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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추천 도서 (698) 소포클레스 비극전집 - 소포클레스


 

 

1. 책소개

 

 

국내에서는 최초로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 소포클레스의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이 천병희 교수(단국대 명예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오이디푸스 왕』,『안티고네』,『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아이아스』,『트라키스 여인들』,『엘렉트라』,『필록테테스』 등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서양 정신의 근원을 찾아서...
오늘날 연극 또는 희곡의 근원은 그리스 비극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이유는 그리스 아테네의 전성기인 기원전 5세기에 오늘날과 같은 연극의 기본형식들이 정착되었기 때문이다. 서구 문화의 고향이자 토양인 그리스 문화의 정수라 일컫는 그리스 비극. 기원전 5세기는 그리스 역사의 황금시대라 일컬어지는 시기다. 서양인들은 끊임없이 그때의 아테네를 그리워하며 어떻게 하면 그 시대의 삶의 방식 등을 당대에 재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기원전 5세기의 아테네는 그 정도로 전범이 된 시대였으며 황금시대의 결과물로 그리스 정신의 가장 위대한 구현인 그리스 비극을 인류에게 선사했다.
그리스 비극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리스 철학을 완성하는 전제였으며 2,500년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셰익스피어의 비극, 유진 오닐의 희곡,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등 인류의 예술과 사상, 종교, 역사 등에도 크나큰 영향을 끼쳐왔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계 각국의 무대에 올려지고, 읽히고, 수많은 예술작품에 소재와 주제를 제공하는 살아 있는 이슈다. 지금까지 전해오는 그리스 비극은 모두 33편으로, 아이스퀼로스의 작품 7편, 소포클레스의 작품 7편, 나머지 19편은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과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도서출판 숲)이 천병희 교수(단국대 명예교수)의 번역으로 동시 출간되었다. 아이스퀼로스는 그리스 비극의 창조자요, 소포클레스는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다. 곧이어 발간될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1, 2, 3(내년 1월)이 나오면 우리나라도 원전번역의 그리스 비극 전집을 가진 드문 몇 나라의 반열에 속하게 된다. 그리스 문학의 원전 번역에 각고의 세월을 바친 노 교수의 쉼 없는 열정이 이룬 쾌거라 할 만하다.

그리스 비극의 근본은 인간의 고통에 대한 철저한 이해다
그리스 비극은 디오뉘소스(일명 박코스)를 기리는 축제 대(大) 디오뉘소스 제(祭)에서 상연되었다. 이미 수 개월 전 예심을 거친 세 명의 비극작가의 작품(각각 비극 3부작과 사튀로스극 1편씩)이 야외의 디오뉘소스 극장 무대에 올려져 1만 7천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경연을 펼치는 국가적인 행사였다. 5인의 심사위원이 평가했으며 1등을 한 작가에게는 커다란 명예가 주어졌다. 어느 해에 누가 우승을 했는지 등을 담은 기록이 아직도 전해지고 있다.
황금시대를 살면서도 온 도시가 비극에 열광하며 삶의 고통을 응시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그리스의 비극시인들이 보여주었던 비극적인 것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
비극은 서술적 형식을 취하지 않으며, 드라마의 형식으로 스토리를 전개하는데, 드라마(drama)는 ‘행하다’(dramo)는 동사의 결과를 나타나는 명사형이다. 인간의 자유가 가장 고전적인 방식으로 가장 놀라운 방식으로 완성되었던 시대답게 그것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당하는 자의 비극이 아닌 행하는 자의 비극이다. 슬픔을 인식시키는 대상이나 사건은 슬픔을 느끼는 인간 그 자체보다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슬픔이 각자 그 자신의 것이고, 이루어질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슬픔이며, 그 이루어질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가치를 긍정함에서 기반한 슬픔이라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라도 스스로 행위하며 그 가치를 알리는 자에게 따르는 고통. 비극의 주인공이 자신의 운명과 어떻게 대면하는가의 문제. 한마디로 ‘고통에 대한 문학적 형상화’로, 비극적인 것 속에서 정신의 크기를 보여주는 예술이 바로 그리스 비극이다.
그리스 비극이 과연 무엇인가를 알아가는 것은 그리스 정신을 묻는 것이기도 하다. 정신의 본질적인 성격은 한 시대, 한 민족의 정신이 보여주는 고통에 대한 감수성과 비극적 깨달음이며 고통의 이해 방식이야말로 한 시대의 정신을 본질적으로 드러내주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 비극에서 그리스 정신의 능동성과 주체성, 보편성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인간의 숭고(崇高)라는 개념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스 비극의 특징들에 대해 정밀하게 이론화 작업을 완성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로, 그가 《시학》(詩學)에서 전개한 비극에 대한 이론들은 아직까지도 문학과 드라마 이론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비극의 완성자’인 소포클레스는 페리클레스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이며 동시대 사람들 사이에서나, 르네상스 이후에 있어서나 그 성가(聲價)가 높다. 서른이 안 된 나이로 기원전 468년에 비극경연대회에서 아이스퀼로스를 누르고 우승한 뒤로 대 디오뉘소스 제의 경연에서 모두 18번이나 우승한다. 그가 쓴 비극 123편 중 전해오는 것은 7편, 그 중 최고의 비극으로 평가되는 《오이디푸스 왕(王)》이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는 ?를 격찬하여 비극의 전형(典型)이라고 하였다.
《오이디푸스 왕(王)》은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거라는 신탁을 듣고 이를 피하기 위해 객지를 떠돌던 오이디푸스의 운명을 다룬다. 그는 테바이에 도착해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고 왕이 되어 왕비 이오카스테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중 나라에 역병이 창궐하자, 오이디푸스는 신탁이 말한 정화를 위해 선왕 라이오스의 살해범을 반드시 잡겠다는 열의를 보인다. 하지만 오이디푸스가 사건을 파헤쳐 알게 된 것은 자신의 출생 비밀로, 자신이 바로 이오카스테와 전에 삼거리에서 살해한 라이오스의 아들임이 밝혀진다. 이오카스테는 자살하고 오이디푸스는 제 손으로 제 눈을 멀게 한다. 이 비극은 인간의 인식 능력, 즉 오이디푸스가 ‘어떻게’ 스스로 저지른 행위들의 과정과 의미를 깨닫게 되며, 나아가 ‘어떻게’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 대응하느냐를 다룬다. 인간의 의지와 신이 내린 운명의 대립이라는 소포클레스다운 주제를 유감 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출처 - YES24 제공

