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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추천 도서(19.3~20.2)

2월의 추천도서(2549) 서울 증후군

1. 책소개

 

한류에 빠진 일본 여자가 한국에서 살아보고 실망과 충격에 빠졌다.

파랑새를 찾으러 일본에서 한 여자가 한국에 왔다. 한류의 매력에 흠뻑 빠진 젊은 여자이다. 각계각층의 한국인들과 교류하며 한국의 문화와 생활상을 세심히 관찰하고 기록으로 남겼다. 그녀가 만난 한국인들과 그들의 삶의 모습을 재료로 삼아 일본인 특유의 꼼꼼함으로 고찰하고 이상한 나라, 한국을 알기 쉽고 재미있게 해설한다. 자신이 겪은 풍부한 에피소드를 녹여내어 일본인이라는 이방인이 외국으로서의 한국 속에서 맞닥뜨리는 혼돈과 갈등의 소회와 감상을 담담히 풀어내고 있는 한국생활백서이다. 평범한 일본 여자의 시선이지만, 한국의 모양과 한국인의 모습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읽는 이에게 탄식을 토해내게 만드는 참신함과 놀라움이 페이지 곳곳에 출몰한다. 그동안 많은 재한 일본인이 자신의 한국 감상기를 한국인에게 들려주었다. 아쉽게도 일본인 특유의 돌려 말하기, 겉치레 말, 상처 주지 않기 위한 배려심으로 인해 그들의 솔직한 속내의 감정은 한국인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힘들고 피부에 와닿지 않는 면이 있었다. 이 책은 관용도 배려도 듣기 좋은 미사여구도 일절 없다. 거칠고 험난한 한국사회에서 21세기 일부를 살아낸 일본 여자가 목도한 문화충격들에 대한 본심투성이의 생생한 기록이 빼곡히 담긴 한국견문록이자, 한국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폭로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류라는 화장을 지우고 드러낸 민낯의 한국, 가면을 벗고 드러낸 한국인의 얼굴. 그 모습에 경악하는 한류의 일본 여자가 한국인을 향해 내놓는 노골적인 혐한의 최초 기록물. 과연 그녀는 파랑새를 찾았을까?

출처: 교보문고

 

2. 저자

 

저자 : 기쿠가와 에리카

1980년대에 도쿄에서 나고 자랐다. 회사원 아버지와 전업주부 어머니 슬하, 딱 그림으로 그린 것 같은 극단적으로 평범한 일본인 가정의 딸이다. 와세다대학 졸업 후에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한류는 다른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아무런 관심이 없던 저자가 한류에 푹 빠지게 된 계기는 그녀의 어머니. 어머니의 신앙은 한류였다. 집 곳곳에 붙은 한국 관련의 포스터와 브로마이드. 귀신이 사는 집에 들어온 영화 속 주인공처럼 두려운 시선으로 둘러보고 어머니의 침실에 걸린 한류스타의 초상화를 심란한 심정으로 바라보는 나날이었다. 정신 차려보면 어느 사이에 한류 모녀가 되어있었다. 어머니는 『겨울 연가』 욘사마의 한류 1세대, 저자는 동방신기·소녀시대·KARA의 한류 2세대에 해당한다. 한국에 꽂혀서 한국 완전 이주를 막연히 꿈꾸기 시작했다. 도쿄를 정리하고 서울로 날아왔다. 한국어 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했다. 일본어 과외 교사, 외국어학원·기업체 강사로 근무했다. 우울증으로 소토코모리(외국에 살면서 「히키코모리」 하는 것)를 거쳐야 했다. 그 후 무역회사 근무. 5년간의 한국생활에 막을 내리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출처: 교보문고

 

3. 목차

 

파랑새를 찾아TJ

사이코드라마
신고하고 싶은 여자.공포의 멜로디.한국의 사생활.W 마트 여사장의 일.사라진 일본 담당.한국인만 믿는 괴담.0cm

콜라그래피
단 한 장의 레시피, 3분의 기적.가엾은 미쉐린.그렇게 한국인이 된다.코프로필리아, 혀가 기억하고 있다.분해되는 닭.지구 최대의 집성촌.조금 세련된 평양 산책.한국에서 살아남기

