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소개
플라톤 철학의 정수가 담긴 작품 <파이드로스>
<파이드로스>는 파이드로스와 소크라테스가 우연히 길에서 만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다른 대화편과 달리, 소크라테스가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대화를 나눈다. 전반부에는 에로스에 대한 세 편의 연설이 펼쳐지고, 후반부에는 이 세 연설을 분석의 사례로 삼아 훌륭한 연설과 그렇지 못한 연설을 구별하면서 올바른 연설의 기술에 관한 대화가 이어진다.
그리고 이를 통해 참된 수사술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다른 대화편의 대화에 비해 유기적 통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지만, 플라톤 중기 사상의 주요한 이론들이 간결하게 나타난다. 수사학에 대한 대화와 에로스에 대한 연설이 '철학' 또는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는 개념을 매개로 하여 하나의 연속체를 이루고 있다.
2. 저자
플라톤
플라톤은 기원전 427년경에 태어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다. 아버지는 아리스톤, 어머니는 페릭티오네인데, 두 사람 모두 명문가 출신이다. 그에게는 형이 둘 있었는데, 『국가』 편에서 소크라테스와 대화를 하게 되는 아데이만토스와 글라우콘이 그들이다. 그리고 누나로 포토네가 있었고, 이 누나한테서 태어난 스페우시포스는 플라톤이 죽은 뒤 그의 아카데미아의 원장이 된다.
플라톤의 어린 시절과 청년기는 아테네가 전쟁과 정치적 격변 속에 휘말려 있던 시기였다. 28세 되던 해에는 스승 소크라테스가 사형 판결을 받은 뒤, 탈옥을 종용하는 가까운 사람들의 간곡한 권유를 물리치고선, 한 달 뒤에 독약을 들이켜고 죽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은 청년 플라톤에게 큰 환멸을 느끼게 함으로써 현실 정치에서 아주 멀어지게 만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로 하여금 철학으로 방향 선회를 하게 함으로써 인류사상 큰 족적을 남기는 철학자가 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40세 무렵까지 그가 남긴 대화편들 중에서 초기 것들로 추정되는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에우티프론』, 『카르미데스』, 『라케스』, 『소 히피아스』, 『이온』, 『프로타고라스』, 『리시스』, 『에우티데모스』, 『메넥세노스』, 『고르기아스』 등을 저술한다.그는 42세 무렵인 385년경에 이후의 그의 학문 활동의 본거지가 되는 아카데미아 학원을 세우게 된다. 이후 60세에 이르기까지 중기 대화편들로 분류되는 『메논』, 『크라틸로스』, 『파이돈』, 『연회(향연)』, 『국가』, 『파이드로스』, 『파르메니데스』, 『테아이테토스』를 저술한다.
이후, 후기 대화편들로 분류되는 『티마이오스』, 『크리티아스』, 『소피스테스』, 『정치가』, 『필레보스』, 『법률』을 저술하였으며, 기원전 347년경 향년 80세의 생을 마감한다.
3. 목차
내용
《파이드로스》본문 번역
《파이드로스》에 대한 해설
참고문헌
찾아보기
옮긴이의 말
4. 책 속으로
소크라테스 : 모든 영혼은 죽지 않네. 그 이유는 이렇지. 항상 운동하는 것은 죽지 않지만, 다른 것을 운동하게 하면서 다른 것에 의해 운동하는 것은 운동이 그치면 삶도 멈추네. 자기 자신을 움직이는 것만이 유일하게 자기 자신을 떠나지 않기 때문에 운동하기를 멈추지 않고, 뿐만 아니라 운동하는 다른 것들에 대해 운동의 원천이자 시원이 되네. 그런데 시원은 생겨나지 않네. 왜냐하면 모든 생겨나는 것은 반드시 시원으로부터 생겨나야 하지만, 시원은 어떤 것으로부터도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지. … 자기 자신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죽지 않는다는 것을 밝혔으므로 바로 이것이 영혼의 본질이자 정의라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네.
-p.50-60
소크라테스 :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살펴보기로 마음먹었던 대로, 말이나 글을 통해 연설을 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훌륭하게 하는 것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인지 살펴보아야 하네.
파이드로스 : 물론입니다.
소크라테스 : 뛰어나고 훌륭한 연설을 하려면, 말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가 말하려는 주제들에 대해서 진상을 알고 그런 앎을 가진 정신이 그 연설 속에 담겨 있어야 하지 않을까?
파이드로스 : 친애하는 소크라테스, 그 점에 대해서 나는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연설가가 되려는 사람이 알아야 할 것은 참으로 정의로운 것들이 아니라, 재판을 하는 대중에게 그렇게 보이는 것들이고, 참으로 좋거나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설득의 출처는 그런 것들이지 진상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p.95-96
5. 출판사 서평
플라톤의 대화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손꼽히는 플라톤 철학의 정수
<파이드로스>는 철학과 시와 신화가 하나로 혼융된 플라톤 철학의 경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플라톤 중기 사상의 주요한 이론들이 간결하면서도 유기적으로 결합된 대화편이다. 또한 그 복잡성과 다채로움에서 단연 첫손에 꼽히는 작품이다. 한편에서 보면 에로스에 대한 대화로서 파이드로스와 소크라테스의 대화는 에로스에 대한 뤼시아스의 연설에서 시작해 같은 주제에 대한 두 편의 소크라테스의 후속 연설이 이어진다. 다른 한편으로는 뤼시아스 연설의 구성과 기법 등에 대한 비판을 실마리로 당대 수사술의 근본을 문제 삼고 있기도 하다. 참된 에로스는 무엇이며 참된 수사학이라는 어떤 것인가라는 물음이 대화 전체를 이끌고 간다.
<파이드로스>를 감싸고 있는 분위기도 독특하다. 이 대화편의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의 여러 대화편에서 등장하는 모습과 사뭇 다르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유일한 대화편이기 때문이다. 평소 아테네의 시장통을 떠돌던 소크라테스가 한여름 날, 아름다운 오후의 정경에 매료당해 냇물에 발을 적시거나 일리쏘스 강변을 거닐면서 신적인 감동 속에서 대화가 펼쳐진다.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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