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소개
이 책은 저자 3인의 좌담을 실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특히 저자들은 요즘 대두되고 있는 반과학주의 운동에 대하여, 현대 문명의 부정적인 측면에 있어서 그 책임을 과학기술에만 전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주제는 '과학의 제도화'이다. 저자들은 현대 과학의 존재 이유가 '자연의 진리 탐구'라는 순수한 의미를 떠나 과학의 경제적.사회적 효과를 강조하는 측면으로 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저자들의 이러한 논의를 통해 과학을 반성적으로 재음미해보고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2.저자소개
히로시게 토오루
저자 - 무라카미 요우이치로- 193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 대학 등을 거쳐 현재 국제 기독교 대학 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과목은 과학사, 과학철학, 과학기술이며, 지은 책으로 <안전학>, <과학의 현재를 묻는다>, <삶과 죽음을 향한 시선>, <문화로서의 과학·기술> 등이 있다. 제1회 야마자키 철학장려상, 제39회 마이니치 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저자 - 이토 준타로
- 193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 대학 등을 거쳐 현재 레이타쿠 대학 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과학사, 과학철학, 비교문명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근대 과학의 원류>, <과학과 현실>, <비교문명>, <12세기 르네상스> 등이 있다.
저자 - 히로시게 토오루
- 1930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교토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니혼 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근대 과학 재고>, <물리학사>, <원자 모형> 등이 있다.
역자 - 남도현
-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균관 대학교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중국철학을 공부했으며 '순자의 분의 담론연구 - 사고형식과 권력관계의 상관성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장편소설 'y를 찾아서'로 1998년도 하반기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바다출판사 편집자를 거쳐, 도쿄외국어대학에서 문학과 문화를 공부했다. 현재 성균관 대학교 예술철학 박사 과정에 있으며 일본 서적 기획과 번역을 하고 있다.
감수 - 고광윤
- 1975년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노스캐롤라니아대학에서 유기화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듀크대학교 연구원, 한국화학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했다. 현재 아주대학교 자연과학부 화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출처 - 엘리트2000
3.목차
지은이의 글
추천의 글
프롤로그|과학이란 무엇인가(대담 토론)
서설|인류사의 거시적 조망
1. '과학혁명' 이전의 과학
고대 오리엔트 과학
원시기의 과학|메소포타미아 과학|이집트 과학|오리엔트 과학의 특질
그리스 과학
미케네 문명|밀레토스 학파|엘레아 학파|피타고라스 학파|아리스토텔레스|알렉산드리아의 과학
인도의 과학
인더스 문명|'우파니샤드'의 시대|'육사외도'와 불교|'바이셰시카'와 '니아야'
중국의 과학
은 문명|제자백가의 시대|과학고전이 집대성된 한나라 시대|육조 이후|중국 과학의 특색
중세의 과학
그리스 과학의 행방|아라비아 과학|서구 라틴 과학
르네상스
르네상스의 의의|르네상스의 조건
2. 과학혁명
과학혁명의 특질
기존 세계관의 붕괴|'과학적 방법'의 확립|지식의 축적|과학지식의 급속한 진보|제도 과학의 성립|과학과 기술의 제휴|사회에 대한 과학의 영향력|과학 주체의 변화
운동론의 내용적 변화
개별 과학에 있어서의 과학혁명|아리스토텔레스의 운동론|아리스토텔레스 운동론의 문제점|임페투스 이론|갈릴레이와 근대 역학|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체계|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케플러의 천문학|중력 이론의 선구자|뉴턴의 만유인력 이론|뉴턴의 과학과 신학
과학혁명의 사상적 기반
브루노의 무한우주관|데카르트의 기계론적 자연관|베이컨의 자연지배 이념
3. 근대적 생명관의 형성
고전시대의 의학사상
오늘날의 의학|물질로서의 인간 vs. 생명을 가진 인간|'병'에 대한 그리스 시대의 관점|아스클레피오스|히포크라테스|갈레노스|갈레노스 체계
근대 생리학의 길
