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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1월의 추천 도서 (690) 불한당들의 세계사 - 호르헤 보르헤스


 

 

1. 책소개

 

90년대 후반 한국지성계에 하나의 `유행기호`처럼 떠오른 보르헤스의 단편소설전집중 그 첫번째권. `불한당들의 세계사` `픽션들` `알렙` `칼잡이들의 이야기` `셰익스피어의 기억` 총 5권으로 완간되어 있다.

 

출처 - 예스24

 

2.저자소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눈이 먼 20세기 라틴문학의 대표 작가. 기호학, 해체주의, 환상적 사실주의, 후기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로 20세기 지성사를 이해하는 키워드를 쥐고 있다.
환상적 리얼리즘으로 흔히 정의되는 그의 문학 세계는 정통 리얼리즘이 갖는 협소한 상상력의 경계를 허문 것으로 평가된다. 노벨 문학상은 못 받았지만, 네루다, 마르케스, 파스 같은 중남미 출신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보다 선배격이다.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단편집 <낯선 순례자>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어느날 낮잠을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외쳤다.'어떤 여자가 나에 대해서 꿈을 꾸는 꿈을 방금 꾸었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역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마르케스가 덤덤하게 받았다. '그건 이미 보르헤스가 쓴 이야기야.아직 안 썼더라도 언젠가 쓸 것이 틀림없어.'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남미 문학의 두 대가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를 '한 수 위'의 작가로 접어주고 들어가는 장면이다.

보르헤스는 모국어인 스페인어 외에도 영국계 할머니로부터 배운 영어를 6살 때부터 자유자재로 구사했다.제네바에서의 고등학교 시절에 라틴어와 프랑스어, 독일어를 배워 5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되었다.

1919년 스페인에서 스페인판 아방가르드인 '최후주의' 운동을 주도했고, 1921년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돌아와 잡지 「프리즘」을 창간해 활발한 문예활동을 펼쳤다.

유전적 요인에 더하여 너무 많은 책을 읽은 탓으로 30대 후반부터 서서히 시력을 상실해 인생의 후반부는 암흑 속에서 지내야 했다.그러나 눈으로 보이는 세계를 잃은 대신, 눈에 보이지 않는 상상의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었다.

시인으로 출발한 그는 1935년 첫 단편집 <불한당들의 세계사>를 내놓으면서 소설가로 활동했으며, 평생 한편의 장편소설도 남기지 않고 단편소설만 썼다. 상상력, 형식, 주제, 문체 등에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문학체험을 제공한다.

보르헤스의 문학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즐겨 인용되는 이야기 하나. 퀴즈 하나를 상정하고 보르헤스라면 어떻게 풀까 생각해보자.'1에서 100까지 9라는 숫자가 얼마나 나올까' 아마 성급한 사람은 10번이나 11번(9, 19~99), 좀 사려 깊은 사람은 19번이나 20번(90, 91~99)이라고 대답할지 모른다.

하지만 사고력이 뛰어난 보르헤스는 한 차원 높여 소수점 이하 자리가 나오는 유리수까지 고려해 '무한'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즉 보르헤스의 작품을 재미있게 읽으려면 발상의 전환을 통해 그의 작품에 잠재된 무한의 상상세계를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20세기의 도서관' '사상의 디자이너'로도 불리는 그는 미셸 푸코,루이 알튀세, 자크 데리다, 움베르토 에코 등 20세기 서구 지성사의 핵심적 인물들에게도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불교에도 깊은 애착과 이해를 가지고 있어서 불교 강의서를 직접 저술했으며, 일본의 짧은 시 '하이쿠'에 깊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1976년 칠레의 독재자 피노체트가 주는 상을 받아 구설수에 올랐으며, 이 때문에 노벨 문학상도 받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도서관에 태어났던 보르헤스는 38세에 밥벌이를 위해 얻은 첫 직업을 도서관 사서로 선택한 것을 비롯, 생애 대부분을 도서관 사서로 살았으며 이미 책을 읽을 수 없게 된 55세에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장으로 임명됐다.

 

출처 - 알라딘

 

3.목차

 

1954년판 서문
제1판의 서문
잔혹한 구세주 라자루스 모렐
황당무계한 사기꾼 톰 카스트로
여해적 과부 칭
부정한 상인 몽크 이스트맨
냉혹한 살인자 빌 해리건
무례한 예절 선생 고수께 노 수께
위장한 염색업자 하킴 데 메르브
장밋빛 모퉁이의 남자
기타 등등
참고문헌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작품 연보
대담 : 보르헤스가 보르헤스에 대해 말하다
옮긴이의 말

 

출처 - 알라딘

 

4.책속으로

 

이 책을 끝맺음하고 있는 마술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들에 있어 나는 번역자 또는 독자 이상의 그 어떤 권한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따금 나는 좋은 독자들은 좋은 저자들보다 더욱더 난삽하고, 독특한 존재들이라고 생각한다. 발레리가 자신의 대 과거인 에드몽 떼스뜨의 것으로 밝힌 작품들이 그의 아내나 친구들의 작품들보다 아주 가치가 없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읽기는 쓰기 후에 일어나는 행위히다. 보다 체념적이고, 보다 문화적이고, 보다 지적인 행위. --- p.13

 

출처 - 예스24

 

5.추천평

 

추천평

오늘날 포스트모던의 담론, 디지털 미디어 담론에서 얘기하는 모든 것이 이미 보르헤스의 소설 속에 문학적으로 개진되어 있다고 얘기하면 과장일까? 보르헤스의 소설에서 우리는 보드리야르의 철학과 같은 포스트모던의 담론은 물론이고, 영화 ‘매트릭스’와 같은 대중문화 현상의 SF적 상상력의 원형을 본다.
진중권(중앙대겸임교수)

 

출처 -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