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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3월의 추천 도서 (748) 사랑 - 이광수



 

 

1. 책소개

 

▷ 한국 근현대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보는 「한국문학을 권하다」 제19권 『사랑』. 문학으로서의 읽는 즐거움을 살린 쉬운 해설과 편집,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도 수록한 총서 가운데 한 권이다. 춘원 이광수는 아들의 죽음, 일제의 변절에 대한 끊임없는 강요, 건강상의 어려움을 동시에 겪으며 《사랑》이라는 작품을 통해 수난받고 있는 민족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보여줌으로써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독려하였다.

 

출처 - 인터넷교보문고

 

사랑 (1936) 이광수(李光洙)(1892~1950) (). 작자는 평북출신, 호는 춘원(春園). 일본 와세다(早稲田) 대학을 중퇴(中退), 상해(上海)로 건너가 신문사 주필을 지낸 후 귀국하여 동아일보 편집국장, 조선일보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1917년 한국 최초의 현대소설 어린 벗들에게청춘()에 발표했고, 같은 해에 역시 최초의 장편소설 무정을 연재하여 소설 문학의 신경지를 개척했으며, 그뒤 많은 장편을 발표하였다. 신문학 여명기에 있어서 민족주의에 입각한 민중 계몽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썼으며 전작품을 통해 인도주의 사상을 짙게 풍기고 있다. 6·25때 북한(北韓)으로 납치했다.