우리의 식탁
사양하고 싶었던 초대.이상한 미뢰.한국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죽음보다 떨리는 것.브롭딩낵의 상점.영악한 인간들의 황홀한 청구서.지옥도 감상

수상한 문명국가
나 이외 전부 투명 인간.한국 퇴원.배려 깊은 한국인.길을 묻지 않는 미아.일행이라는 수치스러움.자폐아가 차린 밥상.여기 또 하나의 갈라파고스 군도.한韓의 기원.KOREA는 무엇인가

삼류 고등학교
불량 교실.동대문 켄터키의 불법 체류자들.탈선.설날에 도착한 크리스마스.12시의 한국인.꺼지지 않는 태양.보람 없는 계절

제3세계
왜 발기하는 것인가.공간 외 근무.두 벌의 얼굴.저것들도 인간인가.맛이 없으면 맛이 없는 것. 왕비님의 조울.인간 실격

하루살이의 일기
가위와 칼.무인도 표류자처럼.나도 문을 닫지 않는다.인사동 흥망사.유목민의 신장개업.도쿄의 회전목마.제트코스터 서울

카오스: 희뿌연 회색 하늘
한국에서 지금 일어나는 공포.리허설 없는 인간 극장.검은 날의 빨간 날.절망하는 약속.혀 두 개 카멜레온

홈드라마: 서울 러브스토리
욘사마를 봤다.중2.흑막 뒤에 엄마가 서 있다.가족 로망스.저주에 걸리는 공주들

흑표지의 한류 생활 백서
상쇄되지 않는 대차대조표.0이 되지 않는다.돌려 드리는 밸런타인.한국인, 참 기묘한 사람들.K의 비극

서울 할렘
검은 집.나쁜 손.서울에 없는 가게.쓸모없는 회화 연습.기울어지는 천칭.?0 영수증의 뒷면.3분 후의 뜻밖의 결말.기무치는 공명정대하다.첫 번째 한국인.거짓말 같은 나라, 괴물 같은 사람들.죄인의 기승전결

파랑새는 있었다

출처: 본문 중에서

 

4. 책속으로

 

P.32 한국인은 성인 치고 성 경험 없는 사람이 없다. 19~35세의 성 경험자가 50%를 가까스로 넘기는 일본과는 딴 세상이다. 부부 성관계 횟수 만년 꼴등이 일본이라는 콘돔 회사의 조사결과가 있지만, 발기 촉진제 생산 회사의 「섹스는 당신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가?」 설문에 87%의 한국인이 중요하다고 답한다.

P.39 위험한 발언이지만, 한국인의 위생 관념은 지독할 정도로 최악이다. 구역질 나는 것을 억지로 참아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중략) 그들의 위생 관념을 논한다는 것은 헤이트 스피치의 혐의를 받아도 할 말이 없는 레벨이기 때문에, 감히 언급하고 싶은 용기도 없다. 정말 더러워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드는 위생 관념의 그들이면서, 양치질에는 사활을 거는 것이다.

P. 41 일본인은 한국 요리가 맛있다는 인상을 막연히 갖고 있지만, 그것은 어쩌다 한 번씩 먹기 때문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보름 만에 한국 음식에 질려버렸다. (중략) 한국 음식의 종류가 많다고 착각하게 하는 것은 양념이라고 하는 만능 소스. 일본 음식은 향신료와 조미료를 선호하지 않지만, 이 양념 없이 한국 음식을 논할 수는 없다. 양념이 메인이기 때문이다.

