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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추천 도서(599) 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 - 조셉 M. 마셜3세


 

 

 

1.책소개

 

원주민에게 배우는 삶의 진정한 가치!

삶을 축복으로 바꾸는 라코타 원주민들의 12가지 선물 『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 라코타 원주민들의 삶을 통해 삶과 사랑 그리고 진실과 지혜의 가르침을 전하는 시간이 펼쳐진다. 서구 문명의 무게감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옛 시절부터 라코타 사람들의 문명에 배여 있는 용기, 인내, 겸허, 사랑 등의 가치를 이야기를 통해 전하는 인생 지침서이다. 모든 라코타 족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세뿔은 죽음이 가까워진 어느 날 가장 나이 든 이들을 자신의 천막집으로 초대한다. 그는 그들에게 전쟁 포로를 구출하다 포로가 되어 개만도 못한 생활을 하는 자신을 용감하게 구한 아내 맨발의 숭고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또 자신을 구하기 위해 적진에 침투하고, 뒤쫓아 오는 적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시냇가에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진 아내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과 존경심을 표현한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저자소개

 

조셉 M. 마셜

지금은 인디언 보호구역이 된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 남부의 로즈버드에서 북아메리카 평원 인디언 부족인 라코타 족의 아이로 태어났다. 교사이자 역사가이며 민간전승을 연구하는 민속학자인 동시에 라코타 인디언 부족의 전통 공예품을 만드는 장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라코타 족을 대표하는 저자이자 대중 연사이다. 미국 서부시대를 다룬 ‘히스토리 채널History Channel’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하여 미국 개척사에 대한 학문적 조언을 한 바 있으며, 에미상 후보에 오른 TV 영화 ‘서부로Into the West’에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몇 편의 시나리오와 『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 『그래도 계속 가라』, 『고요한 천둥-크레이지 호스의 지혜』 등 8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특히 그의 저서 중 『라코타 웨이The Lakota Way』와 』, 『할아버지와 함께 걸으며Walking with Grandfather』에서는 인디언의 전통적인 삶과 철학에서 길어 올린 지혜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생의 문제들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내놓아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TNT 텔레비전 방송의 6부작 미니시리즈『인투 더 웨스트』의 기술 자문과 해설을 맡았으며, 영적인 도서에 주는 오디오 퍼블리셔즈 상, 아메리카 원주민 음악 어워즈에서 수여하는 베스트 스포큰 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수상했다.

 

출처 -예스24 제공

 

 3.목차

 

바람이 너를 그냥 지나가게 하라
1
겸허함_운쉬이시야피
2
인내_워와친탄가
3
존경_와워우홀라
4
명예_와유오니한
5
사랑_찬도난케
6
희생_이치추피
7
진실_워위자케
8
연민_와운실라피
9
용감함_워오히티케
10
꿋꿋함_칸테와사케
11
너그러움_찬테유케
12
지혜_워크사페
맺는말_위코이예 이한케
감사의 말
역자후기_이야기는 즐겁다
저자 소개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4. 출판사 서평

 

"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는 방법을 안다면 너를 쓰러뜨릴 수도 있는 그 힘을 없애 버릴 수 있어.”

북아메리카 원주민 라코타 인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삶과 사랑과 진실, 지혜에 관한 빛나는 가르침.

<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는, 아메리카 원주민 라코타 인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온 삶과 사랑과 진실, 지혜에 관한 빛나는 가르침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이며 라코타 수우 족의 일원인 조셉 마셜 3세는, 뛰어난 이야기꾼이자 타고난 영적 치유자다. 그가 어릴 시절 백인 아이들로부터 인디언들을 모욕하는 말을 들었을 때, 그의 할아버지는 이런 조언을 들려준다.

“말이 상처를 안겨줄 수도 있지. 하지만 네가 그렇게 되도록 허용할 때만 그래. 만일 네가 바람이 너를 그냥 스치고 지나가게 하는 법을 익히기만 한다면 너를 쓰러뜨릴 수도 있는 그 말들의 힘을 없애버릴 수 있어.”

라코타 인들은 이렇게 삶의 바람과 맞서는 지혜를 할아버지에게서 손자에게로, 노인에게서 젊은 세대로 전했다. 숭고한 지혜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라코타 사람들의 이야기는, 듣는 이의 영혼에 가닿고 가슴 깊숙한 곳까지 파고드는 힘을 지닌다.

