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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추천 도서(19.3~20.2)

2월의 추천도서(2552) 바이올렛 아워

1. 책소개

 

“죽음은 결국 삶의 가장 위대한 스승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뉴욕대 교수 케이티 로이프가 전 세계 위대한 작가들의 삶의 마지막 순간을 추적함으로써 죽음의 의미를 돌이켜 본다. 끝까지 죽음을 거부한 미국의 사상가 수전 손택, 원하는 시간에 스스로 삶을 마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크문트 프로이트, 죽음에 대항하기 위해 창작과 섹스에 몰두한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존 업다이크, 죽는 날까지도 자기 파괴적이던 영국의 천재 시인 딜런 토머스, 죽음에 관한 그림을 그리며 죽음을 준비한 그림책의 피카소, 모리스 센닥. 그들은 왜 그런 죽음을 선택했을까? 나는 과연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저자는 말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삶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려 보라고, 우리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삶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가장 현명한 답을 찾게 될 것이라고. 이 책의 제목 ‘바이올렛 아워’는 삶과 죽음의 경계의 시간, 즉 삶의 마지막 시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책은 나오자마자 ‘죽음의 의미를 탐구한 매우 독특하고 강렬하며 아름다운 책’이라는 찬사와 함께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출처: 교보문고

 

2. 저자

 

저자 : 케이티 로이프

저자 케이티 로이프(Katie Roiphe)는 뉴욕 대학 교수이자 작가, 저널리스트다.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프린스턴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뉴욕 대학 언론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파이낸셜 타임스>, 《하퍼스》, 《보그》, 《에스콰이어》의 인기 칼럼니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논픽션 《이튿날 아침:두려움, 섹스, 페미니즘》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2001년에는 《여전히 내 주변을 맴도는 그녀》라는 장편 소설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외 주요 도서로는 《색다른 합의:일곱 가지 결혼》, 《두서없는 삶에 대한 예찬》, 《낙원에서의 지난밤》 등이 있다.

출처: 교보문고

 

3. 목록

 

프롤로그 |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죽음에 관한 책을 쓰기까지
추천사 | 어쩌면 죽음은 삶의 가장 위대한 스승일지도 모른다 -김혜남(정신분석 전문의)

Chapter 1. 지크문트 프로이트-나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 삶을 마칠 것이다
진통제를 먹느니 차라리 고통을 견딜 것이다
왜 당신은 죽음 앞에서 분노하는가
서른세 번의 수술에도 담배를 끊지 않은 이유
아버지와 딸, 그 지독한 사랑에 대하여
모든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죽음이다
프로이트가 유일하게 두려워한 것
아버지처럼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기를
나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 삶을 마칠 것이다

Chapter 2. 수전 손택-나는 죽음을 거부한다
나는 절대 죽지 않을 것이다
암을 두 번이나 이겨 내고 다시 암과 싸우기까지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다
손택이 진실 대신 거짓말을 선택한 이유
모두가 안 된다고 말할지라도
이제 그만하라고 말하는 게 옳은 걸까?
손택이 ‘죽음’이라는 말을 아예 입 밖으로 내뱉지 않은 까닭
죽어 가는 삶과 마지막 대화를 나눈다는 것

Chapter 3. 존 업다이크-나는 죽음이 두려울 때마다 글을 쓰고 섹스를 했다
어느 날 갑자기 폐암 말기 판정을 받다
나에게 불륜은 죽음으로부터의 구원이었다
가족도 미처 모른 업다이크의 은밀한 비밀
죽음을 앞두고 헤어진 부인과 아이들을 만난다는 것
무신론자인 업다이크가 기도를 한 이유
두 번째 결혼 생활의 의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
“내 평생 가장 아름다운 밤이었어요”
평화로운 죽음을 꿈꾸다

Chapter 4. 딜런 토머스-나는 술을 마신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으므로
스무 살에 혜성처럼 등장해 세계적인 스타가 된 시인
사랑과 결혼은 지독한 집착과 광기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그때 토머스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걸까?
의사가 뭐라고 하든 나는 술을 마실 것이다
분노하고 분노하오, 꺼져 가는 빛에 대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 VS 죽음을 향한 질주
왜 내일을 걱정하며 살아야 하는가?
서른아홉 살에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

