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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1월의 추천도서(321) 대사들(핸리 제임스의 문학과 배경) - 최경도

 

 

 

 



 

 

1월의 추천도서(321) 대사들 - 헨리 제임스

 

저자소개

 

헨리 제임스

 

헨리 제임스는 한때 예술, 특히 문학은 "삶을 만들고 관심을 만들고 중요성을 만든다"라고 쓴 적이 있다. 제임스의 소설과 비평은 당대의 글 중 가장 의식적이고 정교하며 또 난해하다. 일반적으로 제임스는 트웨인과 함께 19세기 후반 최고의 미국 작가로 꼽힌다. 제임스는 국제적인 주제들, 다시 말해 순진한 미국인과 국제적 사고를 지닌 유럽 인과의 복잡한 관계를 그린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전기를 쓴 레온 에델은, 제임스가 여행기 《대서양 횡단 스케치(Transatlantic Sketches)》(1875), 소설 《미국인(The American)》(1877), 《데이지 밀러(Daisy Miller)》(1879) 그리고 대작 《여인의 초상(The Portrait of a Lady)》(1881) 등을 집필한 시기를 그의 제1기 혹은 '국제적인' 시기로 규정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인》에서 순진하지만 지적이며 이상적이고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인 크리스토퍼 뉴먼은 신부감을 찾아 유럽으로 건너간다. 한 여성의 가족이 귀족적인 배경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그를 거절하고, 이후 그는 복수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그는 복수하지 않기로 결심함으로써 자신의 도덕적 우월성을 입증한다. 제임스의 제2기는 실험적인 시기로, 이때 그는 새로운 주제들을 다루었다. 《보스톤 사람들(The Bostonians)》(1886)에서 페미니즘과 사회 개혁을, 《카사마시마 공작부인(The Princess Casamassima)》(1885)에서는 정치적 음모를 그렸다. 연극작품 또한 시도했는데, 희곡 《가이 돔빌(Guy Domville)》(1895)은 공연 첫날 관중의 야유를 받은 수치스러운 실패작이 되었다.

제임스는 제3기에 다시 국제적인 주제들로 돌아갔는데, 이제는 더욱 정교하고 심리학적인 통찰력으로 그 주제들을 다루었다. 복잡하고 신화적인 작품 《비둘기의 날개(The Wings of the Dove)》(1902), 제임스 스스로 최고작이라고 느낀 《대사들(The Ambassadors)》(1903), 《황금의 잔(The Golden Bowl)》(1904) 등이 제3기에 속하는 작품들이다. 트웨인 작품의 주제가 외관과 현실이라면 제임스의 지속적인 관심은 '인식(perception)'에 있다. 제임스에게는 자각과 타자에 대한 명백한 인식만이 지혜와 자기희생적인 사랑을 가져올 수 있었다.

제임스가 개인적으로 성장하면서 그의 소설들은 더욱 심리적인 것이 되었고 외부 사건들과의 연관성은 줄어들었다. 제임스의 후기 작품들에서 중요한 사건은 모두 심리적인 것으로, 주로 등장인물이 전에 깨닫지 못했던 바를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다. 예를 들어 《대사들》에서는 늙어가는 이상주의자 램버트 스트레더가 비밀스런 사랑 행각을 알게 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내적인 삶에 새로운 복잡성을 발견한다. 그가 죄를 지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을 지니게 되면서 그의 경직되고 고지식한 도덕성은 인간적인 것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