과거 라코타 인들 역시 거대한 삶의 폭풍을 마주한 적이 있었다. 라코타 인들은 아메리카 대평원 북부에서 가장 큰 부족이었으며, 그들은 인간은 우주라는 ‘대생명계’의 일원이며 다른 모든 생명체들과 혈연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라코타 인들의 평원에 백인들이 들어오면서 그들의 삶은 커다란 변화를 겪기 시작했다. 무기를 가진 백인들은 라코타 인디언들의 생명줄인 들소를 무차별적으로 도살하고, 인디언들을 보호구역에 몰아놓은 뒤 ‘인디언 길들이기’에 돌입했던 것이다. 라코타 인들은 그들만의 언어와 종교, 전통을 포기하도록 강요받았다.

그러나 라코타 인들은 그 바람이 자신들을 지나가게 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라코타 인들은 물리적으로는 패배했지만 정신적으로는 패배하지 않았다. 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사용한 것은 전통적 삶의 방식과 온갖 지혜가 고스란히 녹아든 ‘이야기’였다. 라코타 인들은 자식들에게 라코타 어를 잊지 않게 하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라코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또 그 이야기들이 내포하고 있는 가치관들을 통해 그들의 본래 정신을 잊지 않게 했다. 그렇게 해서 라코타 문화는 압도적인 백인 문명 속에 포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 조셉 마셜은 말한다.

“‘너를 죽이지 못하는 것들은 너를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라는 격언이 진실이라면 우리는 아마 지상에서 가장 강건한 문화를 가진 민족의 하나일 것이다.(351쪽)”

예전에 라코타 사냥꾼이자 전사였던 사람들은 양물푸레나무로 자기가 쓸 활을 만들었다. 가장 튼튼한 활을 만들려면 잘 말린 나무를 써야 했다. 그와 같은 재질의 나무를 얻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전통적인 방식은 적당한 키와 굵기를 가진 양물푸레나무를 찾아내서 베어낸 뒤 최소한 5년간 잘 건조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라코타 전사들은 벼락 맞은 성숙한 양물푸레나무가 있는지 늘 잘 살펴보고 다녔다. 그런 나무는 번개의 어마어마한 힘에 의해 순간적으로 건조되었고, 따라서 그런 나무로 만든 활은 가장 튼튼하고 강했다. 벼락 맞은 양물푸레나무는 희귀했다. 하지만 그런 나무는 가장 힘겨운 고초를 겪었고 가장 힘겨운 고초는 가장 강한 힘을 낳으므로 라코타 전사들은 그런 나무를 최고로 쳤다.(266쪽)

“우리가 찾는 법만 알고 있다면 인생은 여러 가지 선물을 안겨준다.”

지혜의 바람을 타고 우리 삶의 드넓은 초원 위로 솟아오르는 해답들.

이야기를 잃어버린 세대에게 전하는 라코타 인디언의 열두 가지 선물.

조셉 마셜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선물은 바로 지혜이다. 그리고 이 선물은 반드시 후대에 전해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걸맞게 그는 라코타 조상에게서 전해 받은 삶의 지혜라는 선물을 타고난 유머 감각과 삶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재창조하여 세상에 전해왔다. <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에서 그는 라코타 고유의 역사와 민속이 담긴 풍부한 이야기에 자신의 체험을 곁들여 아메리카 원주민 철학의 정수와 열두 가지 미덕을 제시하고 있다. 라코타 인들이 보여 주는 용기, 인내, 겸허, 사랑 등의 가치들은 서구문화에서 그들이 갖는 무게감과는 그 질이 다르다. 그들에게 있어 이 미덕들은 추상적이고 공허한 것이 아니라 나날의 삶에서 꼭 필요한 구체적인 가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훈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우리의 영혼에 호소하고 가슴 깊이 울려오는 진실함과 감동을 전해준다.

<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에는 아득한 옛 시절부터 라코타 사람들을 떠받쳐온 풍요로운 신앙, 가치관, 지혜들이 진실하게 담겨 있다. 그것은 이야기를 잃어버린 세대에게 라코타 인들이 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사슴여자의 신화는 존경심에 관한 교훈을 가르쳐주고(74쪽), 성난말의 전설은 겸허함에 관한 교훈을 가르쳐주며(28쪽), 독수리 이야기는 연민의 중요성을 가르쳐준다(218쪽).

이 이야기들은 라코타 문화의 정수와 그 문화가 생존하게 된 연유를 아울러 밝혀준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이 내포한 의미들은 우리가 영위하는 나날의 삶 속에서 깊이 메아리친다. 깊이 있고 강한 흡입력을 지닌 <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는, 영적이고 윤리적인 삶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는 책이다.

