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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2월의 추천도서(1820)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 이어령


1. 책 소개


이 책은 울음, 굶주림, 윷놀이, 돌담, 하얀 옷, '끼리끼리' 등 일상적 소재 속에서 한국 문화의 본질, 한국적 정서의 심층을 탐구하는 이어령 에세이집이다. 열등의식과 좌절감 속에 빠진 한국인에게 민족적 긍지와 정체성을 일깨워, 그간 250만여부의 최장기 스테디셀러로 기록된 이어령 교수 에세이집의 발간 40주년 기념 개정판이다.

출처 : 교보문고


2. 저자


문학박사이자 문학평론가입니다. 1934년 충남 온양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및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습니다. 1966년부터 1989년까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1986년부터 1989년까지 같은 대학교의 기호학 연구소 소장을 역임했습니다. 조선일보, 한국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주요 일간지의 논설위원으로서 숱한 명칼럼을 집필했고, 1972년부터 1985년까지 「문학사상」의 주간으로도 활약했습니다. 1980년 객원 연구원으로 초빙되어 일본 동경대학에서 연구하였으며, 1989년에는 일본의 국제일본문화연구소의 객원교수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1990년부터 1991년까지 한국의 초대문화부장관을 역임했으며, 현재 중앙일보 고문으로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신한국인』, 『축소지향의 일본인』, 『한국과 한국인』(전6권), 『그래도 바람개비는 돈다』, 『디지로그』 등의 에세이집이 있고, 『장군의 수염』, 『환각의 다리』 등의 소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령 전집』(전22권)이 발행되어 있으며, 편저로는 『문장대백과사전』이 있습니다.

출처 : 교보문고


3. 목차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의 신판을 내면서 
여는 말 풍경 뒤에 있는 것 

울음에 대하여 
굶주림의 그늘 
윷놀이의 비극성 
동해의 새우등 
풀 이름·꽃 이름 
눈치로 산다 
"사람 살려"와 "헬프 미" 
'해와 달'의 설화 
귀의 문화와 눈의 문화 
돌담의 의미 
기침과 노크 
김유신과 나폴레옹 
독재자와 아리랑 
군자의 싸움 
음료 문화론 
의상에 대하여 
날개야 돋아라 
한복 바지·양복 바지 
백의 시비 
모자의 논리 
장죽 유감 
'끈'의 사회 
'끼리끼리'사는 것 
두 개의 고도 
밥상으로 본 사회 
'우리'와 '나' 
누구의 노래냐 
사랑에 대하여 
기나긴 밤의 노래 
달빛의 풍속 
한국의 여인들 
'시집살이'의 사회학 
논개냐 황진이냐 
화투와 트럼프 
《토정비결》이 암시하는 것 
'가게와 '장날'과 
지게를 탄식한다 
좌냐 우냐 
완구 없는 역사 
기차와 반항 
춘향과 헬렌 
피라미드와 신라 오릉 
바가지와 형태미 
색체미에 대하여 
허스키 보이스의 유래 
'멋'과 '스타일' 
팽이채를 꺾어라 
'가래질'이 의미하는 것 

