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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추천도서(396) 동양적인 것의 슬픔 - 정재서



 

 

책소개

 

오리엔탈리즘과 중화주의를 넘어, 한국의 동양학이 나아가야 할 길

『동양적인 것의 슬픔』은 누군가에 의해 대변되어야만 하는 '동양'의 현실과 그 현실에서 촉발된 슬픔이 생산해 온 부당한 문화적, 학문적 상황을 고발한 책이다. 이 책은 오늘날 현대의 제국인 중국과 서구의 틈바구니에서 정체성을 모색해야 하는 한국 동양학의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았다. 동양학에 만연되어 있는 오리엔탈리즘과 중화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양자를 극복한 제3의 입장을 구축해 온 저자는 서양에 대한 동양의 권리를 되찾고, 다시 동양 내부에서 중화에 대한 주변의 권리를 되찾는 연속적인 탈중심의 작업을 통해 한국 동양학의 가능성을 예증한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초국가, 초문화, 다원주의, 정체성 등에 대한 토론이 긴박한 상황에서 이 책은 한국의 동양학이 모색해야 할 방향을 찾고자 한다. 1부 '동양, 글쓰기와 차이'에서는 서구의 동양지배론, 즉 오리엔탈리즘의 문제를 중국 문학 특히 소설론의 차원에서 다룬다. 2부 '서사와 이데올로기'에서는 중국 신화와 상고사를 두고 동아시아 내부의 억압 기제, 즉 중화주의의 문제를 따져본다. 3부 '새롭게 걸어 오는 고전의 힘'에서는 고전 번역의 문제를 최근의 문화론적 시각에서 짚어본다.

 

저자소개

 

정재서

 

신화학자로 유명한 정재서는 1952년 충남 온양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문리대 및 같은 대학 대학원 중문과(문학박사)를 졸업했다. 하버드 옌칭연구소(Harvard-Yenching Institute)에서 연구했고 『상상』의 편집위원으로 1994년부터 1999년까지 활동하였다. 현재 그는 이화여자대학교 중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평생 키워드이자 화두는 '신화,그리고 상상력'이라고 한다. 그는 우리가 선 땅 위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확인하고, 세상의 주인으로서 풍요롭게 살아가는 방법과 출구를 신화와 상상력에서 찾는다고 한다.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신화』 1권과 2권은 그의 이러한 지적 관심을 바탕으로 우리 사유와 삶의 원초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동양 신화에 대한 전체적인 이야기와 서사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그는 일찍이 ‘제 3의 동양학’을 제창, 한국에서의 자생적인 동양학의 입장을 강조해 왔고 특히 신화,도교 등 동아시아 상상력을 바탕으로 문화론을 전개해 왔다. 한국도교문화학회의 회장을 역임한 정 교수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의 도교 연구를 초창기부터 일구어 왔던 개척자로도 평가받는다. 『불사의 신화와 사상』(민음사,1994), 『도교와 문학 그리고 상상력』(푸른숲,2000)을 이은, 도교에 관한 작품에 이어 2006년 10월 『한국 도교의 기원과 역사』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미 출간된 두권의 책은 모두 학계와 일반으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불사의 신화와 사상』은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교와 무학 그리고 상상력』또한 문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그가 지은 책으로는 『불사의 신화와 사상』(민음사,1994), 『동양적인 것의 슬픔』(살림,1996), 『동아시아 연구』(살림) , 『동아시아 여성의 기원』(공저,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2002), 『중국 신화의 이해』(공저,아카넷,2002)『한국전통사상의 특성연구,1992),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신화』(황금부엉이, 2004)등이 있다.

 

목차

 

서문 7
개정판 서문 9
1. 동양, 글쓰기와 차이
동양적인 것의 슬픔 19
다시 서는 동아시아 문학 36
대중 문학의 전통적 동기 54
2. 서사와 이데올로기
중국, 그 영원한 제국을 위한 변주 73
『산해경(山海經)』 다시 읽기의 전략 88
고구려 고분 벽화의 신화, 도교적 제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 104
3. 새롭게 길어 오는 고전의 힘
고전 번역의 역사적 전개 155
현 시기 고전 번역의 의미와 방안 164

 

출판사 서평

 

오리엔탈리즘과 중화주의가 우리의 의미를 지배하는 한
우리의 물음은 계속되어야 한다

" 이 책은 14년 전에 예시(豫示)했던 문제적 사안들이 그동안 하나하나 현실화되면서 오히려 전보다 더 실감을 획득하게 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초판에서는 슬픔이 내면화되어 ‘온존(溫存)’하고 있는 당시의 현실을 비판하였는데 초국가·초문화·다원주의·정체성 등에 대한 토론이 긴박한 이 시점에서 이 책은 슬픔이 여전히 자리하여 ‘상존(尙存)’하고 있는 목전의 현실에 대해서도 유용할 것이다. 어쩌면 현대의 제국인 중국과 서구의 틈바구니에서 정체성을 모색해야하는 우리 동양학의 학문지정학적 위치상 이 책에서의 문제의식은 구조적이며 그리하여 지속적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테제일 수도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책이 우리 동양학의 자생적 힘을 열망하는 동학들에게 기본 입문서로서의 소임을 다하길 희망한다." ㅡ 개정판 서문에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동양적인 것’이란 누군가에 의해 대변되어야만 하는, 그래서 ‘동양’ 그 자체라기보다 ‘동양적인 것’이라고밖에 부를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다. 그 ‘슬픔’은 단순한 이분법적 사유에서 촉발된 비분이 아니라 그러한 ‘동양적인 것’이 생산해 왔고 지금도 온존해 있는 부당한 문화적, 학문적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 전반인 것이다.

14년 전, 이 책을 통해 이러한 우리의 현실을 진단하고 한국의 동양학이 처한 상황을 날카롭게 분석한 정재서 교수의 비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초국가, 초문화, 다원주의, 정체성 등에 대한 토론이 긴박한 이 시점에서 그의 문제의식은 오히려 전보다 더 논리적인 호소력을 갖추게 되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서구 제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주체적인 정체성을 모색해야 하는 지정학적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우리의 상황은 중화주의와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선 제3의 길을 더욱 절실히 요청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순진하게 받아들여도 좋을 만한 투명한 의미에서의 동양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각국의 정치, 역사적 전통과 문화적 정서에 물든 다양한 빛깔의 복수의 동양학이 존재할 뿐인 상황에서 이 책은 한국의 동양학이 모색해야 할 방향을 찾고자 한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 ‘동양, 글쓰기와 차이’에서 저자는 서구의 동양지배론, 즉 오리엔탈리즘의 문제를 중국 문학 특히 소설론의 차원에서 다룬다. 2부 ‘서사와 이데올로기’에서는 중국 신화와 상고사를 두고 동아시아 내부의 억압 기제, 즉 중화주의의 문제를 따져 본다. 3부 ‘새롭게 길어 오는 고전의 힘’에서는 고전 번역의 문제를 최근의 문화론적 시각에서 짚어 본다.

 

 

출처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