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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8월의 추천 도서 (889) 소피의 세계 - 요슈타인 가아더


 

 

1. 책소개

14세의 사춘기소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인생과 우주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이야기형식으로 풀어 쓴 철학입문서. 주인공 소피는 어느날 발신인 없는 의문의 편지를 받는다. 내용은 단 한줄. '너는 누구니?' 그 다음에도 편지가 계속 오는데, '세계는 어디서 생겨났을까? ' 등의 어려운 내용이다. 주입식으로 철학을 익히게 하지 않고 많은 예화와 문제제기를 통해 책을 읽는 독자에게 평소 생각지 못했던 철학적 의문을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면서 빈자리를 맞춰 나가는 퍼즐게임처럼 철학을 풀어나가고 있다.

[예스 24 제공]

 

 

 

 

2. 저자소개

요슈타인 가아더

요슈타인 가아더는 인문학을 대중화시킨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난해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쓰는데 탁월하며, 무엇보다도 어린이와 젊은이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더욱 사랑받고 있다. 그의 작품 <소피의 세계>는 51개 국어로 번역되어 2천 5백만부가 넘게 팔렸다. 그는 고등학교에서 몇년동안 철학을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사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로 구성된 쉬운 철학서를 써왔다. 그의 철학서가 가진 이야기의 '재미'라는 요소는 그의 인기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재미와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들의 선택에도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도 물론 무시할 수는 없다.

그의 작품은 늘 인생과 우주, 세상에 대한 본질을 탐구한다. 그리고 그 주제는 동화 속 주인공들의 대화로 쉽게 전달된다. <소피의 세계>에서는 주인공인 14살 소녀 소피와 알베르토 크녹스 선생의 대화, <개구리 성>에서는 주인공인 소년 크리스토퍼와 개구리 성 왕의 대화는 시간과 죽음, 존재 등의 어려운 철학적 사고들을 풀어낸다. 요슈타인 가아더가 요즘 유행하는 요약적이고 가벼운 철학입문서와는 다른 점은 그가 '낯설게 바라보고 생각하기'라는 철학의 기본적 입장을 언제나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독자들에게 철학적으로 질문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 철학이 출현한 역사문화적 배경을 고려한다. 요슈타인 가아더는 모든 개인의 삶에 가깝게 철학적 사유를 인지시킴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철학적 물음과 가깝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작가이다.

[예스 24 제공]

 

 

 

 

3. 목차

1. 제1부
에덴 동산
마술사의 모자
신화
자연 철학자들
데모크리토스
운명
소크라테스
아테네
플라톤
소령의 오두막
아리스토텔레스
헬레니즘
우편 엽서
두 문화권
2. 제2부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데카르트
스피노자
로크

버클리
비예켈리
계몽주의
3. 제3부
칸트
낭만주의
헤겔
키에르케고르
마르크스
다윈
프로이트
우리들의시대
가든 파티
대위법
빅뱅

[예스 24제공]

 

 

 

 

4. 책 속으로

'흄은 경험론자로, 네 말처럼 그 때까지의 남자 철학자들이 고안한 불명확한 개념과 사고 구조를 모조리 없애는 것은 자기의 과제라고 생각했지. 그 당시에는 중세와 17세기의 합리주의 철학에서 유래한 낡은 사상의 찌꺼기 더미가 남아 있었다. 흄은 세계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 경험에로 되돌아가려 했다. 흄은 어떤 철학도 우리를 일상적 경험과 배치되는 곳으로 인도할 수 없으며, 또한 우리가 일상의 삶에 대한 반성을 통해 얻은 것과 다른 어떤 행위 규범들을 제시할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들은 것으로는 꽤 매력적이군요. 몇 가지 예를 들어 주시겠어요?'

'천사가 있다는 생각은 흄이 살던 당시에 널리 퍼져 있었다. 천사라고 하면 보통 날개 달린 남자 모습을 생각한다. 너는 지금까지 그런 모습의 천사를 본 적이 있니, 소피야?' --- p.387

플라톤은 우리가 자연에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만물은 다 변한다고 생각했으므로 그에 따르면 결코 분해할 수 없는 네 가지 원소 따위는 없다. '감각 세계'에 속하는 만물은 시간이 흐르면 소멸하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만물은 영원하고 변치 않는 초시간적 형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 p.126

추신 : 흰 토끼에 관해선 아마도 토끼를 전체 우주와 비교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구나. 이 지구에 사는 우리들은 토끼 가죽아래 깊숙한 곳에서 우글거리는 벌레들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철학자는 가느다란 털을 붙잡고, 위대한 마법사를 직접 두눈으로 보기 위해 마냥 위로 기어오르려고 애쓰는 사람이란다. --- p.27

'이제 숙제를 내 주겠다. 만약 너와 어린 아이가, 훌륭한 마술사가 무엇을 공중에 뜨게 하는 마술을 같이 본다면, 둘 중에서 누가 더 즐거워할까?'
'저일테죠.'
'왜?'
'그 마술이 얼마나 신기하지 아니까요.'
'아기는 자연법칙을 거스르는 것에 대해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 왜냐하면 자연법칙이 무엇인지 아직 알지도 못하니까.' --- 2002/08/20 (mtsrc)

요슈타인 가아더를 감히 신적인 플라톤에 비견된다고 말하면 물론 하나의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방금 말했듯이 철학과 문학의 결합이 얼마나 어렵고 드문 일인가를 고려한다면, 요슈타인 가아더가 철학적 사변을 가장 대중적인 문학형식인 소설을 통해 성공적으로 형상화시킨 것은 실로 경탄할만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철학을 쉽게 풀어썼다는 책들이 유행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철학이 말하는 지혜의 주머니 속의 동전처럼 그렇게 쉽게 소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도리에 이 소설의 성취는 바로 그 철학적인 진지함과 엄밀함이 매혹적인 아름다움의 옷을 입고 형상화되었다는 데 있다. 사람들은 철학을 대중에게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철학을 통속화 시킨다. 그러나 요슈타인 가아더는 다만 철학에 아름다움의 옷을 입혔을 뿐이다. ...감수한 이의 말 중에서(3권).... --- p.

[예스 24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