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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추천 도서(532) 무진 기행 - 김승옥


 

1. 책소개

 

김승옥 소설집 <무진기행>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149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1960년대 '감수성의 혁명'을 일으키며, 짧은 기간 단숨에 김승옥을 한국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로 만든 주요 소설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한국 문학사 최고의 단편소설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무진기행'을 비롯해, 1962년 등단작인 '생명연습', 동인문학상 수상작 '서울 1964년 겨울', 이상문학상 수상작 '서울의 달빛 0장', 건', '역사', '차나 한 잔', '다산성', '염소는 힘이 세다', '야행' 등 총 10편의 소설이 수록되었다.

감각적이고 섬세한 시선과 탁월한 언어적 기교를 통해 만들어진 김승옥 소설의 참신함은 '전후문학의 기적', '감수성의 혁명', '단편소설의 전범' 등으로 일컬어지며 비평가들의 화려한 찬사를 받았고, 동시대는 물론 시대를 뛰어넘어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작가 김승옥은 이전 세대의 소설들이 지니지 못했던 독특함을 소설 속에 담았다. 그의 소설에는 기존의 도덕적 상상력과 윤리적 세계관의 굴레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이 있었다. '사회'라는 틀에서 벗어나 개인의 감성과 감각을 치밀하게 묘사한 그의 작품들은, '한국 문학의 경향을 새롭게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츨처 - 알라딘

 

2. 저자소개

 

김승옥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고, 1945년 귀국하여 전라남도 순천에서 성장하였다. 순천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였다. 4·19혁명이 일어나던 해인 1960년에 대학에 입학해서 4·19세대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1962년 단편 「생명연습」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같은 해 김현, 최하림 등과 더불어 동인지 『산문시대』를 창간하고, 이 동인지에 「건」, 「환상수첩」 등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문단활동을 시작하였다.

김승옥은 대학 재학 때 『산문시대』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환상수첩」(1962), 「건」(1962),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1963) 등의 단편을 동인지에 발표했다. 이후 「역사(力士)」(1964), 「무진기행」(1964), 「서울, 1964년 겨울」(1967) 등의 단편을 1960년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표했다.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서울의 달빛 0장」(1977), 「우리들의 낮은 울타리」(1979) 등을 간헐적으로 발표하면서 절필 상태에 들어갔다.

6·25전쟁이 끝난 후 나타난 문학의 무기력증을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받으며 1960년대적인 특징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다. 1950년대 작가들이 견지하고 있었던 엄숙주의, 교훈적인 태도, 도덕적 상상력 등을 뿌리째 흔들어버렸다는 점에서, 그것을 동시대의 비평가들은 감수성의 혁명이라 불렀다.

김승옥의 소설은 대체로 개인의 꿈과 낭만을 용인하지 않는 관념체계, 사회조직, 일상성, 질서 등에 대한 비판의식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기성의 관념체계, 허구화된 제도, 내용 없는 윤리감각이라는 일상적인 질서로부터 일탈하려는 열망, 곧 아웃사이더를 향한 열정이 김승옥 소설의 중심적이고 일관된 내용이다.

김승옥의 소설은 크게 두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초기소설은 아웃사이더를 향한 열정이 현실을 압도하는바, 낭만주의적 색채를 강하게 띤다. 「환상수첩」, 「확인해 본 열다섯 개의 고정관념」 「생명연습」 등의 초기소설은 환각이나 환상을 쫓는 삶 혹은 현실을 초월한 삶에 대한 강렬한 동경이 두드러진다. 「무진기행」 이후 현실의 엄정한 법칙성을 인정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하며, 그의 후기소설은 초기의 아웃사이더를 향한 열정 대신에 꿈이나 환상을 잃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삶에 대한 환멸과 허무의지로 가득 찬다.