 

 

 

2.저자소개

 

저자 소포클레스

 

소포클레서는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와 함께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작가이다. 그는 비극의 작시와 기교의 대부분을 '비극의 아버지' 아이스킬로스에게 배웠지만, 코러스의 수를 늘리고, 무대에 배경화를 사용하고, 세 번째 배우를 도입함으로써 비극의 형식을 발전시켰다. 또한 한 가지 이야기를 3부작으로 구성하는 아이스킬로스와 달리 개개의 작품을 하나의 완전한 예술 작품으로 독립시켜 구성함으로써 형식의 완성도를 높였다. 소포클레스의 작품 123편 중 제목과 단편이 알려져 있는 것은 114편 정도인데, 오늘날까지 완전히 전해지는 것은 <아이아스> <안티고네> <오이디푸스 왕> <엘렉트라> <트라키아의 여인들> <필로크테테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등 7편에 불과하다.

 

출처 - 교보문고 제공

 

3.목차

 

일러두기
옮긴이 서문_ 그리스 비극, 그리스 정신의 가장 위대한 구현
그리스 비극의 구성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아이아스」
「트라키스 여인들」
「엘렉트라」
「필록테테스」

주석
옮긴이 해설_ 소포클레스 비극의 세계
참고문헌
주요 이름

 

출처 - YES24 제공

 

 

 

 

 

 

4.출판사 서평

 

 

소포클레스(기원전 497/6~406/5)는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로, 그가 쓴 비극 123편 중 전해오는 것은 7편, 그 중 최고의 비극으로 평가되는 《오이디푸스 왕(王)》이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는 이를 격찬하여 비극의 전형(典型)이라고 하였다.
국내에는 이미 여러 종류의 중역본이 나와 있고 《오이디푸스 왕(王)》을 읽은 독자들도 많고 다양하다. 그러나 소포클레스의 전해지는 전 작품을 접한 독자들은 몇이나 될까. 《오이디푸스 왕(王)》만 읽고 소포클레스를 놓아주기엔 그의 모든 작품들이 한마디로 ‘주옥(珠玉) 같다.’ 서양에서 줄곧 교재로 사용되었기에 그의 많은 작품들 가운데 2500년을 살아남는 7편의 작품들이다.
십수 년 전부터 그리스 비극을 원전 번역해오던 천병희 선생은 33편의 그리스 비극 전집을 목표로, 지금까지 발표한 번역들을 시대와 언어의 변화에 맞게 재번역하며 기존의 오류들을 바로잡았고,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을 번역하느라 노익장을 과시하였다.
그리스 비극이 완성되던 기원전 5세기는 그리스 역사의 황금시대일 뿐 아니라 서양인들이 끊임없이 그 시대의 삶의 방식 등을 당대에 재현하고자 했을 만큼 모델이 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황금시대를 살면서도 그들이 인간의 고통을 직시하고 이해하고 비극에 담아냈다는 것에 독자들은 놀라움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자유의 이념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기원전 5세기 아테네답게 자유인의 비극, 당한 자로서의 고통이 아니라 행한 자의 고통과 비극 속에서 그들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혹자는 정신의 크기라고 말하고, 혹자는 인간의 숭고(崇高)라고 말한다. 그리스 비극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기도 하거니와 고전 속에서 어떤 광맥을 찾든 그건 독자의 몫이지, 이것 캐시오! 저것 캐시오! 할 수는 없다. 읽다 보면 광맥과 만난다는 것만은 틀림없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서양 고전을 쉽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길은 원전 번역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 교보문고 제공