전통적 체계에 대한 도전|해부|이론과 사실|파브리키우스의 발견|반 갈레노스 체계를 세운 하비|혈액순환론|인체=기계
4. 원자론의 계보
그리스의 원자론
자연현상|그리스의 원자론|레우키포스|데모크리토스|환원주의|무한과 연속
근대 원자론의 탄생
원자론의 쇠퇴|아리스토텔레스의 물질관|연금술|그리스 원자론의 부활|보일|보일의 화학체계|보일의 이론|데카르트의 영향|원자론과 민주주의
5. 계몽주의 시대
계몽주의
근대의 찬가|계몽주의의 발전|볼테르|백과전서파|자연탐구와 신에 대한 신앙|인간을 위한 과학|진보사관|콩도르세|계몽주의의 역할
계몽주의의 의의
과학과 계몽주의|달랑베르의 예감|새로운 계몽주의
6. 19세기의 제반 양상
18세기에서 19세기로
계몽주의의 심화|독일의 근대화|칸트 철학|철학의 독립|역사학의 성립|경제학의 성립
19세기의 독자적인 발전
산업혁명|영국의 산업혁명|산업혁명의 사회체제 및 사상의 혁명
반계몽주의
낭만주의의 등장|영문학에 나타난 낭만주의|불문학에 나타난 낭만주의|독문학에 나타난 낭만주의|괴테의 뉴턴 비판|반계몽주의의 고양|독일 철학|헤겔 철학|음악에 나타난 낭만주의|러다이트 운동
사회를 보는 관점
사회에 대한 관심|사회주의|실증주의
7. 과학의 새로운 움직임
에너지 개념의 성립
열역학의 발전|칼로릭 이론|와트의 증기기관 발명|카르노 이론|열=운동설|톰프슨의 이론|줄의 이론|마이어의 이론|헬름홀츠의 이론|클라우지우스의 이론
장을 생각하는 방법
빛의 파동설|패러데이|맥스웰
8. 진화사상의 전개
진화론에 이르는 길
정적 우주관의 확립|린제의 한 종류|진화론의 생성|진보사상
생물진화론의 탄생
라마르크|다윈|자연선택설
다위니즘의 영향
근대 서양사상의 붕괴|사회사상의 영향
9. 20세기의 과학
과학기술혁명
과학기술혁명|공리주의와 현대 수학|현대 물리학|새로운 생물학
과학과 국가
과학의 제도화|기업 내 연구기관|국립 연구소|전쟁과 과학
10. 선험주의의 극복
공리주의의 극복
과학만능주의|선험적 자연|역학적 자연관|역학의 타당성|수학의 대상|자명한 진리로서의 공리|평행선 공리|비 유클리드 기하학의 발견|가설로서의 공리|공리주의|공리계의 무모순성|실수의 이론
상대성이론
마흐의 역학 비판|맥스웰의 전자기 이론|상대운동과 절대운동|시간·공간 개념의 변화|상대론적 역학|선험주의의 타파
11. 새로운 물리학
미시 세계
X선의 발견|방사능의 발견|전자의 실재|알파선과 베타선|방사성 변환|원자의 실재|X선 회절과 결정구조
확률적 법칙
기체분자운동론|통계학의 발전 과정|속도분포함수|열현상의 불가역성|H정리|두가지의 배리|확률해석|통계역학
과학 이론과 실재
열복사|양자기설|빛의 입자성|소르베 회의|양자와 원자의 구조|스펙트럼과 원자 구조|고전 물리학의 한계|양자역학|불확정성 원리|파동함수의 확률|과학 이론과 실재
12. 자연과학 중심의 학문 재편
과학과 철학의 재결합
물리학과 수학에서의 혁명이 철학에 미친 영향|논리실증주의
생명과 의식을 다루는 방법
왓스니즘|프로이트|분자생물학
유연한 과학의 출현
정보 이론|사이버네틱스
13. 현대 문명과 과학
과학기술의 이데올로기
과학동원|과학기술 정책의 강화|국가적 사업으로서의 과학|과학기술주의
현대는 또 다른 문명 전환기
출처 - 알라딘
4. 책속으로
이와 같은 과학환경을 만들고 정당화한 것은 '과학기술주의'라고 하는 일종의 이데올로기다. 또한 역으로 이것이 과학환경에 의해 생겨나고 강화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 과학기술주의란, 과학연구야말로 부와 힘의 원천이며, 과학에 의거하면 무슨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를 지탱하는 과학자는 정부나 산업계 내에 중용되어 발언력을 증가시켰다. 또한 매스컴을 통해 과학자의 권위가 일반 대중에게 침투했다. 과학자는 시대의 총아가 되었고, 덕분에 과학 전문분야 이외의 사항에 있어서도, 과학자의 발언을 신뢰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나 과학기술주의는 어떤 상황의 한쪽 측면만을 지나치게 단순한 방식으로 확장한 사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 확실히 근대 과학은 인식방법이나 기술개발의 기초에서나 커다란 중요성을 스스로 실증해왔다. 또한 근대 과학은 고유의 이해관계가 전제되기 때문에 특히 이해관계에 부합되는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서는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근대 과학이 본질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엇나가 있는 동안, 합리적으로 다루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명목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진 것들이 적지 않다. 그리고 과학이 사회 구석구석까지 침투하면서, 과학의 조직망에서 흘러나온 것들이 사실은 무시할 수 없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핵 병기ㆍ생화학 병기에 의한 인류전멸의 위협, 무차별적인 공업생산 확대에 따른 환경파괴는 단면적인 과학기술주의의 결말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근대 과학의 성격과 특질에 대해 전체적으로 반성할 필요가 있음을 알려준다. --- p.238
출처 - 예스24
5. 출판사서평
이젠 과학 '기술'보다 과학 '사상'에 대해 생각할 때다!
