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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25 1기(13.3~18.2)

9월의 추천도서 (197) 김병모의 고고학 여행 - 김병모


 

 

 

 

1.책소개

 

한국 문화를 유라시아적인 시각으로 조감하는 <김병모의 고고학여행> 제1권. 글로벌 시대를 살아갈 차세대 한국 지식인들을 위한 세계 문화 가이드 북이다. 월간조선에 연재했던 '김병모의 고고학여행'을 모아 엮은 것으로, 저자가 30년 전부터 유라시아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틈틈히 써놓은 메모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 썼다.

이 책은 한국 고대사에 감추어진 의문들과 한민족 구성 과정을 파헤치고 있다. 민속학, 유전학적 분석을 통해 한국인과 한국 문화를 새롭게 살펴본다. 유라시아 현지에서 기록하고 찍은 사진을 함께 소개하여 생생함을 더했다.

 

 

 

2.목 차

 

퍼즐 조각을 찾아서
고구려의 부호
남십자성이 보이는 곳
한국 속의 남방문화 인자
알타이 문화 탐색
스키타이족의 땅
영혼의 샘
아무로 지방의 사람들
유목민의 사람
'산해경'의 고고학
해 돋는 땅 - 이씩
초원의 지배자 - 몽골족

 

 

 

[네이버 제공]

 

3.책속으로

 

지금 시베리아에는 샤먼이 거의 없다. 세습무()는 이미 끊긴 전통이고 가끔 신이 내린 강신무()가 탄생한다고 해도 스승이 없으니 전통을 전수받을 방법이 없다. 따라서 춤이나 전통적인 주문()도 잊혀졌다. (...) 공산주의는 70년밖에 계속되지 않았는데 그 실패한 실험의 결과는 아시아 인문학 연구에서 아주 중요한 연구 대상인 원시 신앙에 관한 자료를 말살하고 말았다. 한 체제가 휘두른 가공할 문화 폭력이다.

(...)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가자. 샤먼의 복장은 두 점이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하나는 가죽으로 만든 에벵키족의 것이고 또 하나는 야쿠트 족의 털 복장이다. (...) 야쿠트족의 샤먼 복장은 털이 달린 두루마기라고 앞서 말하였다. 다만 모자에 사슴 뿔 모양으로 장식한 것과 털가죽 장화가 딸려 있는 점이 에벵키족의 복장과 다른 점이었다. 하긴 아쿠티아 지방은 툰드라지대이니까 거기 서식하는 순록이 주민의 경제 생활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대상이고 샤먼도 거기에 알맞은 복장을 입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환경, 경제, 신앙의 3요소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문화의 색깔이 결정되는 현상이 내 가슴에 전달되어 왔다.

어쩐지 신라의 금관에 달린 장식들 중에 나무 장식이 달려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나무 장식과 함께 순록의 뿔 모양 장식이 달려 있는 것도 있다. 나무는 유목민의 토템이고 순록의 뿔은 순록 사육 족속의 토템이다. 신라 금관의 장식은 금관의 주인공이 2종족을 통합한 지도자라는 암시일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 1권 본문 121~123쪽에서

[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