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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추천 도서(533) 「문명론의 개략」을 읽는다 – 마루야마 마사오


 

1. 책소개

 

마루야마 마사오와 함께 '문명론의 개략'을 읽는다

는 메이지 초기 문명개화론의 대표적 이론서 '문명론의 개략'을 해설한 책이다. 현대 일본의 지성으로 손꼽히는 마루야마 마사오가 '문명론의 개략'을 텍스트로 삼아 세미나 및 강독회에서 해설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텍스트의 구어체를 그대로 살려 번역하였기 때문에, 강의와 해설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스러움과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 및 솔직한 느낌 등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이 책은 후쿠자와 유키치의 '문명론의 개략' 전문에 입각하여 각 장을 따라가면서 해설을 시도하고 있다. 저자는 후쿠자와 유키치가 계몽주의적인 역사의 진보관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일반적인 통념에서 벗어나, 어떤 한도 내에서 '문명의 진보'를 가치적으로 긍정했는가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동서고금의 지식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문명론의 개략'의 각 장에 대한 적절한 해설을 제시하고 있다. [양장본]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2. 저자소개

 

마루야마 마사오

오사카에서 저널리스트이자 정치평론가로 필명을 날리고 있던 마루야마 간지(丸山幹治)의 둘째아들로 태어났다. 그 시대 수재들의 선망이었던 제1고등학교를 거쳐, 1937년 도쿄 대학 법학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40년에 동 대학의 조교수가, 1950년에 교수가 되었다.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로 일본정치사상사 연구에 신기원을 수립했으며, 특히 1946년 『세계』 5월호에 발표한 「초국가주의의 논리와 심리」는 일본 사회와 지식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깊은 좌절감에 빠져 있던 일본사상계에 그는 혜성과 같이 등장해, 일본의 사상계가 나아가야 할 길과 방향 그리고 비전을 과감하게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일본의 학계와 지성계의 흐름을 주도해왔으며, 그로 인해학계의 덴노(천황)’ ‘마루야마 덴노’로 불렸다.

1971년에 은퇴할 때까지 도쿄 대학에 재직하면서, 그사이 하버드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 성 앤서니 칼리지의 객원교수를 지냈다. 1973년에는 프린스턴 대학과 하버드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그후 도쿄 대학 명예교수, 일본학술원 회원, 영국학술원 외국인 회원이 되었으며, 프린스턴 대학 고등연구소 연구원을 지내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 『일본정치사상사연구』 『일본의 사상』 『전중과 전후 사이』 『후위의 위치에서』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세이빈의 『서양정치사상사 1』이 있다. 1995년에서 1997년에 걸쳐 전집 『마루야마 마사오집』이 간행되었다.

 

출처 - 예스24

 

 

3. 출판사 서평

 

시대를 초월한 사상적 충격을 지닌 근대 일본의 영원한 고전

 

만 엔짜리 지폐에 초상이 실려 있어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후쿠자와 유키치는 비단 일본뿐 아니라 바다 건너 우리나라의 근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잘 알려져 있는 사실과 같이 후쿠자와 유키치는 김옥균, 유길준 등 당시개화파로 불리던 과거 조선의 젊은 지식인들과도 긴밀한 교류를 가졌으며, 그가 한자로 번역해 들여온 회의(會議), 연설(演說), 자유(自由), 권리(權利) 등의 단어는 오늘날까지 고스란히 쓰여지고 있다. 그의정신적 기력과 사색력이 가장 충실했던 시기의 산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문명론의 개략』은 후쿠자와의 사상에 대해서 남겨진유일한 체계적인 원론(原論)”이자 대표적인이론적 저작이라 할 수 있으며, 『서양사정』 『학문의 권유』와 함께후쿠자와 유키치 삼부작이라고 불리는 그의 대표적인 저서이다.

 

이에 대한 주해를 시도하고 있는 마루야마 마사오는, 이 책뿐 아니라 고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선입견을 배제하고 가치판단의 절대성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후쿠자와가 계몽주의적인 역사의 진보관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일반적인 통념에서마저 벗어나어떤 한도 내에서문명의 진보를 가치적으로 긍정했는가에 대한 면밀한 음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말할 것도 없이 『문명론의 개략』의 학문적 연구를 위해서는 메이지 유신 직후의 시대적 배경이나 후쿠자와가 의거했던 버클(H. T. Buckle)이나 기조(F. Guizot)와의 관련, 나아가 후쿠자와의 전 생애와 그 사상의 역사적 변천과 같은 문제 속에서 이 책을 자리매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어디까지나 고전에서 배우기 위한 하나의 샘플로서 이 책을 다룰 것이며, 따라서 그런 역사적 배경의 천착은 일단 제외하고 독자들과 더불어 직접 원전에 부딪쳐가기로 하겠습니다라고 서문에서 다소 겸손하게 밝히고 있는 것과 달리, 마루야마 마사오는 동서고금의 지식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문명론의 개략』의 장에 적절한 해설을 가한다. 탁월한 안내자이자 해설자인 그의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문명권의 만남/충돌로 특징지워지는 19세기 말이라는 격동기를 살아갔던 지식인이자 사상가로서의 후쿠자와 유키치의 진지한 문제의식과 마주하게 된다.