그 이야기들은 라코타 사람이 아닌 이를 라코타 사람으로 변모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삶에 흥미나 호기심을 지닌 이들에게는 많은 걸 제공해줄 것이다. 여러분이 받아들여줄 마음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들은 우리가 이 세상에 전해주는 선물이 될 수 있다. 그것들은 우리의 승리와 패배, 우리의 강함과 약함에서 나왔다. 그것들은 깊숙이 꿍쳐둔 비밀 같은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인생길의 이정표들이요, 지혜의 바람을 타고 우리 삶의 드넓은 초원 위로 솟아오르는 해답들이다. (11쪽)

“타코자, 마카 위초니 킨 헤체나 크텔로(얘야, 삶은 계속된다).”

모든 새날은 우리의 생이 경주가 아니라 여행이요,

홀로 걸어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대생명계의 일원이 될 또 다른 기회다.

라코타 인들은 삶이 원을 그리며 순환한다고 믿는다. 원을 뜻하는 말인 ‘가오홈니’는 라코타 사람들의 삶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개념이다. 연못에 돌을 던지면 그 중심부에서 일어난 둥그런 파문들이 점점 더 커지면서 널리 퍼져나간다.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은 원을 그리면서 땅바닥에 떨어진다. 해와 달은 둥글며 그들은 원을 그리며 움직인다. 대평원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자랑하는 토네이도도 원을 그리며 움직인다. 라코타 인들에게 이러한 순환은 이 세계를 움직이는 원리이자 생생한 리얼리티였다. 그러므로 그들은 인간은 대지의 일부분이며 대지는 인간의 일부분이고, 모든 생명은 인간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백인들의 세계관이 은폐하고 부정하는 죽음 역시도 인디언들에게는 삶의 과정의 일부이다. 모든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돌아가시기 며칠 전 할머니와 나는 할아버지가 임종하실 때가 가까워졌다는 걸 직감했다. 할아버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기력이 떨어졌다. 나는 나름대로 태연한 척하려고 애썼지만 할아버지는 내가 고통스러워하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훤히 아셨다.

어느 날 아침, 내가 차를 타서 입에 떠드리자 할아버지는 이미 바닥난 힘을 다해 몇 모금 마셨다. 그러고 나서 내 손을 어루만지셨다. 그 순간 나는 할아버지의 엄청난 정신력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신은 말씀하셨다. 비록 목소리는 약했지만 그 말씀은 선연하게 들어왔다.

“타코자, 마카 위초니 킨 헤체나 크텔로.”

그건, “얘야, 삶은 계속된다.” 라는 뜻이었다.

할아버지는 내게 한 가지 진실을 일깨워줌으로써 또 한 가지 진실과 직면하도록 도와주셨다. 당신이 일찍이 내게 주신 모든 선물 가운데서 그것은 가장 큰 선물이었다. (216쪽)

생은 지속되며, 끊임없이 순환한다. 해는 매일 아침 뜨고, 해가 뜨면서 새로운 기회가 오고, 새로운 희망이 움튼다. 그 전날 내가 어떤 혼란에 휩쓸렸든, 어떤 승리를 거뒀든 간에 모든 새날은 그런 기록을 재정비할, 잘못을 참회할, 또 다른 승리를 거둘, 내 삶의 여정에 새로운 한 발을 내딛을 기회를 제공해준다. 모든 새날이 새로이 태어나고 새롭게 되살아날 기회다. 모든 새날은 우리의 생이 경주가 아니라 여행이요 우리가 홀로 걸어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대생명계의 일원이 될 또 다른 기회다.(360쪽) 그렇기에 이야기는 다음 세대에게로, 이야기를 잃어버린 세대에게로 이어져야 한다. 조셉 마셜은 말한다.

“나는 내가 들었던 이야기들을 다시 떠올려서 이야기해드릴 용의가 있고 항상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 바람이 불 때는 특히 더 그렇다.”

이 책의 주요 내용

1. 인내-절망과 실패야말로 자신의 내면의 힘과 만나는 시간이다.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장벽과 부딪쳤을 때 마치 잠자던 거인이 깨어나듯 인내심이 우리의 정신에서 솟구쳐 나온다. 할아버지가 종종 말씀하셨다시피 우리가 이따금 한 번씩 자기 삶을 지켜야 하는 사정에 처하지 않을 경우 그 삶은 무가치한 것이 될 것이다. (71쪽)

2. 존경-대지와 모든 생명체를 경애하는 마음이 놀라운 기적을 낳는다.

