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AD 1825 1기(13.3~18.2)

7월의 추천 도서 (1602) 직업으로서의 학문 - 막스 베버




 

1. 책 소개

 

우리시대의 마지막 학문적 ‘만능천재’ 막스 베버가 고독한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사회과학 역사상 가장 많이 읽혀온 강연문인 이 책은 1917년 독일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이다. 이 책은 주로 정신노동, 즉 학문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현대와 같이 분업화된 사회, 가치들이 서로 투쟁하는 사회에서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하지만, 이 강연은 비단 학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의 모든 직업인에게 해당된다.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과 도취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이 없다면, 현대사회를 사는 전문인들이 얻을 수 있는 진정한 만족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베버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의 시대 진단과 관련이 깊다. 이미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말한 것에서 상징적으로 알 수 있듯 진리와 도덕의 보편적 이정표를 상실한 고독한 현대인들은 ‘가슴 없는 전문인’으로 전락할 위험에 일상적으로 처하게 된다. 이것이 베버가 말하는 근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의 천형과도 같은 운명이다. 이런 운명 속에서 근대인들은 삶에 ‘지칠 수는 있어도’, 포만감이나 만족감을 얻을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학문은 무엇인가 답을 내려줄 것인가? 그렇지 않다. 극단적으로 베버는 톨스토이의 말을 빌려, “학문은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학문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 즉 ‘우리는 윤리적-당위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윤리적-당위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어떤 답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런 조건에서 베버가 직업인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하나의 답이라기보다는 인생선배가 주는 조언과도 같은 것일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되는 ‘탈주술화’나 ‘가치판단’, ‘사실판단’에 대한 베버의 견해, 근대학문의 본질 등에 대한 통찰력은 그 어느 사회과학 책보다도 간결하면서도 근대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2. 저자 소개

 

칼 맑스, 에밀 뒤르켐 등과 함께 현대 사회학을 창시한 사상가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의 사회학자. 원래 법학도였으나 점차 역사, 경제, 정치, 법제도, 종교, 철학, 예술 등 거의 모든 인문·사회과학적 현상들을 자신의 인식지평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이 현상들의 사회학적 분석에 필요한 이론들과 개념장치를 구축해내었고, 이를 통해 그는 현대 사회학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1864년 상인 출신의 국회의원 아들로 태어나 하이델베르크대학·베를린대학 등 독일 각지의 4개 대학에서 철학 ·역사학 ·경제학을 공부하였다. 졸업 후에는 재판소의 사법관시보(司法官試補)로 근무하는 한편, 연구를 계속하였다. 1892년 베를린대학을 시작으로 프라이부르크대학 ·하이델베르크대학 등에서 강의와 연구에 종사하였다. 베를린대학의 교수 자격 논문인 「로마 농업사(農業史)」(1891)와 프라이부르크대학 취임강연인 「국민국가와 국민경제정책」(1895) 등이 유명하다.

베버는 그의 연구 활동을 베를린 대학에서 시작했으며, 말년에는 프리부르 대학교,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빈 대학교 그리고 뮌헨 대학교에서 연구활동을 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재직 중에 신경쇠약을 겪게 되었고 유럽 각지에서의 투병 생활 끝에 1902년에 다시 연구생활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후 『사회 과학 및 사회 정책 잡지』의 편집을 맡았으며 「사회과학적 및 사회정책적 이식의 객관성」,「프롵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등의 논문을 집필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군에 입대하였으며 퇴역 후 당대 정치와 정치학학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어 베르사유 조약의 독일 제국 측 협상자로 나서기도 했으며 바이마르 헌법의 초안을 닦는 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세기 후반 독일에서 주류를 이루었던 신역사학파 또는 강단사회주의자들과 대결하였으며 가치판단 논쟁을통해 역사학파가 가지는 이론적 약점을 지적하고 그것을 극복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는 과학과 가치판단을 명확하게 구별하는 '몰가치성'을 강조하였으며 사회현상에 대해서 인식주체가 하나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주관적으로 구성하는 '이념형'의 연구방법론을 구사하였다.

그의 주요 업적으로 종교사회학과 정치체제에서의 합리화를 들 수 있다. 또한, 그는 거기에서 나아가, 경제 분야에 큰 관심을 두기도 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저서 중 하나인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종교사회학적 관점에서 시작된다. 그는 이 저서에서, 종교가 서양의 다문화 현상과 동양의 발전에 대한 비배타적인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본주의, 관료제, 서유럽의 합리적-합법적 국가의 발전과 형성을 이끈 동인이 금욕적 프로테스탄티즘이라고 하는 부분적 특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명으로서의 정치학』이라는 그의 또 다른 주요 저서에서는 인력의 정당한 사용에 대한 전매권을 가진 자주 독립체로써의 국가를 규정지었다. 이 규정은 근대 서구 정치학 연구의 중추가 된다. 이러한 그의 규정들은 흔히 ‘베버 명제’라고 불린다.

그 외 베버의 주요 저작으로는 흔히 사회학적 개념구성의 ‘건축학’이라고 불리는『경제와 사회』, 기독교, 유태교, 유교, 도교, 힌두교, 불교 등 세계 대종교들을 다루고 있는『종교사회학 논문집』, 그의 방법론적 구상을 담고 있는『과학론 논문집』등을 들 수 있다.

 

 

 

3. 목차

 

역자 서문
01. 학자가 되는 길의 외적-내적 조건
1. 외적 조건: 능력과 ‘요행’
2. 내적 조건: 열정과 소명의식
02. 합리화 과정과 학문의 발전
1. 주지주의적 합리화
2. 근대학문과 ‘의미’의 문제
03. 사실판단과 가치판단
1. 강단과 정치
2. ‘가치 다신교’
3. 교수와 지도자
4. 학문의 가능성과 한계
04. 맺음말
보론: 막스 베버 사회학 小考

 

 

출처 - YES 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