P. 54 반찬용으로 만들어진 기존의 나물 요리를 밥과 섞어 먹었던 것이 비빔밥의 기원이라는 사실. 바보 같은 일이지만, 밥상에 놓이는 반찬을 일부러 한 그릇으로 모아 놓은 것이다. 일본인 감각으로는 좀처럼 착상할 수 없는 발상의 음식이다. 일본인이라면 각각의 나물을 따로따로 음미하면서 먹으면 되니까. 만약 비빔밥이 일본의 전통음식이었다면 콩나물무침, 고사리 무침, 도라지무침, 시금치 무침, 고구마 줄기, 호박고지, 황포묵 요리로 분류해 나갔을지도 모를 일.

P. 58 일본의 따분한 중소도시 같은 이 서울의 거리를 몇 발자국만 걸으면, 김 씨 아니면 이 씨나 박 씨일 클론과 차례차례 조우하게 된다. 서울은 하나의 거대한 씨족 사회이기 때문에 동성·동명이 희귀한 일도 아니고, 사람들의 얼굴은 베리에이션이 빈약하다. 잘생긴 사람은 잘생긴 대로 똑같고, 못생긴 사람은 못생긴 대로 똑같다

P.67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가 군가가 아닌 동요인 이 나라의 아이들이 데모 군중에 섞여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에 「웃으면서 받아드는 소집영장」·「아들 전사 소식에 환해지는 어머니 얼굴」 같은 태평양전쟁에 나부끼던 프로파간다의 슬로건 아래, 징용병을 일장기로 배웅하던 대일본제국 군국주의 소년병을 보고 있는 듯한 섬뜩한 느낌을 받는 것은 과연 나뿐일까.

P.92 「1인 요금×머릿수」의 일본에서는 혼자일 때나 다수일 때나, 1인당 지출되는 금액은 같다. 그것도 모자라서 오히려 머릿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손해이다. (중략) 「요금÷머릿수」의 한국에서는 혼자일 때보다 다수일 때 1인당 지출 비용이 줄어든다. 머릿수에 비례해서 내 지갑에서 나갈 돈이 줄어들기 때문에, 머릿수가 늘어나면 늘어나는 만큼 이익이다. (중략) 한국에서는 모여야 하고 일본에서는 흩어져야 한다

P.95 한국인은 결혼해도 남편이나 아내의 성으로 바꿀 수 없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다른 집안사람에게 자신 집안의 성을 부여한다는 것은, 한국에서는 아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어머니와 자식의 성이 다르고,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성이 다른 해괴한 사태가 벌어진다.

P.130 아둔하고 촌스럽게 생긴 중국의 붕어를 예쁘고 세련된 와킹(일본 금붕어)으로 탈피시켰듯이, 중국의 라면은 일본 라면에 의해 외국 식당가에서 도태되었다. 한국 문화와 일본 문화의 차이는 한국의 자장면과 이 일본의 라면 같은 것. 똑같은 중국 음식이지만, 한국 문화는 only in Korea의 자장면 같고, 일본 문화는 anywhere in the world의 Ramen 같다.

P. 145 그들이 재작년 일처럼 말하는 역사 속 인물들은 현대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지폐 모델들이기도 하다. 한국 지폐의 모델들은 모두 일본으로 치자면, 소와 말을 이용한 경작이 시작되고 모내기 농법이 도입된 무로마치시대(1338~1573년) 인물들이다. (중략) 그래서 성균관 명륜당의 중세 모델들은 상투를 틀고 있지만, 도쿄역의 근대 모델들은 넥타이를 매고 있다.

P.165 한국인의 얼굴은 슬픈 문장을 막 읽은 문학소녀처럼 우울하고, 해피엔딩의 로맨스 소설을 읽고 난 후의 독후감처럼 불만이 그득하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 표정에, 마치 팔리지 않는 삼류 미스터리 작가의 원한과도 같은 감정이 하나 더 첨가되어 표출된다. 공격적, 고압적, 안하무인의 말투와 오만불손한 태도. 한국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손님에게 하는 일련의 행동 양태이다.

