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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8월의 추천 도서 (896) 송사삼백수(宋詞三百首) - 주조모


 

 

1. 책소개

<b>시가로서의 문학성과 음악으로서의 실용성을 고루 갖춘,
중국 시가 문학의 황금기를 수놓은 송사()의 정수.</b>

『송사삼백수』는 청대()의 사학자() 주조모가 송대의 대표적인 사작가의 작품을 골라 모은 사선집이다. 사는 악곡에 맞춰 지은 시가로, 노래의 가사 부분을 지칭하는 이름이며, 책은 송나라 때의 가요라 할 수 있는 송사의 다양한 작품과 그에 대한 해설을 담고 있다. 이 책에는 송사의 대표적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기타 송대의 사단에서 활약한 작가들의 작품도 수록되어 있어, 송사의 전반적인 풍격과 변천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송사는 크게 남녀의 염정을 위주로 부드럽고 아름답게 노래한 완약() 풍격과, 다양한 제재를 음률에 얽매이지 않고 웅대하게 풀어낸 호방() 풍격으로 나누어볼 수 있으며, 이는 작가의 개성이나 작품의 내용과 형식 등에 따라 더욱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특히 사는 윤리 예법의 구속에서 벗어나 비교적 자유로운 위치에 있었기에 보다 풍부하고 진솔한 감정들을 담아내는데, 이 책에서는 사대부로부터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랑 받았던 '자유로운 노래' 사를 친절한 주석과 해설을 곁들여 더 가까이 만나볼 수 있다.

[예스24 제공]

 

 

 

2. 저자소개

주조모

엮은이 주조모 ( 1857~1931)
황주이, 왕붕운(), 정문작(?)과 함께 청말의 사대사가()로 꼽힌다. 일명 주효장()라고도 하는데, 자는 고미() 또는 곽생(), 호는 구윤(?) 또는 강촌()이다. 귀안(, 지금의 절강성 호주) 사람으로 젊어서부터 시명()을 날렸다. 25세에 거인()이 되어 예부시랑()까지 올랐다. 신해혁명(, 1911) 후에는 청조()의 유신()으로 자처하며, 위안스카이()가 고등고문으로 초빙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1925년 그는 천진()에서 군신의 예를 갖추어 청조의 마지막 황제인 부의()를 배알하고 눈물을 흘리며 떠났다는 일화가 있다.
주조모는 젊어서부터 시를 잘 지었는데, 광서 22년(1896)에 왕붕운이 사를 짓는 문인들의 모임인 사사()를 창립하자, 함께 사를 짓기 시작했다. 때문에 주조모의 사와 사학() 연구는 왕붕운의 영향과 가르침이 컸다. 주조모는 상주사파()의 주요 작가인 왕붕운을 좇아 사를 배웠지만, 사파()의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넓게 여러 작가의 사를 섭렵하고 배웠다. 그는 특히 오문영()과 주방언()을 좋아했고, 사의 격률()에 정통하여 율박사()라는 칭호가 있다.
저서로는 사집 『강촌어업()』 3권과 시집 『강촌기고(稿)』 6권이 있고, 역대의 사집() 173종을 교감하여 정리한 『강촌총서()』가 있다.

역자 이동향 ()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립대만대학 중문연구소에서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6년에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전임강사로 부임하여 2006년에 정년퇴직할 때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다. 타이완의 정치()대학과 상하이의 복단()대학에서 방문학자로 연구했으며,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중국어대사전편찬실 실장을 역임했다. 『이하()시선』을 번역했으며, 『중국문학사』(공저)를 저술했다. 당시()와 송사()에 관한 논문 다수와 「가헌신기질사()연구」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3. 목차