-인문학적, 철학적 시선으로 되돌아보는 과학의 역사!
인류의 역사는 곧 과학 발달의 역사라고 할 만큼 과학(기술)은 인간의 삶과 문명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면서 발전해왔다. 특히 17세기 '과학혁명' 이후의 근대과학은 물리학, 생물학, 의학, 천문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오늘날에는 모든 것(심지어 인간까지)이 '전자동화'되는 미래를 눈앞에 둘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 생활 방식의 변화는 '과학만능'이 가져다주는 긍정적 성과와 함께,환경파괴/핵무기/생명윤리 문제 등등의 골칫거리들을 파생시켜 사회적 혼란까지 야기하고 있다.
과연 과학은 여전히 '만능'인 것인가? 우리는 계속 '과학'을 믿어야 하는 것일까? 앞으로의 과학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 것인가? 이 지점에서 짚어둘 자명한 사실은 과학기술을 무조건 받아들이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 그리고 지나온 과학을 되짚어보지 않고는 결코 미래의 과학 발전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 《사상사 속의 과학》의 저자들은, 과학기술이 포화상태를 이룬 오늘날에는, 과학을 제대로 보는 눈과 그것을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지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즉 '기술 개발'보다는 그에 대한 '사상'과 '관점'의 문제를 정리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게다가 과학을 '과학 혹은 과학기술'이라는 분과 학문으로서만이 아니라, 보다 거시적인 관점으로 과학 발달의 사상적 지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현대과학에 이르기까지의 전과정을 다양한 학문 영역을 넘나들며 '사상사 속에서' 정리해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들은 '과학'이란 당대의 사회적 배경과 요구에서 태어난 것이며, 제반 학문들, 당대나 그 이전의 철학 및 인문학과 큰 영향을 주고받은 것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고대 오리엔트 문명에서 현재의 과학까지 그 세세한 '관계도'를 핵심적인 과학 사건과 인물 중심으로 압축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시계열적 나열에 머물지 않고, 그 모든 세기적 사건간의 숨어 있는 지적 궤도를 추적하는 동시에, 현재 시점에서 그 결과와 의의를 재음미한다.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일만큼이나 그것을 낳은 사상적 지형도를 되새겨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저자들은, 예컨대 '상대성이론'에 대해 가르쳐주면서 그것이 탄생된 철학적, 사회학적 배경까지 두루 아우른다.당대에 주류였던 철학 사상이 새로운 과학 기술의 발달에 의해 어떻게 무너지고 그 자리를 무엇이 대체했는지, 그것은 어떻게 또 다른 새로운 '과학'을 창출했는지(선험주의가 어떻게 극복되고, 병에 대한 인식은 어떤 발견으로 변화를 겪었는지, 자연과학은 철학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계몽주의적 담론은 과학의 범위를 어떻게 확장했는지, 과학이 '기술을 위한 기술'이 되기 시작한 때는 언제인지 등등) 추적한다. 따라서 이 책은 이공학도는 물론이고 인문학도들, 더 넓게는 '과학의 본질'을 살피고자 하는 일반인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지식을 전해줄 것이다.
과학의 역사는 끊임없는 '충돌'의 역사!