맺는말 서낭당 고개에 서서 
저자후기 어느 벗에게

출처 : 본문 중에서


4. 출판사 서평



● 3세대가 함께 읽는, 이어령 반세기의 롱셀러 


‘우리 시대의 고전’, ‘꼭 읽어야 할 명저’로 손꼽히는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의 개정 신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 이어령이 젊은 날 신문에 연재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한국인론’을 모은 것으로, 이 땅에 처음으로 한국 문화론의 기치를 세운 기념비적인 저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출간 1년 만에 30만 부를 기록한 초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뒤로도 거의 반세기가 흐른 오늘날까지 3세대를 아우르며 꾸준한 롱셀러로서 사랑받고 있으며,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여러 언어권에 번역 출판된 글로벌 셀러이기도 하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는 청년 이어령이 순결한 지적 열정을 토대로 “피를 토하듯” 써낸 글로서, 스스로 “다시 쓰라고 해도 못 쓴다”고 토로한 책이기도 하다. 바로 이어령 특유의 에세이 문학이 시작되는 지점이며, 오늘날 그의 문화론이 뻗어나간 원천인 것이다. 그 후 반세기의 세월이 흐르면서 단행본 130여 권이라는 방대한 저작물을 통해 이어령은 사상의 변화를 거듭나 왔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다고 이전의 주장들을 폐기시킬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저자가 최근 새롭게 제시하는 시점은 미묘하게 시작점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며, 다소 모자라는 면 역시 자신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번 개정판은, “다소 부족함이 있더라도 진솔한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좋다”는 저자의 뜻에 따라, 여러 차례 개정을 거치며 덧붙은 ‘증보면’을 삭제하고, 가장 초판의 원문에 가깝게 새로이 편집해 내놓은 것이다. 신문 마감 시간에 쫒기며, 지적 열정 상태에서 혈기왕성하고 직감적으로 써내려간 그의 젊은 날의 글들을 가감 없이 만나보기 바란다. 


● 세월에 바래지 않는 명문(明文)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는 스물아홉의 이어령이 1962년 8월 12일부터 10월 24일까지 '경향신문'에 연재 에세이 형식으로 발표한 글을 모은 것으로, 최초로 한국 문화를 제대로 분석해 낸 한국인론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독보적인 위상을 획득했다. 이 책으로 이어령은 “젊은이의 기수” “언어의 마술사” “단군 이래의 재인”으로까지 불렸다. 또한 대만에서 출간되었을 때는 중국의 철학자 임어당으로부터 “아시아의 빛나는 거성”으로 칭송받기도 했으며, 일본에서 출간되었을 때는 저명한 문화인류학자 다다 교수가 ‘내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감동을 준 세 권의 책 가운데 하나’로 꼽을 정도였다. 영문으로 번역되어 나갔을 때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책은 한국의 문화를 최초로 분석해 낸 기념비 같은 것이면서도, 젊고 자유로운 영감으로 가득 차 있다. 또렷하고 거침없는 표현도 그렇거니와 한국의 건축, 의상, 식습관, 생활양식에 대한 예리하고도 통찰력 있는 지적은 지금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방대한 지식에 기반해 한국의 풍습을 중국과 일본과 비교하면서 동서고금의 사상을 가리지 않고 적용하는 자유로운 그 사고방식과,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조화롭게 엮어내는 글재주 역시 비상하다. 


● 암울했던 시대, 청년 이어령이 한국을 말한다! 


이 책은, 한국이 1960년대라는 산업화사회에 들어서며 몸살을 앓았던 암울했던 시대, 당시를 살았던 저자의 순결한 지적 여정이 녹아 있으며, 1960년대 당시 빗발치는 시사론을 제치고 순수문화론적 접근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은 언뜻 한국문화 비판론인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예찬론인 것 같기도 하다. ‘눈치만 빠르면 절간에서도 새우젓을 얻어먹을 수 있다’ ‘잘 울어야 효자였고 잘 울어야 충신이며 열녀였다’라는 등의 대목에서는 냉소적 시각에서 한국을 욕하는 것으로 들린다. 반면 춘향과 헬렌을 비교하면서 ‘미(美)와 정절은 분리될 수 없는 것’ ‘공간을 정복하는 미가 서구의 형태미라고 한다면 공간 속에 동화하려는 순응의 미가 한국적인 형태미’라는 데서는 한국에 대한 예찬론으로 들린다. 

그러므로 이 책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비판론이라거나 예찬론이라고 한마디로 재단할 수 없다. 단지 그 시대를 살았던 한국인의 마음속에 녹아 있는 보편타당한 정서를 표현한 것이며, ‘이념’과 ‘흑백논리’라는 색안경을 벗고 볼 때에야 비로소 제대로 읽을 수 있다. 반세기가 지난 오늘에 읽어도 전혀 빛바램 없이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 이 책은, 60대 독자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의 글로, 40대에게는 근대화의 교과서로, 20대에게는 지식사회로 가는 21세기의 이정표로, 3세대가 함께 읽는 필독서로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출처 : 문학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