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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9월의 추천 도서 (1659) 퇴계 이황 - 최영진


 

 

1. 책 소개

 

고전을 쉽고 흥미진진하게 풀어쓴『e시대의 절대사상』제22권. 읽기 어려운 고전을 당대 최고 학자들의 통찰력으로 쉽게 풀어낸 고전 총서이다. 고전에 가장 정통하면서도 오랜 연구업적을 쌓은 학자들이 자신의 학문적 경험을 응축시켜 새로운 고전에의 길을 열어준다. 고전이 탄생할 수 있었던 시대적 배경, 작가의 삶, 고전에 담긴 사상을 살펴본다. 

<퇴계 이황>에서는 조선 성리학의 토대를 닦은 퇴계 이황의 글들을 다루고 있다. 퇴계를 비롯한 당시 조선 유학자들의 독창적인 문제의식과 사유로 진행된 '사단칠정론'과 16세게 임금에 등극한 어린 선조를 위해 퇴계가 지어 바친 소책자인「성학십도」, 선조가 등극한 해인 무진년에 퇴계가 임금에게 올린 상소문인「무진육조소」를 통해 위대한 학자이자 실천하는 정치가였던 퇴계의 사상에 보다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 저자

 

최영진 
성균관대학교 유학과와 대학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역학사상의 철학적 탐구」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한국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역』과 『중용』을 중심으로 유학사상의 본질을 해명하고, 이기론을 중심으로 조선조 유학사상사의 전개 양상을 탐색하는 작업을 병행해 왔다. 또한 유교 현대화의 일환으로 생태학·페미니즘의 시각에서 전통사상을 재해석하고 있으며, 동아시아 내지는 세계사적 시각에서 조선 후기 유학사상의 지형을 살피고 있다. 
저서로는 『유교사상의 본질과 현재성』『조선조 유학사상사의 양상 』, 편저에는 『주역의 현대적 조명』『조선말 실학자 최한기의 철학과 사상』『유교와 페미니즘』이 있다. 

 

3. 목차

 

e시대의 절대사상을 펴내며 
들어가는 글 

1부 시대·작가·사상 

1장 어둠의 시대, 사회기-지식인으로 산다는 것 
퇴계에 이르는 길 
삶의 향기 

2장 마음에 대한 성찰-사단칠정론 
왜 마음인가 
리기론 
사단과 칠정 
사단칠정에 관한 리기론적 해석 

3장 자연에 대한 이해-태극론 
태극의 의미 
태극론 

4장 현실의식과 경사상 
현실의식 
수양론과 경사상 

5장 퇴계사상의 계승과 발전 
퇴계학파 
주요 저서 

2부 본문 

1장 사단칠정론 
사단과 칠정을 리와 기로 나누는 것은 잘못이라는 고봉의 비판 
퇴계가 고봉에게 답함(사단칠정을 논한 첫 번째 편지) 
퇴계가 고봉에게 답함(사단칠정을 논한 두 번째 편지) 

2장 성학십도 
심통성정도설 
경재잠 

3장 무진육조소 
무진육조소 

3부 관련서 및 연보 

퇴계 관련서 
퇴계 연보 

 

4. 책 속으로

 

군주의 마음은 온갖 일이 비롯되는 곳이며, 모든 책임이 모이는 곳이며, 모든 욕구가 서로 공격하고 사특함이 번갈아 뚫고자 하는 곳입니다. 한 번 태만해 소홀해지고 방종이 계속되면, 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넘치는 것처럼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니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47쪽) 

퇴계의 전 사상체계의 근저를 이루는 것은 리의 능동성에 관한 신념이며, 이것은 리를 존엄한 절대자로 인식하는 가치의식을 그 터로 하고 있다. 이러한 사상은 그가 끊임없는 수양과 학문 연구를 통해 체인하고 체득한 것으로, 이론적인 탐구의 결과와는 구별되어야 하는 것이다. 퇴계는 자신의 신념이 리의 능동성을 긍정하는 측면이 없지는 않지만, 전 철학적 체계에서 볼 때 이를 부정하는 측면이 보다 강한 주자의 리기론과 부딪쳤을 경우, 체용론으로써 양설의 모순을 극복해 합리화했던 것이다.(94쪽) 

정치, 경제 등 사회적인 문제의 최종적 원인은 인간의 심성에 있다고 보는 것이 유교의 근본 입장이다. 성리학자들이 정치적으로 수난을 받은 시기인 사화기에 사단칠정, 인심도심 등 심성론이 심도 있게 연구된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입장에 따른 것이다. 퇴계가 만년에 선조에게 『성학십도』를 올린 것은 이러한 문제의식의 결정체이다.(101쪽) 

 

 

5. 출판사 서평

 

조선 성리학의 토대를 닦은 실천하는 지성 
‘인간이 타고난 선한 본성을 어떻게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는가?’ 이것이 퇴계의 화두였다. 퇴계는 ‘사단’이라는 순수한 도덕적 정감이야말로 어둠의 세계를 뚫고 내려오는 빛줄기라고 보았다. 그리하여 사단의 형이상학적 근거를 확립하기 위해 정밀한 이론체계를 구축했다. ‘사단칠정논변’이라고 부르는 기대승과의 논쟁을 통해 중국의 주자학이 조선 성리학으로 정립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되었다. 퇴계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율곡도 퇴계학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퇴계를 형이상학적 논변에 치중한 관념론자로 보아서는 곤란하다. 그는 유능한 관료와 원로대신으로서, 군주의 마음을 바로잡아 올바른 정치를 이루려 온 힘을 쏟았다. 『성학십도』와 「무진육조소」는 실천하는 지성으로서의 퇴계의 면모가 오롯이 드러난 글들이다. 우리는 이 글들을 통해, 위대한 학자이자 실천하는 정치가였던 퇴계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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