기 국제정치학의 빈곤 
2. 약영과의 만남 
3. 국제협조주의의 개념사 
 
1. 국내 수학과 일본 유학(1896~1918) 
2. 식민지 시기 언론 활동(1918~1930) 
3. 식민지 시기 사회 활동(1930~1945) 
4. 해방 이후 정치 활동(1945~1969) 
 
1. 「사회 문제에 대한 관념」 
2. 「과거 1년의 세계: 대세를 지배하는 3대 사조」 
3. 「1년간의 세계 대세」, 「세력균형주의와 국제협조주의」 
4. 「양대 세력의 석금관(昔今觀)」, 「구미 국제 정국의 전망」 
약영의 유산 
질의응답 
1. 김양수에 대한 평가 
2. 국제정치 현실의 협력과 갈등의 복합 

제6강. 민세 안재홍의 실패한 20세기 복합론 
만남 
1. ‘민세’적 고민의 공유 
2. 한국 민족주의의 문제 
3. 복합론의 역사 
 
1. 국내 수학과 일본 유학(1891~1914) 
2. 국내 활동과 징역 생활(1915~1923) 
3. 조선일보와 신간회(1924~1931) 
4. 민세주의와 조선학(1932~1944) 
5. 해방 이후 정치 활동(1945~1965) 
 
1. 민세 제1기: 민중의 세상 
2. 민세 제2기: 신간회의 국내 복합론 
3. 민세 제3기: 민족적 국제주의 
4. 민세 제4기: 신민족주의 
민세 20세기 복합론의 실패와 영향 
질의응답 
1. 민족주의에 관한 사학계와 동주의 입장 
2. 유학 문제 
3. 보수-진보 이분법의 극복 

제7강. 동주 이용희와 한국 국제정치학 
만남 
1. “그것이 그런 것 같지 않다” 
2. 권역과 전파의 국제정치학 
3. 제왕의 학문 
 
1. 식민지 시절(1917~1945) 
2. 서울대 교수 시절(1949~1975) 
3. 현실 참여 시절(1975~1997) 
 
1. 동주 국제정치학의 출발 
2. 『일반국제정치학(상)』 
3. 세계정치의 이중 구조화 
4. 『미래의 세계정치』 
동주 국제정치학의 중요성 
질의응답 
1. 영국 학파와 동주 국제정치 
2. ‘역사의 수레바퀴’와 역사 진행의 방향 
3. 노재봉 선생님의 보론 

제8강. 복합파의 암호 풀기: 21세기 세계정치학 
만남 
1. 탈냉전에서 복합으로 
2. 은유에서 분석으로 
3. 한국 외교의 복합 네트워크 연구 
복합파 모임의 연구 내용 
경제 위기 이후 세계 질서와 한국의 복합 외교 
1. 세계 질서의 미래 
2. 동아시아 세력 분포도 
3.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 
4. 중?과 일본의 동아시아 정책 
5. 북한 문제 
6. 한국의 복합 외교 
21세기 복합파의 미래 
질의응답 

강의를 마치며: 젊은 세대들의 역사적 대화 

인물 연보 


출처 - YES 24 제공




4. 출판사 서평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킨 한국사 인기 특강 
박지원, 정약용, 박규수, 유길준…… 
서울대 하영선 교수가 새롭게 전하는 한반도 꿈의 역사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우리 민족의 생존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 역사가 결코 탈출할 수 없을 것 같은 이 중대한 물음에 대하여 우리 선각자들이 내놓은 생각을 추적한 책 『역사 속의 젊은 그들』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북핵 문제와 전쟁과 평화 등을 연구해 온 국내의 대표적인 국제정치학자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하영선 교수이다. 

『역사 속의 젊은 그들』은 18세기 ‘북학파’에서 21세기 ‘복합파’까지 우리 역사에서 한국 외교의 길을 개척한 선각자 여덟 명의 인물 탐구를 통해서 오늘날 한국의 국제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열악한 한국의 현실 속에서 세계열강에 둘러싸인 젊은 그들은 어떻게 외교 강국의 길을 찾았는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지은이는 탁월한 식견과 광범위한 사료 조사를 바탕으로 익히 알려진 역사적 인물들의 명성에 비해 가려져 있던 국제 관계에 대한 그들의 업적과 시대적 의미를 재발견하고, 오늘날의 한국 현실과 연결 지어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가려진 한국 근대사: 외교 강국의 길은 있는가? 