나의 조부모님은 벽촌에 있는 낡은 성당을 청소하겠다고 자원하셨다. 새벽녘에 우리는 마차를 타고 그 성당에 가서 하루 온종일 일했다. 우리는 비로 바닥을 쓸고 걸레로 닦고, 먼지를 털고, 유리창을 닦았다. 하지만 그 정도의 일은 별 게 아니었다. 문제는 꿀벌 한 무리가 그 건물 한구석에 터 잡고 있다는 점이었다. 녀석들은 두발 달린 모든 존재를 위협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벌집이 있는 구석 바깥 부근에 작은 모닥불을 피운 뒤 그 위에 생풀을 얹어 연기가 잔뜩 피어오르게 하셨다. 나는 그 연기가 벌들을 벌집에서 몰아내는 것을 보고 은근히 놀랐다. 그런데 벌들은 자기네를 괴롭히는 것에 잔뜩 성이 나서 할아버지에게 침을 몇 방 쐈다. 벌들의 일부는 연기를 피해서 성당 유리창 안쪽에 잔뜩 달라붙었다. 할머니는 손으로 녀석들을 쓸어 모아 문 밖으로 날려 보내셨다. 할머니는 침을 몇 방이나 맞았지만 단 한 마리도 죽이거나 다치게 하지 않고 모두 다 깨끗이 내보내셨다.

나중에 성당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된 사제는 살충제를 잔뜩 뿌려서 벌들을 죽이면 될 걸 갖고 왜 그렇게 위험한 일을 했느냐고 조부모님을 나무라셨다.

“그것들은 결국 곤충에 불과한 것들 아닙니까.”

조부모님이 내게 가르쳐주신 교훈 가운데서 그것은 가장 괴로운 교훈이 아닐까 싶다. 나는 벌을 밖으로 내보내야 할 때마다 가르쳐주신 대로 해야 했으니까. (100쪽)

3. 명예-명예를 지키려면 먼저 스스로에게 정직해야 한다.

옛날에 <붉은셔츠 전사들>을 뜻하는 오글레 루테 위차피라고 하는 전사 단체가 있었다. 붉은셔츠 전사단에서는 회원이 되고 싶어 초대에 응한 이들에게 인내심 테스트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그들은 자신을 보호하는 데 쓸 칼 한 자루만 가진 채 높은 절벽을 타고 올라가 어느 바위에 묶여 있는 붉은 장식 띠를 갖고 내려와야 했다.

회원 후보자들은 대개 넷째 날 해질 무렵에 기진맥진한 상태로, 그리고 굶주림에 허덕이는 상태로 도착하곤 했다. 과제를 완수한 사람은 천막 안에 들어가 회수해온 장식 띠를 보여줘야 했다. 그 회원 선발 역사를 통틀어 붉은 장식 띠를 갖고 돌아오지 못한 후보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그 붉은 장식 띠는 단단하게 감겨 있었다. 후보자는 갖고 온 장식 띠를 머리 위로 높이 쳐들어 풀어내야 했다. 그 띠가 바닥까지 늘어지면 그 사람은 회원 자격을 얻었다. 그것이 바닥까지 이르지 못하면 그는 자격을 얻지 못했다.

그것은 육체적, 정신적인 인내력을 시험해보는 과정임과 동시에 명예를 시험해보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 시험에는 두 가지 띠가 마련되어 있었다. 하나는 절벽 꼭대기의 한 바위에 묶어놓았고, 그것을 머리 위로 쳐들어 풀어내면 쉽게 바닥까지 닿았다. 다른 하나는 절벽까지 이르는 여정의 반을 조금 지난 지점에 서 있는 한 나무에 묶어 놓았다. 그 나무는 후보자가 달려가다가 그 그늘 밑에서 잠시 쉬었다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한 지점에 서 있었다. 그 띠는 절벽 위에 묶어놓은 띠보다 짧았다. 그래서 붉은셔츠 전사단의 원로들 앞에서 그 띠를 풀어낼 경우에는 그 사람이 과제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거리를 다 달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금방 드러났다.

짧은 띠를 갖고 돌아온 사람은 그 자리에서 즉각 쫓겨났으며, 그 단체의 원로들은 자기네가 어째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구구하게 설명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라코타 문화에서 붉은색은 명예의 색깔이다.(132쪽)

4. 사랑-생명은 사랑을 통해 그 자체의 균형을 이룬다.

