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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11월의 추천도서(1734) 학문의 진보 - 프란시스 베이컨



1. 책 소개


근대 과학의 정신을 대표하는 베이컨의 야심작! 

철학적 사유의 새로운 시대를 연 프란시스 베이컨의 대표작 <학문의 진보>는 지식의 전영역을 철저하고 상세하게 체계화하고 있다. 베이컨은 학문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을 타파할 것을 주장했으며, 올바른 연구 방법으로 과학방법론과 귀납법을 제창했다.


2. 목차


제1부 
제2부 

작품 해설 및 작가 연보


3. 출판사 서평


<근대성의 기원>이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현대 담론 상황에서,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인물을 꼽으라면 바로 프란시스 베이컨이다. 이유는 자명하다. <근대성의 기원>에 대한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가 바로 <지식의 문제>이며, <아는 것이 힘>이라는 베이컨의 명제보다 근대 지식의 본성을 잘 드러내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인류가 세계에 대한 견실한 지식을 축적하면 축적할수록 세계에 대한 통제력도 그만큼 늘려갈 수 있다는 생각은 서구의 근대를 관통해 온 진보관의 핵심이며, 이러한 서구의 진보관을 정초한 장본인이 베이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양 근대 지성사에서 이른바 이상사회를 실현해 줄 것으로 확신했던 기술문명이 <고삐풀린 망아지>, <현대판 바벨탑의 신화>라는 이름으로 신랄하게 비판받으면서, <근대의 시조> 베이컨 역시 근대 과학 문명의 부정적 결과를 책임져야 할 <선조>로 부각된다. 그러나 베이컨의 사상을 이와 같이 간단하게 평가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사상적 단초들이 있으며, 그 중심에 학문의 진보가 서 있다. 철학자, 정치가, 과학·교육 방면의 개혁가로서 베이컨이 제안한 <근대적 프로그램>의 특징들을 다각도로 검토할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며,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근대적 정신의 이상>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베이컨은 <미래>를 일구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위대한 부흥>으로 명명하였고, 6부작 계획으로 자신의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첫째는 과학에 대한 새로운 분류체계를 정립하는 것이고, 둘째는 새로운 논리학, 즉 자연의 해석을 위한 새로운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고, 셋째는 철학의 기초를 위한 자연사와 실험의 역사를 축적하는 것이고, 넷째는 지성의 사닥다리를 구축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새로운 철학을 위한 예비작업이고, 여섯째는 새로운 철학을 정립하는 것이었다. 이 여섯 단계에서 뒤의 세 작업은 실제로 시도된 적이 없었고, 둘째에 해당하는 신기관과 셋째의 <자연사 및 실험의 역사>를 다룬 여러 단편은 모두 미완성된 채로 남았다. 첫째 작업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학문의 진보로 , 이 책은 베이컨이 남긴 유일한 완성작이라는 점 외에도, <위대한 부흥> 전체의 밑그림을 가장 충실하게 보여주는 저작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위대한 부흥>은 베이컨이 일생 동안 추구하고자 했던 사상적 모토였다. 본성이 타락하여 에덴의 낙원에서 추방된 인간, 그 황폐해진 땅에서 <이마의 땀>을 흘려야만 근근이 살아갈 수 있게 된 인간, 아무리 땀흘려 노력해도 원죄로 일그러진 본성과 거친 자연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 그래서 <운명의 수레바퀴>가 이끄는 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는 인간. 이 같은 원초적 굴레로부터 벗어나려는 원대한 기획이 바로 <위대한 부흥>이다. 물론, 인간본성과 자연을 아무 노력 없이 에덴의 상태로 되돌리겠다는 생각은, 헛된 꿈일 뿐만 아니라 원죄를 부인하는 불경이다. <이마의 땀>은 가장 근원적인 인간조건으로 남아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이제 인류가 땀 흘려야 할 곳은 시지포스의 산이 아니라, 헤라클레스의 두 기둥(인간 능력의 한계)을 벗어나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이다. <지식>은 인류를 그 유한성으로부터 끌어내어 망망대해로 향하게 해줄 <구원의 범선>이다. 인류는 인간본성과 자연에 대한 지식에 힘입어 세계, 즉 사회와 자연에 대한 통제력을 높여갈 수 있다. 인간은 지식 덕택에 인간적 한계를 끊임없이 극복한다. 인간은 지식 덕택에 인간임을 초월한다. 지식과 통제력의 동시적 확장은 잃어버린 낙원을 되찾을 때까지 계속된다. 지식의 진보가 자연의 완성과 사회의 완성을 주도한다는 베이컨의 생각은 서구세계의 진보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축을 형성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