내용(內容)문학도 석순옥이 친구 박인원과 함께 안빈의 병원으로 간호원 지망을 하러 가는 장면에서 소설이 시작된다. 순옥은 안빈의 글에 반해 그의 곁에서 살아 가고자 하는 마음이다. 안빈은 석순옥이라는 지적이고 총명한, 그러면서도 수줍고 아름다운 젊은 여성에게서 무언가 강한 충격을 받는다. 그래서 혼자 결정짓지 않고 순옥을 자신의 부인 옥남에게 보낸다. 안빈의 부인 옥남은 그야말로 현모양처의 화신으로서 내조의 공을 다하여 안빈의 오늘이 있게끔 하였으나, 그만 폐결핵 중증으로 투병 중이었다. 병 중의 아내인지라 옥남은 미모의 규수 순옥에게 경계심이 일었지만 꼭 집어 말할 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매력 때문에 오히려 남편에게 권하여 순옥을 병원에 두기로 한다. 그 후부터 안빈, 옥남, 순옥 세 사람은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살아나가는 것이다. 순옥에겐 영옥이라는 냉철한 이학도(理學徒) 오빠와, 박인원이라는 역시 이지적인 선배겸 언니가 주위에 있었다. 그리고 순옥을 죽자사자 따라다니는 정열과 시인 허영이라는 청년이 있었다. 순옥은 허영을 진실한 사람으로는 보지 않으나 그의 우스꽝스러운 구애 작전에 가끔 이끌리기도 하였다. 옥남은 병이 심해짐에 따라서 아이들 시중까지 순옥에게 맡기며 순옥을 무척 신임하였다. 그의 믿음을 살 만큼 순옥은 극진한 정성과 우러나는 애정으로써 집안 살림과 아이들 시중을 도맡는 것이었다. 순옥은 안빈을 사랑하지만 결코 그의 육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요, 신처럼 높고 스승처럼 따뜻한 안빈의 인격을 흠모하는 것이기 때문에, 옥남이나 그의 아이들에 대해서 질투는커녕 오히려 친근감과 애정이 쏠리는 것이다. 안빈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할 마음의 자세가 돼 있으므로 그의 실험을 도우려고 허영의 품에 안기기조차 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마치 어머니의 심정으로 허영을 안고 있었을 때의 피에서 추한 냄새가 나는 물질이 검출되었는데, 순옥은 그의 피조차 순결하고 성스러운 아우라몬이 되기를 힘써 갈망하고 실제로 노력하는 것이다. 옥남의 병은 점점 더해가 해수욕장으로 전지요양을 떠나기에 이른다. 순옥과 옥남은 아이들을 데리고 더운 여름날의 한때를 바닷가에서 지내게 되었다. 옥남은 순옥의 면밀하고 따뜻한 간호에 감격하여 자신의 마음을 점령하고 있던 질투와 미움을 고백하고 자신의 사후 안빈과 아이들을 순옥이 맡아 주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옥남은 얼마 후 죽는다. 안빈과 순옥이 원체 이름나 있기도 했지만 실연당한 허 영의 악선전으로 인하여 항간에서는 안빈과 순옥이 옥남을 독살한 것이라고까지 떠들어댄다. 순옥은 스스로의 사랑이 변질될까 두려워서 허영에게 구혼하여 그의 아내가 된다. 애당초 행복하리라고는 아무도, 순옥 자신마저도 기대치 않은 결합이었지만 결과는 참으로 비참하였다. 홀어머니 슬하에서 절제 없이 자란 허영은 허공에 뜬 분방한 생활을 즐기고, 터무니 없이 달콤한 싯귀나 지을 뿐 살아가는 능력이 결여돼 있는 남자였다. 그는 상사와 싸워 그나마 직장에서도 쫓겨나고 사기꾼에게 속아서 집 안 재산을 깡그리 날렸다. 심지어 사는 집, 순옥의 혼수 장롱에까지 차압딱지가 붙여진 것을 순옥은 자신의 돈으로 모두 찾아 준다. 그리고 절제 없는 생활로 인해 병까지 덮친 허영을 대신하여 순옥은 직장을 갖기로 결심하고 우선 안빈의병원에서 일하게 된다. 일하면서 배워 의사 시험을 응하려는 생각을 품었던 것이다. 폐인이 된 허영은 처음에는 감지덕지했으나 안빈과 순옥의 사이를 의심하는 터인지라 무서운 질투와 오해를 자신의 사고방식대로만 진행시켜 나간다. 순옥은 애를 쓴 보람으로 의사가 되고 생활은 안정된다. 그러던 어느 날 순옥은 허영의 사생아 섭이의 생모 귀득을 병원에서 만나서 그의 딱한 사정에 동정하여 섭이를 자신이 데려다 키운다. 앞으로 절대로, 나타나지 않겠다고 단단히 서약하였던 귀득이 순옥의 가정에 나타나서, 허영과 시어머니의 환대를 받아가며 다시 허영과 동서를 하고, 그 결과 귀득이가 다시 허영의 아이를 임신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옥은 허영과 귀득을 결합시키고 단신 가정을 나와버린다. 결혼 비용, 생활비조차 대주어 가면서그러나 병든 허영, 만삭의 귀득이 순옥의 돈으로 신혼여행을 호화판으로 다녀 오다가 귀득은 마침내 하혈을 하고 그 때문에 세상을 뜬다. 허영은 연거푼 사건으로 거의 완전히 폐인이 돼버린다. 순옥은 허영의 어머니와 섭이를 이끌고 만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다. 여의사로 돈을 벌어 가족을 먹여 살리고 딸 길림을 낳지만, 허영과 시어머니는 갈수록 의심과 구박을 더하다가, 결국 순옥을 거의 초주검 만들고는 둘다 죽어버린다. 순옥은 두 아이를 데리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어미 없는 자식들을 키우며 자하문 밖에 병동을 지은 안빈과 인원, 영옥 등이 반갑게 맞아, 그들의 보살핌 속에 순옥은 심신을 회복시켜간다. 사생아라고 구박을 받던 길림도 사랑 속에서 곱게 성장해간다. 세월이 흘러가고 난 먼 뒷날, 안빈과 순옥 및 여러 사람들은 한 자리에 모여서, 이제 장성할 대로 장성한 제2세들을 바라보며 흐믓하고 아련한 추억에 잠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순옥의 그 깨끗하고 오래인 사랑을 감격해 하며…….