“일본에는 정부는 있어도 국민은 없다라는 말로 독자적인 정체성이 없고 권력이 편중된 일본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일국(一國)이 아닌자국(自國)’의 독립을 과감하게 제시하는 그의 사상을 통해, 우리는 당시 이질적인 서양문명이 동아시아의 띵에 어떻게 번역되고 수용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어떻게 변용되었는지, 그리고 그와 같은 지식인들은 그러한 전환기를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갔는지 대략이나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예스24 제공

 

4. 책속으로

 

말다툼과 전쟁도 교제의 일종입니다. 그런 '교제'가 다양해지면 다양해질수록 "이른바 두 눈을 뜨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볼 수 있을 것" 입니다. 한쪽 눈으로만 보면 자신의 본래 입장에서만 세상을 보기 때문에 자신의 편향이 자승작용을 일으킵니다. 영민한 사람을 대하면 촐랑대는 면도 보이고, 다른 한편으로 영민한 사람의 눈에는 착실한 사람은 완미와 고루 일색으로 보이게 됩니다.-p87 중에서

 

후쿠자와는 여기에서 일종의 유토피아를 그려 보입니다. 처음에는 덕이 우월한, 덕치주의가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이어 문명이 점차로 나아가면 지의 영역이 커지고, 덕이 특별하게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만 사회적 역할이 보다 적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극한에 이르면, 이번에는 또 모든 것이 덕의 세계가 되어버립니다. 부정의 부정으로 이른바 3단계를 상정하고 있습니다.-p473 중에서

 

하이에크가 말하길,히틀러는 자신들 나치들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자이며,지금이 민주주의라고 말하는 무리들은 모두 가짜라고 했습니다. 또 나치는 자신들이야말로 진정한 내셔널리스트이며, 내셔널리스트라 말하는 다른 무리들은 모두 모조품이라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나치는 자신들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주의자이며, 사회민주당이나 공산당의 사회주의는 기만이라고 했습니다. 심지어 자신들이야말로 진정한 기독교인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단 하나, 그들은 '자신들이야말로 진정한 리버럴 liberal이다'라고 말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139

 

대저 문명의 자유는 다른 자유를 대가로 치르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권위를 사용하고, 다양한 이익을 얻게하고, 갖가지 의견을 다 받아들이고, 온 갖 힘을 마음대로 하게 해서 피아의 평균사이에 존재할 뿐이다. 또는 '자유는 부자유한 데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자유가 서로 견제해서 어떤 자유도 절대적인 힘을 갖지 못하는 바로 그런 곳에서 자유가 있는 것이다라는 일종의 역설적인 명제입니다. 그같은 자유관은 버클에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어느 쪽인가 하면, 데모크라시보다는 리버럴리즘 사상의 계보의 속합니다.그런 자유의 역설은 특별히 기조만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말하면 후쿠자와가 배웠던 토크빌과 밀도 그 계열에 속합니다. 하지만 그런 리버럴리즘 계보의 사고방식을 아주 잘 이해했던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유는 부자유한 데서 나온다"라는 얼핏보면 선문답 같은 세련된 일본어로 표현하고, 그 정식을 일본 역사와 사회를 논하는 가운데 자유자재로 전개했다는 점에서, 역시 후쿠자와는 일본에서 보기 드문 사상가의 한 사람입니다. 565

 

출처알라딘

 

5. 추천평

 

이 책은 후쿠자와 유키치의 주저 (1875년 초간)을 텍스트로 삼아 그 전문에 입각해 장을 좇아가면서 해설을 시도한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에도시대 유학자들이 많이 남기고 있는 것과 같은 경전 주석서처럼 만들어보고 싶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분들에게 저자로서 간절히 바라는 점은, 반드시 원전을 곁에 두고 같이 읽어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뒤에서 살필 이 책의 유래를 보더라도 그렇거니와, 또 금방 알아차릴 수 있듯이 먼저 원전의 본문을 읽고 이어 나의 해설로 나아가는 방식이 이 책 구성의 전제가 되어 있다.

마루야마 마사오

 

위기때, 한국은 맹목에 함몰

조형래(영화평론가)

 

출처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