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AD 1825 1기(13.3~18.2)

7월의 추천 도서(489) 메논 - 플라톤


 

 

 

 1. 책 소개

 

서양 고중세 철학 원전의 연구와 번역을 전문으로 하는 학술연구 단체인 ‘사단법인 정암학당’의 플라톤 대화편, <<메논>>이 출간되었다. 2007년 출간된 <<뤼시스>>, <<알키비아데스 I·II>>, <<크리티아스>>, <<크라튈로스>>, <<에우튀데모스>>, <<메넥세노스>>에 이은 또 하나의 대화편이 우리글로 출간된 것이다.
서양철학의 근원으로 일컬어지는 플라톤의 저작을 그리스어에서 직접 우리말로 만나게 하겠다며 지난 2000년 본격적인 ‘학당’으로 출범한 정암학당의 기획의도는 이번 대화편 <<메논>>을 통해서도 명료한 우리말로서 본문을 옮기는 것은 물론 풍부한 주석의 내용을 통해서도 다시 한 번 확인된다. 옮긴이의 작품해설과 상세한 찾아보기 항목은 독자의 원전 이해를 돕기 위한 옮긴이와 정암학당의 보이지 않는 노력의 결과이다.

 

 - 출처 : 교보문고

 

2. 작가 소개

 

플라톤

 

플라톤(기원전 427~347)은 기원전 427년경 그리스 아테네에서 태어난 철학자이다. 플라톤은 유명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시작된 지 4년째 되는 해에 태어났으며, 전쟁은 기원전 404년에 아테네의 패배로 끝났으므로 전쟁 속에서 태어나 전쟁 속에서 성장하여 성인이 된다.

그는 맹목적인 삶보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소크라테스를 통해 배웠다. 플라톤의 집안은 비교적 상류계급이었고 그러한 배경을 가진 젊은이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그 또한 한때 정치에 뜻을 두었지만, 그가 믿고 따르던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음을 확인한 후 정치에 회의를 품고 철학에 매진하게 된다.

그는 정치적인 이유로 자주 외국 여행길에 올랐으며 교육에 대한 열의가 매우 높아 소크라테스 사후 많은 우여곡절 끝에 기원전 387년경 아테네 근교에 철학 중심의 종합대학인 아케데미아라는 학원을 창설하였다. 그 곳을 통해 뛰어난 수학자와 높은 교양을 갖춘 정치적 인재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많은 철학자들을 양성하며 집필활동에 전념한다.

소크라테스는 아무런 글도 남기지 않았지만, 그가 죽은 후 제자인 플라톤의 작품을 통해 그의 철학적 삶이 알려지게 되었다. 플라톤의 저서 30여편 가운데 한 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대화형식을 취하고 있어 『대화편』이라고 불리는데, 『국가』 『소크라테스의 변명』 『향연』 『파이돈』 『크리톤』 『프로타고라스』 등에서 주인공으로 모두 소크라테스를 내세우고 있다. 이로써 많은 저서들은 스승인 소크라테스에 대한 기록들로 스승의 영향이 플라톤의 사상적 근간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플라톤의 사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기란 불가능하다. 고대의 사상가들이 그러하듯, 플라톤 역시 현대의 분과학문 체계로는 불가능할 법한 종합적 사상을 개진하였다. 그는 인식론적 측면에서 이데아를 제창함으로써 본질과 현상이라는 이분법적 사유를 발전시켰다. 『국가』는 플라톤의 정치관을 대변하는 저술로, 이 저서에서 플라톤은 민주적인 정치 체제보다는 지적 소양이 풍부한 귀족들에 의한 통치를 선호했다. 철인군주론은 플라톤의 정치관을 잘 드러내는 개념이다. 그는 종종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와 비교되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이 다분히 현상 지향적이었다면 플라톤의 사상은 이상적이고 관념 위주였다는 평을 받는다.

 

출처 - 예스24

 

3. 출판사 서평

 

또 하나의 플라톤 대화편, <<메논>> 출간!
서양 고중세 철학 원전의 연구와 번역을 전문으로 하는 학술연구 단체인 ‘사단법인 정암학당’의 플라톤 대화편, <<메논>>이 출간되었다. 2007년 출간된 <<뤼시스>>, <<알키비아데스 I·II>>, <<크리티아스>>, <<크라튈로스>>, <<에우튀데모스>>, <<메넥세노스>>에 이은 또 하나의 대화편이 우리글로 출간된 것이다.
서양철학의 근원으로 일컬어지는 플라톤의 저작을 그리스어에서 직접 우리말로 만나게 하겠다며 지난 2000년 본격적인 ‘학당’으로 출범한 정암학당의 기획의도는 이번 대화편 <<메논>>을 통해서도 명료한 우리말로서 본문을 옮기는 것은 물론 풍부한 주석의 내용을 통해서도 다시 한 번 확인된다. 옮긴이의 작품해설과 상세한 찾아보기 항목은 독자의 원전 이해를 돕기 위한 옮긴이와 정암학당의 보이지 않는 노력의 결과이다.