-저자들의 논쟁적 대담 토론의 의의와 그 내용
과학은 어떤 의미에서 사상(思想)간의 '충돌의 역사'라 볼 수 있다. 이 충돌이 새로운 관점을 낳았고, 그 관점이 '실험'을 촉진시켜 과학 발달을 이뤄낸 것이다. 과학사 연구란 결국 그러한 충돌들의 연쇄 과정을 역사적으로 추적하는 작업일 터이다. 이 책을 통해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충돌과 환원, 재생산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이 책의 내용' 소개 참조).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책의 앞뒤 부분에 실린 저자들의 대담 토론을 담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드러나는데 이 부분은 특히 가장 현재적인 시점의 '충돌'에 대한 논의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값지다. 책의 본문을 집필하는 것과는 별개로 세 명의 저자들(과학사 및 과학철학 연구자들)은 따로 시간을 내어 오늘날 제기되고 있는 '과학'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토론했다. 이것은 이 책의 본문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도구이자, 그 자체로 본문 전체에 대한 압축으로도 읽힌다.
♧ 본문 소개
이 책의 저자들은 인류의 발생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문명적 발전을 <인류혁명>, <농업혁명>, <도시혁명>, <철학혁명>, <과학혁명>의 다섯 단계로 나누되 크게는 과학혁명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근대과학의 근간을 이룬 과학혁명과 그것을 배태하기까지의 사상적 기반에 특히 주목한다. 구체적인 본문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과학혁명' 이전의 과학
첫 번째 장에서는 인류 최초의 도시문명 가운데 가장 앞서고, 그 내용도 가장 잘 알려진 메소포타미아 과학과 이집트 과학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고대 오리엔트 과학은 새로운 정치/경제적 요구로 인해 개개의 단편적/실용적 지식이 '수집'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서 '철학혁명'의 소산으로서 인도, 중국, 그리스 과학이 나타났다. 8세기 이후에는 그리스 과학의 핵심이 서아시아와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한 아라비아 세계에 받아들여졌고, 12세기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서구 라틴 세계는 진정한 의미의 과학적 활동을 하게 되었으며 14세기 무렵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운동론을 혁신하자는 기운이 높아져 이른바 '갈릴레이의 선구자들'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 시기에 근대 과학이 등장하기 위한 다양한 지적/사회적 조건이 마련되었다.
2. 과학혁명
'과학혁명'은 세계사에 있어서 근대의 근원을 형성한 획기적인 사건으로, 서구는 이 시기를 거치면서 다른 문명권을 능가할 수 있게 되었고, 지적/물질적 조건도 크게 바뀌었다. 이 장에서는 '기존 세계관의 붕괴', '과학적 방법'의 확립, '지식의 축적', '과학지식의 급속한 진보', '제도 과학의 성립', '과학과 기술의 제휴', '사회에 대한 과학의 영향력', '과학 주체의 변화'라는 과학혁명의 특징을 중심으로, '과학혁명'을 거친 과학이론이 개별 과학(역학, 천문학, 생리학, 화학)의 영역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핀다. 또한 과학혁명에 '사상적' 지주가 된 테마인 '브루노의 무한우주 수립', '데카르트의 기계론적 세계관 형성', '베이컨의 자연지배 이념 확립'을 통해 과학혁명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고 있다.
3. 근대적 생명관의 형성
인간이 가진 '슬픔'이 바로 '병'이라고 생각했던 고대 그리스인의 생명관과, 물질계의 부분적 문제를 병으로 간주하는 오늘날의 의학이 서로 대조를 이루는 것만 보아도 생명을 다루는 의학/생리학 역시 그 시대의 사상에 따라 변화를 겪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장에서는 히포크라테스, 갈레노스, 파브리키우스, 하비 등의 이론을 연계하여 의학과 생리학에 대해 살펴보고, 오늘날 과학의 구조 속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의학 쟁점이 어디서 유래하였는지 밝힌다.
4. 원자론의 계보
과학사상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고방식인 원자론은 자연에 대해 사고함에 있어 최소한의 구조를 설정하는 것이다. 원자론에 대한 '과학적' 설명의 출발점은 우리가 오감으로 느끼는 '현상' 세계의 다양성과 유동성을 좀더 '확실하고 변하지 않는 소수의 원리'를 토대로 해서 설명하려 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서구 사상사에서 원자론적 사고방식이 어떻게 발생하여 성장했는지를 살펴보고, 원자론 제창자로 알려진 데모크리토스의 그리스 원자론을 시작으로, 원자론을 자기 체계로 구체화함으로써 근대를 가장 잘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받는 보일을 거쳐, 17세기 민주주의 사상과 원자론의 관계를 살펴본다. 결국 원자론은 물질관으로서 근대 과학의 한 분야인 '화학' 안에 스며들었지만, 단지 거기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 이론과 이념이 17세기의 모든 사상 영역에 침투됨으로써 하나의 커다란 사상적 흐름을 형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5. 계몽주의 시대
계몽주의를 매개로 해서 과학은 전지구적 규모로 확대되었는데 이 지점에서 인류의 선택 방향이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계몽주의는 '과학사'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그러나 계몽주의의 화신과도 같았던 달랑베르 역시도, 새로운 자연과학의 전개가 모든 점에서 긍정적인 것만은 결코 아니라며, 계몽주의의 어두운 미래를 예감했다는 사실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이 장에서는 계몽주의에 영향을 받은 과학의 사상적 특징과 역할, 의미를 살펴본다.
