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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6월의 추천도서 (93) 오픈 북 - 마이클 더다



 

 

◎ 목차

 

머리말
제1부 유년 시절
01 A만 있는 백과사전
02 <바스커빌 가의 개>를 읽다
03 성서
04 브라운 신부를 읽다
제2부 중학 시절
05 우등반에 들고, 니로 울프를 읽다
06 도스토옙스키와 데일 카네기를 읽다
07 가출
제3부 고교 시절
08 교사를 화나게 하고<공산당 선언>과 러브크래프트를 읽다
09 공장에서 일하다
10 그레이트 북스를 장만하고 로맨스 소설을 읽다
11 첫 키스와 몇 권의 포르노 그래피
12 대학 입학과 다섯 권의 책
13 브리올라 선생과 멕시코
제4부 대학 시절
14 말러와 바그너를 알게 되다
15 T.S.엘리엇을 읽다
16 비범한 동급생들
17 사기꾼임이 드러나다
18 진짜 교수들에게서 배우다
19 엠프슨, 재럴, 오든, 프라이, 에드먼드 윌슨을 읽다
20 문학 시자 로버트 펠프스
21 프랑스, 1968년
에필로그
마이클 더다가 읽은 책 목록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 본문 중에서....

 

에르퀼 푸아로는 지능이 대단한 사람이기는 했지만 그를 나 자신과 동일시하기는 어려웠다. 어떤 결말 부분은 아귀가 너무 잘 들어맞아 작위적이라는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크리스티는 내게 하나의 문을 열어 주었다. 그 다음해 내내 나는 도서관의 어른용 서가를 탐구하면서 엘러리 퀸 추리 소설, 눈먼 탐정, 심령사 탐정, 과학적 탐정 등이 등장하는 스토리를 모아 놓은 검은 장정의 선집들을 꺼내 들었다. --- 본문 중에서


...마침내 내 차례가 돌아오자 나는 홍위병 같은 과장된 자세를 취하면서 나의 독서 보고서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의 요약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허풍을 떨면서 당시 "유럽의 하늘 위에 어른거리던 망령"을 경고하는 첫 문장을 인용했고, 이어 선언의 마지막 문장을 인용했다. "지배 계급들이 공산주의 혁명에 전율하도록 하라." 나는 이쯤에서 미스 레이먼드에게 약간 경멸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 본문 중에서

 

나는 그 크리스마스를 결코 잊지 못한다. 아주 추운 밤이었지만 따뜻하고 편안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매혹적인 책을 읽은 것이다. 옆에서는 주방 테이블 위에 떨어지는 5센트와 140센트의 동전 소리들이 은은하게 들려왔고 이모들은 선물들로 밝게 장식된 거실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들의 자녀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 그렇게 보낸 한 시간 혹은 두시간! 그것은 워즈워스가 말한, 인생의 기력을 회복시키는 '한 점의 시간(a spot of time)'이었고, 잡티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완벽한 행복의 시간이었다. --- 본문 중에서

 

정말 제철 공장 노동자들-혹은 자동차 노동자들, 탄광 노동자들, 트럭 노동자들-은 "이마에 흘린 땀으로" 자신의 보수를 벌어들이는 정직한 노동자들이었다. 나의 아버지는 뜨거운 용광로에다 삽으로 석탄을 퍼넣는 일을 하면서 청춘을 다 보냈다. 그 작업은 너무 뜨겁고 위험하여 한 시간중 30분밖에 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보너스를 받으면서까지 일을 했다. 그건 젊은이가 할 일, 아내와 아들이 있는 젊은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 본문 중에서

 

그 해 여름 나는 내 아버지의 모든 것을 용서했다. 아버지가 아무리 독재적으로 포악하게 행동해도 참고 견디기로 마음 먹었다. 따지고 보면 아버지의 영혼을 마비시키는 그 노동 덕분에 나는 글을 읽을 시간이 있었고, 그 때문에 나의 삶이 아버지의 삶보다 더 나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이다. --- 본문 중에서

 

"그 누구도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은 아닐러라. 모든 사람은 대륙의 한 조각, 혹은 본체의 한 부분이니.... 그러므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는지 사람을 보내 알려고 하지 마라. 그것은 너를 위해 울리는 것이니."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