 

 

 

 

5.책속으로

 

 

 

엘렉트라 친구들이여, 내 지나친 비탄이 그대들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졌다면 미안해요. 하지만 폭력이 나를
그렇게 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니 용서하세요.
본성이 고귀한 여인이라면 아버지 집의 재앙들을 보고도
어찌 이렇게 행동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리고 나는 그 재앙들이 줄어들기는커녕
더 늘어나는 것을 밤낮으로 계속 보고 있어요.
첫째, 나를 낳아준 어머니가 나를 몹시
미워하고 있어요. 다음, 나는 내 집에서
아버지의 살해자들과 함께 살며 그자들의
지배를 받고 있고, 내게 필요한 것을
주고 안 주고는 그자들에게 달려 있어요.
그 다음, 그대는 내가 어떤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아이기스토스가 아버지께서
입으시던 옷들을 입고 아버지의 왕좌에
앉아 있고, 그자가 아버지를 살해한 화롯가에서
헌주하는 것을 내가 본다면, 그리고 이것은
모든 파렴치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일인데,
아버지의 살해자가 아버지의 침상에서 가련한
어머니와-그자와 동침하는 그녀를 어머니라고
불러야 한다면-함께 있는 것을 내가 본다면?
하지만 어머니는 복수의 여신도 두려워하지 않고,
피로 얼룩진 그자와 동거할 정도로 뻔뻔해졌어요.
아니, 그녀는 자신의 행위가 자랑스러운 양,
그녀가 전에 간계로 내 아버지를 죽인
그날을 택하여, 그날에는 노래 부르고
춤추게 하며 신들의 보호를 받고자
매달 신들께 양들을 제물로 바치곤 해요.
하지만 불운한 나는 집 안에서 그 광경을 보고는
눈물 속에서 쇠진해가며, 내 아버지에게서
이름을 따온 그 부정한 잔치25를 슬퍼하지요.
혼자서. 속이 후련하도록 우는 것도 내게는
허용되지 않으니까요. 말로는 고귀한 부인인
그녀가 이런 악담을 늘어놓으며 나를 큰 소리로
윽박지르니 말예요. “이런 불경하고 가증스런
것이 있나! 아버지를 여읜 것이 어디 너뿐이더냐?
남들은 아무도 애도하지 않는다더냐?
이 망할 년. 지하의 신들께서 지금의 그 비탄에서
언제까지나 너를 구해주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이렇게 그녀는 모욕을 줘요. 그러다가 누군가에게
오레스테스가 돌아온다는 말이라도 듣게 되면,
미친 듯이 나를 찾아와 고함을 질러대요.
“이건 네 소행이지. 내 손에서 오레스테스를 빼내어
몰래 보내버린 네 소행이 분명하지? 알아둬.
너는 반드시 응분의 벌을 받게 될 거야.”
그녀는 이렇게 짖어대요. 그러면 그녀의
고명하신 신랑께서 그녀의 곁에 다가서서
그녀를 부추기지요. 그 완전한 겁쟁이, 여자 뒤에
숨어서 싸우는 그 완전한 악당 말예요.
한데 나는 오레스테스가 해방자로서 돌아오기를
마냥 기다리며 불행 속에서 쇠진해가고 있어요.
그 애는 늘 무언가 하려고만 할 뿐, 내 희망들을
가능한 것이든 불가능한 것이든 모두 무산시키니까요.
그러한 상황에서는, 친구들이여, 절도도 경건도
설 자리가 없어요. 온통 악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난들 어찌 악한 짓을 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_<엘렉트라> 중에서

 

출처 -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