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소개
우리가 보통 ‘퀴리 부인’이라고 부르는, 마리 퀴리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최초의 여성 과학자이며, 20세기 최고의 과학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명성만큼이나 수많은 일화를 남겼으며, 그것들은 마치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이 책에도 역시 그런 일화들이 간간이 등장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신화와도 같은 이야기에 조그마한 수식어라도 덧붙였다면 그것은 죄를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나는 단 한 가지라도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한 문장이라도 임의로 바꿔 쓰지 않았고 옷 색깔 하나까지 사실 그대로 묘사했다. 이 책 안에 들어 있는 이야기들은 모두 실제로 일어난 일들이며, 이야기 속에 오가는 대화 역시 실제로 했던 말들이다”고 선서한다. 이 책의 저자가 퀴리 부인 가장 가까이에서 있었던 딸이었기에 가능한 말이다.
피아니스트이자 국제 평화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퀴리 부인의 둘째 딸 에브 퀴리는 퀴리 부인의 전설적인 업적에 가려져 누구도 감히 상상해 보지 못했을 인간적인 모습들에 초점을 맞춰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무엇보다 그녀의 담담한 어조가 이 책이 얼마나 진솔한지 느끼게 한다.
이 책은 전체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퀴리 부인의 어린 시절부터 파리로 막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로, 단란했던 집안의 가세가 기울면서 입주 가정교사로 아버지와 형제들과 떨어져 생활하며 학문의 길을 애타게 갈구하는 모습이, 2부는 가난한 유학생으로 지독하게 공부에 파고들었던 파리 유학 생활과 그때 만나 결혼에 이른 피에르 퀴리와의 연애와 가정생활, 그리고 피에르 퀴리와의 피폐한 환경 속에서 진행되었던 연구들, 퀴리 부인을 깊은 슬픔에 빠뜨렸던 피에르 퀴리의 죽음까지가 그려져 있다. 3부에서는 피에르 퀴리와 뜻을 같이했던 순결한 과학적 도덕관과 라듐 연구소를 설립을 위해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았던 외유들, 두 딸을 기르는 한 어머니로서의 퀴리 부인의 장년기와 노년기가 그려져 있다.
2. 저자
에브 퀴리
피아니스트 겸 작가. 1904년 파리에서 라듐의 발견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퀴리 부부의 둘째딸로 태어났다. 1940년 프랑스가 침공당한 후에는 영국으로 옮겨가 연합군과 자유 프랑스(제2차 세계대전 중 드골을 수반으로 런던에서 수립된 프랑스 임시정부)를 위해 일하기도 했으며, 1952년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으로 특별 고문으로 임명되었고, 1954년 앙리 R. 라부이즈와 결혼하기 전까지 NATO에서 국제 직원으로 일하였다. 지은 책으로 1934년 어머니의 사망 이후 자료를 조사하여 쓴 평전 『마담 퀴리(Madame Curie)』, 제2차 세계대전의 전선을 여행하며 쓴 연대기 『전사들 사이로의 여행』이 있다.
3. 목차
지은이의 말
다카포프레스의 2001년판 서문
1부
1. 마냐
2. 암울한 시절
3. 사춘기
4. 꿈을 향한 첫걸음
5. 가정교사
6. 기나긴 기다림
7. 귀향
2부
8. 안녕, 파리!
9. 가난한 유학생
10. 피에르 퀴리
11. 신혼부부
12. 라듐의 발견
13. 창고살이
14. 생활고
15. 박사 논문
16. 유명세
17. 평온한 나날
18. 1906년 4월 19일
3부
19. 외로운 길
20. 성공과 시련
21. 제1차세계대전
22. 라르퀘스트에서의 휴가
23. 미국
24. 화려한 시절
25. 생루이 섬에서
26. 퀴리 연구소
27. 사명의 끝
옮긴이의 말
부록
4. 책속으로
“나는 어머니가 서른일곱 되던 해에 태어났다. 그래서 내가 어머니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자랐을 때 어머니는 이미 유명 인사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어머니에게서 유명한 과학자라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 나는 오히려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꿈을 좇던 가난한 소녀 마리아 스클로도프스카와 함께 산 느낌이다.
-저자 서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자가 소르본 대학교 강단에 서게 되었다. 그것도 그냥 여자가 아니라 천재 과학자이며 동시에 실의에 빠진 미망인이다. 그 사실만으로도 '데뷔 무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 다들 머리를 맞대고 쑥덕거리면서도 퀴리 부인이 강의실로 들어서는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목을 빼고 입구 쪽만 쳐다보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의 머릿속을 오가는 생각은 한결같이 똑같았다. 여자로서는 최초로 소르본 대학교의 교수가 된 여인의 입에서 제일 처음 나올 말은 무엇일까? 역시 정부와 대학 당국에 인사치레부터 늘어놓을까, 아니면 피에르 퀴리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인가? 두 번째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원래 시작하기 전에 전임자를 칭찬하는 게 관례니까. 다만 이 경우에는 전임자가 남편이며 같이 일하는 동료였다는 사실만 다를 뿐이다. 이 얼마나 가슴 떨리는 순간인가! 한 편의 드라마처럼 긴박감이 넘쳤다.