18세기 북학파에서 21세기 복합파까지 그들은 어떻게 외교 강국의 길을 찾았는가?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열강에 둘러싸인 한국은 어떤 길을 가야 하는가? 『역사 속의 젊은 그들』은 한국 외교의 길을 개척한 선각자 여덟 명의 인물 탐구를 통해서 오늘날 한국의 국제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모색한다. 한국 근대사를 국제정치적 관점에서 완전히 새롭게 해석한 이 책은 한국의 외교 정책과 대외 인식의 발전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환재 박규수, 구당 유길준, 약영 김양수, 민세 안재홍, 동주 이용희와 21세기 복합파에 대해 다룬다. 조선과 식민지를 거쳐 탈냉전 시대까지 한국의 대외 관계에서 의미 있는 통찰력을 보여 준 인물들이 가졌던 대내외 인식과 시대적 과제, 내일을 향한 제언을 치밀하게 담고 있으며, 중국과 구미 중심의 세계 질서 속에서 생존을 모색해 온 한국의 지적 대안을 밝힌다. 

지은이는 “만약 가까운 미래에 늙은 우리들이 보다 상상력 있고 역동적인 실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를 대신할 젊은 세대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진행됐으며, 그것을 오늘날에도 이어 갈 수는 없을까 하는 질문 때문에 역사 속의 젊은 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 어떻게든 우리가 당면한 역사의 과제를 풀어 보려고 노력했던 이들입니다”고 밝힌다. 

북벌론(北伐論)의 대상이던 청나라가 오랑캐가 아니라 명나라의 장점을 이어받은 명·청의 하이브리드였다는 사실을 파악한 박지원, 대원군을 위시한 정치 세력의 상당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너럴셔먼호 사건과 조일수호조규를 통해서 서양 세력을 처음으로 현실적 주인공으로 인정했던 젊은 세대의 선도자 박규수, 한국 최초의 근대 문명론인 『서유견문』을 집필하여 19세기 조선의 복합 외교 전략인 양절체제론을 제시한 유길준, 세력균형주의와 국제협조주의라는 틀을 제시하여 당대 국제정치의 현실을 꿰뚫어본 탁견으로 높이 평가받는 김양수, 민족주의와 세계주의의 복합을 시도한 안재홍, 시간과 공간의 특수성을 주목하는 ‘장소의 논리’에 기반한 '일반국제정치학'으로 한국에 적합한 국제정치학을 제시했던 이용희 등 200여 년에 걸쳐 한국 외교 사상계를 풍미했던 인물들의 생애와 사상을 통해 한국 국제정치학의 발전 과정과 우리에게 주는 현재적 의미를 명쾌하게 보여 준다.

우리 자신의 외교사로 세계 질서의 암호를 푼다 

박지원이 왜 서양 질서보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의 전통 천하 질서에 주목했을까? 정약용이 냉전 시대의 마르크스주의 공부보다 더 위험한 천주교 공부를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박규수와 유길준 시대를 거치면서 조선이 어떻게 금수로 여기던 서양을 문명 표준으로 받아들였을까? 궁금하면서도 무심코 넘기기 쉬운 한국 국제정치사의 이면을 차근차근 짚어내어 각 주제를 또렷하게 부각시키고 흥미로운 예화를 소개한다. 지은이는 "이들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꿈을 안고 담론을 펼쳤던 사람들이자 복합적 실천을 보여준 사람들이고, 21세기는 복합적 사고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이다"고 강조한다. 