「서울 1964년 겨울」, 「야행」, 「차나 한잔」, 「염소는 힘이 세다」, 「1960년대식」 「서울 달빛 0장」 등 김승옥의 후기소설은 산업사회의 한 기호로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상실감을 주로 형상화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로스적 열정으로 기성의 질서를 넘어서려는 시도를 보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의도를 담은 「보통여자」, 「강변부인」 등에서는 김승옥 소설이 지녔던 문제적인 성격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므로 김승옥의 작품 속 인물들은 반짝이는 빛의 내면과 동시에 속된 일상의 외관을 동시에 지닌 역설적인 인물들이다. 그들은 빛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일상 속에서 존재할 수밖에 없는 타락한 윤리와 무책임성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은 1960년대만 유효할 수 있을 뿐이다. 197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왜곡된 근대화의 모순 그리고 이에 대한 응전 방식으로 발화하는 새로운 엄숙주의 앞에서는 무력하게 좌초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승옥 소설은 감각적인 문체, 언어의 조응력, 배경과 인물의 적절한 배치, 소설적 완결성 등 소설의 구성원리 면에서 새로운 기원을 열었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4·19혁명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문학적 언어로 환치시키면서 전후세대문학의 무기력증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에는 순천문학관에 그의 생애와 문학 사상을 기리기 위한 김승옥관이 마련되기도 했다.

 

출처 - 예스24

 

3. 목차

 

1. 무진기행
2. 서울 1964년 겨울
3. 생명연습
4. 건
5. 역사
6. 차나 한 잔
7. 다산성
8. 염소는 힘이 세다
9. 야행
10. 서울의 달빛 0장
- 서울의 우울 / 김승옥론
- 작가 연보

 

출처 - 엘리트2000

 

4.출판사 서평

 

한국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준 첫 한글세대 소설가 김승옥

근대인의 일상과 탈일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해 내면서

1960년대 문학에 '감수성의 혁명'을 일으킨 그의 대표 단편 10편



김승옥의 소설들은 기존의 도덕적 상상력과 윤리적 세계관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감각적인 시선, 기발하고 섬세한 묘사로 현실과 환상을 조화롭게 담아내면서 '전후문학의 기적', '감수성의 혁명', '단편소설의 전범' 등 한국 문학사상 가장 화려한 찬사를 받았다. 또한 그의 작품들에 사용된 언어적 기교들은 최초로 순우리말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한국 소설에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었고, 한국 문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지침이 되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1960년대부터 시작된 급격한 산업화의 과정에서 나타난 속물주의와 출세주의의 사회 속에서 현실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방황하는 소시민의 모습, 일상에 얽매인 채 고민하는 개인의 모습에 대한 그의 관찰과 탐구는 오늘날까지도 후배 소설가들과 젊은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 소설집에는 '서울'과 '무진'이라는 공간 사이에서 그리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 냄으로써 한국 문학사상 최고의 단편소설로 평가 받고 있는 「무진기행」을 비롯해 등단작인 「생명연습」동인문학상 수상작「서울 1964년 겨울」그리고 이상문학상 수상작 「서울의 달빛 0장」까지,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단숨에 김승옥을 한국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로 만든 주요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출처-알라딘

 

5. 책속으로

 

'자기 세계'라면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몇 명 나는 알고 있는 셈이다. '자기 세계'라면 분명히 남의 세계와는 다른 것으로서 마치 함락시킬 수 없는 성곽과도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성곽에서, 대기는 연초록빛에 함뿍 물들어 아른대고 그 사이로 장미꽃이 만발한 정원이 있으리라고 나는 상상을 불러일으켜 보는 것이지만 웬일인지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자기 세계'를 가졌다고 하는 이들은 모두가 그 성곽에서도 특히 지하실을 차지하고 사는 모양이었다. 그 지하실에는 곰팡이와 거미줄이 쉴 새 없이 자라나고 있었는데 그것이 내게는 모두 그들이 가진 귀한 재산처럼 생각된다. - '생명연습' 중에서 

 

출처-알라딘

 

6. 추천평

 

소설이란 추체험의 기록,
있을 수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도식,
구제 받지 못한 상태에 대한 연민,
모순에 대한 예민한 반응,
혼란한 삶의 모습 그 자체.
나는 판단하지도 분노하지도 않겠다.
그것은 하느님이 하실 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의미 없는 삶에
의미의 조명을 비춰 보는 일일 뿐. - 1980년
김승옥

 

출처-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