(...) 마리는 정면을 똑바로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지난 10년간 물리학에서 이룬 발전을 생각해 볼 때 전기와 물질 분야에서 일어난 진보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퀴리 부인은 피에르 퀴리가 마지막 강의에서 했던 말을 그대로 반복하면서 첫 강의를 시작했다.
- 본문 319~320쪽에서
5. 출판사 서평
흡사 신화 같은 위대한 한 과학자의 일대기
이 책은 퀴리 부인의 딸 에브 퀴리가 1937년 프랑스의 <마리안느>지에 연재한 내용을 이듬해 책으로 엮어낸 것으로, 저자는 과학자로서 퀴리 부인의 업적보다는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 나탈리 앤지어는 이 책의 2001년판 서문에서 퀴리 부인이야말로 과학이나 수학 같은 남자들이 주도하는 분야에 뛰어들고 싶어 하는 여학생들의 훌륭한 역할 모델이라고 말하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그녀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짚어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쓰는 데 조금이라도 불필요한 수식을 덧붙였다면 죄를 짓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퀴리 부인’이라고 부르는, 마리 퀴리(1867-1934년)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최초의 여성 과학자이며, 20세기 최고의 과학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명성만큼이나 수많은 일화를 남겼으며, 그것들은 마치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이 책에도 역시 그런 일화들이 간간이 등장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신화와도 같은 이야기에 조그마한 수식어라도 덧붙였다면 그것은 죄를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나는 단 한 가지라도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한 문장이라도 임의로 바꿔 쓰지 않았고 옷 색깔 하나까지 사실 그대로 묘사했다. 이 책 안에 들어 있는 이야기들은 모두 실제로 일어난 일들이며, 이야기 속에 오가는 대화 역시 실제로 했던 말들이다”고 선서한다. 이 책의 저자가 퀴리 부인 가장 가까이에서 있었던 딸이었기에 가능한 말이다.
피아니스트이자 국제 평화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퀴리 부인의 둘째 딸 에브 퀴리는 퀴리 부인의 전설적인 업적에 가려져 누구도 감히 상상해 보지 못했을 인간적인 모습들에 초점을 맞춰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무엇보다 그녀의 담담한 어조가 이 책이 얼마나 진솔한지 느끼게 한다.
더할 나위 없이 진솔한 편지와 일기들을 통해 그녀를 들여다본다
역사 속 위인이라는 타이틀과 빛바랜 흑백 사진 속의 무표정한 얼굴 때문에 교과서에 실려 있던 개인적인 일화조차 비범해 보였던 퀴리 부인은, 이 책에서 시골 벌판을 지칠 줄 모르고 뛰어다니는 조그만 어린아이였다가 댄스파티의 여왕으로 뽑혀 밤새 신발이 닳도록 춤을 추는 아가씨였다가 현실의 질곡에서 벗어나 꿈을 이루려 애쓰는 처녀였다가 아이들과 집안일로 부대끼며 박봉에 시달리는 안주인이었다가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실의에 빠진 미망인이었던 한 여자의 모습으로 새롭게 우리에게 다가선다.
이 책은 전체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퀴리 부인의 어린 시절부터 파리로 막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로, 단란했던 집안의 가세가 기울면서 입주 가정교사로 아버지와 형제들과 떨어져 생활하며 학문의 길을 애타게 갈구하는 모습이, 2부는 가난한 유학생으로 지독하게 공부에 파고들었던 파리 유학 생활과 그때 만나 결혼에 이른 피에르 퀴리와의 연애와 가정생활, 그리고 피에르 퀴리와의 피폐한 환경 속에서 진행되었던 연구들, 퀴리 부인을 깊은 슬픔에 빠뜨렸던 피에르 퀴리의 죽음까지가 그려져 있다. 3부에서는 피에르 퀴리와 뜻을 같이했던 순결한 과학적 도덕관과 라듐 연구소를 설립을 위해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았던 외유들, 두 딸을 기르는 한 어머니로서의 퀴리 부인의 장년기와 노년기가 그려져 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책에 인용해 놓은 퀴리 부인이 지인들과 나누었던 편지와 일기들을 통해 솔직하고 때로는 명쾌하게 직접 전달된다. 그 편지들과 일기들 중에서도 퀴리 부인과 피에르 퀴리 사이에 오갔던 편지들은 우리가 감히 상상하지도 못했던 그들의 러브스토리를 비로소 알려준다. 독자들은 이들 부부가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였던 것에 깊이 감동할수록, 그 사랑이 과학을 토양으로 하여 꽃피웠던 게 인류에게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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