P.168 때와 장소에 따라서 의상을 구별해야 하는 것은 인간사회라면 동서고금을 막론한 일반 상식이겠지만, 한국과는 무연한 일이다. 한국은 결혼식장 참석 후에 곧장 장례식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사회인 것이다. 드레스 코드가 없는 사회이고, 사회 상식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해 주지 않는 참 놀라운 나라이다.

P.186 나는 이 나라에서 사람은 어디까지 동물일 수 있는가의 한계점을 제시받은 기분이다. 뇌가 아닌 심장으로 가동되는 그들의 언행은 인간 심리학이 아닌 동물행동학의 관점으로 연구되어야 할 성질의 것인지도 모른다. 한국인을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종류의 감정 표현 형태를 실컷 구경하면서, 그 감정들을 스스로 억압하는 것도 사람이라는 동물이 비로소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P.206 일본의 승려들이 승려가 된 자식에게 절을 물려주는 것은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한국의 목사들이 목사가 된 자식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것은 사회고발프로그램에 나오는 일이다. 내 할아버지가 생전에 신앙하던 신흥종교 역시 교주가 죽고 그 아들이 대를 이었는데, 할아버지는 일본의 관형어구 표현대로 어디에서 굴러먹었는지 모를 말 뼈다귀가 아니라, 혈통 증명서가 보증하는 아들이 교주가 되었다고 얼마나 기뻐했던지. 대체 무엇이 문제라는 것인가.

P.207 이런 한국에서 특이하게도 세습이 용인되는 오직 딱 하나의 예외가 있다. 다름 아닌 대기업. 오늘 기준, 일본의 대기업 80%는 CEO 본인이 창업한 회사이지만, 한국의 대기업 80%는 선친으로부터 상속받은 회사이다. (중략) 100대 부호에 대기업 창업자의 혈족이 낀 숫자가 일본 20명에 한국 80명. 한국에서 대를 잇는 것은 빈과 부뿐인 것이다

P.244 나 역시 여러 가지 통계 수치를 조사하다 보면, 한국은 일본과 비교해서 정신적 내면세계가 30년 정도 뒤늦은 나라라고 생각된다. 그 예 중에 하나, 일본은 3평(여성이 바라는 배우자감 조건으로써 평균적 연봉, 평범한 외모, 평온한 성격의 남자)의 시대이지만, 한국은 1980년대 말 거품경제의 일본처럼 3고(고학력, 고수입, 큰 키)를 요구한다.

P.257~258 여자가 지갑 꺼내는 척만 해도 화들짝 놀라며 만류하는 한국남자이기 때문에, 한국남자 만나는 여자는 동전 한 닢 없이 빈손으로 나가도 창피당할 일이 없다. 한국여자들은 이미 못된 버릇이 들어 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해도, 그런 일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 여자로서는 마음이 천근만근이다. (중략) 남자라면 똥구멍의 털 한 가닥 남기지 않고 쥐어뜯어 먹으려 드는 한국여자들은 뼈까지 발라 먹고 골수까지 쪽쪽 빨아먹을 기세로 남자에게 물질적인 것을 바란다.

P.266~267 밸런타인데이는 한국의 롯데제과가 시작했어도 화이트데이는 일본의 모리나가제과가 시작했다는 사실은, 이 대목에서 시사해 주는 점이 있다. 한국의 빼빼로데이가 일본으로 전래해서 「포키데이」가 생긴듯하지만, 12월 12일의 일본은 머지않아 또 하나의 아름다운 기념일을 갖게 될 것이다. 받고서 안 받은 척 시치미 떼는 짓은 일본인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니까.

P.319 자신이 루이 14세 태양왕이라고 주장하거나, 전자레인지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거나, 청소하자고 외치며 프랑스를 방황하다 정신병원에 수용된 「파리 증후군」 환자를 서울에서 본 적은 없다. 다만, 심각한 우울로 정신적 고통을 겪는 일본인들은 서울 여기저기에 널렸다. 일본인 셋만 모이면 서울 증후군 환자들의 진료 대기실이 된다.