평가(評價)】 《사랑은 두 가지의 상극된 평가를 낳게 하였다. 끝없이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견해와, 위선과 기만으로 가득찬 허위 덩어리라는 의견의 상충이 바로 그것인 데, 결정적인 비평은 현금으로서 단정할 수 없는 것이고, 여러 결함이 있다손치더라도 젊은이들에게 가장 감동적이고 흥미있는 많은 명작 중의 하나라는 것만은 지금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출처 - 세계명저대사전

 

2. 저자소개

 

이광수
저자 이광수 (1892~1950)는 호는 춘원(園). 평북 정주에서 출생했다. 소작농 가정에서 태어나 1902년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후 동학(學)에 들어가 서기가 되었으나 관헌의 탄압이 갈수록 심해지자 1904년에 상경했다. 다음 해에 친일단체인 일진회의 추천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메이지 학원에 편입하여 공부하면서 소년회를 조직하고 회람지 〈소년〉을 발행하는 한편, 시와 평론 등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1910년에 일시 귀국하여 오산학교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으나 다시 도일하여 와세다 대학 철학과에 입학하였다. 1917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인 《무정》을 〈매일신보〉에 연재하여 우리나라 소설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1919년에는 2·8 독립선언서를 기초하기도 하였다. 그 후 상하이로 망명하여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다가 1923년 동아일보에 입사하여 편집국장을 지내고 1933년에는 조선일보 부사장도 역임하는 등 언론계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1937년에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투옥되었다가 병보석으로 석방되었는데 이때부터 급격하게 친일행위로 기울어졌다. 1939년에는 친일어용단체인 조선문인협회 회장이 되었고 가야마 미쓰로라는 일본명으로 창씨개명하였다. 광복 후 반민법으로 다시 투옥되었다가 석방된 후 작품 활동을 계속하다가 6·25 전쟁 때 납북되어 자강도 만포시에서 병사하였다. 그는 한국 근대문학사의 선구적인 작가로서 계몽주의·민족주의·인도주의 작가로 평가되며, 이외에도 《마의태자》《단종애사》《흙》《원효대사》《유정》《사랑》 등의 장편소설을 남겼다.

추천 : 고정욱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선험> 당선. 대표작으로는 《아주 특별한 우리 형》《안내견 탄실이》《가방 들어주는 아이》《까칠한 재식이가 사라졌다》《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 《까칠한 재석이가 열받았다》 등이 있다.

 

출처 - 인터넷교보문고

 

 

3. 목차

 

춘원 닮은 나_ 고정욱
서문
사모하는 이의 곁으로
박사 안빈
사랑이 비칠 때
쌍곡선
인연의 길
죽음의 저쪽
떠나는 길
첫날밤
수난
사랑의 길
사랑에는 한이 없다
작가 연보

 

출처 - 인터넷교보문고

 

 

4. 책 속으로

 

