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AD 1825 1기(13.3~18.2)

3월의 추천도서(389) 동물농장 - G. 오웰




 

 

책소개

 

영국 작가의 세계적인 장편소설. 인간에게 착취 당하던 동물들이 인간을 내쫓고 동물농장을 세운다는 큰 줄거리 아래 독재자와 사회주의 사회의 문제를 실랄하게 비판하고 풍자한 장편소설. 오웰의 <동물농장>이 영국에서 출판된 것은 일본의 항복으로 세계 제2차대전이 끝난 8월 17 일이다. <동물농장>은 `인간`에게 착취당하던 `동물`들이 인간을 내쫓고 `동물농장`을 세운다는 이야기에서 인간이 누구이고 동물이 누구인지, 동물들 중에서도 동물공화국을 지배하게 되는 똑똑한 돼지들이 누구를 가리킨 것인지, 독재자 나폴레옹은 누구이며, 그와 경쟁하다 쫓겨나는 스노볼은 또 누구인지 등을 내세우고 있다.이처럼 우화로서의 <동물농장>은 소비에트 체제라는, 한 시대의 권력 형식만을 재현 대상으로 하는 역사적 정치 풍자를 넘어 `독재 일반`에 대한 우의적 정치 풍자를 담고 있다. 볼셰비키 혁명 이후 스탈린 시대까지의 소련의 정치상황을 소재로 했다.

 

저자소개

 

조지 오웰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er Blair. 1903년 6월 25일, 인도의 벵골 주 모티하리에서 하급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8세 때 사립예비학교에 들어갔으나, 이곳에서 상류층 아이들과의 심한 차별을 맛보며 우울한 소년시절을 보냈고, 장학생으로 들어간 이튼교에서의 학창시절 역시 계급 차이를 뼈저리게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922년부터 5년간 미얀마에서 대영제국 경찰로 근무했으나 점차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껴 직장을 그만두고 파리로 건너가 작가수업을 쌓았다. 유럽으로 돌아와 파리와 런던에서 부랑자 생활을 하고 잠시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거쳐 영국 노동자들의 삶에 관한 조사 활동에 참여했다. 이때를 토대로 한 소설이 1933년의 첫 소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생활』과 1935년『버마 시절』이다. 전체주의를 혐오한 그는 스페인 내전에도 참가했는데, 그 체험을 기록한 1936년『카탈로니아 찬가』는 뛰어난 보도 문학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2차 대전 직후인 1945년에는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의 배신을 우화로 그린 『동물농장』으로 일약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그해 그는 아내를 잃고 자신도 지병인 폐결핵의 악화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그 와중에도 작품 활동을 계속하여 전체주의의 종말을 기묘하게 묘사한 디스토피아 소설 『1984년』을 출간했다. 『1984년』은 전제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다가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 그 과정과 양상, 그리고 배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작품의 무대인 오세아니아는 전체주의의 극한적인 양상을 띠고 있는 나라이다. 오세아니아의 정치 통제 기구인 당은 허구적 인물인 빅 브라더를 내세워 독재 권력의 극대화를 꾀하는 한편, 정치 체제를 항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텔레스크린, 사상경찰, 마이크로폰, 헬리콥터 등을 이용하여 당원들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감시한다. 당의 정당성을 획득하는 것과 동시에 당원들의 사상적인 통제를 위해 과거의 사실을 끊임없이 날조하고, 새로운 언어인 신어를 창조하여 생각과 행동을 속박함은 물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성욕까지 통제한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이런 당의 통제에 반발을 느끼고 저항을 꾀하지만, 오히려 함정에 빠져 사상경찰에 체포되고, 혹독한 고문 끝에 존재하지도 않는 인물 '골드스타인'을 만났다고 자백하고, 결국 당이 원하는 것을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무기력한 인간으로 전락한다.