<< 메논>>의 주제
<<메논>>의 주제는 탁월함의 획득 방식에 대한 질문이다. 탁월함이 가르침이나 배움을 통해 획득될 수 있는지, 또한 탁월함의 교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아테네의 철학자들은 물론 교육자들의 화두였으며, 플라톤 역시 <<메논>>을 쓰기 전에 이미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플라톤은 <<메논>>에서 무엇보다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이 주제와 관련하여 프로타고라스와 고르기아스, 그리고 아뉘토스와 대치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적 방식을 드러내게 하는 데 집중했다. 프로타고라스, 고르기아스, 아뉘토스, 그리고 소크라테스가 탁월함의 가르침과 배움을 개념적으로 이해하는 데 의견의 불일치를 보이는 이상, 이 불일치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또 가능하다면 해소시키는 것은, 플라톤에게 있어 나쁜 교육자로 낙인 찍혀 처형된 스승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변론하는 작업이자 참된 교육으로서 철학의 진정한 가치와 역량의 소재를 파악하는 작업이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메논>>은 소크라테스가 당대에 어떤 의미의 교사였으며, 또한 어떤 의미의 교사이길 거부했는지를 해명하는 또 하나의 <<소크라테스의 변론>>이라고 할 수 있다.
- 옮긴이의 작품해설 중에서

<<메논>>의 주요 내용
<<메논>>은 젊고 부유하고 잘생긴 테살리아의 귀족인 메논이 노철학자인 소크라테스에게 자신감과 확신에 찬 어조로 질문을 던지는 데에서 시작한다: “탁월함은 가르쳐질 수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 수련될 수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 본성적으로 사람들에게 생기거나, 아니면 다른 어떤 방식으로 생기는 것입니까?” 단도직입적으로 시작하는 대화편에서 소크라테스는 메논에 대한 소피스테스의 영향을 목격하고서, 메논의 질문을 곧바로 고르기아스의 가르침과 연관시킨다. 이에 대해서 소크라테스는 다음과 말한다. “하지만 난 탁월함이 가르쳐질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가르쳐질 수 없는 것인지를 알지 못합니다. 나는 실은 탁월함 자체가 도대체 무엇인지도 전혀 알지 못하니까요.” 곧 소크라테스는 메논의 질문에 직접적으로 답하기 전에 탁월함의 본질을 먼저 규정할 것을 제안한다.
그 결과 대화가 끝나는 시점에서 소크라테스는 메논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절대적 무지의 소유자가 아님이 분명하게 밝혀진다. 소크라테스는 대화편에서 탁월함의 본질 및 가르침과 배움의 본질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적극적으로 피력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탁월함이 인식이라면 탁월함은 가르쳐질 수 있다는, 결코 흔들릴 수 없고 철회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소크라테스와 어린 노예와의 대화
소크라테스: 그럼, 얘야, 내게 말해 보거라. 넌 정사각형이 이와 같은 것이라는 걸 아니?(소크라테스가 정사각형을 그린다)
노예: 예.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정사각형의 이 네 개의 선분들 모두는 길이가 같겠지?
노예: 물론입니다.
소크라테스: 가운데를 통과하는 이 선분들도 길이가 같지 않겠니?
노예: 그렇습니다.
소크라테스: 그럼 그와 같은 도형은 더 클 수도 더 작을 수도 있지 않겠니?
노예: 물론입니다.
소크라테스: 그럼 이 변 자체가 2피트이고 이 변이 2피트라면, 전체는 몇 제곱피트이지? 이렇게 생각해 봐. 그게 이쪽으로는 2피트인데 저쪽으로는 단지 1피트일 뿐이라면, 그 도형의 면적은 다름 아닌 2의 한 배 제곱피트이지 않을까?
노예: 그렇습니다.
소크라테스: 그런데 이쪽으로도 2피트이니까, 다름 아닌 2의 두 배가 되겠지?
노예: 그렇게 됩니다.
소크라테스: 그러니까 2의 두 배 제곱피트가 되는 것이지?
노예: 예.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2의 두 배 제곱피트는 얼마지? 계산해 보고서 말해 보거라.
노예: 4입니다,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 그러면 이 도형의 면적의 두 배이면서 이 도형처럼 네 선분의 길이가 모두 같은 그와 같은 다른 도형이 생길 수 있지 않겠니?
노예: 생길 수 있습니다.
소크라테스: 그러면 그것은 몇 제곱피트일까?
노예: 8입니다.
소크라테스: 그럼 좋아. 저것의 각 선분의 길이가 얼마일지 내게 말해 보도록 해라. 말하자면, 여기 이 도형의 선분은 2피트인데, 저 두 배 되는 도형의 선분은 뭐지?
노예: 당연히 두 배죠,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 메논, 자넨 보고 있지? 내가 이 아이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고, 모든 것을 묻기만 한다는 걸 말일세. 그리고 지금 이 아이는 8제곱피트 면적의 도형을 생기게 할 선분이 어떤 것인지를 안다고 생각하네. 자네에겐 그렇게 보이지 않는가?
메논: 그렇게 보입니다.