Chapter 5. 모리스 센닥-나는 기꺼이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곧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보다 더 가까운 관계에 대하여
센닥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는 방식
서른아홉, 심장 마비 끝에 깨달은 것들
그때 센닥은 왜 서럽게 울었을까?
나는 기꺼이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센닥이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그림으로 남긴 이유
가장 평화로운 죽음에 대하여
죽는 날까지 센닥이 하고 싶어 한 것

에필로그-삶의 마지막 순간들을 추적하며 깨달은 것들
감사의 글
참고 문헌

출처: 본문 중에서

 

4. 책 속으로

 

물론 이 책을 통해 멋지게 죽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책이 당신이 죽음을 직시하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 내는 데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작업하는 동안 나 자신도 죽음에 대한 관찰이 이상하게도 불안감을 없애 준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위대한 작가들의 마지막 순간을 추적하며 어떤 이유로든 나는 죽음의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어 마음이 편안해지고 즐거워졌다. -p.19

나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마지막 대화’를 바라지만 실제로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 대화는 모든 앙금을 해소하겠다는 카타르시스적 환상이지만 실현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슴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 응어리가 죽음을 마주한 순간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데다, 그 앙금이 가라앉고 장애물이 걷히며 갈등이 해소되어 우리가 중요한 것부터 말할 수 있도록 죽음이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기 때문이다. -p.26

마침내 그녀는 보았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죽음 앞에서는 모두 벌거숭이가 되고, 맨 얼굴을 드러낼 수밖에 없으며, 모두가 평등해진다는 것을 말이다. -p.34

죽음은 삶에서 그동안 입고 있던 수많은 옷을 벗겨 내고 중요한 것만을 남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만들고, 진정 원하는 것에 남은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그러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삶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려 보라. 그때 꼭 하고 싶은 일이라면 지금 당장 그것을 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그때 후회할 일이라면 지금 그것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p.36

내가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게 있다면 아무 일도 해내지 못하고 오랫동안 병석에서 시름시름 앓는 것입니다. 그런 내게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하나의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몸이 약해지며 정신까지 마비되지 않는 것입니다. 맥베스 왕이 말한 것처럼 갑옷을 입고 죽음을 맞고 싶습니다. - ‘프로이트가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것’ 중에서

유방암과의 싸움은 내 삶에 뜨거운 열정을 더해 주었습니다. 진짜 흥미로운 경험이었지요. 곧 죽을 거라는 사실을 안다는 것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순서를 철저하게 따르려고 노력하게 되니까요. 이제는 그런 절박함이 다소 수그러들었습니다. 2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기 때문인지 그때만큼의 절박함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아쉽습니다. 그런 위기감을 항상 유지하고 싶은 심정이니까요. - ‘수전 손택, 나는 절대 죽지 않을 것이다’ 중에서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 노인들이여 저무는 하루에 안달하고 소리치오 / 분노하고 분노하오, 꺼져 가는 빛에 대해 / 현명한 자는 임종시에 어둠을 당연한 걸로 안다지만 / 그들의 언어는 이미 섬광을 잃었기에 /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 딜런 토머스의 시,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 중에서

센닥이 그림을 그리며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려 했듯이, 나도 어떤 식으로든 죽음이란 문제를 해결하고 조금이나마 두려움을 떨쳐 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두려움을 떨쳐 낸 것이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두려움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게 된 것일 뿐이다. 어쩌면 내가 두려움을 떨쳐 낼 방법을 찾아내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완전히 잘못된 것일 수 있다. 두려움은 어떻게든 견뎌 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p.333

우리는 각자 자신에게 알맞은 위안거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 죽음이 우리를 찾아올 때까지.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삶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더라도 ‘죽음’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으리라. 내가 곧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후회할 일을 덜 만들지 않겠는가. 자, 당신의 삶의 마지막 순간이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누구와 함께 있는가. -p.337 

출처: 본문 중에서

 

5. 출판사서평

 

