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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추천도서(427) 행복코드 - 강준만




책 소개


열심히 사는데, 우리는 왜 행복해지지 않을까!
강준만 교수의 행복 읽기


행복을 위한 생각을 소개하는 인문서『행복코드』. 이 책은 강준만 교수가 전하는 책들을 통하여 사회와 삶의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한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기자. 저자는 정치발전과 사회개혁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우리부터 행복해지자고 말한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불행을 감수하지 말고, 이제 50여권의 책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긍정과 낙관을 배워보자.

한겨레를 비롯한 각종 신문, 잡지, 언론매체에 시사평론을 기고하고 있는 저자 강준만은 ‘긍정과 낙관의 바이러스’를 퍼뜨리자는 뜻으로 인터넷신문 <선샤인 뉴스>를 창간했다고 한다. 이 책은 선샤인 뉴스와 전북일보에 ‘강준만의 책읽기’를 연재하면서 발간한 것으로 ‘성공의 문법, 행복의 심리학, 삶의 희로애락, 소통의 행복, 행복의 공간학’ 등 모두 5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자체에 대한 서평이라기보다는 책 내용의 일부를 물고 들어가면서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저자는 만약 모두가 ‘카르페 디엠’의 원리를 따른다면 세 가지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첫째는 세계적으로 하위권에 속해 있는 우리 국민의 행복감이 높아질 것이고, 둘째는 목숨 걸고 싸우는 입시 전쟁이 완화될 것이며, 셋째 공직자들의 부정부패가 감소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어떻게 현재를 즐기고, 세상을 바라보아야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대답이다.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행복한 생각을 해라. 인생의 매순간을 전투적으로 살아내는 한국인들이여, 행복해지자.




저자 소개


강준만

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방과) 한국 사회에서 '유별나다'라는 평가를 받는 얼마 안되는 지식인 중의 하나이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 지식인에게 '유별나다'는 평가는 흠이 되지는 않을 지는 몰라도 듣기에 좋은 소리는 아니다. 모름지기 지식인이라면 '젊어서는 관직에 나아가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물러나서는 후학 양성에 힘쓰는' 선비와 같아야 한다는 생각이 아직도 지배적인 한국 사회에서 강준만은 '유별난' 지식인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강준만은 그런 소리들에 별로 개의치 않는 듯하다. 끊임없이 글을 쓰고 입바른 소리를 누구에게나, 그리고 어느 세력에게나 퍼부어대며 책을 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유별나다'는 사람은 강준만의 입바른 소리가 성가신 사람들에게서 나왔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식인이라면 겸손하고 자신의 의견을 직선적이고 감각적으로 표출하기보다는 논리적이고 냉철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지식인 상에서 강준만은 완전히 반대쪽 극에 서있다. 강준만의 문체는 매우 직선적이고 도발적이라는 점에서 읽는 이를 통쾌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그리고 강준만에 제기하는 문제 또한 그의 문체를 닮아 있다. 왜냐하면 강준만이 문제삼는 부분은 많은 부분이 한국 사회에서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준만의 비판은 더욱 전투적이고 신랄할 수 밖에 없다. 지역주의와 연고주의, 학벌 중심 주의, 비합리주의 등의 요소는 현재의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것들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한국 사회에 있어서 일종의 행동 규칙으로 정착된 면이 있다. '좋은 것이 좋다'라는 말은 바로 이러한 상황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강준만의 비판은 바로 그러한 '은밀한 합의'를 불편하게 만드는 면을 가지고있다. 그런 점에서 강준만이 제기하는 문제들은 직설적이고 도발적인 그의 문체와 맞닿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점들은 강준만의 비판의 근거로 사용되어 왔다. 너무나 직선적인 문체가 오히려 설득력을 떨어뜨리고 나아가서는 문제 제기 자체에 대해 동의하는 사람까지도 동의 의사를 표현하기에 부담스럽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공격적이 방식은 논리와 합리성에서 벗어난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강준만의 대답은?
"매달 원고지 600장 분량의 글쓰기 작업을 한다. 그래서 문장과 논리가 거친 게 사실이다. 그게 내 단점이자 한계다. 그러나 내 글쓰기의 목적은 독자들에게 교양이나 지식을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왕따」당할 각오를 하고 우리 사회의 성역과 금기에 도전하는 것, 그게 바로 내가 글쓰기를 계속하는 이유다"

