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소개
중국의 종교윤리를 <세속 안의 고행>으로 보고 유가 윤리와 프로테스탄트 윤리, 상인정신의 기본윤리를 베버의 이론과 접맥시켜 고찰한 연구서.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2. 저자소개
여영시(위잉스)
1930년 텐진에서 태어났다. 1949년 옌칭대(현 베이징대) 역사학과에 입학했으나 1950년 가족과의 재회를 위해 홍콩으로 건너갔다. 1955년까지 홍콩신아서원香港新亞書院(현 홍콩중문대)의 첸무錢穆 밑에서 수학했다. 1956~1961년 하버드대에서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3~1975년 홍콩중문대 부총장을 역임했고 하버드대, 예일대, 프린스턴대 등에서 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다. 2006년 인문학 분야에서 독보적 업적을 쌓은 이에게 수여하는, 이른바 ‘인문학 노벨상’ 클루그 상(미국 국회도서관 주최)을 수상해 “우리 시대에 지적으로 가장 위대한 중국 역사학자”로서 그 학문적 권위를 공인받았다. 2014년에는 타이완중앙연구원에서 “혁신적인 연구” 업적을 쌓은 학자에게 수여하는 ‘중국학 탕장唐?’ 상을 받았다. 두웨이밍杜維明, 리슈쉬안劉述宣, 청중잉成中英 등과 더불어 일명 ‘현대 신유학 제3세대’로 불리며 주로 미국에서 활동해온 그는 동서고금을 망라하는 폭넓은 지적 식견으로 동서양에서 고루 사랑받는 대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국공산당을 향해 비판적 목소리는 내는 민주주의자이지만 중국 대륙에서 그의 저서는 광범위 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동양적 가치의 재발견』 『중국 전통적 가치체계의 현대적 의의』 『역사와 사상』 『사학과 전통』 『흙과 중국 문화』 『홍루몽의 두 가지 세계』 『현대 유학론』 등 중국어와 영어로 30권 이상의 책을 썼다.
출처 - 예스 24 제공
3. 서평
중국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떵시아오핑(鄧少平)의 개혁개방 정책 덕분이다. 그 핵심은 바로 실용주의 노선을 따르는 것이다. 현실에 이로운 것은 무엇이나 다 허용되었다.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앞을 향해 달려라(向前走)"라는 정부의 구호는 국민들에게 "돈을 향해 달려라(向錢走)"라는 구호와 다름없었다. 상인들은 돈만 벌면 무슨 짓을 해도 다 허용이 된다고 생각했다. 일부 공무원들이 이러한 상인들과 결탁해 부정부패를 일삼는 일이 신문지상에 보도되었다. 경제발전의 그늘진 모습이었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없다고 느낀 지식인과 정부당국은 경제성장에 뒷받침이 되는 정신적 요소를 찾기 시작하였다. 그것이 바로 1990년대 초 '유상(儒商)'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배경이다. 유교는 원래 '덕이 근본이고 재물은 말단(德本財末)'이라는 사상이 깊이 박혀있어서 상인은 사회적으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유자(儒者)와 상인은 서로 모순관계에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전자는 도덕적 삶을 추구하고 후자는 이익을 추구하는것이 인생의 궁극적 목표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유상은 정당한 방법으로 이윤을 추구하고 그들이 쌓아올린 부를 사회에 환원하기도 한다. 이들을 연구하는 유상학회도 생기고 그들의 생애를 소개하는 유장열전을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중국경제가 유상의 이미지를 갖도록 만든 책이 바로 여영시의 『중국근세종교윤리와 상인정신』이다. 이 책은 1985년에 『지식분자』라는 계간잡지 겨울호에 실린 것을 단행본으로 만든 것이다. 이 책은 모택동의 자본주의 맹아론에 대한 비판적 안목을 주는 동시에 시장 경제에 경험이 없는 당시 지식인들에게 자본주의 정신을 일깨워 주었다. 다시 말해 마르크스식 경제결정론이 아니라 베버 방식으로 중국의 신유가와 상인정신을 연결시켜 줌으로써 유상의 개념이 탄생하는 데 중요한 공헌을 한 것이다.
이 책은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모델로 쓴 것이다. 그러나 막스 베버의 책은 신교신앙을 갖지 않은 나라나 지역들, 예를 들면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유교 국가들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설명하는 데 난점이 있다. 또 당시 서양에 소개된 유가, 도가가 주로 고대의 경전이었으므로 베버가 준거로 삼은 유교와 도교도 역시 그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이 책은 그러한 막스 베버의 한계를 극복하고 중국의 근세 종교윤리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상, 중, 하 3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편은중국 종교의 현세적 경향을 새로운 선종[禪宗]과 새로운 도교를 중심으로 다루었다. 특히 백장회해 선사의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말라."는 말은 근대까지 내려오는 근로 정신이 되었다고 한다.
중편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종의 영향을 받아 신유가가 일어나 피안(彼岸)으로서 천리(天理)세계를 건립하였는데, 현세에서 천리를 간직하는 경(敬)공부는 조용히 있을 때나 일을 할 때나 늘 일관되게 수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 아래 신유가들은 천하의 일을 자기의 책임으로 삼아, 고통스런 일은 자기가 먼저하고 즐거움은 자기를 맨 뒤로 하는 세속에서의 고행을 실천하였던 것이다.
하편은 결론까지 모두 6장으로 되어 있다. 우선 명청 시대 유가들의 경제 관념인 치생(治生)론을 기술하고, 이어서 선비와 상인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논하면서 신사민론(新四民論)을 소개하고 있다. 왕양명은 '절암방공묘표'에서 "요컨대 사람을 살리는 길(道)에 유익한 것은 한결 같았을 뿐이다. … 사농공상 4민은 직업을 달리하면서도 길을 같이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 묘표의 주인공, 방린은 선비 출신으로 유가의 훈도를 받았으므로 그 가치관을 상업 계층으로 가지고 갔던 것이다. 상인들은 자기네 직업도 도를 지키는 것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상인이 어찌 유학자만 못하겠는가? 라고 하였다. 이로부터 상인의 길, 즉 '고도(賈道)' 가 생겨난 것이다. 번역본으로는 대한교과서주식회사에서 1993년에 펴낸 정인재 역본이 유일하다.
출처 - 서강대학교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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