“중국을 다시 보기 위해서는 연암으로 돌아가라”고 주장하는 지은이는 중국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읽어 낸 박지원이 “열하의 피서 산장에서 건륭제가 매년 벌이는 황제의 대규모 수렵 활동을 청국의 대표적 안보 위협이었던 몽골족에 대한 무력시위로 보았고, 검소하게 지은 피서 산장 주변에 ‘외팔묘(外八廟)’라 부르는 여덟 개의 절을 화려하게 짓도록 한 것을 일종의 소프트 파워 외교로 파악했다”고 밝힌다. 

일반인에게 낯선 인물인 김양수를 재발견한 지은이는 1920년대 조선·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지낸 김양수가 “1920~1930년대 국제정치학의 대세를 장악하고 있던 '국제협조론'이 깨질 수밖에 없고, 이것이 깨져야 조선이 독립할 가능성이 높다는 논설을 신문·잡지에 실었”으며, “김양수는 당시 영국과 일본의 주류 담론이었던 국제협조주의의 허구를 정확하게 지적하고, 아시아 태평양의 세력 균형을 위한 1922년 워싱턴회의가 불러올 미·일 간의 각축 가능성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다”고 밝힌다. 

한국 전쟁 후 서울대 교수를 지낸 이용희는 서양 제국에 비해 “우리 겨레는 왜 이렇게도 취약하냐”, “서양의 정치학이나 국제정치학을 열심히 공부하면 이 문제를 풀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의 대답은 “그것이 그런 것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의 논지는“일반 정치학의 옷을 입고 있는 서양 정치학도 사실은 특수 정치학이며 따라서 일반 국제정치학은 ‘권역’과 ‘전파’의 시각에서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적 인물에서 배우는 한국 외교 관계의 미래에 대한 보고서

21세기 한국이 겪고 있는 세계 질서 암호 풀기는 문제의 난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 남들은 다 졸업한 냉전 질서를 아직 못 벗어난 채 남북한 긴장 관계를 살면서 동시에 19세기에 필적할 만한 21세기 신문명 표준의 충격을 성공적으로 흡수해야 한다. 지은이는 이어서 다음과 같이 진단한다. “세계 4대 최강국에 둘러싸인 한국은 전통적 자원력만으로 무대의 중심에 서기는 어렵기에 네트워크력을 최대한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과 일본의 전통 그물과 중국과의 새로운 그물을 연결하는 동아시아, 개혁 개방과 평화 체제 구축의 공진화를 추구하는 한반도, 지구, 사이버 공간, 국내의 5중 네트워크 짜기가 중요하다. 동시에 부국강병의 단층 무대 대신 안보, 번영, 환경, 문화의 중심 무대, 지식의 기층 무대, 통치의 상층 무대를 다보탑처럼 아름답게 쌓아야 한다.”

이 책은 지은이가 동아시아연구원이 추죄하고 조선일보가 후원한 연속 강좌에서 비전공자들을 대상으로 2010년에 강의한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책이 나오기 전에 「조선일보」에 지상 중계되어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얻었다. 이 책은 중간 중간에 수강자들과 지은이의 질의응답이 들어 있어 독자들이 마치 지은이의 강의를 직접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역사와 국제 관계의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외교사를 설명함으로써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지은이 하영선 교수는 서울대에서 지난 30여 년간 강의하고 연구했던 내용들을 모두 모아서 이 책을 포함한 20권 가량의 『하영선 저작집』을 앞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5. 책 속으로


만약 가까운 미래에 늙은 우리들이 보다 상상력 있고 역동적인 실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를 대신할 젊은 세대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진행됐으며, 그것을 오늘날에도 이어 갈 수는 없을까 하는 질문 때문에 저는 역사 속의 젊은 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 어떻게든 우리가 당면한 역사의 과제를 풀어 보려고 노력했던 이들입니다. 그 이야기 속 여덟 명의 주인공들은 과거의 시대적 한계를 넘어 새로운 시각에서 문제를 풀어 나가려는 노력을 보여 줄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우리가 보수와 진보의 때 묻은 구분보다, 약간 문학적인 제목 ‘역사 속의 젊은 그들’로 시작하는 것은 그 시대 속에서 비교적 때 묻지 않은, 또는 기성세대의 기득권 세력과 상대적으로 구분되는 그룹들이 다가오는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돌파하려 했는가를 우리 나름대로 정리하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본문 중에서 