지식인의 역할로 규정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사회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강준만은 '지식인'이 되고자 하는, 한 사회과학자라 할 수 있다. 그는 또한 지식인의 사명이 바로 지식의 대중화에 있다고 여긴다. 굳이 대중이 지식을 생산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좀 더 쉽고 간편하게 지식을 유통하고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도 그러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 생활문화 사전』,『나의 정치학 사전』,『한국인을 위한 교양사전』,『세계문화 사전』,『선샤인 논술사전』,『대중문화의 겉과 속』(전3권),『한국인 코드』,『역사는 커뮤니케이션이다』,『글쓰기의 즐거움』,『대학생 글쓰기 특강』,『인간사색』,『한국 현대사 산책』(전18권) ,『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중 5권 출간) 『지방은 식민지다』, 『고종스타벅스에 가다』, 『입시전쟁 잔혹사』『대한민국 소통법』, 『행복코드』외 다수가 있다.



목차


머리말: “카르페 디엠(carpe diem)!”
제1장 성공의 문법
재능보다 기회!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세기를 초월한 삶의 문법 <아부의 기술>(리처드 스텐걸)
혁신의 열쇠 <역발상의 법칙>(로버트 서튼)
나잇값 좀 하지 말자 <인생의 8할은 십대에 결정된다>(존 토드)
‘나’에게 몰두하라 <이기주의자로 살아라>(요제프 키르쉬너)
생긴 대로 삽시다 <부자 인생 가난한 인생>(스기자키 히토시)
공존의 조건 <코끼리와 벼룩>(찰스 핸디)
순간을 즐겨라 <빨리빨리!>(제임스 글릭)
일과 소비의 교활한 악순환 <24시간 사회>(레온 크라이츠먼)
성역이 복종을 낳는다 <권위에 대한 복종>(스탠리 밀그램)
제2장 행복의 심리학
현재라는 불행한 시간 <행복생각>(베르트랑 베르줄리)
행복은 의무다 <내가 행복해야만 하는 이유>(베르트랑 베르줄리)
겸손의 딜레마 <무거움과 가벼움에 관한 철학>(베르트랑 베르줄리)
피할 수 없다면 뻔뻔해져라! <고민하는 힘>(강상중)
긍정과 부정의 이중주 <창조성과 고통>(필립 샌드블룸)
한국인의 시계는 더 빠르다 <나이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다우베 드라이스마)
사람은 누구나 늙는가? <고령화 쇼크>(박동석 외)
욕망의 사다리 걷어차기 <살림의 경제학>(강수돌)
자유는 비교를 거부한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외(한비야)
피곤을 권하는 나라 <생애의 발견>(김찬호)
제3장 삶의 희로애락
겸손의 위대한 스승 <걷기예찬>(다비드 르 브르통)
세상을 보는 새로운 힘 <걷기의 철학>(크리스토프 라무르)
걷고 또 걷고 <길 위에서 놀다>(김화성)
성장주의 비껴선 보물 같은 길 <꿈속에서도 걷고 싶은 길>(신정일)
마라톤, 중산층의 은밀한 욕망 <열광하는 스포츠 은폐된 이데올로기>(정준영)
한국인은 왜 골프를 욕망하는가 <스포츠 코리아 판타지>(정희준)
475배 자본주의의 종말 ??부자 아빠의 몰락??(로버트 프랭크)
짜장면은 짜장면이다 <짜장면뎐>(양세욱)
커피전문점과 커피믹스 <도시 심리학>(하지현)
앵그리 영 걸, 이명박을 만나다 <그래도 언니는 간다>(김현진)
제4장 소통의 행복
광장다방과 노천찜질방 <광장>(최인훈)
유유상종? 상종유유! <우리와 그들, 무리짓기에 대한 착각>(데이비드 베레비)
성찰적 딴죽걸기 <박노자의 만감일기>(박노자)
한겨레가 조중동에 밀리는 이유 <잔인한 국가 외면하는 대중>(스탠리 코언)
몸 대신 머리를 써야 할 때 <학교개조론>외(이기정)
인질부터 달라져야 한다 <불멸의 신성가족>(김두식)
양심의 병리학 <네차예프, 혁명가의 교리문답>(필립 폼퍼)
눈먼 돈은 줄을 타고 <또 파? 눈먼 돈, 대한민국 예산>(정광모)
직선의 독재에 갇힌 도시의 상상력 <직선들의 대한민국>(우석훈)
연속과 단절의 문화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탁석산)
제5장 행복의 공간학
아파트 나라에서 공동체로 살기 <교양으로 읽는 건축>(임석재)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계급공장 <아파트공화국>(발레리 줄레조)
아파트공화국의 역동적 투쟁? <아파트에 미치다>(전상인)
아는 만큼 보인다 <한국의 간이역>(임석재)
문재는 내부의 적 <알렉시스 드 또끄빌을 찾아서>(김성건 외)
서울은 괴물이다 <괴물의 탄생>(우석훈)
서울을 거부하라! <골목을 걷다>(영남일보 골목길 답사팀)
‘노는’ 것과 ‘사는’ 것의 차이 <전주에서 놀다>(김화성)
한 도시가 살아온 기록 <전주의 8?15 해방과 6.25 전쟁<(전주문화재단)
진짜 인재를 키우려면 <재미있는 완주이야기>(완주군.선샤인뉴스 엮음)