P.320 일본 생활 경험이 있는 독일인 친구는 한국인을 일본인과 비교하는 것만큼 한국인을 비참하게 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한국에 사는 일본인이 세상에서 제일 멘털이 강한, 이상하면서 불쌍한 인종이라고도 했다. 그녀는 천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의 주민이 왜 지옥과 가장 가까운 나라에 일부러 이사 와서 사는지 의아스럽다고 한다.

출처: 본문 중에서

 

5. 출판사서평

 

일본의 한류는 끝났는가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는 일본인이 60대 21%, 70대 12%에 그칩니다. 작금의 한일관계를 반영해서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호감도는 아래로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본의 한류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고 짐작한다면 섣부른 오산입니다. NEO 한류가 도래한 것입니다. 지금은 3차 한류 시대입니다. 어머니에서 딸에게 대물림된 한류는 이제 손녀 세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한류 3세대인 것입니다. 일본의 젊은 세대가 갖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동경은 문장 몇 개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1세대와 2세대는 드라마, 아이돌에 한정되어 있었지만 3세대는 장르를 불문합니다. 한국의 모든 것에 왕성한 호기심을 갖습니다. K-POP, 미용, 화장품, 패션, 음식. 유행에 민감한 틴에이저들은 트랜드를 쫓기 위해서 한국을 쫓습니다. 일본인 10대 90%는 한국을 최첨단 유행의 발신지라고 생각하고 50%는 한국 패션 스타일을 참고한다고 말합니다. 18~29세 일본인 60%는 한국에 좋은 감정을 품습니다. 그 호감도는 점점 상승 기미입니다. 일시적 붐인 것도 아닙니다. 한국식 화장법을 뜻하는 「얼짱 메이크」, 한국식 패션을 뜻하는 「얼짱 패션」은 일본에서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K-STYLE」은 이미 일본에서 시민권을 얻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새로운 한국문화가 트랜드 랭킹에 오르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유행 상품 분석전문가는 예견하고 있습니다.

괴상하고 유별난 일본인
일본인에게만 발현한다는 병이 있습니다. 「파리증후군」입니다. 이문화 적응 장애로 인한 컬처 쇼크의 일종입니다. 프랑스에 품은 이미지를 동경하고 파리로 건너가 거주하는 일본인에게 발병하는 정신적 병리 현상에서 유래합니다. 일본인 특유의 별스러움을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과 주위의 재한 일본인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정신 의학용어 파리증후군과 연관지어 「서울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한류에 환상을 가진 일본 여자들의 한국체험은 기대를 배반하는 실망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습관과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울증을 호소하는 예도 많다고 합니다. 서울증후군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일본의 혐한은 친한, 지한, 반한의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혐한의 뿌리는 어쩌면 친한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금 노인이 된 일본의 우익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처음부터 혐한인 부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발견됩니다. 친근함으로 한국에 접근했다 혐한의 선봉에 선 오늘의 노인들이 어쩌면 서울증후군의 1호 환자들이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반일에서 지일, 극일에서 탈일로
1945년, 일본에 대한 한국의 입장은 반일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후, 지일에서 극일, 승일의 심정으로 달려왔던 한국의 여정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탈일본으로 기조가 바뀌고 있습니다. 한일 관계사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도기적 시기에 놓여있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격변하는 한국과 일본의 오늘. 돌변하는 한일관계. 누구도 한 치 앞을 모르는 내일의 양국 관계입니다. 반일, 지일, 극일, 승일을 지나 이제는 바야흐로 탈일본의 시대적 요구에 직면한 한국인에게 서울증후군이라는 유별난 병에 걸린 일본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도 아주 가치 없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일본에 호기심 있는 한국인들을 위한 일본과 일본인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한국과 한국인을 이야기하고 있으면서 그 이면으로 일본과 일본인이 동시에 설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 이야기인 동시에 일본인 이야기. 이 미묘한 시기에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영양가 듬뿍 담긴 책입니다.

출처: 라이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