<< 메논>>의 등장인물
소크라테스
기원전 402년으로 추정되는 대화 시점에서 67세 전후의 소크라테스.
말년의 소크라테스는 반어법을 구사하면서 대화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증폭시키는 노련한 토론자로서 등장할 뿐 아니라 문답법을 통해 메논의 확신을 매번 메논 스스로 부정하도록 유도하는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지성인의 모습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메논
테살리아에 위치한 파르살로스에서 알렉시데모스의 아들로 태어난 귀족.
대화편이 쓰일 때 당시 나이는 19세 전후였으며, 테살리아에서 많은 노예들을 데리고 올 정도로 부유하고 유력했던 귀족 가문의 후손으로서 좋은 교육 환경에서 자란 인물이다.

아뉘토스
제혁업으로 많은 돈을 번 안테미온의 아들로서, 당시 나이 41세 전후의 정치가.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정치가로 활약했으며, 이후 소크라테스를 고발한 인물로 유명하다. 민주정을 옹호하면서도 전통적인 가치관을 수용한다는 점에서 훗날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를 중도파로 분류하였다.

노예
메논을 수행하여 아테네에 온 어린 노예들 가운데 한 명.
기하학에 관한 정상적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그리스어를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노예이다. 소크라테스는 단지 이 사실만을 확인한 뒤 이 노예가 스스로 상기하여 몰랐던 것을 발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플라톤 문답법과 <<메논>>의 특징
플라톤의 문답법은 ‘시험’과 ‘검증’과 ‘반박’을 통한 인식 추구의 기술이다. 곧 그의 문답법은 ‘시험’, ‘증명’, ‘검토’, ‘반박’의 의미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는 ‘엘렝코스elenchos’이며, ‘엘렝코스’의 기술은 상대방의 확신을 논리적으로 검증하거나 반증하는 ‘합리적 검증과 비판적 검토의 기술’이다.
플라톤의 <<메논>>은 ‘비판적 검토’로서의 ‘엘렝코스’를 통한 문답법의 대표적 실천 사례를 우리에게 제공한다. 소크라테스는 탁월함의 본질에 관한 메논의 확신들을 비판적으로 검증하고, 상기(想起)를 배움의 본질로 규정하는 소크라테스 자신의 확신을 어린 노예와의 대화를 통해 검증하며, 가설에서 출발하여 탁월함의 교육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논증적 추론을 통해 방법적으로 검증한다. 따라서 독자는 소크라테스가 주도하는 문답들을 그 결과의 측면이 아닌 비판적 검토와 검증 과정의 측면에서 읽을 때 대화편의 진가를 음미할 수 있으며, 서로 다른 질문들을 다루면서 불연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대화편의 흐름을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의 다양한 형태들, 즉 ‘엘렝코스’와 ‘상기’와 ‘가설의 방법’에 놓여 있는 본질적 동일성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포착할 때 대화편의 진정한 통일성과 연속성을 파악하게 된다.

<< 메논>>의 저술시기
<<메논>>은 기원전 385년과 375년 사이에 쓰인 것으로 알려진 <<향연>>과 기원전 385년과 378년 사이에 저술된 것으로 알려진 <<파이돈>>, 그리고 기원전 387년 이후에 쓰인 것으로 알려진 <<국가>>보다 먼저 쓰여진 작품으로 여겨진다. 기원전 399년 이후, 특히 기원전 388~387년에 저술된 작품으로 알려진 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가 소크라테스와 프로타고라스가 탁월함이 무엇이고 탁월함이 가르쳐질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를 다음번으로 미루면서 종결되는 것을 보면, <<메논>>은 <<프로타고라스>> 직후에 저술된 작품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메논>>에서 메논이 고르기아스의 제자로 묘사되고 고르기아스의 사상을 대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 두 대화편이 시기적으로뿐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매우 가깝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