『1984년』은 오웰을 20세기 최고의 영향력 있는 작가로 만들었다. 하지만 날로 악화되는 병을 이기지 못하고 그 작품을 발표한 이듬해인 1950년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조지 오웰은 지난 1999년 영국 방송 BBC가 조사한 ‘지난 1천 년간 최고의 작가’ 부문에서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틴에 이어 3위에 선정되었다. 게다가 영문학에서는 ‘오웰주의’, '오웰주의자'라는 뜻의 Orwellism이나 Orwellian이라는 표현이 따로 있을 정도이니, 이 정도면 그가 서양 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주로 당대의 문제였던 계급 의식을 풍자하고 이것을 극복하는 길을 제시하였으며, 또 일찍이 스탈린주의의 본질을 꿰뚫고 거기서 다시 현대사회의 바닥에 깔려 있는 악몽과 같은 전체주의의 풍토를 작품에 정착시켰다. 그는 ‘나는 왜 쓰는가’라는 글에서, 글을 쓰는 이유를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자신의 글 중에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쓴 글들만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목차

 

1. 동물농장
-에세이
-자유와 행복
-나는 왜 쓰는가
-작품 해설- <동물농장>의 세계/도정일
-작가 연보

 

책 속으로

 

풍자문학으로만 읽었을 때 <동물농장>의 화살은 소련, 더 정확히는 스탈린 시대의 소비에트라는 과녁을 향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2차 대전 기간 동안 소련은 서방 연합국들에게는 사실상의 동맹이었기 때문에 소비에트 체제에 대한 통렬한 캐리커처가 출판된다는 것은 당시의 영국 정치 사회로서는 소련과의 협력 관계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일종의 정치적 위험이자 모험일 수 있었다. (해설, <동물농장>의 세계) --- p.

죽은 듯한 침묵이 흘렀다. 놀라고 겁먹은 동물들은 줄지어 천천히 마당을 걷고 있는 돼지들의 긴 행렬을 지켜보며 한쪽에 몰려 서 있었다. 마치 온 세상이 거꾸로 선 것 같았다. 첫번재 충격이 웬만큼 가시고 나자 동물들은 개들에 대한 공포에도 불구하고, 또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불평하지 않고 비판도 하지 않는, 그 오랜 세월 몸에 붙은 버릇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어떻게든 항의를 좀 제기해야겠다는 생각이 한순간 퍼뜩 머리에 떠올랐다. 그러나 바로 그때, 무슨 신호를 받기라도 한 듯 양들이 일제히 목청을 높여 우렁차게 외쳐대기 시작했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양들의 외침은 5분이나 계속되었다. 그들이 잠잠해졌을 때는 이미 돼지들이 본채로 돌아가버린 뒤라 항의고 뭐고 제기해 볼 기회가 없었다. --- 2002/07/04 (chou88)

열두개의 화난 목소리들이 서로 맞고함질을 치고 있었고, 그 목소리들은 서로 똑같았다. 그래, 맞아,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 p.123

마당 쪽에서 크게 놀란 듯한 말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동물들은 깜짝 놀라 발을 멈추었다. 클로버의 목소리였다. 그녀의 울음 소리가 다시 들렸고 동물들은 마당으로 달려갔다. 클로버를 놀라게 한 그 광경을 다른 동물들도 보았다. 돼지 하나가 두 발로 서서 걷고 있었다. --- p.116

그러나 동물들은 채 20야드도 안 가 발을 멈추었다. 본채에 서 요라한 고함소리가 터져나왔던 것이다. 동물들은 다시 창문으로 달려가 안을 드여다보았다. 아니나 다르랴, 험악한 입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방 안은 고함 소리 착자 치는 소리, 의심에 찬 눈길, 그게 아니라니까 라며 맹렬하게 부정하는 소리들로 가득했다. 보아하닌 나폴레옹과 필킹턴이 카드게임을 하다가 둘이 동시에 똑같은 스테이드 에이스를 내놓은 것이 싸움의 발단이었다.

열두개의 화난 목소리들이 서로 맞고함질을 치고 있었고, 그 목소리들은 서로 똑같았다. 그래, 마자,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 --- p. 123

 

출처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