책속으로


만약 우리 모두가 ‘카르페 디엠’의 원리를 따른다면 세 가지가 좋아질 것이다. 첫째 세계적으로 하위권에 속해 있는 우리 국민의 행복감이 높아질 것이고, 둘째 목숨걸고 싸우는 입시전쟁이 완화될 것이며, 셋째 공직자들의 부정부패가 감소할 것이다. 특히 이 세 번째 부정부패가 중요하다. 우리는 부정부패가 더러운 것처럼 말하지만 그걸 저지르는 대부분은 가족을 끔찍하게 아끼는 사람들이다. 내 새끼만 잘되게 할 수 있다면 이 한 몸 버리는 것도 마다 않겠다는 지극한 부성애나 모성애의 주인공들인 것이다.
-본문 ‘머리말: 카르페 디엠!’ 중에서 

우리는 “벼룩의 간을 빼 먹지”라는 말을 즐겨 쓰는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벼룩의 간을 빼 먹는 짓을 하면서도 그런 행위에 대해 별 문제의식을 못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도 넓게 보자면 바로 그런 ‘벼룩의 간 빼 먹기’ 문화와 총체적으로 연결돼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사회에서 ‘성공한 벼룩’의 상당수가 ‘전관예우’ 현상의 수혜자들이라는 것도 그런 못된 문화를 방증하고 있다.
-본문 ‘공존의 조건’ 중에서 

“우리는 결코 현재 시간에 살고 있지 않다. 우리는 너무 더디게 온다며 마치 그 속도를 앞당기려는 듯 미래를 갈망한다. 또한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면서 과거를 되새기기도 한다. 얼마나 진중하지 못하면 이미 우리 손아귀에서 벗어난 시간들 속을 아직도 헤매 다니고, 얼마나 허왕하면 있지도 않은 걸 골똘히 생각하고 존재하는 유일한 것을 아무 생각 없이 회피해버리는지 모른다.”(파스칼)
-본문 ‘현재라는 불행한 시간’ 중에서 

죽도록 괴로운 일로 자살하는 사람은 오히려 많지 않다는 주장은 상식을 뒤엎는다. 자기애가 매우 강하거나 자존심의 상처만은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이 자살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행여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이렇게 타이른다. “삶은 불완전하다. 한 대 맞았다고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수건을 던져 항복을 선언할 필요는 없다. …… 힘들면 잠시 한 호흡 쉬고 그늘이 있는 벤치에 앉자. 지나가는 바람을 잠깐 맞으며 땀을 식히자. 그리고 이제 다시 맷집 좋게 뚜벅뚜벅 걸어가자.”
-본문 ‘커피전문점과 커피믹스’ 중에서 

특히 왕따문화가 발달한 사회에서 역발상은 가능하지 않다. 이는 정치, 사회적 논의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어떤 분위기가 소용돌이를 형성해 전 사회를 지배하게 되면 이단적인 견해는 몰매 맞기 십상이다. 이 때엔 여론조사라는 것도 별 의미를 갖지 못한다. 그런 획일적인 분위기의 반영에 불과할 테니까 말이다.

기업의 소비자도 다를게 없다. 소비자의 뜻이란 무엇인가? 그건 존중해야 마땅한 것이지만 그것만 좇다간 혁신을 놓치게 된다. 혁신은 종종 소비자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제시하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IT업체인 3Com의 창업주 밥 멧캘프는 그 원리에 대해 이럻게 말한다.

'진정한 교훈은 어떤 소비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귀를 기울인 후에도 반드시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해줄 필요는 없다. 다음 상품이 나올 때, 그 때 소비자들이 구매할 만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개발이 다 끝나고 막 출시하려는 시점에서 소비자가 - 흠, 이게 작년에 나왔다면 샀을 텐데- 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지도 모른다.

- 우리나라 여론조사가 잘 안맞는 대표적인 이유 같다. - 30


추천평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을 읽으며, 그의 지적 흐름을 익히는 일은 중요하다
정제원(시인,문학박사)

 

출처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