휘종 황제.조길
전유연
범중엄
장선
안수
한진
송기
구양수
유영
왕안석
왕안국
안기도
소식
진관
조원례
조령치
조보지
조충지
서단
주복
모방
이원응
시언
이지의
주방언
하주
장원간
섭 몽득
왕조
유일지
한류
이병
진여의
채신
주자지
이갑
묵기영
서신
전위
조조
이옥
요세미
여빈로
노일중
악비
장륜
정해
장효상
한원길
원거화
육송
육유
진량
범성대
신기질
강기
장량능
유과
엄인
유국보
자자
사달조
유극장
노조고
반방
육예
오문영
황효매
반희백
황공소
주사발
유진옹
주밀
장첩
장염
왕기손
팽원손
요운문
승휘
이청조
옮긴이 해설.송사의 이해
'송사삼백수' 작가 소개
기획의 말

 

[알라딘 제공]

 

 

4.책속으로

술자리에서 그녀의 맑은 눈길은 그윽하고
거문고 옥주는 비스듬히 날아가는 기러기 같아라
애끊는 곡조를 탈 때는
봄 산 같은 아미를 숙이누나 --- p.29, 「보살만」 중에서

수심은 그지없어라
거듭 옛일을 생각하느니
규방 깊은 곳
몇 번이나 음주가무가 끝난 후
향기롭고 따뜻한 원앙금침을 함께했던고
어찌 잠시라도 헤어져
그녀를 걱정하게 했으랴
운우의 정을 맘껏 즐겼고
천만 가지 깊은 정으로
서로 아끼고 사랑했었네 --- p.76, 「낭도사만」 중에서

십 년 동안 삶과 죽음으로 나뉘어 아득하여라
생각 않으려 해도
참으로 잊기 어려워라
천 리 먼 외로운 무덤
이내 처량한 심정 말할 데 없어라
설사 서로 만난들 알아보지 못하리니
내 얼굴은 먼지로 찌들었고
머리는 서리 내려 세었어라 --- p.146, 「강성자」 중에서

해마다
제비가
먼 곳을 떠돌다가
돌아와 서까래에 깃들인 것 같구나
몸 밖의 일은 잠시 생각 말고
술잔을 늘 가까이해야 하리로다
초췌한 강남의 지친 나그네는
왁자하고 흥겨운 노랫가락을 차마 들을 수 없구나
노래하는 잔치 자리 가에
먼저 베개와 대자리를 펴놓아라
취하거든 드러누울 터이니 --- p.216, 「만정방」 중에서

정강의 치욕을
아직 씻지 못했으니
이 신하의 한은 어느 때에나 없어질꼬
병거를 몰고 달려가서 깨부수리라
하란산의 관문을
장쾌히 오랑캐의 살로 주린 배를 채우고
담소하면서 흉노의 피로 마른 목을 축이리라
옛 산하를 모두 되찾은 후에
천자를 배알하리로다 --- p.331, 「만강홍」 중에서

날이 저무는데
높은 성을 바라보나 보이지 않고
어지러이 무수한 산만 보이네
내가 떠나간들
그녀가 당부한 말을 어찌 잊으랴
'제발 일찍 돌아오소서
붉은 꽃을 봐줄 이 없을까 두려워요'
병주의 좋은 가위도 헛되나니
천만 가닥 이별의 수심을 자를 수 없어라 --- p.428, 「장정원만」 중에서

그녀의 정겨운 마음씨와 고운 눈길이
늦봄 술자리에서 상사의 정을 일으키게 했었다네
그녀 어찌 알랴, 이 몸은 그리움 때문에 여위어
옛 옷을 다시 마름질해야 하는 것을 --- p.567, 「서학선」 중에서

둥글고 푸른 연잎은 본디 깨끗한데
먼 물가의 얕은 모래톱 가에 있으니
우뚝 서 있는 모습이 그지없이 말고 고와라
돌돌 말린 연잎은 미녀가 떨어뜨린 비녀인 듯
가을의 마음을 펼쳐 보이진 않지만
얼마나 많은 여름 더위를 말아 넣고 있을 수 있으랴
원앙은 연잎 밑에서 밀어를 나누는데
빨래하는 아가씨에게는 말하지 마라
아가씨의 원망의 노래가 갑자기 꽃바람을 멈추게 하면
구름 같은 푸른 연잎이 시들까 두렵구나 --- pp.640-641, 「소영」 중에서

[예스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