p. 345~346
순옥이가 원장실에서 안빈을 대하여 혼인의 결심을 말한 것이 그 이튿날이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안빈의 앞에서 결코 동요하는 빛을 보이지 아니하리라고 작정하였던 것이 그만 눈물을 보이고 만 것이었다.
안빈에게 혼인과 가정생활에 관한 말을 들을 때, 순옥은 자기의 결심이 너무 단순한 동기에서 된 것임을 깨달았다. ‘안빈과 자기와의 결백함을 보이기 위하여’, 또 ‘허영을 가엾이 여겨서’라는 것이 순옥의 혼인 결심의 동기였다. 순옥은 남의 아내가 된다는 것이 여자에게 어떻게 큰 모험인지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안빈은 시무룩하고 앉았는 순옥을 바라보며,
“그렇게 걱정할 거 없어. 인생의 일생이란 끝없는 수련의 길의 한 토막이니까, 하루니까. 형극의 길이든, 장미의 길이든, 성심성의로 날마다 당하는 일을 잘 치러가면 고만이니까. 원체 인생의 목적이 향락이 아니기 때문에 행복이니 불행이니 그것을 교계(誡)할 것은 아니어든. 그것은 모두 인과응보루─금생뿐 아니라, 전생다생, 무시이래의 인과응보로 오는 것이니까. 치를 빚은 아무 때에나 치러야 하는 것이고─빚이란 무쪼록 빨리 치러버리는 것이 좋은 일이구. 단지 한 가지 내가 순옥에게 부탁할 것은 무엇에나 잡히지 말라구 빠지지 말구. 행복에나 불행에나 말야, 내 몸이 아프구, 죽는 것까지라도 말야, 다 꿈이고 허깨비요. 물거품이요, 그림자란 것을 잊지 말란 말야. 그래서 좋은 일이 오더라두 꿈이어니, 궂은일이 오더라두 꿈이어니, 이러란 말야. 이렇게 보는 것이 인생을 바루 보는 것이오.”
하고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p. 531~533
“내가 순옥이 위해서 희생이 되어서 순옥이가 행복할 수 있다면야 그런 좋은 일이 어디 있어? 내게야 더할 수 없는 영광이지.”
“무엇이 영광이오? 곡경(境)이지, 언니야.”
“왜 그래, 사람이 세상에 나서 이 썩어질 몸뚱이를 가지구 말야, 극히 작은 중생 하나를 위해서라두 도움 될 일이 있다구 하면, 그것을 큰 복으루 알아서 기쁘게 네 몸뚱이를 내어주어라, 그러지 않았어? 몇천만 생을 나구 죽구 하더라두 그런 복된 기회를 얻기는 어려운 일이니라구. 그러니깐 내가 순옥이를 위해서 희생이 된다구 하면 그게 영광 아냐? 순옥이는 극히 작은 한 중생이 아니어든, 대단히 큰 중생이어든.”
“무엇이 내가 대단히 큰 중생이오? 변변치 못한 계집의 하나지.”
“왜 그래, 안 그래. 순옥이가 허 선생하구 혼인하는 것두 어려운 일이라구 보았지만 혼인해서 살아가는 양을 보니깐 더 탄복하겠어. 내 머리를 끊어주어두 아깝지 않어, 눈을 빼어주어두 아깝지 않구.”
“아이, 언니두 황송한 말씀두 하시우.”
하고 순옥은 눈물을 떨어뜨린다.
“정말이지. 순옥이 같은 사람을 일생에 한 번두 못 보구 죽는 사람은 얼마야? 일생에 좋은 사람 하나를 단 한 번이라두 보구, 그 옷자락이라두 스쳐본다는 게 어떻게 복된 일인지 난 요새에 와서 뼈에 사무치게 깨달았어. 성경에, 예수의 발에다가 향내 나는 기름을 붓구 제 머리채루 그것을 닦은 여인이 있지 않어? 그 여인의 마음이 요새에야 알아지는 것 같어. 그때에 그 곁에 있던 사람들이 그 아까운 기름을 왜 그렇게 허비하느냐구, 왜 그것을 팔아서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지 않느냐구, 그렇게 이 여인이 하는 일을 비난했지. 그랬을 게야. 이 여인의 심리를 그들이 알아볼 수가 없었을 거야. 저마다 그런 마음을 알 수가 있어? 아마 그 여인의 심리를 알아준 이는 예수 한 분뿐이었을 게야. 그렇게 생각하면 그 여인의 신세가 심히 적막하구 가여운 거 같지만, 그것이 귀한 거야. 그러니깐 귀한 거구. 순옥이가 그 여인인 것 같아. 나는 순옥이를 따라보려는 또 한 여인이구. 안 그래, 순옥이?” ---본문

 

출처 - 예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