1)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뉴욕대 교수가 죽음에 관한 책을 쓰기까지
누구나 아무리 늙어도 1년은 더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린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죽음에 대해 미리 생각해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왜 이 책의 저자인 케이티 로이프는 굳이 죽음에 관한 책을 써야만 했을까?
그녀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 잔병치레가 잦았고 열두 살에 한쪽 폐의 절반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렇게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그녀는 다시 찾은 생을 살며 ‘죽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어떻게 이겨 내는지 궁금했고, 가까스로 살아났는데 후회 없이 살기 위해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게다가 의사인 아버지의 어이없는 죽음은 그녀로 하여금 ‘죽음’이라는 주제에 몰두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물인 이 책은 미국의 사상가 수전 손택, 정신 분석학의 창시자 지크문트 프로이트, 미국 현대 문학의 거장 존 업다이크, 영국의 천재 시인 딜런 토머스, 그림책의 피카소라 불리는 모리스 센닥 등 위대한 작가들의 삶의 마지막 순간을 추적함으로써 죽음의 의미를 돌이켜 본다.
케이티 로이프는 책을 쓰기 위해 작가들이 펴낸 작품은 물론이고 생전의 인터뷰 자료, 작업 노트, 일기, 엽서, 편지 등 수많은 관련 자료를 찾아내 그것을 분석했다. 그리고 작가들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가족과 연인, 친구, 간병인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들이 ‘바이올렛 아워(violet hour)’, 즉 삶과 죽음 그 경계의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지를 생생하게 그려 낸다.

2) 수전 손택, 지크문트 프로이트, 존 업다이크, 딜런 토머스, 모리스 센닥…
전 세계 위대한 작가들의 마지막 순간을 고찰하며 깨달은 것들

위대한 작가들이라고 해서 그들의 삶이 모두 존경스럽고 위대한 것은 아니다. 케이티 로이프는 책을 쓰면서 그들의 영웅적인 모습을 부각시키고 삶을 미화해서라도 마지막 순간을 멋지고 아름답게 묘사하고 싶은 충동을 최대한 억제했다. 완곡한 표현이나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대충 얼버무리는 표현도 자제했다. 그리고 오히려 그들이 삶의 마지막에 보여 준 극심한 두려움, 상식을 벗어난 행동들, 주위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고 변명을 늘어놓는 듯한 못난 모습까지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려 애썼다. 그렇게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봐야지만 죽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몇 년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된 이 책은 놀랍게도 죽음에 대한 생각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며 그것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죽음을 극복하는 예외적인 존재가 되겠다며 끝까지 죽음을 거부한 수전 손택,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자 진통제를 거부하며 죽음의 순간도 스스로 선택한 지크문트 프로이트, 죽음에 대항하고자 창작과 섹스에 몰두한 존 업다이크, 내일에 대한 걱정을 왜 하느냐며 죽는 날까지도 술을 마신 딜런 토머스, 평생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죽음을 모티브로 한 그림으로 승화시켜 낸 모리스 센닥…….
그들은 왜 그런 죽음을 선택했을까? 나는 과연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할까? 이 물음에 대해 저자 케이티 로이프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멋지게 죽는 법을 알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봄으로써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 내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삶의 마지막 순간, 즉 그 숭고한 통찰과 깨달음의 순간을 좇으며 제가 깨달은 것들이 당신에게도 조금이나마 가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3)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것이 삶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가장 현명한 답을 찾게 해 줄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는 말했다. 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이라고. 죽음은 우리에게 유한함을 일깨워 줌으로써 살아 있다는 것의 소중함과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대한 감사함을 배우게 해 준다. 그래서 삶에는 죽음이 반드시 필요하다. 죽음이 있어야 비로소 삶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죽음은 삶에서 그동안 입고 있던 수많은 옷을 벗겨 내 중요한 것만을 남긴다. 시간이 얼마 남자 않았다는 생각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만들고, 진정 원하는 것에 남은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죽음을 기억함으로써 우리는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 내고 진정 소중한 것들을 가꿔 나갈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삶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려 보라. 그때 꼭 하고 싶은 일이라면 지금 당장 그것을 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그때 후회할 일이라면 지금 그것을 하지 않는 것이 옳다. 저자 케이티 로이프는 마지막으로 말한다. “우리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것이 삶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가장 현명한 답을 찾게 해 줄 것이다.”

출처: 갤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