6. 19세기의 제반 양상
19세기는 17세기 과학혁명의 연장선에 있는 동시에 당시에 다루지 못했던 문제가 재편성되는 시기였다. 특히 유럽 전역에서 시간적 간격을 두고 확대된 산업혁명은 과학혁명의 '실질적'인 성과인 반면, 유럽 내부에서 남북문제를 만들어내기도 했고, 근대 국가 형성에도 영향을 주었다. 또한 학문의 전문화, 반과학주의, 낭만주의 등의 반발이 일어난 시기였다.
7. 과학의 새로운 움직임
19세기 이전의 과학은 뉴턴 역학으로 상징되는 '물질'의 운동 혹은 물질의 구조에 근간을 두었다. 그런데 19세기 과학에서는 물질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개념인 '에너지'가 추가된다. 이 장에서는 에너지 개념이 어떻게 성립되었고, 이것이 가진 특수한 논리구조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8. 진화사상의 전개
다윈의 진화론은 생물학계뿐만 아니라 사상계에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그리고 진화론 역시 진보사상에 큰 영향을 받아 태동되었다. 예컨대, 진화론 개념으로 자주 사용되는 '적자생존'과 '생존경쟁' 같은 개념들은 사실 자본주의의 이념인 '자유경쟁'에서 유래한 것이며, 원래는 '사회진화론'의 강력한 추진자였던 스펜서의 용어였던 것이다. 이 장에서는 진보사상과 진화론의 관계, 진화론의 사상적 영향 등을 자세하게 다루면서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살핀다.
9. 20세기의 과학
현대를 과학기술혁명의 시대라고 말하곤 한다. 이렇듯 20세기의 과학 발전을 '혁명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19세기에서 20세기로 이행하면서 과학의 각 분야가 내용 면에서 질적인 전환을 이루었기 때문이다.그러한 전환은 특히 수학과 물리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장에서는 과학의 질적 전환을 학문적인 내용과 과학의 사회적인 존재양식 면에서 살펴본다.
10. 선험주의의 극복
19세기의 과학과 20세기 과학의 차이점 중 하나가 과학 속에서 선험주의적 요소가 승인되었느냐, 승인되지 않았는냐의 여부에 있다. 이 장에서는 20세기의 수학이 선험적인 것에 대한 의존을 완전히 버리고 '공리주의'라는 기치 아래 다채롭게 전개된 경위와 물리학에서 상대성 이론을 중심으로 선험주의가 사라지게 된 경위와 의의를 살펴보고 있다.
11. 새로운 물리학
20세기 물리학의 특징은 물질의 원자적 구성과 원자 자체가 연구 대상이 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원자 이하의 미시적 세계에 대한 탐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또 다른 미시 세계의 비밀이 밝혀지는데,뢴트겐의 X선 발견을 시작으로 양자역학의 기본법칙을 표현하는 슈뢰딩거의 방정식까지 새롭게 드러난 미시세계의 법칙들을 살핀다.
12. 자연과학 중심의 학문 재편
20세기의 과학 분야에서 물리학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으며 상대적으로 더디게 발전하였던 과학 분야인 생물학과 심리학은 물리학?수학적인 방향으로 급속하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물질, 에너지에 이은 제3의 개념인 '정보'를 중심으로 한 학문이 등장하게 되었고, 과학의 학문 구분도 19세기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과학'이라는 사고방식으로 재편되고 있다.
13. 현대 문명과 과학
현재 과학기술은 우리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정치 등 다양한 측면에서 커다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그러한 위치에 있는 과학기술이 초래한 마이너스 요소와, 그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고방식과 태도를 형성하자는 목소리가 함께 존재한다. 이 장에서는 이러한 목소리가 나오게 된 배경과 현대과학이 어느 정도로 전환을 요구받고 있는지 알아본다.
출처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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