연암의 문장은 전통적인 글쓰기와는 달랐습니다. 표절이 금기시되는 요즘과 달리, 한문의 글쓰기는 전통적인 전거에 따라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연암은 이런 시대에 독특하게도 자기표현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형태로 글을 썼습니다. 재미있는 예화가 몇 가지 있습니다. 여섯 살 연상의 가장 친한 친구인 홍대용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연암은 당대의 천재인데도 불구하고 책 읽는 데 오래 걸려서, 남들이 다 읽을 때 반을 채 못 읽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후에 글을 쓸 때, 그들은 읽은 책 내용을 다 잊어버렸는데 연암은 그것을 절묘하게 구사해서 연암다운 표현으로 바꾼다고 했습니다. 연암은 책을 그냥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글 쓴 사람이 그리려는 현실을 머릿속에 그리느라 읽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반대로 자기가 그리려는 현실을 글로 써야 할 때는 누구보다도 다양한 표현력을 구사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문 중에서 

다산의 개혁론에 관해서도 ‘일표이서(一表二書)’라고 부르는『경세유표(經世遺表)』, 『목민심서(牧民心書)』,『흠흠신서(欽欽新書)』 같은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다산 개혁론은 정치학적으로 충분히 검토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산은 단순히 규범적 차원의 제도 및 행정 개혁을 논의한 것이 아닙니다. 왕권 강화를 통한 위민 정치의 구체적 개혁안을 세웠으나, 정조의 예상치 못한 죽음으로 제대로 실천에 옮기지 못한 채 글로 남기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의 정치, 행정, 행형(行刑),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론은 정조 시기의 구체적 정치 투쟁 속에서 쓰인 텍스트로 읽어 줘야 다산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본문 중에서 

저는 박규수의 글들을, 사실 지난 강의의 두 사람도 그렇고 앞으로 남은 강의의 다섯 사람도 그렇지만, 학술 논문을 쓰려고 읽은 적은 없습니다. 제가 1840년대부터 1870년대의 한국을 꼼꼼히 읽으려는 것은, 그때 우리가 역사의 숙제를 얼마나 제대로 했는가를 되돌아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뿌리내리고 있는 시대가 미처 숙제를 다 못하면, 그 숙제가 면제되지 않고, 다음 세대가 대신 밀린 숙제를 풀어야만 상급 학교로 진학할 수 있는 것이 역사입니다. -본문 중에서 

유길준은 김옥균처럼 혁명가 기질은 아니었기 때문에, 한마디로 부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개혁 관료라고 불러야 할 듯싶습니다. 왜 그런 느낌을 받는가 하면, 박규수의 사랑방에 드나들 때 많은 기록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이야기들을 조각조각 맞춰 보면 갑신정변 4인방이 유길준과 아주 가까이 지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본문 중에서 

지난 5백 년 동안 서양이라는 특정 역사적인 틀 속에 형성된 근대 국가 중심의 정치나 국제정치라는 언어나 행동의 기본 원칙이 전 세계로 전파되면서, 온갖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각 국가의 정치나 국제정치와 뒤범벅되어 변환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반 국제정치학은 발신자로서의 유럽이나 수신자로서의 아시아나 비(非)유럽의 애환을 총체적으로 드러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우리가 적당히 중간에서 자족하지 않고 끝까지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면, 마지막 부분은 역시 상상력 싸움입니다. 상상력 훈련에 가장 커다란 도움이 되는 것이 갑골문(甲骨文) 공부입니다. 메소포타미아의 쐐기 문자도 있지만, 대상을 본격적으로 상형 문자화한 것이 갑골문입니다. 갑골문은 현재 4천 자에서 5천여 자 정도 알려져 있고, 그중 3분의 1인 1천5백 자 정도는 해독됐습니다. 가끔 갑골문 해독에 관해 논쟁하는 글을 읽어 보면 국제정치 관련의 영어 논문을 읽느라 아픈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 본문 중에서


출처 - YES 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