나는 과거에 독수리 두 마리가 구애를 하고 짝짓기 의식을 치르는 광경을 목격하는 특권을 누린 적이 있었다. 그들은 대지 위 높은 곳에서 춤추기 시작했다. 그들은 하늘 높이 날아오른 뒤 서로를 단단히 끌어안아 한 몸이 되었다. 서로를 꼭 끌어안은 그들은 대지를 향해 수직으로 떨어졌다. 그들이 땅바닥에 부딪치겠구나, 하고 생각한 순간 두 마리 새는 서로의 몸을 풀어주어 다시 날갯짓을 시작해서 일정한 고도를 확보했다. 그런 뒤 그들은 다시 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나는 깊은 외경심을 품고 그 아슬아슬한 공중곡예를 바라보면서 그것에 완전히 매혹되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그 독수리들이 자기네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자기네의 목표를 이루는 행위를 통해서 생명이 그 자체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154쪽)

5. 꿋꿋함-꿋꿋함은 조용한 힘이다.

아주 어렸을 때 기독교계 기숙학교에 끌려가다시피 했던 한 여성은 자기 어머니에게 그 학교에서는 라코타 어를 일절 쓰지 못하게 한다고 울면서 호소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 그 학교 기숙사 보모들은 귀를 바짝 곤두세우고 지내면서 그런 규칙을 어기는 아이가 발견되면 지체 없이 심한 체벌을 가했다. 그때 그 여성의 어머니는 딸에게 조용한 저항의 내밀한 흐름을 상징하는 다음과 같은 간단한 충고를 해줬다. “속삭여라.”

미국 정부와 기독교 목회자들이 추구했던 목표가 달성되었더라면 우리 라코타 사람들은 모조리 기독교로 개종하고, 영어만 사용하고, 우리의 “이교도적인” 옛 생활방식을 수시로 매도하고, 우리 자신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준 유럽계 미국인들을 찬미하는 노래를 노상 불러댔을 것이다. 우리 문화가 아직까지도 존재하는 것은 우리의 조부모들과 증조부모들의 상당수가 조용하면서도 꿋꿋하게 버텨온 덕분이다.

그들은 공공연히 저항하기보다는 조용히, 그러나 완강하게 자신들의 방식을 고수해 나가는 편을 택했다. 자녀들이 머리를 짧게 깎고 영어를 쓰는 아이들이 되어 기숙학교에서 돌아올 때면 부모들은 비통한 마음을 애써 감춰야 했다. 미국 정부가 태양춤을 불법화했을 때 우리의 신앙에 충실했던 사람들은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에 가서 춤을 췄다. 사제들과 목사들이 그들의 천하고 사악한 생활방식들을 지적하면서 장광설을 늘어놓을 때면 그들은 빙긋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주고는 일요일마다 성당이나 교회에 갔다. 그리고 수요일에는 땀천막에 모였다. 그들은 자기네의 자존심이 라코타 전래의 이야기들을 살아남도록 하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영어를 배우고 그 언어로 후손들에게 자기네의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요컨대 그들은 라코타 사람됨의 본질을 지키고 구하기 위해 자기네가 쓸 수 있는 마지막 무기, 곧 꿋꿋한 자세를 활용했다. 우리가 지난 150년간 잃어버려온 모든 것, 심한 외상을 입어가며 이루어진 생활방식의 변화들이 언젠가는 그 길에 가로놓인 하찮은 장애물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이 될 날이 올 것이다. 그것이 최종적인 결말이 될 것이다. (294쪽)

 

출처 - 알라딘 제공

 

5. 책 속으로

 

 

돌아가시기 며칠 전 할머니와 나는 할아버지가 임종하실 때가 가까워졌다는 걸 직감했다. 할아버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기력이 떨어졌다. 나는 나름대로 태연한 척하려고 애썼지만 할아버지는 내가 고통스러워하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훤히 아셨다.
어느 날 아침, 내가 차를 타서 입에 떠드리자 할아버지는 이미 바닥난 힘을 다해 몇 모금 마셨다. 그러고 나서 내 손을 어루만지셨다. 그 순간 나는 할아버지의 엄청난 정신력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신은 말씀하셨다. 비록 목소리는 약했지만 그 말씀은 선연하게 들어왔다.
“타코자, 마카 위초니 킨 헤체나 크텔로.”
그건, “얘야, 삶은 계속된다.” 라는 뜻이었다.
할아버지는 내게 한 가지 진실을 일깨워줌으로써 또 한 가지 진실과 직면하도록 도와주셨다. 당신이 일찍이 내게 주신 모든 선물 가운데서 그것은 가장 큰 선물이었다. 216

 

출처 - 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